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7화 (57/64)

 이런 건 싫어요

 조금 전의 적의를 띤 표정과는 달리 욕망으로 들뜬 있는 듯 보였다.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당신, 나도 만질 수 있게 해 주지 않겠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모리가 물었다.

 주저함이 깃들여 있었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러세요.>

 미쯔미에게서 손을 뗐다.

 <싫어, 싫어.>

 미쯔미는 소리를 질렀다.

 <당신이 만지지 않으면 싫어.>

 그러자 모리가 당황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래, 알았어. 당신도 그대로 계속해. 난 잠시 방해만 할 테니까.>

 웬지 조금 슬퍼 보이는 눈빛이었다.

 마사오의 손은 다시 미쯔미의 꽃밭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다리를 크게 벌리고 맞았다.

 꽃잎도 활짝 열려져 손가락은 화구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갔

다.

 샘은 안에서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모리의 손이 미쯔미의 뒤쪽으로 들어오면서 회음부를 쓰다듬었다.

 마사오는 양보하여 위로 올라섰다.

 그래서 모리가 중심 근처를 애무할 수가 있었다.

 당연히 마사오의 손가락 끝은 크게 부풀어 있는 꽃눈을 만지작거리게 되었

다.

 모리의 손도 미묘하게 움직였다.

 <아아... 나,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아아... 어떻게 해 줘.>

 미쯔미의 목소리가 혼란해졌다.

 두 남자의 손가락이 앞뒤에서 동시에 꽃밭을 온통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가 미쯔미의 뒤쪽에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젖어 버려서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겠지?>

 <그래요. 당신, 아아...>

 미쯔미가 똑바로 누웠다.

 그러면서 오른손으로 마사오의 성기를 바꿔 잡았다.

 모리의 손놀림이 이번에는 정면으로 미쯔미의 화원에 닿아 있었다.

 그래도 마사오의 손가락이 움직일 자리는 남겨 두었다.

 그때 마사오는 미쯔미의 왼손이 모리의 기둥을 꽉 잡는 것을 보았다.

 결국 미쯔미는 두 남자의 애무를 받으면서 그들의 성기를  모두 잡은 것이

었다.

 다만 모리의 물건은 아직 완전히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다.

 미쯔미의 희고 가는 손가락이 모리의 거무스름한 성기를 따라 바쁘게 움직

였다.

 동시에 모리의 교묘한 손놀림으로 계속 신음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그냥 단조롭고 평범한 애무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쯔미가 마사오의 입술을 요구해 왔다.

 마사오가 응하자 곧장 혀를 침입시켰다.

 관능적인 키스를 받고 있는데, 미쯔미가 그의 성기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이어 입술을 떼고,

 <이젠 도저히 안 되겠어. 부탁해.>

 라고 큰 소리로 말하더니 모리의 기둥을 놓았다.

 미쯔미의 손에 잡혀 보이지 않던 모리의 성기가 마사오의 눈에 들어왔다.

 좀 전보다 더욱 커져 있었고 붉그레한 색도 짙어졌다.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었다.

 미쯔미는 마사오를 자기 몸 위로 올리려고 했다.

 (모리가 가능해지면 이제부터 모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마사오는 저항하고 우선 미쯔미의 얼굴에 얼굴을 가까이하고 그 눈을 들여

다보았다.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정말로 나를 맞이하고 싶어하는 눈이다.)

 마사오는 미쯔미의 몸 속에 자신을 넣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이는 걸 느꼈

다.

 미쯔미의 손에 들어가 있는 기둥도 더욱 뜨거워졌다.

 (이 여자가 나를 원하는 이상, 양보할 필요가 없다. 어떤 궁전이  나를 맞

을지 맛보고 싶다.)

 남자의 본능이 강렬하게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마사오는 그런 자신을 억눌렀다.

 <저, 나보다는 모리의 것이 좋아요.>

 미쯔미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 이 사람은 흐물흐물하잖아.>

 <아니, 이젠  상당히 단단해져  있습니다. 저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요.>

 <아냐, 싫어. 이것을 원해.>

 옆에서 모리가 어깨를 툭 쳤다.

 <이 여자가 말하는 대로야. 자, 어서 올라가.>

 <그래. 어서. 흐물흐물한 것을 받아들여도 전혀 즐겁지 않단 말이야.>

 모리에겐 너무 잔인한 말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사실인걸. 자, 부탁해. 빨리 응?>

 (어쩔 수 없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쯔미 위로 몸을 실었다.

 두 사람 위로 이불을 덮었다.

