소설리스트

53화 (53/64)

 꽃잎의 비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묘우미는 양팔로  마사오를 끌어안고 입술을  요구해 

왔다.

 뜨거운 입맞춤 뒤에 묘우미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면서 물었다.

 <그 여자와 하고 싶었어?>

 <아니, 전혀.>

 <거짓말.>

 <정말입니다. 바로 옆에  당신이 있는데,  그런 생각이 나다니  말이나 돼

요?>

 <그럼 무슨 얘기를 그렇게 했어?>

 <이불 속에서 얘기할게요.>

 마사오는 묘우미와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서둘러 옷을 벗고  묘우미도 

나신으로 만들었다.

 곧장 묘우미의 꽃밭을 손으로 더듬었다.

 예상대로 이미 뜨거운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댔다.

 묘우미는 신음소리를 냈다.

 <아아...>

 허리가 조금 흔들렸다.

 마사오는 몇 번 빤 뒤에 혀를 휘돌리기 시작했다.

 묘우미는 계속 신음을 내면서 허리를 꿈틀거렸다.

 마사오는 더욱 얼굴을 바싹 밀어붙이고  양팔로 두 허벅지를 껴안고  혀를 

율동시켰다.

 <아아... 당신.>

 잠시 후 마사오는 고개를 다시 들고서 꽃잎의 바깥쪽에 입을 대었다.

 그리고 크게 살점을 물어 버렸다.      

 마사오에게 있어서 묘우미는 다른 여자와 달리 어느 정도까지는 애정의 대

상이였다.

 그러므로 바람을 피운 묘우미에게 징계의 의미로 거의  충동적인 행동이었

다.

 이빨에 힘을 주어 깨물었다.

 <아, 앗!>

 비명을 지른 묘우미는 허벅지를 오므리려 했다.

 그러나 이내 단호한 의지로 참으며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이건 내 것이에요. 나만 먹고 싶었어요.>

 마사오는 그러면서 이번에는 반대쪽을 또 깨물었다.

 <용서 해 줘.>

 묘우미가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이젠 다른 남자와 다시는 하지 않을게. 정말이야.>

 <진짜예요?>

 <그래. 믿어 줘.>

 마사오는 그제야 꽃잎을 벌리고 그 사이로 입을 갖다댔다.

 부드럽게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기뻐.>

 묘우미의 목소리는 좀전과 달랐다.

 좀 더 크고 울림이 있었다.

 허리가 크게 뒤틀렸다.

 <이젠 이리 와. 어서 당신의 성기를 넣어 줘. 아아...>

 마사오는 벌떡 일어나 묘우미의 유방을 자신의 가슴으로 힘껏 눌렀다.

 <나와 헤어지지 않는 이상, 두 번 다시 바람을 피우면 안 돼요.> 

 묘우미는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맹세해. 절대로 안 그럴게.>

 눈에 눈물이 어려 있었다.

 아픔 때문이 아니라 마사오의 돌발적은 분노의 표현에  감동했기 때문이었

다.

 눈동자의 반짝거림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기뻐. 화를 내 주어서.>

 두 사람은 입술을 합쳤다.

 그 후에 묘우미가 불안한 듯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이전과 달라졌어?>

 <아뇨.>

 마사오는 성기를 뜨거운 비너스 안으로 집어넣고 허리를 물결쳤다.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갔다.

 묘우미의 궁전 전체가 꽉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전보다 좋은 느낌이에요.>

 그러자 묘우미는 의식적으로 유난히 더 강하게 조이면서 말했다.

 <틀림없이 나는 전보다 당신을 훨씬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사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내 묘우미가 크게 소리쳤다.

 <나, 안 돼. 아아... 좋아. 빼지 마. 아아...>

 묘우미는 꼭 매달린 채 허리를 크게 떨었다.

 그와 함께 그 내부에 강한 울림이 생겨났다.

 좀전의 의식적인 조임과 달리 자연 발생적인 것이었다.

 당연히 그 반응은 마사오를 환희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아아...>

 마사오는 소리를 내면서 묘우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 덩어리 끝에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쓰는  느낌이 들더니 묘우미에게 

절정의 반응이 엄습해 왔다.

