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64)

 허락받은 사랑

 개찰구를 나오는 다에꼬와 눈이 마주친 순간 마사오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연인이므로 당연한 현상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몸의 반응은 전에 비하면 훨씬 미진했다.

 (역시 다까세와 미찌요에게서 순수한 부부의 애정을 느낀 뒤라  한층 감상

적이 되었기 때문이야.)

 다에꼬는 곧장 다가왔다.

 갈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좀 야윈 것 같아요.>

 <아니, 기차 여행으로 피곤해서 그래.>

 <술 많이 마셨어요?>

 <다까세가 융숭한 대접을 해서.>

 다까세는 다에꼬에게 정중히 대했다.

 선배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사오는 조금 뒤에 다에꼬의 팔을 잡아끌고 다까세에게 조금 떨어져서 물

었다.

 잡은 팔에서 다에꼬의 포근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오늘밤은 헤어지고 싶지 않아.>

 역으로 오면서 이미 그렇게 하기로 얘기가 되어 있었으므로 다까세는 능청

스럽게 모르는 척 목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잖아도 당신 전화 받고 늦어질지 어떨지 집에 전화할까  망설였어요. 

당신 사정을 몰라서...>

 <난 괜찮아. 오늘밤 다까세 아파트에서 자면 안 될까?>

 <당신 집엔?>

 <내일 들어가도 돼. 사실대로 말해도 되고, 그런데 다에꼬가 문제지.>   

 <다까세 씨에게 미안하잖아요.>

 <아니, 이건 그 녀석의 제안이야.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 집에 전화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마사오의 성기는 완전히 흥분해 버렸다.

 <그럼 그래요.>

 마사오가 눈짓을 하자 다에꼬는 아래로 슬쩍 훔쳐보더니 곧 눈가가 붉어졌

다.    

 <그런데 구실이 생각나지 않아. 어차피 전화는 엄마가 받을 테니 사실대로 

말할까요?>

 <네가 좋다면.>

 <그러면 그렇게 할래요.  하지만 엄마가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돌아가야 

해.>

 둘은 전화로 다에꼬의 어머니에게 솔직히 말하고 허락을 청했다.

 다에꼬의 어머니가 말했다.

 <곧바로 집으로 오지 않은 걸 어머니가 아시면 슬퍼하실 거야.  하여튼 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겠네.>

 살짝 장난기를 머금은 목소리였다.

 아마 다에꼬 아버지에게 외박 이유로 정당한 구실을 댈  작정을 하자 그것

이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다까세의 집으로 돌아가자 미찌요는 다에꼬의 자리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

고 있었다.

 여자끼리 인사를 나누었다.

 네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미찌요가 짐깃 위엄을 부리며 말했다.

 <언제까지 마실지 시간을 정해요.>

 다까세는 미찌요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좋아. 두 사람이 오래간만이니까 열한 시까지. 그 이후론 둘만의  시간을 

주지.> 

 다까세가 다에꼬에게 물었다. 

 <다에꼬 씨는 도꾜의 이 녀석 하숙집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아직 간 적은 없어요. 가고 싶었지만.>

 <한 번 가보는 게 좋을걸요. 휴가라도 내어서.>

 <예. 그래도 혹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마사오가 말했다.

 <무슨! 대환영이야. 그보다 아버님이 허락하시겠어?>

 <잘 둘러 대면 괼 거야. 누구 함께 갈 친구가 있으면 좀 더 쉬겠는데.>

 다까세가 잔을 비우고 말했다.

 <어떤 여자가 도꾜로 애인을 만나러 갔어. 갑자기 그럴 수 있게 되어서 미

처 알리지도 못했지. 그런데 옷장 속에 여자 양산이 있었어. 그래서 여자가 

집요하게 추궁하자 남자는 결국 도꾜에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했지. 단지 놀

이일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여자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열차를 탔

어. 그러다 열차 안에서 어떤 청년이 말을 걸어오기에 ㄳ김에  중간에 내려

서 함께 여관으로 들어갔어. 그 청년이 나의 회사 선배이고 그 여자는 지금 

그의 부인이야. 어때? 재미 있지 않아?>

 미쯔요는 남편을 째려보았다.