 미쯔미는 한 손으로 마사오의 어깨를  껴안고 다른 손으로는 성기를  잡고 

비너스로 이끌었다.

 둥근 부분의 끝에 따뜻한 촉촉함이 느껴졌다.

 <아아...>

 미쯔미는 신음하고 몸을 더욱 밀착시켜 왔다.

 그리고 마사오의 둥근 부분을 조절해 자기 꽃잎을 더  벌리고 감싸 맞으려

고 했다.

 <어때?>

 약간 조급한 말투로 모리는 미쯔미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이에요. 옆에서 귀찮게 하지 말아요.>

 차갑고 짜증스런 말투였다.

 (언젠가는 나도 모리처럼 여자에게 냉대 받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는 자기라도 모리에게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 미쯔미 씨를 안아도 될까요?>

 <오히려 부탁하겠소.>

 의외로 우호적인 말투다.

 그러자 미쯔미가 모리를 불렀다.

 <모리. 이불을 걷고 보지 않을래요?>  

 <아니, 그건 이 학생에 대한 실례야.>

 <그런 건 걱정하지 마세요. 마사오 씨, 우리 할아버지에게 보여 줍시다.>

 <그렇다면 나야 즐겁소.>

 <......>

 역시 마사오에게는 그렇게까지 할 용기가 없었다. 

 지금까지 두 여자를 동시에 즐긴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한  여자를 두고 

다른 남자와 놀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봐요, 걷어도 괜찮아요.>

 미쯔미가 재촉하자 모리는 상체를 일으키고

 <그렇다면...>

 하더니 단숨에 이불을 벗겨 버렸다.

 미쯔미가 마사오의 허리를 힘껏 감싸안았다.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다.)

 마사오는 천천히 허리를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따뜻함이 퍼져왔다.

 뜨거운 꿀단지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아...>

 미쯔미는 길게 꼬리를 끄는 신음을 내더니 허리를 누르고  있던 손을 풀었

다.

 이번에는 마사오의 등을 끌어안았다.

 미시오는 조금씩 점점 더 깊이 찔러넣었다.

 미쯔미는 그때마다 더욱 소리를 지르며 힘껏 조여왔다.

 목소리가 변해갔다.

 마사오는 미쯔미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고 그대로 허리를  날카롭게 찔러

넣자,

 <오!>

 라는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가 마사오 등 뒤에서 들렸다.

 모리의 옥소리였다.

 내면에 욕정이 소용돌이치고 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임에 틀림없었다.

 마사오는 진한 용암 속에 깊이 들어가 있었다.

 미쯔미는 가슴을 크게 헐떡이며 숨결이 거칠었다.

 그때부터 마사오는 미쯔미의 허리의 큰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면서 뒤에 있

는 모리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모리의 손이 갑자기 마사오의 어깨를 잡았다.

 <잠시라도 놓아. 놓아 줘.>

 모리의 목소리에는 젊음이 느껴졌다.

 (역시 보고 있는 동안에 가능해진 거야.)

 마사오는 모리의 돌발적인 행동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싫어, 싫어.>

 미쯔미는 허리를 크게 꿈틀거리며 마사오에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마사오는 허리를 뒤로 뺐다.

 <안 돼!>

 미쯔미는 울먹이듯 큰 소리를 지르고 마사오의 허리를 끌어안앗다.

 마사오는 뒤엉킨 다리도 풀고 똑바로 앉았다.

 그러자 재빨리 모리가 미쯔미를 덮쳤다.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미쯔미의 팔과 다리가 모리의  몸에 휘감기겠지, 마사오는 그렇게  예상했

다.

 그러나 미쯔미는 두 손으로 모리의 가슴을 밀쳐내려고 하면서 마사오를 보

았다.

 <왜 그래?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미쯔미의 다리 사이로 들어간 모리의  허리가 크게 움직이더니 배와  배가 

밀착했다.

 미쯔미는 거칠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거 싫어요. 싫어!>

 주먹을 쥐고 모리를 때렸다.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모리는 양팔로  그녀의 어깨를 안고 가슴을  맞붙였

다.

 그리고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모리의 성기가 미쯔미의 내부에 들어가 있음을 나타내는 동작이었다.

 <이건 억지야. 싫어. 싫단 말이야.>

 미쯔미가 계속 몸을 버둥거렸지만 모리는 거칠게 숨을 쉬면서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마사오는 휴지로 미쯔미의 꿀물에 젖어 있는 자신의 성기를 닦았다.

 (자, 이렇게 된 이상  모리의 승리가 뻔해.  미쯔미도 곧 호응하게 될  거

야.)

 얼마쯤 지나자 미쯔미의 저항이 그쳤다.