 묘우미는 길게 꼬리를 무는 신음을 계속 토해냈다.

 물결이 가라앉고 내부의 울림도 사라진 뒤에도 두 사람은  계속 깊이 껴안

고 있었다.

 마사오는 근사한 감동 속에 잠겨 있었다.

 이윽고 마사오가 속삭였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할까요?>

 <싫어.>

 묘우미는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렇게 하고 있어. 당신을 계속 느끼고 싶어.>

 <나도 이렇게 하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요.>

 <나는 당신 여자야. 또  당신은 나의 남자고. 더구나  나는 당신만의 여자

야.>

 얼마 지나 마사오는 절정을 맛보고 싶어졌다.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묘우미는 신음하면서 마사오의 움직임에 응해 왔다.

 조금씩 두 사람 동작의 폭이 커져갔다.

 <당신, 앞으로도 나를 계속 만나 줄 거지?>

 <물론이죠. 나도 당신을 좋아하니까.>

 <아아... 기분 좋아.> 

 묘우미의 궁전 뿐만이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까지도 상당히 젖어 있는 걸 

마사오는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천천히 몸을 빼내고 휴지로 자신의 성기와 묘우미의  화원과 그 주

변을 닦아냈다.

 시트도 꽤 젖어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결합했다.

 움직이자 좀전보다 마찰감이 강해졌다.

 역시 그러는 편이 두 사람 모두 감각을 보다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덕분인지 묘우미의 두 번째 절정은 이 분도 채 되지 않아 빨리 찾아 왔

다. 

 채 마사오가 상승 기류를 타기도 전이었다.

 묘우미는 짐승 같은 소리를 질러댔고, 마사오는 양팔로 그 몸을 꽉 끌어안

았다.

 마사오는 깊이 포옹한 채 묘우미의 절정의 여운을 끝까지 맛보았다.

 잠시 후 조용해진 묘우미를 안고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마사오는  잠시 

쉬자고 속삭였다.

 묘우미는 희미하게 끄덕였다.

 그 모습이 마사오는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남자들이 다들 이래서 바람피운 여자를 용서해 주는 걸까?)

 어쩐지 불만스럽기도 했다.

 그런 기분으로 마사오는 엎드려 담배를 피우며 툭 내뱉았다.

 <그 여자가 나랑 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묘우미가 옆에서 안겨 왔다.

 <내가 있기 때문에 거절한 거야?>

 묘우미는 두 사람이 내일 오후로 약속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마 그럴 거예요.>

 <그 여자, 당신과 즐기고 싶어하는 건 나도 눈치챘어. 남자도 그것을 용인

하는 것 같았고. 사실은 나, 당신이 바람을 피운 나를  거부하기 위해서라도 

거기에 응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어.>

 <만일 내가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아니, 싫어. 달려들어서 방해했을 거야.>

 <그럼 앞으로 계속 만나기로 약속한 이상 지금은 괜찮아요?>

 <역시 그래도 싫어. 또 갈 생각이야?>

 <간다면 환영받을까요?>

 <그렇겠지. 하지만 가지 마. 오늘밤은 둘이서만 있고 싶어. 부탁이야.>

 <그래요. 가지 않겠어요.>

 <그 여자 매력적이지?>

 <솔직히 말해서 한 번쯤 안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역시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는군. 여기 기꾸 씨도 그렇고.>

 <특별히 더 좋아하진 않아요. 그러나 여러 가지로 공부가 되는  건 사실이

죠.>

 마사오는 좀 더 대화를 나누고 나서 묘우미의 비부를 손가락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계곡이 서서히 촉촉해져 오더니 묘우미도 할딱이기 시작했다.

 <두 번이나 참았으니 이번에는 난 금방 도달하지도 몰라요.>

 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그렇게 속삭이자 묘우미는 끄덕였다.

 <함께 해. 예방은 필요 없어.>

 <괜잖아요?>

 <응, 오늘밤은 안전해.>

 대개의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묘우미 역시 직접 받아들이길 원했다.