 <조금도 재미있지 않아요.>

 마사오는 다에꼬를 흘낏 훔쳐보았다.

 다행히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열한 시가 되자 약속대로 술자리는 끝이 났다.

 상당히 취한 다까세는 이불이 깔린 작은 방으로 가는  마사오에게 슬쩍 귀

뜸했다.

 <이쪽에 신경쓰지 마. 그저 여관방이라고 생각해. 나와 미찌요는 없는  거

야. 우리도 너희들이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

 자신들도 사랑을 나눌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알았어. 서로 신경쓰지 말기로 하자.>

 마사오는 다에꼬의 뒤를 쫓아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곧바로 다에꼬를 끌어안았다.

 긴 포옹 뒤에 마사오는 다에꼬의 옷을 벗겨냈다.

 오래간만에 보는 연인의 아름다운 나신이었다.

 젖가슴이 크게 부풀어 있었다.

 다에꼬는 발육이 많이 늦은 편인지  이상하게도 작년부터 부쩍 눈에  띄게 

성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매번 방학 때 내려오면 엉덩이와 가슴이 좀  더 풍만해지고 비모가 

점점 짙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이 마사오에겐 커다란 기쁨이었다.

 핑크빛 작은 젖꼭지를 입에 머금으려는데 다에꼬가 그를  제지하고는 마사

오를 벗겼다.

 그리곤 두 손으로 우뚝 서 있는 성기를 감싸쥐고 뺨을 대었다.

 그 복사꽃 뺨에 약동하는 맥박을 전했다.

 그 얼굴을 보며 마사오는 새삼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여자라는 사실을 실

감했다.

 (역시 빨리 고향에 오길 잘 했어.)

 다에꼬는 얼굴을 들어 정면으로 보며 말했다.

 <춥죠? 이불 속으로 들어가요.>

 두 사람은 이불 속에서 다시 포옹하고 입을 맞추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다에꼬는 그 손을 맞아 다리를 느슨하게 했다.

 실로 치밀한 느낌이 드는 수풀을 쓰다듬었다.

 역시 전보다 좀 더 짙고 울창해져 있었다.

 다에꼬가 떨리는 호흡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뭐가?> 

 <오늘밤은 위험해요.>

 <그건 다에꼬가 사과할 게 아냐. 그보다 생리일이 아니라 다행이야.>

 <갖고 있죠?>

 <응.>

 다에꼬는 곧 마사오의 예민한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기 시작했다.

 마사오도 계곡에 손을 댔다.

 예상대로 샘물이 넘치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

 마사오가 속삭였다.

 다에꼬는 나지막이 신음하고 허리를 꿈틀거리며 마사오를 꼭 쥐었다.

 <나 전화가 올 때까지는 오늘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혼잣말 같은 속삭임이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보고 싶어서  일찍 내려온 거예요?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말했잖아. 다에꼬가 너무 그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또  휴강도 

많아졌고.>

 <나,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돼. 휴가를 냈거든.>

 <잘 되었군.>

 그리고 마사오는 다에꼬의 꽃밭에 입맞춤을 했다.

 향기롭고 달콤한 맛이었다.

 (역시 다에꼬가 좋아. 그런데도 항상 멀리 떨어져 있다니 너무 억울해.>

 다에꼬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엉덩이가 크게 들썩거렸다.

 이쯤이면 마사오에게 자기 몸 속으로 들어 와 달라고 요청을 한다.

 아니라 다를까 다에꼬가 헐떡이면서,

 <이리 와요. 마사오.>

 하고 호소해 왔다.

 다에꼬는 똑바로 누웠다.

 마사오는 그 위로 올라가 힘껏 끌어안았다.

 마사오의 성기의 끝이 다에꼬의 비너스에 살짝 닿았다.

 마주보았다.

 다에꼬의 뺨도 눈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입술이 음직였다.