 그러나 마사오의 예상과 달리 모리에게 안기지 않았고 다리도 휘감지 않았

다.

 그냥 인형처럼 모리의 움직임에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마사오가 의아해 하고 있을 때 미쯔미의 메마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해도 소용없어요. 저 사람으로 바꿔 줘요.>

 <알았어. 나중에.>

 <싫다니까, 지금 바꿔 줘요.>  

 이대로는 미쯔미의 기분이 도저히 돌아설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마사오는 모리를 돕기로 마음 먹고 엎드려 미쯔미 얼굴 쪽으로 다가갔다.

 미쯔미는 정감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이리 와.>

 낮게 말했다.

 마사오는 모리의 어깨를 잠깐 밀고 미쯔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그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무 그러지 말아요. 모리가 나으해졌으니 오히려 축하할 일이잖아요?>

 <왜 화내지 않지?>

 <괜찮습니다. 정말로 전 신경쓰지 마세요.>

 뭔가를 말할 듯한 그 입술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추고서 마사오는 뒤로 물

러났다.

 <당신.>

 미쯔미가 모리를 불렀다.

 <응?>

 <저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허락해 주겠어요.>

 <응.>

 이윽고 미쯔미의 팔은 모리의 등을 감싸안고 다리도 허리를 휘감았다.

 이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쯔미도 본격적인 성행위에 들어갔음을 마사오는 느꼈다.

 그러나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 미쯔미가 마사오

에게 얼굴을 돌리고 말했다.

 <아아... 이쪽으로 와 줘.>

 한껏 도취되어 있는 눈이었다.

 마사오는 엎드려 다가갔다.

 <기분 좋지요?>

 미쯔미는 모리의 등을 껴안고 있는 두 손 중 하나를 풀고서 마사오의 뺨을 

어루만지며 집게 손가락으로 입술을 더듬었다.

 <가지 마. 여기 있어.>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가 버리면 지금까지의 협력이 소용이 없게 된다.

 <고마워. 이제 잘 될 것 같아.>

 그리고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신음했다.

 <아아...>

 모리가 보다 더 격렬하게 찔러넣었기 때문이다.

 모리의 숨결이 마사오의 머리 위에서 들려 왔다.

 미쯔미보다 훨씬 거칠게 숨을 내몰아 쉬고 있었다.

 미쯔미가 입술을 요구해 왔다.

 마사오가 입술을 합치려고 하자 갑자기 모리의 손이 가로 막았다.

 미쯔미의 얼굴을 자기에게 돌렸다.

 <이쪽을 봐.>

 (역시 미쯔미가 나에게 신경을 쓰는 것을 이 남자는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

다.)

 마사오는 그대로 제자리로 돌아와 누웠다.

 십 년만의 복수

 이윽고 미쯔미가 안타까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간간이 모리의 말이 섞

여 들려왔다.

 <돼? 이제 돼?>

 미쯔미가 대답했다.

 <지금 곧. 아아... 이제 곧.>

 한껏 들뜬 목소리였다.

 <나도 이젠 한계야.>

 모리도 흐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마사오는 그것을 폭발 직전의 말로  이해했었는데 곧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잠시 후 미쯔미가 정상에 달하여,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지르자,  모리도 크

게 울부짖으며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돌연 멈춰 버렸다.

 <어찌된 거예요?>

 미쯔미가 절정의 여운 속에서 정신없이 그렇게 묻자 모리가 대답했다.

 <지쳤어. 이젠 좀 쉬어야겠어.>

 역시 사정에 이르지 못하고 위축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미쯔미는 모리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럼 저쪽에 가서 쉬어요.>

 그러나 모리는 미쯔미의 몸 위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입으로 좀 빨아 주지 않겠어?>

 <그보다 쉬는 게 좋아요.>

 <아니, 그 전에 잠시만 시험해 봐. 웬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안 돼요.>

 미쯔미는 크게 고개를 저었다.

 <잠시 쉬어요. 나도 지쳤어요.>

 결국 모리는 미쯔미로부터 내려와 자기  이불로 돌아가 온몸을 드러낸  채 

누워 버렸다.

 좀전까지 미쯔미 내부에 들어가 있던  거무스름한 성기가 축 늘어져  있었

다.       

 미쯔미는 휴지로 그것을 닦아 주었다.

 부드럽고 익숙한 손놀림이었다.

 그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모리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자, 눈을 감고 푹 쉬어요.>

 그렇게 말하고 마사오의 이불로 들어와 마사오를 끌어안았다.