 우선 밀착감이 더 좋을 뿐더러 심정적인 일치감도 크다.

 거기에 다가 정액을 채내에 흡수하고 싶은 여자의 본능도 있을 것이다.

 애무하면서 아까 깨문  곳에 손가락이 닿자,  묘우미는 아프다고 말하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할 수 없지. 내가 나빴으니까.>

 마사오는 묘우미 위로 몸을 실었다.

 묘우미는 덩어리를 잡고서 자신의 궁전으로 인도했다.

 곧 규칙적인 동작으로 들어갔다.

 묘우미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상황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몇 분 지나자 묘우미는 몸을  크게 뒤틀기 시작

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더니 파도가 점점 거칠어졌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사오는 한 순간 격류에 휩쓸려  자제심을 잃고 먼

저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묘우미는 그의 마지막 물줄기가 내부에 쏟아지는  순간에야 가까스

로 절정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는 마사오에게 묘우미가 말을 걸었다.

 <평소와 같아?>

 <그래요.>

 마사오는 입을 맞추었다.

 <굉장히 좋았어요. 내가 자제력을 잃을 거 처음 봤죠?>

 <응, 뜻밖이었어.>

 <그만큼 멋졌다는 말이에요.>

 <아직 흐물흐물해지지 않은 것 같아.>

 <그래요. 항상 잠시 동안은 이대로잖아요.>

 <부드러워질 때까지만 이렇게 하고 있어.>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분  정도가 지나도 묘우미의  몸 속에서 조금  경도가 약해졌을 

뿐, 여전히 평소의 상태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이상하군.)

 마사오는 일부러 성기를 천천히 빼 보았다.

 조금 움츠려든 채로 하복부와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묘우미가 낮게 소리를 질렀다.

 <어머! 아직도 서 있는 그대로야.>

 살짝 눈을 흘기며 말했다.

 <좀전에 일부러 좋은 척한 거지?>

 그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건 아닌데. 내 몸 속에서 폭발하는 걸 분명히 느꼈는데.>

 <그래요. 아무래도 이상해요.>

 <전에 시루꼬와 함께 있을 때도 이러더니, 혹시 그 여자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는 것 아냐?> 

 <아니, 지금 난 당신만을 생각하고 있어요. 좀전에 너무 좋았기 때문이 아

닐까요? 전에는 자제력을 잃은 적이 없었잖아요.>

 <듣고 보기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그럼 이대로 다시 시작해 볼까요?>

 <좋아. 그 대신 좀전처럼 당신 먼저 하면 싫어.>

 <이번엔 자신 있어요.>

 마사오는 묘우미의 궁전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묘우미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사오도 거기에 응했다.

 두 사람의 리듬이 곧 합치했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좀전과 비교해서 지금 어때요?>  

 <같아. 아아... 좋아.>

 마사오도 좀전과 같은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성기는 마치 처음처럼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윽고 묘우미가 신음하기 시작했다.

 <나 또 좋아질 것 같아. 오늘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 사람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감각이 더욱  풍부해진 것 

같아.) 

 그러나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

 <아아... 좀 더...>

 <좀 더 어떻게요?>

 <빨리 해 줘.>

 <알았어요.>

 마사오는 움직임에 속도를 더했다.

 그에 따라서 묘우미 엉덩이의 들썩거림도 현저해졌다.

 마사오는 좀전과 달리 급박한 상태가 아니었다.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움직임을 더 크고 빠르게 다채롭게 변화시켜 갔다.

 <굉장히 좋아요. 묘우미 씨는?>

 <나도. 아아... 몸 전체가 붕 떠 다니는 기분이야.>

 묘우미의 숨결이 급속히 거칠어졌다.

 <나 이제 곧... 당신은?>

 <저는 아직. 좀전에 너무 좋았으니까.>

 <그럼 계속 이렇게 하고 있어 주겠어?>

 <그러죠.>

 <아아...>

 묘우미의 허리와 엉덩이가 더욱 크고 빠르게 움직이더니 쉰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궁전이 훨씬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한숨 자고 마사오가 요기를 느껴서 눈을 떴을 때 묘우미는 그의 팔에 안겨 

자고 있었다.

