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4/64)

 짧은 밀회  

 그 주 토요일에 마사오는 묘우미와 함께 여관에서 밤을 보냈다.

 이미 찌에와 결정적인 사이가 되었음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외박을 하였다.

 일요일 점심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에서 기모노을 입은 찌에가 맞았다.

 <술에 취해 친구 집에서 자고 왔습니다.>

 찌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까이 다가왔다.

 <남자 친구?>

 그녀에게서 묘우미와는 다른 향기가 났다.

 <물론이죠.>

 <유끼꼬가 걱정하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계단 옆 기둥에 붙어 있는 우편함에서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손에 넣고 다에꼬의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마사오가 고개를 숙이고 계단을 올라갔다.

 방으로 들어온 마사오는 책상 앞에 앉아서 편지 겉봉을 뜯었다.

 평범한 근황 보고였지만 그리움이 진하게 밀려 왔다.

 마사오의 어머니와 자주 만나고 있는 듯했다.

 편지를 읽으면서,

 (이번 방학에는 빨리 내려가야지.)

 하고 생각했다.

 즉시 답장을 쓴 뒤에 이불을 깔고 속옷 차림으로 누웠다.

 잠을 청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났다.

 대답을 하자 찌에가 성큼 들어왔다.

 <할머니는 막 외출하셨어요. 유끼꼬는 낮잠을 자고 있고요.>

 찌에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쁜 곳에서 자지는 않았어요?>

 <정말 친구 집이었어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혹시 알 수 없는 일이기에 마사오는 계

단 아래에 신경을 쓰면서 찌에를 안았다.

 그리고 오른손을 돌려서 허리를 쓰다듬었다.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앞으로 오더니 곧 성기를 잡았다.

 마사오의 분신은 부드러웠지만 그 즉시 부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단단해졌다.

 <보고 싶었어. 어젯밤 굉장히 그리웠어. 그래서 날이 샐 때까지 한숨도 자

지 못했어요.>

 마사오는 허리에서 손을 아래로 내려 옷자락을 헤집고 그 속으로 집어넣었

다.

 찌에는 잠자코 있었다.

 허벅지에 마사오의 손이 직접 닿았다.

 훨씬 연상이지만 찌에의 몸은 늘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허벅지를 거슬러 올라가던 손은 곧장 비경에 이르렀다.

 찌에는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던 것이다.

 <기모노를 입을 때는 속옷을 입지 않으시나요?> 

 찌에가 고개를 흔들었다.

 <방금 벗고 왔어.>

 찌에는 다리를 스스로  벌렸고, 마사오의 손은  수풀을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따뜻함이 가득 고여 있었다.

 손이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 개의 손가락으로 루비를 부드럽게 뒤흔들자 찌에는 낮게 신음하고 허리

를 꿈틀거렸다.

 그러더니 마사오의 성기를 힘껏 움켜쥐면서 말했다.

 <지금 날 원해?>

 <나중에요.>

 <아니, 난 지금 원해.>     

 마사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끼꼬가 깨어나 그가 돌아왔는지 확인하러 올라 수도 있었다.

 더구나 그 애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은 미처 두 사람이 몸가짐을 바로 할 여

유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찌에는 우악스럽게 마사오의 팬티를 벗겨 버렸다.

 마사오는 마지못해 엉덩이를 들어 주기도 했다.

 그런 다음 찌에는 한 쪽  다리를 마사오의 다리에 걸치고 그를  꼭 껴안고 

단숨에 결합하려 했다.

 <안 돼요.>

 <부탁해. 조금만.>

 애절한 호소였다.

 <지난 밤 그렇게도 제가 그리웠나요?>

 <그래.>

 마사오는 찌에의 허리를 안고 이불 위에 눕히고는 그대로 몸을 포갰다.

 여전히 성기를 쥔 채 누운 찌에는 자신의 비너스에 그 끝을 갖다대고 문질

렀다.

 마사오는 그녀의 양어깨를 껴안고 곧장 찔러넣어 용암 속으로 들어갔다.

 <으흐... 윽...>

 찌에는 뜨거운 신음을 토해내며 온몸을 비틀었다.