 모리는 똑바로 누은 채 창밖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미안해. 갑자기 저렇게 난폭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괜찮아요.>

 미쯔미가 마사오의 허벅지를 쓰다듬더니 성기를 손에 넣었다.

 손가락으로 튕기기 시작했다.

 <당신, 내가 싫어?>

 <아뇨.>

 <그럼 위로 올라가도 돼?>

 마사오는 고개를 젓고 모리를 보았다.

 모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둘의 말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이젠 됐어요. 당신의 복수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미쯔미가 마사오를 노려보았다.

 <당신, 이제 전의 그 여자를 만나러 갈 생각이야?>

 찌에를 말하는 것이다.

 같은 하숙집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다소 무리를 하면 다른 여자를 안기에 너무 늦은 시각은 아

니다.

 <아뇨, 곧장 돌아가서 잘 겁니다.>

 <그럼 이것은 어떻게 할 거야?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 말로 그녀의 손이 무엇을 잡고 있는지를 모리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한 번 더. 이제 저 사람 방해하지 않을 거야.>

 마사오는 미쯔미의 등을 쓰다듬었다.

 <당신은 나에게는 친절하지만 모리에게는 그다지 그렇지 않아요.> 

 <그건 아냐.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아.>

 마사오는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어째서 좀전에 모리의 것에 키스해 주지 않았습니까?>

 미쯔미도 모리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기분 나빠할까 봐. 게다가 만약 빨아도 발기가  안 되면 

나 스스로도 화날 것 같아서.>

 <하지만 모리는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인데.>

 <오늘밤은 달라. 지금 나는 당신과 만나고 있는 거야. 저 사람은  단지 들

러리에 불과해. 좀전에 나, 도달했던 것처럼 보였지?>

 <예.>

 <그건 연극일 뿐이었어. 비슷한 느낌이 되긴 했지만. 알겠어?>

 완전한 연극이 아니었다는 건 마사오도 알고 있다.

 그런데 절정이 아니라 그 <비슷한 느낌>이란 무얼까?

 마사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모르겠어? 그까지 가긴 갔지. 하지만  굉장히 좋은 느낌은 아니었어.  절

정에 이른 것 같으면서도 도중에 느낌이 사라져 버렸어. 그러니까 이대로는 

안 돼.>

 <잘 모르겠군요.>

 미쯔미는 마사오의 손목을 잡고 자신에게로 이끌었다.

 <모리에게 다시 가는 게 어때요?>

 <나중에 가겠어. 자, 그 전에, 응?>

 마사오가 주춤하자 미쯔미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마사오를 덮쳐왔다.

 모리에게 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마사오는 똑바로 누운 채 미쯔미를 맞아들이기로 했다.

 미쯔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잡고 허리를 띄운 채 그 끝을 자신의 꽃밭에 비

벼댔다.

 눈은 마사오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눈 주위가 붉었다.

 <기분 좋아.>

 미쯔미가 말했다.

 마사오도 수긍했다.

 사랑의 샘으로 넘쳐흐르는 꽃잎 안쪽의 보드라운 속살은 마사오의 끝에 근

사한 쾌감을 주었다.

 마사오는 뜨거운 궁전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꼈다.

 그러나 미쯔미는 서두르지 않고 둥근 부분을 계속 돌리면서 자신의 꽃밭에 

문질러댔다.

 마사오는 눈을 감고 그 촉감을 음미했다.

 <눈을 떠.>

 미쯔미가 속삭였다.

 달콤한 목소리였다.

 눈을 떴다.

 <나를 계속 보고 있어.>

 서로 눈을 마주했다.

 미쯔미의 눈에는 불꽃이 흔들리고 있다.

 이윽고 마사오의 눈을 응시한 채 미쯔미는 손놀림을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가라앉혔다.

 따ㄳ함이 퍼져갔다.

 (귀두가 전부 들어갔다.)

 조임에 의해 마사오가 그렇게 느꼈을 때 미쯔미는 낮게 신음했다.

 그래도 허리를 정지하고 기둥으로부터 손을 뗐다. 

 눈빛이 강렬해졌다.

 손은 마사오의 팔을 잡았다.

 불룩한 유방이 출렁거렸다.

 그 상태로 미쯔미는 마사오의 잘룩한 부분을 조였다 늦추었다를 반복했다.

 마사오는 정신이 아뜩했다.

 미쯔미는 마사오를 조이는 힘을 늦추지 않은 채 허리의 높이를 유지했다.

 마사오의 끝 부분에 뜨거운 소용돌이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점점 더 새로운 쾌감을 맛보게 되었다.

 마사오는 신음했다.

