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3화 (63/64)

   

 그로부터 며칠 후, 마사키가 밤에 책을 뒤적이고 있을 때 다에코가 방

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 들어선 다에코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공부를 핑계삼아 올라온 것이 아님은 분명했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죠?>

 목소리에 응석이 잔뜩 담겨 있었다.

 <괜찮아. 무슨 일이니?>

 침대에 나란히 걸터 앉자, 다에코는  아무 말없이 그의 어깨를 껴안으

며 등에 업혔다. 

 그리고는 자꾸 볼을 비벼댔다.

 입맞춤을 원하는 눈치였다.

 정말 귀엽고 깜찍한 소녀였다.

 마사키는 다에코를 끌어 무릎 위에 앉히고는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마사키는 입술을 힘껏 빨고 혀를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대로 참았다.

 입술을 떼고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다시 키스했다.  

 <이제 됐어요.>

 다에코가 서서히 눈을 떴다.

 <저 실은 전에 오빠의  것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너무 커서.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어요.>

 말을 하면서 다에코는 마사키의 얼굴에 뺨을 부볐다.

 귀 근처를 입술이 지나갈 때는 따뜻한 입김이 귓밥에 퍼졌다. 

 <처음이니까 그랬겠지.>

 <나... 오빠의 그것 만져보고 싶어요.>

 많이 떨리는 목소리였다.

 뜻밖이었다.

 대담한 말이다.

 그러나 자기가 대담하다는 것을 어린 다에코는 의식하지  못한 모양이

었다.

 <그건 안 돼. 내가 다에코의 소중한 곳을 만져 보고 싶다고 하면 너도 

싫잖아.>

 다에코는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 잠시 후에 말했다.

 <싫지는 않아요.>

 <그래도 어른이 되어 애인이 생기면 그때 생각하는 일이야.>

 (난 다에코로 하여금 이상한 것에 흥미를 갖게  했어. 아니, 어쩌면 이 

애는 전부터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라.)

 마사키의 호색기와 장난기는 더 나아가서 다에코의 반응을  즐기고 있

었다.

 <어머니와 할아버지는 주무세요.>

 (이건 내 본의가 아냐. 어디까지나 이 애의 요구에 내가 진 것 뿐이야. 

또 다에코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거야.)      

 영특함과 조심스러움이 그를 안심시켰다.

 <좋아, 그럼 다에코가 원하는 대로 해줄까?>

 다에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이 주무시는 것 확실하니?>

 <예.>

 다에코를 내려 놓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문을 잠갔다.

 얼굴을 들어 마사키를 보는 눈이 빛났다.

 한 줌의 띠끌도 느껴지지 않는 순수하고 맑은 눈이었다.

 그에 반해 그의 분신은 벌써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아직 소녀인 다에코와의 성적인 놀이를  분명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나 부끄러워요.>

 역시 무서워서 돌아가려는 건가?

 안도감과 실망을 함께 느꼈다.

 그러나 소녀는 마사키의 등 뒤에서 상체를 기대어 왔다.

 마사키는 몸을 틀어 그녀의 어깨를 안아 돌리며 중간에 허리를 껴안았

다.

 다에코의 몸은 옆으로 마사키에게 매달린 자세였다.

 아이가 어른에게 응석부리는 것이기도 했고 애인끼리 껴안은 광격이기

도 했다.

 침대위에 눕히고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서로 마주보았다.

 마사키는 다에코의 머리 밑에 팔을 넣어 필베개를 해  주고 다른 손으

로 뺨을 살짝 꼬집었다.

 <자, 만져 봐.>

 짐짓 장난스런 표정으로 다에코를 보았다.

 다에코는 머리를 들어 마사키의 가슴에 이마를 대었다.

 <가슴이 벅차서 두근거려요.>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

 그러나 다에코의 손은 마사키의 등에 달라붙은 채였다.

 <오빠도 해 줄래요? 같이 하면 할 수 있어요. 혼자서는 싫어요.>

 새로운 놀라움이 마사키를 강타했다.

 <내가 만져도 돼?>

 다에코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다에코를 만지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도 범죄가 돼.>

 <그래도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었다.