 조용히 가는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마사오는 묘우미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짝 이불을 빠져 나왔다.

 묘우미는 계속 자고 있었다.

 마사오는 볼일을 보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방으로 되돌아왔을 때 묘우미는 깨어 있었다.

 <물소리 때문에 깬 모양이군요. 미안해요.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했는데

도.>

 마사오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묘우미가 안겨왔다.

 <눈을 떴을 때 옆에 없어서 걱정했었어.>

 <왜요?>

 <도망갔거나 아니면 그 여자에게 간 줄 알고. 그런데 물소리가 나고 또 옷

도 모두 있어서 안심했지.>  

 묘우미는 마사오의 등을 스다듬었다.

 마사오는 시계를 보았다.

 <아직 일곱 시도 안 됐어요. 좀 더 자요.>

 묘우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젠 자지 않겠어.>

 손을 아래로 뻗어 마사오의 성기를 가만히 쥐었다.

 <당신은 자고 싶으면 자. 나는 이렇게 하고 있을 테니까.>

 아침 현상으로 어정쩡한 상태였던 그의 덩어리가 묘우미의  손놀림에 의해

서 급속히 부풀어올랐다.

 마사오는 몸을 일으켰다.

 <어젯밤 깨문 곳이 걱정이에요. 어떻게 되었는지 좀 볼까요?>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어쨌든 좀 봐요.>

 묘우미의 다리를 벌리고 그 안으로 얼굴을 갖다댔다.

 잇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이제 안심했어요. 며칠 지나면 없어질 거예요.>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고 꽃잎을 열었다.

 선홍색 화구가 떠오르면서 아침 햇살에 반짝였다.

 어젯밤 몇 번이나 마사오를 받아들였던 뜨거운 궁전은  조그마한 구멍으로 

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거기로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다리를 묘우미의 얼굴 쪽으로 뻗고서 몸을 눕혔다.

 묘우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쥐고 곧 입을 갖다댔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침 여관 

 마사오는 점심을 함께 먹은 뒤, 묘우미를 먼저 열차에 태워 보낸  다음 그 

여관으로 되돌아 왔다.

 특실로 가자 약속 대로 그 여자가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여자는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이미 충분히 즐긴  탓인지 그 뒤

로 더 이상 요구해 오지 않았다.

 마사오는 묘우미에게 충분히 만족한 상태에서 단지 새로운  여체를 맛본다

는 호기심으로 임했던 터라 한 번 결합한 뒤로는 흥미를  잃어 버리고 말았

다.

 결국 마사오는 한 시간 정도 맥주를 얻어마시며 그  여자의 하소연을 들은 

준 뒤에 여관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마사오는 다음에 만나자는 여자의 말을 거절했었다.

 그 여자로 통하여 마사오는 내부의 기능이 좋지 않은  여자라는 말을 비로

소 처음으로 실감하였기 때문이었다.

 현재 여자가 궁한 상태가 아니므로 애무는 대단히 능숙하지만 결합에서 큰 

기쁨을 주지 못하는 그녀를 굳이 다시 만날 필요가 없었다. 

 하숙집으로 돌아오자 하쥬다가 문을 열어 주면서 센까 부부가 오늘 아침에 

짐을 다 옮겨갔다고 말했다.

 센까는 두 번이나 마사오를 유혹했지만 결국은 번번이 거절당하고 그냥 떠

나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마사오는 센까의 유혹을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

다. 

 아니 마사오가 먼저 적극적으로 센까를 유혹했을지도 모른다.

 센까 부부가 이사를 간 뒤로 며칠 동안 방을 보러  온 사람이 있기는 했지

만 하쥬다의 까다로운 규칙 때문인지 여전히 건넌방은 빈 방으로 남았다. 

 마사오는 아침 일찍 부엌에서 우연히 찌에와 마주쳤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찌에는 그의 팔을 잡으며 낮게 말했다.

 <당신! 요즘 날 피하고 있어요.>

 그 목소리에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마사오가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하자 그녀는 곧 팔을 놓고는 가 버렸다.

 마사오는 서둘러 아침을 먹었다.