 마사오는 황홀한 열기에 자신이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뜨거운 건 비너스 뿐만이 아니라 찌에의 뺨도, 토해내는 숨결도 뜨겁다.

 끝까지 다 들어가서 정지한 마사오는 찌에의 귀에 속삭였다.

 <조금만 하는 거예요.>

 <아니, 끝까지 해요.>

 찌에는 움직이지 않고 마사오를 힘껏 끌어안았다.

 <둘만 있고 싶어.>

 <다음에 그렇게 될 거예요.>

 마사오로서는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심은 자신도 이대로 계속하고 싶었다.

 마사오가 움직이기 시작하려고 허리를 뒤로 빼는 순간 찌에는 오해를 하고 

두 손으로 마사오의 엉덩이를 힘껏 누르면서 자신의 허리를 치켜들었다.

 <으음...>

 입을 다문 채 신음소리를 냈다.

 동시에 내부에 강한 조임이 생기더니 다시 느슨해지고, 또 조임이 계속 반

복되면서 뜨거운 기운이 더해졌다.

 마사오는 깊숙이 찔러넣고는 그 상태에서 허리를 원을 그리며 돌렸다.

 찌에의 허리도 진동하며 신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몇 분 후 찌에는 절정의 반응을 보이더니 경직되어 굳어졌다.

 그녀의 신음이 가라앉았을 때를 기다려 마사오가 속삭였다.

 <좋았어요?>

 찌에는 작게 끄덕였다.

 <예.>

 잠시 후에 찌에는 몸을 일으키고 앞자락이 헤쳐진 기모노을 고쳐 입었다.

 아직도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찌에가 내려간 뒤 마사오는 하반신을 벌거벗은 채로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기생의 초대

 마지막 강의를 듣고 학교를 나오며 마사오는 일주일 전에 찌에와 처음으로 

맺어진 그날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찌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첫 관계를 갖는 것이었음으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자연 둘은 좀 요란했다.

 막 세 번째 결합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노트 소리가 났다.

 마사오가 얼른 가운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웬 여자가 꽤나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스물 대여섯 정도로 보였다.

 <누구십니까?>

 마사오가 물었다.

 그런데 여자의 대답이 기가 찼다.   

 <당신들 너무 웃기는 거 아냐? 시끄러워서 잘 수가 있어야지. 웬만하면 나

도 참을려고 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그 짓을 계속할 거야? 왜들 밤낮을 못 

가리실까.> 

 제 말만 끝내고 여자는 홱 돌아서 가 버렸다.

 마사오는 기가 찼지만 세상에는 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으니까 다 잊고 다

시 찌에를 끌어안았다.

 그런데 일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온종일 마음껏 즐기고 찌에의 퇴근  시간에 맞춰 돌아가려고 여관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찌에가 목욕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마사오가 받았다.

 여관 주인 여자였다.

 <손님, 누가 잠시 통화를 좀 하자는군요.>

 <예?>

 그리고 다른 여자 목소리가 건너왔다.

 <저예요. 아침에 보았던 사람. 여태 안 가셨군요. 난 오늘 잠을  설쳐서 하

루를 다 망칠 지경이에요. 어때요? 당신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은데 일 

주일 후 오후 여섯 시에 여기로 오셔서 미쯔미를 찾으시면 돼요. 그때 만나

서 술이나 같이 해요.>

 그리고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마사오가 나오면서 여관 주인에게 물어보니 단골로 오는 기생이라고 했다.

 밤에 일을 하니까 아침에 잠을  자는데 마사오와 찌에가 너무  소란스러운 

바람에 방해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갈까, 말까?)

 건방진 것도 개성이라면 개성이다.

 그녀의 표독스럽고 사나워 보이는 말투나 표정이 마사오에겐  오히려 신선

하게 느껴졌다.

 더구나 상당히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좋아. 한 번 가 보자.)

 기생 미쯔미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 여관에 도착한 건 거의 여섯 시 무

렵이었다.

 마사오가 들어가자 여주인이 금방 알아보았다. 

 <어서 오세요. 그녀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사오의 등장을 당연하게 여기는 말투였다.