 <누굴 사랑해요?>

 <다에꼬.>

 반사적으로 대답했지만 그 질문에 내포된 미묘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이 애는 도꾜에 내가 사귀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얼른 

 <오직 다에꼬 뿐이야.>

 하고 덧붙였다.

 다에꼬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마사오를 궁전으로 이끌었다.

 그 대답만으로 충분하다는 표정이었다.

 마사오에게 따뜻함이 퍼져왔다.

 천천히 나아가 이윽고 깊이 잠겼다.

 그때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을 토했다.

 둘은 힘껏 포옹하고 뺨과 뺨을 밀착시켰다.

 다에꼬의 뺨은 타는 듯 뜨거운 느낌이었다.

 <오래간만이야.>

 <당신이 오기만을 늘 기다리고 있었어요.>

 곧 강한 조임이 다에꼬의 궁전에서 생겨 마사오의 기둥으로 쾌감을 전하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신호를 보냈다.

 다에꼬도 조임으로 응답한다.

 깊숙이 결합되어 밀착된 허리를 고정시킨 채 서로의 육체를 확인했다.

 감각을 상승시키는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가기 전에 정감에  몰입되어 있

는 까닭에 욕망보다도 일치감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다에꼬, 욕망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

 <손을 얹고 위에서 누르는 정도.>

 <견딜 수 없어서 누군가와 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 없었어?>

 <그런 기분은 전혀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걸. 아아...>

 <왜 나에 대해서는 묻지 않지?>

 <믿고 있으니까요.>

 붉이 밝았다.

 서로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전등을 끄지 않았다.

 특히 마사오는 언제나 여체를 눈으로도 즐기고 싶어했다. 

 <아아...>

 다에꼬는 더욱 힘껏 마사오를 끌어안았다.

 동시에 그 내부에서는 다채롭고 복잡한 울림이 일어났다.

 마사오는 다에꼬가 결국은 마사오에게 움직이도록 졸라댈 것이라고 예상했

다.

 그래서 다에꼬는 마사오가 움직이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까지 기다리고 있

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사오는,

 (졸라대면 그때부터 움직일 거야.)

 하고 결심했다. 

 그리고 허리를 여전히 고정시키고 거의 삼 초 간격으로 신호를 보냈다.

 다에꼬의 응답은 마사오의 단조로움에 비해 훨씬 다양했다.

 마사오의 신호에 대한 의식적인 반응 뿐만 아니라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조임도 섞여 있었다.

 (역시 다에꼬가 가장 좋아. 늘 만날 수 있다면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

을 텐데.)

 그러나 마사오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정말 다에꼬가 옆에 있더라도 역시 기회만 있다면  새로운 여체를 넘

볼 거라는 사실은 마사오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짱.>

 <응?>

 <나.>

 억누른 듯한 목소리였다.

 <아이를 갖고 싶어요.>

 <나중에 갖게 될 거야.>

 바로 다음 순간 내부로부터 반응이 격해졌다고 느꼈을 때 입구로부터 깊숙

한 곳까지 한꺼번에 다에꼬는 마사오를 심하게 죄어들어 왔다.

 그리곤 조여왔던 것을 일시에 쫙 느슨하게 풀고, 잠시 후에는 더욱 심하게 

변화를 주며 죄어들어 왔다.

 <우... 우...>

 다에꼬의 입에서 무척 묵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제 움직일까?>     

 다에꼬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대로 좀 더. 아아...>

 소리가 많이 높게 났다.

 이 정도면 옆방에 들렸을 거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다에꼬의 궁전 전체가 한결 뜨거워졌다.

 그와 동시에 무슨 이유인지 마사오의  뺨에 밀착되어 있는 다에꼬의  뺨도 

뜨거워졌다.

 양팔과 양다리에 힘이 잔뜩 쏠렸다.

 울부짖음이 터져나오려고 했으므로 마사오는  급히 자기 입술로  다에꼬의 

입을 틀어막았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입에다 격렬한 신음을 토해냈다.

 다에꼬는 마사오를 깊숙이 결합되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절

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주 특이한 체질이었으며 마사오가 지금껏  경험 가운데 그럴 수  있었던 

여자는 오로지 다에꼬 뿐이었다.