 찌에가 아침에 타는 기차는 늘 일정하다.

 따라서 집을 나서는 시각도 그것에 맞추어서 거의 똑같았다.

 마사오는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현관을 나오면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안을 향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모퉁이를 돌아서 전신주 옆에서 기다리고 있자 몇 분  후에 찌에가 나타났

다.

 아침 햇살을 받은 그 얼굴은 창백할 만큼 희었다.

 둘은 나란히 걸었다.

 <좀전에는 미안했어요. 하지만...>

 <저는 단지 조심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 그것 뿐이에요?>

 <물론입니다.>

 <거짓말. 지난 며칠 동안 당신은 내게 너무 냉담했어요. 나를 보고도 모르

는 척 지나치곤 했잖아요.>

 <옆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랬어요.>

 <이젠 만나고 싶지 않은가 보죠?>

 <아니, 그럴 리가.  괜찮으시다면 전  오늘 저녁에라도 당장  만나고 싶어

요.>

 <정말이요? 그럼 다섯 시에 저번 그 술집에서 만나기로 해요.>

 왼쪽 모통이를 돌아서자 길은 좁아졌고 양쪽으로 높은 담이 쭉 이어졌다.

 마사오는 주위를 둘러보고 찌에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 좁은 길은 짧아서 몇 걸음 가지 못해 확 트인 대로가 나왔다.

 두 사람은 역에 도착했다.

 잠시 후에 함께 열차에 올랐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만원이라 두 사람은 바짝 붙어섰다.

 허벅지가 서로 맞붙은 채 자연스럽게 찌에의 마사오의 팔을 잡고 마사오는 

찌에의 잘록한 허리를 안았다.  

 당연히 그의 몸이 분명한 반응을 보였다.

 마사오는 찌에에게 귀엣말로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찌에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더니 은밀하게 손을  아래로 뻗어 그의 

발기를 확인했다.

 잠시 바지 위로 힘껏 움켜쥐더니 손에 힘을 풀고  손가락을 움직여 애무하

였다.

 그런 상태로 두 정거장을 지나서 마사오는 찌에에게 속삭였다.

 <지금 당장 당신과 여관에 가고 싶어요.>

 찌에는 다소 난감해 하는 얼굴로, 

 <곤란해요.>

 하고 말하고는 곧장 진지한 표정으로 

 <진심이에요?>

 하고 물었다.

 마사오는 별 기대없이 그냥 자신의 기분을 알려던 것  뿐인데 찌에가 응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충동적인 강한 욕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잠시 사이를 두고 찌에도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많은 인파를 뚫고 출구로 앞장서서 걸어갔다.

 찌에도 조용히 따라왔다.

 두 사람은 다음 역에서 내렸다.

 역사를 빠져가나자 찌에가 물었다. 

 <정말로 괜찮아요?>

 <그럼요, 저는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당신이야말로 괜찮습니까?>

 <저도 괜찮아요.>

 두 사람 모두 하쥬다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 한, 결정적인 결합의 기회를 

만들 수 없으리라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여관 근처에 이르렀을 때 마사오가 말했다.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는 거절당할지도 모르니까

요. 만일 그렇게 되면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하죠. 어쨌든 제가 십  분 안에 

나오지 않으면 그때 들어오십시오. 그 사이에 직장에 전화도 하시고요.>

 <알았어요.>

 마사오는 성큼성큼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현관으로 들어서자 곧 주인 여자가 맞았다.

 <혼자 오셨습니까?>

 <아뇨, 조금 뒤에 한 명 더 올 겁니다.>

 <아, 그래요? 그럼 올라오세요.>

 마사오는 주인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에 주인이 방으로 되돌아와서 내미는 숙박부에 이름과 주소를 허위

로 대충 적어 건네주면서 말했다.

 <십 분쯤 지나서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오면  제 방으로 안내해 주세

요.>

 <예,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주인이 찌에를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은 목욕탕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데, 미안해서 어쩌죠?>    

 <괜찮습니다.>

 여주인이 방을 나가자 마사오는 방문을 걸어 잠갔다.

 찌에게 다가가 어개를 안고 입을 맞추었다.