 <그 분 절 잊지는 않았군요.>  

 <잊다니요?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걸요.>

 안내 받은 방은 공교롭게도 찌에와 즐겼던 방이었다.

 미쯔노는 기모노 차림이었다.

 이불을 깔려져 있지 않았고 방 중앙에 식탁이 놓여져 있었다.

 미쯔미는 그 위에 책을 펴놓고 읽고 있었다.

 마사오가 들어가자 미쯔미는 얼른 책을 덮고 일어서더니  곧장 마사오에게 

달려들었다.

 양팔로 그를 끌어안았다.

 <혹시 잊었는가 했어.>

 화장품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잊지는 않았지만, 오는 데는 좀 주저했습니다.>

 <알고 있어. 그래서 걱정했지. 어쨌든 와 주어서 기뻐.>

 그녀는 뺨을 비벼댔다.

 옆에 주인 여자가 있는 걸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여주인이 알아서 아무 말 없이 물러갔다.

 미쯔미는 마사오를 방석 위에 앉히고 자신도 그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맥주와 요리를 주문해 두었으니까 오늘밤은 부담 갖지 말고 당신 마음껏 

취해도 좋아.>

 <저에게 용건이 있습니까?>

 <호호호. 용건은 없어. 지난 번에 화난 척  한 것은 당신을 만나려는 구실

이었어. 그건 당신도 눈치챘으니까 여기 온 거 아냐, 그렇지?>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 학생과는 그럴  기회가 없으니까. 당신 마시

기 전에 목욕하지 않겠어?>   

 <그러죠.>

 <나도 같이 들어가도 돼?>

 마사오는 미쯔미에게 강한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여자도 나와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기생이므로 창녀 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  것이다. 나쁜 병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그의 정욕을 누그러뜨렸다.

 지금 마사오의 심경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그건 곤란한데요.>   

 <그래? 후후후... 어쨌든 물 틀어놓고 올게.>

 미쯔미가 욕실로 가자 곧 물소리가 들려왔다.

 되돌아온 미쯔미는 또 그와 무릎과 무릎을 붙이고 앉았다.   

 <전에 나가는 걸 몰래 지켜 봤지. 그 고상한 여인과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 거야?>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미쯔미는 마사오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유부녀는 아니고 미망인이나 이혼녀 같던데, 맞어?>

 <미망인입니다.>

 <역시 그랬군. 웬지 그런  느낌이 들더군. 그런데 그  여자 이불 속에서는 

의외로 더 정열적이겠던데, 안 그래?>

 <그렇습니다.>

 <처음에 누가 먼저 유혹했어?>

 <제가요.>

 <정말 그럴까? 학생이 그렇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냐? 사실은 그 여자

가 먼저 은근히 꼬리쳐는데도 말이야.> 

 <아닙니다. 정숙한 여자입니다.>

 <당신 물론 비슷한 또래의 다른 여자도 있겠지?>

 <있습니다.>

 <그럼 그 여자에게 깊이 빠지지는 않겠군. 순진한 학생이 한 번 연상의 여

자에게 빠지면 헤어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심했어.>

 주인 여자가 맥주와 안주를 갖다 놓고 나갔다.

 마사오는 건배를 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미쯔미가 탈의실까지 따라왔다.

 <벗는 걸 도와줄게.>

 <아니 혼자 벗겠어요. 방에 계십시오.>

 <알았어. 그럼 조금 있다 등 씻어 주러 올게.>  

 미쯔미가 나간 뒤에 마사오는 알몸이 되어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뿌연 유리 저쪽에 미쯔미의 모습이 비쳤다.

 곧장 문을 열고 이쪽을 들여다보았다.

 <등 밀어 줄게.>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혼자서 씻겠어요. 제발 방에 계세요.>

 <혼자 있으니까 심심해서 그래.>

 <금방 나갈게요.>

 <왜 싫어하지?>

 <부끄러워서요.>

 미쯔미는 한숨을 쉬었다. 

 <동정도 아니면서. 하여간 좋아. 그럼 천천히 하고 나와.>

 이윽고 탈의실로 나온 마사오는 옷이 전부 없어진 걸 알았다.

 하는 수 없이 유까다만 걸치고 끈을 묶은 뒤 방으로 돌아왔다.