 <어머니가 신고하면 오빠가 경찰에 붙잡혀가. 꽤 중벌이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에요.>

 목소리가 냉담해졌다.

 토라진 느낌이었다.

 일이 참 난처하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신뢰감의 발목을 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마사키는 다에코의 어깨를 껴안고 귀에 입을 가져갔다.

 <다에코도 나도 아무에게 말하지  않가로 하자.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그리고 이후에는 모두 잊어야 해. 알았지?>

 <알았어요.>

 마사키는 그 머리결을 쓰다듬고 입술로 귓밥을 간지럽혔다.

 다에코는 가만히 있었다.

 <그럼 다에코가 먼저 만져 봐.>

 <나는 나중에, 오빠부터...>

 <좋아, 도중에 싫어지면 괜찮으니까 즉시 말해. 그만 둘테니까.>

 <예.>

 <몸을 편안히 하고, 어깨에 힘을 빼.>

 다에코는 순순히 마사키의 말에 따랐다.

 팔베개를 하고 있던 마사키의 왼팔에 다에코 머리 무게가 얹혔다.

 오른손은 가슴을 따라 내려갔다.

 젖가슴이 조금 볼록했다.

 약간의 살이 붙어 있었다.

 가슴에서 배로 손이 움직였다.

 더 아래로 내려간 손은 스커트 자락을 들추고 그 안으로 사라졌다.    

 드디어 팬티에 닿았다.

 팬티로 감싸져 있는 그곳은 팽팽하게 탄력이 있었다.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따뜻했다.

 네 손가락 전체를 앞으로 구부려 비부에 대었다.

 다에코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손바닥에 상당히 빠른 맥박이 울렸다.

 <어때? 싫지 않아?>

 다에코는 고개를 저었다.

 중지가 곱게 갈라진 틈새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이 애에게 오나니를 너무 일찍 알

게 해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어떤 느낌?>

 <좋아요. 난 오빠를 사랑하니까.>

 그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손을 빼도 된다.

 하지만 그러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게 된다.

 강한 호기심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었다.

 마사키는 다시 한 번  팽팽한 배를 쓰다듬으면서 허리에  걸린 팬티의 

고무에 도달했다.

 이번엔 팬티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마사키의 손은 늘 따뜻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에코가 차갑게 느껴졌다.

 천천히 배를 쓰다듬으며 내려갔다.

 고무 밴드가 꽉 조여서 손등을 압박했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는 곱슬곱슬한 수풀이 있어야 할 지점이었다.

 요토기미만 제외하고는 모두 그러했다.

 그러나 매끈매끈하고 보드라운 피부가 있을 분, 비모는 거의 만져지지 

않았다.

 다에코가 중얼거렸다.

 <벗겨도 돼요.>

 계속 눈을 감은 채였다.

 손가락 끝이 계곡의 근원 부분에 닿았다.

 불룩한 부분이 커지고 둘로 나뉘었다.

 역시 그곳도 매끄러웠다.

 다에코는 잠에서 막 깬 듯한 눈으로 마사키를 보았다.

 <더...>

 작게 그렇게 말했다.

 분명히 손가락의 위치는 한가운데였다.

 고개를 끄덕인 마사키는 계곡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로 나뉜 볼록한 부분은 역시 작았다.

 꽃잎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점점 나아감에 다라 마사키의 가슴에 놀라움과  의문이 생기

더니 급속히 확대되어 갔다.

 젖어 있는 것이었다.

마사키는 주의해서 손가락이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위를 살며시 지나치려고 조심했다.

 그런데 그만 계곡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넘쳐흐르고 있는 액체에 젖

고 말았다.

 그것은 분명 평상시의 습기나 땀이 찬 것은 아니었다.

 너무 긴장해서 오줌을 지린 게 아닐까 확인해 보았다.

 끈적한 접착성이 있었다.

 분명 정염으로 충만했을 때 여자가 분출하는 이슬 같은 것이었다.

 자그마한 화원에 그것이 가득 차 있다.

 놀라움으로 마사키는 손가락을 멈추고 전체를 대고 밀어 보았다. 

 <몸 속이 징하고 울려. 전류가 통하는 것 같아요.>

 다에코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멈추었다가 이었다.