 찌에의 팔이 그의 목을 휘감았다.

 마사오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빨면서 등을 쓰다듬었다.

 성기가 부풀어오르며 위로 치솟았다.

 <자, 저쪽으로 가지요.>

 다다미 위에는 붉은 이불이 깔끔하게 깔려 있었고 베개가 두 개 나란히 놓

여 있었다.   

 마사오는 얼른 팬티 차림이 되어 이불 속으로 먼저 들어갔다.

 찌에는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유까다를 가지고 욕실로 향했다.

 곧이어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한참 동안 계속되었고 마참내 유까다 차림의 찌에가 나타났다.

 그녀는 그대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유까다를 벗기자 안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어깨와 허리가 차가웠다.

 더운 물이 나오지 않은 탓이리라.

 하지만 산뜻한 느낌이었다.

 마사오도 곧 알몸이 되었다.

 <저도 샤워하고 올게요.>

 <당신은 괜찮아요. 그냥 함께 있어요.>

 찌에는 마사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머리결에서 감미로운 향기가 배어났다.

 마사오는 찌에의 허리를 쓰다듬다가 점차 허벅지로 그리고  수풀로 뒤덮인 

비부로 옮겨갔다.

 따뜻했다.

 찌에가 꿈틀거렸다.

 맞물려 있는 두 장의 꽃잎을 열었다.

 그 안에는 뜨거운 샘물이 가득 고여있어서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밖으로 넘

쳐 버릴 것만 같았다.

 마사오는 꽃잎 안쪽의 보드라운 속살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찌에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지금쯤 찌에의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막 일을  시작했을 테고, 마사오의 친

구들도 바쁘게 강의실로 몰려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여관방에서 벌거벗은 채 서로를 즐기고 있었다.

 <직장에는 뭐라고 핑계를 댔습니까?>

 <마침 친한 사람이 받아서 편하게 얘기했어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결근

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찌에는 상체를 일으켰다.

 <여기에 키스해도 되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똑바로 누웠다.

 탐스럽게 매달려 있는 뽀얀 젖가슴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찌에는 그의 허리 근처에 앉아 부푼 성기 끝을 혀로 핥았다.

 마사오는 서서히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찌에는 마사오의 둥근 부분을 강하게 빨았다. 

 갈라진 틈새에서 맑은 물방울이 흘러나오자 찌에가 핥아먹었다.

 그런 옆 얼굴에서 웬지 진한 친밀감이 느껴졌다.

 마사오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덩어리는 그녀의 입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는 찌에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아아... 기분 좋아요.>

 찌에는 대꾸하지 않고 열심히 움직였다.

 얼마 후 그녀는 성기를 토해내고 혀로 다시 휘돌렸다.

 마사오는 상체를 반쯤 일으켜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입을 떼고 마사오를 바라보았을 때 그 눈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마사오는 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양손을 찌에의 겨드랑이 아래로 넣어 껴안

았다.

 그리고 그대로 시트 위로 눕히고 짧은 입맞춤을 한 뒤에 위에서 내려다 보

았다.

 <어디까지 들어갔었어요?>

 <목구멍까지.>

 찌에의 목소리는 많이 상기되어 있었다.

 <왜 그렇게 무리하셨어요?>

 <먹고 싶어서.>

 <그럼 이번에는 제가 먹겠어요.>

 찌에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그 사이로 어깨를 집어넣었다.

 거무스름한 수풀 언덕을 쓰다듬은 뒤 양손으로 꽃잎을 벌렸다.

 찌에는 스스로 양쪽 젖가슴을 감싸쥐고 등을 뒤로 젖히면서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선홍색 호수에 투명한 샘물이 가득  고이고 작은 루비가 절반쯤  튀어나와 

있었다.

 눈으로 감상하고 있는데 호수의  밑바닥이 부풀면서 꿈틀거리더니  수면에 

파도가 일었다. 

 마사오는 혀로 돌출한 루비와 그 주위를 크게 휘돌리기 시작했다.

 찌에는 허리를 꼬며 피하는 듯 했지만 결코 거부하는 몸짓이 아니었다.