 이윽고 마사오는 입을 떼었다.

 그리고 힘겨운 포옹을 느슨하게 했다.

 다에꼬의 궁전에서 절정을 맛본 다음의 서늘함이 찾아왔다.

 숨결이 고르게 되면서 다에꼬는 천천히 하강 기류를 타고 있었다.  

 <좋았어?>

 <예. 하지만.>

 <응?>

 <확인해 보고 싶어요.>

 <뭘?>

 <저, 우리들이 결합하고 있는 것을.>

 <그래.>

 다에꼬는 마사오의 등을 두르고 있던 오른손을 그의 허리 근처로 옮겼다.

 그 손의 움직임에 맞추어 마사오가 허리를 들자 다에꼬는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결합부를 더듬었다.

 <넉 달만이에요.>

 잠시 확인하고는 손을 빼내었다.

 <그래. 여름 방학이 끝난 뒤부터 겨울 방학할 때까지가 가장 길지.>  

 겨울 방학에서 봄까지는 두 달 정도고 봄부터 여름  방학까지는 그보다 조

금 더 길다.

 마사오의 대학에는 가을 방학이 일 주일 정도 있지만  고향이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휴지로 손을 닦고 다에꼬는 다시 마사오의 등을 쓰다듬었다.

 <도꾜에 나 정말로 가 보고 싶어요.>

 <나도 다에꼬가 온다면 좋겠어.>

 마사오는 황홀함 속에 잠겨 있었다.

 전혀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다에꼬가 다시 달아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쪽은 느긋하게 한 번 끝을 냈을 때까지도 저 방에서는 전혀 그런 기척이 

들려오지 않았다.

 (다까세 녀석 자기들도 하겠다고 하더니만 술이 너무 취해 결국 못한 모양

이구나.)

 꽤 오래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다가 다에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또 직접 받고 싶어요.>

 <이번에는 나도 참을 수 없을 거야. 위험해.>

 <알고 있어. 그래도 나, 받고 싶어요.>

 마사오도 같은 마음이었다.

 두 사람은 입맞춤을 했다.

 이윽고 다에꼬는 허리를 움직여 마사오를 재촉했다.

 내부의 꿈틀거림도 한층 격해졌다.

 점점 뜨거워지면서 숨결도 가빠졌다.

 아직 준비한 예방품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에 관해서는 다에꼬는 늘 전적으로 마사오에게 맡기고 있었다.

 둘은 비로소 본격적인 동작에 들어갔다.

 다에꼬의 움직임은 전과 달라진 점이 전혀 없었다.

 여름 방학의 마지막 밤의 계속이었다.

 다에꼬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움직임 속에서 마사오는 자신의 지속성을 계속 재고  있었는데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곧 자제력을 잃어 버릴 것 같았다.

 오랜간만의 결합이므로 마사오는 진한 감동 속에 잠겨 있었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 중단이 있으면 안 되므로 예방품은 그 직전에 미리 씌

우는 것이 좋다.

 다에꼬의 움직임이 작고 빨라졌다.

 그녀의 몸과 그 반응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마사오가 물었다.

 <이제 곧 될 것 같지?>

 다에꼬가 고개를 끄덕였다.

 흡인력이 한층 강해졌다.

 마사오 자신도 아련함 위기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조금 뒤에 나보다 다에꼬가 먼저  절정에 오를 거야. 그러나  아슬아슬할 

거야. 모험은 피하는 편이 낫다. 무리하면 안 돼.)

 마사오가 다시 속삭였다.

 <나도 곧 폭발할 것 같아. 이제 그걸 끼워야겠어.>

 움직임을 멈추었다.

 다에꼬도 수긍했다.

 마사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에꼬로부터 떨어졌다.

 다에꼬는 눈을 감고 있었다.

 마사오는 먼저 휴지로 자신의 성기를 닦고 다에꼬의 꽃밭도 닦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닿자 허리를 꿈틀거렸다.