 <아아...>

 <어때?>

 <물어뜯겨 두 부분으로 잘라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기분 좋지?>

 <예. 굉장히 좋아요.>

 강하게 조인 채로 미쯔미는 한꺼번에 허리를 깊이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조임과 풀어 줌을 반복했다.

 과연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미쯔미가 한껏 흐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딱 맞았어. 나와 당신.>

 서로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가득 채우는 동시에 힘껏  조이는 남녀의 오묘

한 조화가 새삼 신기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쯔미는 허리를 크게 띄웠다.

 마사오의 성기가 거의 다 나오다시피했을 때 다시 가라앉혔다.

 눈을 가늘게 떠고 있었다.

 <아아... 좋아.>

 마사오의 기둥이 뜨거운 동굴을 또 다시 꿰뚫고 들어가자,  끝에서부터 뿌

리까지 온통 쾌감으로 뒤덮였다.

 마사오도 신음했다.

 미쯔미는 계속 여러 가지 기교를 부렸다.

 표정도 신음도 허리의 움직임도 다채로웠다.

 서두르지 않고 상승 기류 자체와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 마사오는 문득 모리의 시선을 느꼈다.

 모리 쪽을 흘낏 보았다.

 역시 직감대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미쯔미가 덮어 준 이불을 옆으로 젖힌 채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모리의 그것이 긴장해 있음을 마사오는 보았다.

 (다시 소생하고 있다. 이 사람은  나와 미쯔미가 결합하고 있어야만  강한 

자극을 받아 부활하는군.)

 모리는 마사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기 손으로 스스로 성기를 주무르기 시

작했다.

 (이제 나에게 미쯔미를 양보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미쯔미는 모리의 존재를 전혀 무시한  채 계속 마사오에게 기교를  부리고 

있었다.

 마사오도 미쯔미가 선사하는 근사한 쾌감을 계속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모리가 소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쯔미에게 알려야 한다.  이대로 

모르는 척한다면 신사적이지 못하다.)

 마사오는 양손으로 미쯔미의 허리를 누르고서 움직임을 정지시켰다.

 <잠깐.>

 <왜 그래?>

 미쯔미는 마사오의 가슴으로 쓰러져 어깨를 안고 입술을 살짝 포갰다.

 <터질 것 같아서?>

 상냥한 목소리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모리를 봐요.>

 미쯔미가 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머나, 건강해져 있군요.>

 가볍게 놀라긴 했지만 비아냥거리는 투였다.

 마사오는 여자의 잔혹함을 느꼈다.

 모리가 강압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쪽으로 와.>

 미쯔미는 얼른 다시 마사오를 보았다.

 <이 사람과 하고 싶어요.>

 그리고는 동작을 계속했다.

 <이래도 괜찮겠습니까?>

 <당신은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 맞춰. 아아...>

 미쯔미는 계속 헐떡이며 허리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마사오도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치고 그 율동에 맞추어 자신도 움직였

다.

 모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마사오도 그쪽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미쯔미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더니, 움직임이 단조로워졌다.

 변화가 없는 같은 리듬의 반복이었다. 

 급상승하면서부터 기교를 부릴 여유를 잃은 것이다.

 그러나 마사오는 아직 급박한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

 다소의 여유가 있었다.

 <내가 이대로 도달하면 어떻게 하지요?>

 그러자 미쯔미가 이마를 찌푸리면서 물었다.

 <벌써?>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좀전의 그 상냥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니, 아직이지만 임신은 피해야죠.>

 <그럼 난 안심이야. 안전한 날이니까 당신도 아무 걱정 하지 마.>

 조금 지나서 갑자기 미쯔미가 거친 목소리를 냈다.

 <당신!>

 <나, 지금...>

 다음 순간 미쯔미는 소리를 계속 지르면서 상체를 뒤틀었다.

 몸 전체가 아래로 내려왔다가 다시 붕 떴다가 또 가라앉았다.

 더욱더 큰 소리를 내지르며 격렬한  요동을 치자 마사오의 성기는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사오도 미쯔미의 울부짖음에 맞춰서 격한 소리를 내뱉었다.

 뜨거움과 이상한 조임에 저절로 그렇게 반응한 것이다. 

 허리를 뒤틀면서 미쯔미는 상체를 쓰러뜨려 마사오를 끌어안고  낮고 떨림

이 많은 신음을 계속했다.

 들썩거리는 유방이 마사오의 가슴을 위로 받쳐올렸다.

 마사오는 그녀의 등을 한 손으로 껴안고 더 진한 밀착감을 위해서 다른 손

으로는 미쯔미의 풍만한 엉덩이를 힘껏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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