 점점 더 호수가 넘쳐나고 두 손으로 덮고 있는  유방이 크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숨결이 현저하게 가빠졌다.

 찌에의 호흡이 급박해지면서 그 호흡 사이사이에 안타까운  신음이 새어나

왔다.

 그녀의 온몸이 땀에 촉촉이 젖어 있었다.

 드디어 찌에가 거의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애원해 왔다.

 <이제 그만. 아아... 이리 와요. 제발.>

 마사오는 마지막으로 비너스 입구의 살점을  강하게 빤 뒤에 얼굴을  들었

다.

 찌에는 욕정에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를 보면서 할딱였다.

 마사오는 천천히 찌에의 몸 위로 올라갔다.

 두 개의 뭉클거리는 유방이 그의 가슴에 눌렸다.

 곧 찌에의 미끈한 다리가 그의 다리를 살짝 감았다.

 두 팔도 힘껏 그를 끌어안았다.

 마사오는 허리를 들어 자신의 둥근 부분으로 꽃밭을 부드럽게 휘저었다.

 찌에가 허리를 크게 꿈틀거렸다.

 잠시 꽃밭의 뜨거움을 즐기고 나서 서서히 그녀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아아...>

 낮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그녀의 몸이 잔 파도를 일으켰다.

 십 년 동안 어느 누구의  몸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터라 저항감이  꽤 많이 

느껴졌다.  

 문득 스쯔꼬가 연상이 되었다.

 그녀는 마사오와 결합하기 얼마 전에 남자의 성기를 닮은 기구를 한 번 사

용한 적이 있어서 처녀의 상징이 찢어진 채 너덜너덜하게 내벽에 매달려 있

었다. 

 그런 스쯔꼬의 몸 속에 처음으로 들어갈 때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비너스가 마사오의 성기를 유난히 강하게 조여왔다.

 찌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지한 채 그 근사한 조임을 즐기려고 했던 마사오도 하는 수 없이 거기에 

맞추어 움직였다. 

 서서히 리듬이 빨라지면서 찌에의 숨결이 한층 거칠어졌다.

 그녀의 내부에서 계속 다채로운 반응이 일어났는데,  점점 그 반응은 더욱 

뚜렷해지고 그 사이사이의 간격도 짧아졌다.

 거친 숨소리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속에서 찌에의 

잔뜩 도취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좋아요.>

 <얼마나 좋아요?>

 마사오가 그렇게 물으며 잠시 주춤하자 찌에는 더욱 매달리면서 허리를 흔

들며 재촉했다.

 마사오가 동작을 크게 하면서 둥근  부분만 남겨둔 채 빼내었다가  깊숙이 

힘껏 찔러간 순간 찌에는 급상승하면서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마사오는 찌에가 더욱 크고 거칠게 마지막 순간으로 돌진하고 있음을 느꼈

다.

 그녀의 입에서 절박한 쾌감을 호소하는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아아... 나 이제 끝이에요. 당신은?>

 <난 다음에 함께 할게요. 이번엔 당신만 먼저 해요.>

 <미안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아앗!...>

 찌에는 몇 번이나 크게 소리를 지르고 바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의식이 몽롱해지는 듯하더니 도취 속으로 깊이 빠져 들었다.

 마사오는 찌에의 내부에서 계속 밀려오는 물결에 부딪치며 눈을 감고 호흡

을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여진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 찌에가 서서히 눈을 떴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좋았어요?>

 찌에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당신에게 미안해요.>

 <아니, 나도 좋았어요.>

 <정말이요?>

 <예. 당신 굉장히 멋졌어요.>

 <그럼 안심했어요. 그런데 당신 괜찮아요?>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하면, 그때 알죠?>

 찌에는 부드럽게 미소짓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꼭 끌어안고 몇 번이나 입맞춤을 반복하면서 

 그러는 사이에 마사오가 궁전에 잠겨 있는 성기에 힘을  가해 신호를 보내

면 찌에도 의식적인 강한 조임으로 응답해 왔다.

 이윽고 마사오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담배를 다 피우고 마사오는 눈빛으로 다시 한 번 하자는 뜻을 전했고 찌에

도 역시 눈빛으로 승낙했다.