 마사오가 앉자 그에게로 몸을 밀착시키고 맥주를 따랐다.

 <자, 목욕 후의 맥주는 특히 맛았어요.>

 <잘 마시겠습니다.>

 마사오는 단숨에 잔을 비웠다.

 미쯔미가 재빨리 맥주를 또 채웠다.

 <전혀 모르는 미인에게서 이런 대접 받는 거 처음이지?>

 <예. 어안이 벙벙합니다.>

 미쯔미의 손이 유까다 안으로 파고들었다.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이미 마사오는 성기를 그 손에 잡힐 걸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쯔미는 허벅지 안쪽만을 계속 더듬을 뿐, 중심부에 손을 대지 않

았다.

 마사오가 미쯔미의 컵에 맥주를 따르며 말했다.

 <저, 손님과 놀 땐 역시 예방품을 사용합니까?>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쯔미와 관계를  갖게 될 가능성

이 다분했음으로 어쨌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

 미쯔미는 전혀 불쾌한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난 반드시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잠을 자지. 그 점에서  난 화류계

에서도 꽤 유명한 기생이야.>

 마사오의 허벅지를 더듬던 미쯔미의 손이  조금씩 두 개의 구슬 쪽으로 행

동 반경을 넓혀 갔다.

 마사오의 성기도 더욱 늠름해져 갔다.

 마사오는 점점 들뜨기 시작했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맥주를 비우고 잔을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미쯔미의 손이  크게 뻗쳐서 단

숨에 마사오의 성기를 잡았다.

 마치 눈으로 보면서 손을 뻗는 것처럼 정확했다.

 어쨌든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라 장애물이 없었다.

 마사오는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 두십시오.>

 <어째서? 좋이 않아?>

 미쯔미는 벽에 걸어 놓은 학생복을 쳐다보았다.

 <이 물건이 입고 다니는 옷이...>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바로 저 학생복이로군.>

 <학생복에 무슨 추억이라도 있습니까?>

 <그래요. 하지만 얘기할 정도는 아니야.>

 미쯔미는 더욱 바싹 다가앉으며 어깨의 무게를 기울여 왔다.

 <옷을 입고서 걷거나 앉아 있을 때도 지금처럼 서는 일이 있지?>

 <종종 있습니다.>

 <교실에서도?>

 <물론입니다.>

 <언제 그렇게 되지?>

 역시 미쯔미의 관심은 그 방면이다.

 엄지가 둥근 부분을 쓰다듬기 시작하자 미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히 그렇게 될 때도 있고, 뭔가에 닿아서 자극

을 받을 때도 그렇고, 또 야한 생각을 해서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 바지 위로 불룩해지겠네?>

 <예.>

 갑자기 미쯔미가 유까다를 헤쳤다.

 그리고 성기를 직접 잡았다.

 그대로 미찌미는 머리를 낮추었다.

 입을 맞추었다.

 입술이 열리고 마사오는 입 속의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는 사이에 상황이 급진전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나는 미쯔미를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고 있었던 거야.)

 마사오는 그녀의 등에 손을 얹었다.

 기둥의 중간을 잡고 있던 오른손은 뿌리 쪽으로 내려가고  왼손은 두 개의 

주머니를 갖고 놀기 시작했다.

 둥근 부분이 모두 미찌미의 입 속으로 들어가고, 이어 기둥의 일부도 함몰

되었다.

 혀가 휘감겨왔다.

 얼굴도 조금씩 움직인다.

 (단순한 인사 정도가 아니다. 곧바로 본격적인 애무로 들어간 거야.)

 쾌감 속을 헤매이면서 마사오는 대단히 세련된 기교임을  확실하게 인식했

다.

 미쯔미는 입을 떼고서 뺨을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맛있어.>

 그러더니 또 다시 입안에 마사오를 넣고 혀를 돌렸다.

 미쯔미는 그를 폭발시켜려는 듯 한참 동안 집요하게 애무했다. 

 마사오는 등을 가볍게 두어 번 두드리고는 얼굴을 낮췄다.

 <기분이 좋군요. 하지만 전 좀처럼 폭발하지 편이에요.>

 그러자 미쯔미는 입에서 성기를 빼고는 상체를 일으켜 마사오의 얼굴을 보

았다.