 <싫지는 않고?>

 <그 반대에요.아!>

 약간 허리를 비틀었다.

 그건 마사키를 재촉하는 신호였지만 가만히 있었다.

 다에코가 눈을 떴다.

 그 깊은 곳에 흔들거리는 것이 있었다.

 소녀 속의 여인이 어른거렸다.

 그 순간 격렬한 욕망이  자신의체내의 피를 격동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만큼은 다에코가 소녀가 아니라 여인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장 다에코의 처녀를 가질 수  없지만, 많이 조숙하니까 조금 무리하

면 늦어도 이 년, 빠르면 일 년 후에는 가능할 것 같았다.

 반드시 소녀의 첫 남자가 되어서 기쁨을 느끼게 해주리라고 결심했다.

 독을 먹으면 접시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씩 마사키는  손가락을 움

직였다.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이였다.

 <아!>

 다에코의 손이 그를 힘껏 잡았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

 <미안. 이제 손을 뗄게.>

 아무 대답도 없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손가락은 새로운 따뜻함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그가 요토기미에게 자극받아 강제로 범했던 그 여대생과 거

의 비슷한 정도는 되었다.

 다시 말하면 비너스만 분신을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그 안에서 움직이

는 데는 별 지장없다는 얘기였다.

 <이번엔 다에코 차례야.>

 그제야 다에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마사키가 천장을 향해 누웠다.

 소녀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려고 분신은 한껏 솟아올라  힘차게 맥박

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다에코!>

 낮지만 분명한 찌에의 목소리였다.

 다에코의 귀에도 틀림없이 들렸을 것이다.

 다에코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마사키를 보았다.

 몸 전체가 굳어졌다.

 갑작스러웠으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 어서 대답을 해야지.>

 그제야 다에코는 몸을 비틀면서  상체를 일으키고는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너무 오래 있으면 오빠 공부에 방해되잖아.>

 다에코는 문을 열고 얼굴을 밖으로 내밀었다.

 <금방 내려갈 거에요.>

 마사키도 거들어야 한다.

 일어서서 다에코 머리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이제 곧 보낼게요.>

 찌에는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

 <미안해요, 항상.>

 머리를 숙였다.

 <아니에요. 다에코가 귀여워서  꼭 동생 같아요.  저도 함께 얘기하는 

게 좋아요.>

 <다에코 빨리 와서 자.>

 <예.>

 찌에가 사라지자 다에코는 다시 문을 닫았다.

 <깜짝 놀랐어요. 주무시다가 깨셨나 봐요.>

 두 손을 가슴에 대고 혀를 날름 내밀었다.

 욕정이 사라지고 어린애스러움이 되살아났다.

 마사키는 두 손을 어깨에 올렸다.

 <이 다음 숙제로 하자. 오늘은 이만 가는 게 좋겠어.>

 다에코는 끄덕이고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을 세웠다.

 마사키도 그에 호흥해 비밀스런 놀이의 약속을 했다.

 <오빠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 고마웠습니다.>

 다에코가 나간 뒤 마사키는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눈을 감자 다에코의 비부의 감촉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아직 풀 하나 나지 않은 자그마한 언덕은 무척 귀여웠다.

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계곡 안으로  넣진 않았기에 꽃잎에  대한 감촉은 

없었다.

 아직 키도 작고 두게도 없는 봉오리일 것이다.

 그 비부가 그렇게 따뜻하헤 젖어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싱식으로는 열세 살로서 있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상했다.

 그제야 마사키는 다에코의 화원을 펼쳐서 관찰해 보고 싶은 욕망을 느

꼈다.

 (다음에 관찰할까? 다에코도 싫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음 기회를 즐기려는 자신을 의식하자 약간의 자기 혐오를 느꼈다.   

                                        

 그날 밤 이후로 그런일은 두 번 다시 없었으며  그들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지내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에코가 그 일을 잊었을 리는 없었다.

 여전히 마사키에게 응석을 부렸다.

 그 응석에는 유치한 애로티시즘의 표현도 담겨 있는 것을 마사키는 항

상 느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다에코는 아직 어린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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