 콘돔을 끼우고 다시 다에꼬를 안았다.

 이번에는 곧바로 본격적인 동작으로 들어갔다.

 역시 예방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감각이 산뜻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마사오는 다에꼬의  상승을 주시하면서 자제할 수  있었

다.

 (이번에도 참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함께 정상에 도달하는 편이 다

에꼬를 더 기쁘게 만들 것이다.) 

 얼마 후 다에꼬가 급상승해서 격렬한 신음을 함께 절정에 도달했다.

 마사오도 자제력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

 서로 깊이 끌어안고 있었으므로 다에꼬 내부에서의 울리는  진동을 마사오

는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부드러운 머리결을 어루만지며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다에꼬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나왔을까? 한 번 볼까?>

 며칠 전에 묘우미와 밤을 함께 보냈었지만 한참 젊은  나이이므로 그건 전

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분명히 상당히 많은 양이 방출되는  것을 스스로 느꼈음으로 자신이  있었

다.  

 다에꼬는 고개를 흔들었다.

 <좋으니까 이대로 있어요.> 

 <응.>

 <마시고 싶어.>

 입 속에 사정한 것을 다에꼬는 몇 번이나 마셨었지만 콘돔 속에 사정한 것

을 마시고 싶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다른 여자에게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걸 마시고 싶다고?>

 <응.>

 <안 돼.>

 이윽고 둘은 떨어졌다.

 콘돔은 종이에 싸서 처리했지만 웬지 다에꼬의 그 말이  마사오의 가슴 깊

숙이 남았다.

 이번에는 옆으로 누워서 서로 끌어안았다.

 다에꼬는 곧바로 마사오의 성기를 만져왔다.

 그의 덩어리는 다에꼬의 궁전 안에서 이미 되살아나 있었다.

 마사오도 다에꼬의 꽃밭을 만지작거렸다.

 <이대로 있어요.>

 <응.>

 그러나 얼마나 지났을까 다에꼬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허리를 크게 꿈틀거

렸다.

 <아아... 나 벌써 좋아지기 시작해요.> 

 <그럼 이제 네 안에 들어갈까?>

 다에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그 자세에서 다에꼬의 한쪽 허벅지를 들고 몸을 밀착시켰다.

 다리 사이로 허리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다에꼬가 그의 성기를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했다.

 마사오는 천천히 다에꼬 안으로 들어갔다.

 <아아...>

 다에꼬가 숨을 몰아쉬고 낮고 울림이 긴 신음을 토해냈다.

 마사오는 비너스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조임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다에꼬에게서 벌써 희미하게나마 절정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다에꼬의 감각 상승을 도와주기로 마음 먹고 옆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곧 다에꼬의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나, 이번에도, 이제 곧. 괜찮겠어요?>

 <응. 난 괜찮으니까 아무 것도 신경쓰지 마.>

 <미안해. 나만 몇 번이나.>

 마사오가 격렬한 움직임으로 변화시키자  다에꼬는 곧바로 상승해서  격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당황해서 자신의 입으로 다에꼬의 입을 막았다.

 그러면서 그녀의 양어깨를 끌어안고 더욱 힘차게 허리를 물결쳤다.

 다에꼬가 몸을 뒤로 크게 젖히며 절정에 도달했다.

 갑자기 턱을 쳐들었으므로 둘의 입이 떼어졌다.

 <으윽...>

 쥐어짜듯이 터져나온 절규가 크게 울려  마사오는 급히 그 입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손으로 틀어막았다.

 잠시 후 마사오는 역시 지속한 채로 내부로부터의 울림을 음미하면서 발작

이 끝난 다에꼬의 입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

 그 절정의 여운은 점점 멀어지고 작아지더니 나중에는 완전히 소멸하였다.

 (이대로 잠시 쉬고 그리고 나서 다시 시작하자.)

 다에꼬에게 그 뜻을 속삭였다.

 <당신, 아직 자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열차에서 좀 자 두었으니까 괜찮아.>

 <그럼 나도 괜찮아요.>

 다에꼬가 마사오를 힘껏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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