 눈은 빛나고 뺨과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양팔을 벌려 그의 어깨를 안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이제 피할 이유가 없다.

 마사오는 그 입술을 받았다.

 덩어리를 오랫동안 핥았던 혀가 길게 내밀어지더니 그의 혀를 휘감았다.

 역시 처음부터 농후한 기교였다.

 배우는 입장이라는 판단 하에 마사오는  수동적으로 그 입술과 혀를  받았

다.

 길고도 다채로운 입맞춤 후 뺨과 뺨을 밀착시킨 미쯔미는 몽롱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런 기분, 나 처음이야.>

 마사오도 미쯔미의 말에 맞췄다.

 <저도 이렇게 능숙한 입 애무를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났으므로 두 사람은 포옹을 풀었다.

 미쯔미는 자세를 똑바로 했지만 마사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들어 온 사람은 여관 주인이었다.

 맥주를 더 가지고 왔다.

 미쯔미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고 상체를 기울였다.

 <당신의 이것, 저 여자에게 보여 줘도 돼?>

 달콤하게 아양을 부리며 손을 뻗어 꼿꼿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마사오의 

성기의 끝을 유까다 위로 쓰다듬었다. 

 미쯔미는 그 손바닥을 지긋이 내리눌렀다.

 적당한 힘으로 그렇게 했음으로 마사오의 기둥은 구부러지지 않고 그 손바

닥을 밑에서 떠받드는 형태가 되었다.

 <아니, 그건 안 됩니다.>

 <어째서?>

 <당연하지요. 실례예요.>

 여관 주인이 말했다.

 <미쯔미 씨, 난데 없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눈은 미쯔미의 손을 외면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할머니야. 놀리지 말아. 더구나 이 사람은 손님이잖아.>

 미쯔미는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렇지 않아요. 당신도  대강은 알고 있겠죠?  나는 그를 증오하고  있어

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을 부르고 싶은 거라면 전화

를 하세요.>

 <그럼 부탁하겠어요. 지금 이 시간에는 퇴근해  집에 있을 테니까. 전화해

서 본인이 나오면 전화를 이 방으로 돌려 줘요.>

 여관 주인은 나가고 미쯔미가 마사오의 잔을 채웠다.

 <어떤 사이입니까?>

 <전에 사랑했던 사람. 벌써 칠 년이나 되었군.  처음 만났던 때는 난 아무 

것도 몰랐었는데.>

 <그럼 당신을 물 먹인 사람입니까?>

 그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마사오라도 기꾸를 통해 그 정도  말은 알고 

있었다.

 <아냐, 내가 어른이 된 후에 알았는 걸.>

 또 다시 마사오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쳐서 기둥을 잡아왔다.

 <그때는 단지 손님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어. 좋아하지는 않았지.>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미쯔미는 금방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유까다 밖으로 마사오의 성기를 꺼내고 입을 맞췄다.

 마사오는 그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전화 받으세요.>

 그래도 미쯔미는 계속 강하게 빨아대더니, 잠시 후에 얼굴을 들고 젖은 눈

으로 마사오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당신을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전화 쪽으로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있던가요? 그럼 연결해 줘요. ...아, 선생님? 저예요. ... 그 여관이에요. 좋

은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어요.  학생이죠. ...예. 지금 나오실 수 있어

요? 잠깐 오셔서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보고. ...예. 보기 드문  사람이에요. ...

괜찮아요. 선생님과의 일은 전혀 모르니까.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미쯔미는 마사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제 멋대로 다른 남자를  초대했

다.

 마사오는 다소 불쾌하기는 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미쯔미는 돌아와서 마사오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아 팔짱을 끼었다.

 <그 사람이 와도 전혀 신경쓰지 마. 지금은 내 남자가 아니니까.>

 그리고 미쯔미는 갓 소녀티를 벗기 시작했을 무렵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

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역시 함께 밤을 보내면 여자는 그 남

자를 자기 남자라고 생각하고 싶어지지.>

 기생도 그런 센티멘탈한 면이 있는가  하고 마사오는 이상한 기분이  되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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