 그때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마사오가 물었다.

 <오늘 혹시 위험한 날 아닙니까?>

 갑자기 찌에의 몸이 굳어졌다.

 <아, 그래요.>

 <나 이번에는 참을 수 없을 거예요.>

 <오늘도 갖고 있죠?>

 물론이다.

 하지만 마사오는 장난을 치고 싶었다.

 <어쩌죠? 어제 친구가 빌려달라는 하길래 별 생각없이 줘 버렸는데.>

 찌에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다른 여자에게 쓴 거 아니에요?>

 <결코 그렇지 않아요.>

 <믿어요. 그럼 어떻게 하죠?> 

 <글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찌에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용서하세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요즘 하도 정신이 없어서.>

 <괜찮아요.>

 마사오가 너무나도 진지하게 걱정하는 찌에의 얼굴을 보면서 이제 그만 사

실대로 말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별안간 찌에가 의외의 말을 했다.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게요.>

 찌에는 진심으로 그러는 것 같았다.

 마사오는 찌에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미안해요. 사실은 갖고 있어요. 그냥 한 번 장난 해본 거예요.>

 <그래요? 참 짖궂네요. 그래도 잘 되었어요.>

 마사오는 옆에 던져 놓았던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찾아 콘돔을 꺼냈다.

 찌에가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미안해요. 이런 걱정까지 하게 해서.>

 <괜찮아요.>

 마사오는 찌에의 꽃밭에 손을 대고서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내 새로운 샘물이 솟아났다.

 마사오가 찌에 위로 몸을 얹자 찌에가 그의 덩어리를  붙잡고 자신의 궁전

에 갖다댔다. 

 그러더니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그걸 사용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진심은 아니리라.

 어쩌면 엄한 시어머니 하쥬다에 대한 반항심에 그 앞에 불쑥 남산 만한 배

를 들이대고 싶은 충동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그 입술에 짧게 키스했다.

 <도중에 사용할 겁니다. 역시 직접 하는 것이 훨씬 좋으니까요.>

 <도중에?>

 그녀는 아직 사용법을 잘 모르는 듯했다. 

 찌에가 부부 생활을 했을 때는 콘돔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므로 

당연했다.

 마사오는 남자들의 생리와 사용법을 설명했다.

 찌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사오의 성기를 자신의 화구에  고정시키고 허

리를 움직였다.

 마사오는 이미 충분히 젖어 있는 궁전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찌에는 양손으로 마사오의 어깨를 껴안았다.

 두 사람의 움직임은 곧 호흡을 맞추었고, 찌에의 숨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

졌다.

 마사오가 때때로 깊이 찔러넣을 때마다 찌에는 소리를 질렀다.

 조금씩 찌에의 동작이 빨라지더니 움직임의 폭이 작아졌다.

 숨결도 더욱 가빠졌다.

 절정에 가까워진 것 같았다.

 마사오도 아련한 위기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찌에는 별다른 예고없이 계속 급상승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당신 최고예요. 아아... 이대로 계속해 줘요. 이대로, 아아...>

 목소리가 더 급박해지고 동시에 허리의 움직임이 격렬해졌다.

 마사오에게 강한 자극을 주는 움직임이었다.

 (지금 콘돔을 써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감각이 흐트러질 텐데.)

 찌에는 한층 흥분하여 아래에서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마사오도 거의 한계에 임박하여 그녀의 양어깨를 꽉 붙잡았다.

 <아아... 나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마사오는 자신도 모르게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도 그래요. 좋아요. 아아... 꿈만 같아요.>

 마사오는 굳게 결심하고서 단숨에 성기를 빼 버렸다.

 <아니, 싫어. 안 돼요.>

 찌에는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면서 더욱더 달라붙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마사오는 그녀의 팔을 뿌리치고 재빨리 콘돔을 씌웠다.  

 찌에는 한팔로 그를 끌어당기며 다른 손으로 덩어리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완전히 끼울 틈도 없이, 마사오는 단숨에 찔러 넣으면서 마음 속으로 안도

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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