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1)

맴맴맴맴.............!

참으로 끈질긴 미물이었다.

아침부터 해가 기울어 가는 이때껏 울어대다니..

저놈의 배를 간질이며 깔깔거리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참으로 생각하지도 못할 속도로 터져 버린 일.

우발적이라기엔 그녀의 태도가 너무 적극적이었다.

입에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허허.. 하하.. 히히............

만족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웃음도 아니고, 나도 모를 얄궂은 웃음이었다.

나는 깔았던 배를 돌려 등을 깔았다.

그리고 책으로 얼굴을 덮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잠

"고것 참 묘하게도 늘어놓았네!"

"그러게나 말이다! 내가 까먹고 갔더니..."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엄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녀가 빨래를 걷고 있었다.

벌써 해가 졌는지 어두워지고 있었다.

엄마는 그녀가 걷어온 빨래를 뺏어들고 나란히 앞으로 갔다.

"형님, 몸 씻어드릴 테니 개울로 가요?"

"대충 손만 씻고 밥 먹은 뒤 물 데워서 씻어야겠어. 밤 기운이 제법 차잖아?"

"그러세요. 그리고 이거 가지고 먼저 가요!"

그녀는 커피가 든 병을 들고 나갔다.

아마 그걸 가지러 온 모양 같았다.

엄마는 큰솥에다 물을 가득 채우고 장작불을 피우며 먼저 가라고 했다.

마침 개울에서 올라오던 외삼촌과 만나 함께 외갓집으로 들어갔다.

엄마도 곧 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이 집 며느리처럼 부엌일을 손수 하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는 모든 눈길이 흡족했다. 나와 민우는 씁쓸한 표정였지만...

나는 외삼촌이 피우는 모깃불을 도왔다.

그리고 마당에다 멍석을 깔았다.

"오늘 민우 너 소 잃어 먹었다며..?"

"미안해요 아저씨!"

외삼촌은 민우의 등을 감싸며 말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안 놀래도 돼! 우리 소는 해만 저물면 저절로 집으로 찾아오거든..."

민우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밥상을 들고 나오던 그녀의 시선이 나와 마주쳤다.

그녀도 그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너도 그걸 미리 알고 있었지?"하는 표정 같았다.

나는 속으로 "아줌마도 좋았잖아요?"하고 반문했다.

밥을 먹으면서 다들 말이 없었다.

다만 외할머니께서 민우에게 "많이 먹어!"라 말 한 거 외엔 다들 밥만 떠 넣고 있었다.

엄마는 숟갈을 놓자마자 일어섰다.

아마도 아궁이에 지펴둔 장작이 걱정되어서 일 거였다.

"형님, 커피라도 드시고 가세요?"

"솥에 불을 피워 두어서..."

"그럼 윤수 총각 편에 보낼 게요!"

"그래라."

엄마는 총총 사라졌다.

커피가 날라져 왔다.

나는 그녀의 시선과 눈을 맞추지 않았다.

그녀도 그러는 거 같았다.

외삼촌이 말했다.

"너는 입 닦고 가거라?"

엄마 몰래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었다.

커피 향이 목으로 넘어가자 마음이 급해졌다.

아마도 엄마는 부엌에서 몸을 씻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커피를 다 마시고 일어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커피를 타주지 않았다.

내가 부엌 앞에 서서 "저 갈게요!"했을 때에야 잊어먹었다는 듯 커피를 타 주었다.

나는 그걸 받아들고 뛰듯이 집으로 왔다.

부엌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문이 걸려 있었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엄마, 커피 가져 왔어요!"

"뒷문으로 갖다 줄래?"

나는 그걸 들고 뒷문으로 돌아갔다.

뒷문 앞에는 엄마의 옷들이 물대야에 담겨져 있었다.

농약 냄새가 물씬 났다.

그러고 보니 엄마는 여기다 모든 옷을 벗어두고, 새 걸로 갈아입고 밥 먹으러 왔던 모양이었다.

아마도 진짜의 옷은 안에다 벗어둔 거 같았다.

뒷문이 열렸다.

문틈으로 내민 손이 젖어 있었다.

나는 커피잔을 쥐어주고 발길을 돌렸다.

문틈으로 훔쳐볼 수도 있었지만 엄마가 그걸 안다면 얼마나 실망할까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얘 어디가? 약 먹어야지!"

발길을 멈췄다.

돌아보니 약사발을 든 엄마의 손이 나와 있었다.

나는 다가서서 그 사발을 받았다.

엄마의 얼굴이 문밖으로 나왔다.

머리엔 수건이 둘러져 있고, 얼굴엔 김이 모락모락 묻어나고 있었다.

"너도 목욕할래? 아직 물이 남았는데...?"

나는 약을 들이키고 사발을 내밀었다.

그걸 받아들며 엄마의 가슴살 한쪽이 보였다.

거기에도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엄마의 눈은 아직도 묻고 있었다.

"엄마가 등 밀어줄 게?"

마치 흥정하는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조금만 기다려 엄마는 다 했어!"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열린 문틈으로 안쪽 모습이 보였다.

큰솥 앞에 길쭉한 고무물통이 놓여 있고, 반쯤 찬 물이 아직도 출렁이며 김을 피어 올리고 있었다.

그 옆에 비닐 자리가 깔려 있고, 엄마는 그 위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닦고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있어 앞부분은 안 보였지만 늘어진 젖가슴 귀퉁이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펑퍼짐한 엉덩이가 보였다.

엄마의 몸매는 내가 생각한 거보다 농염했다.

나는 혹시 몸을 앞으로 돌리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엄마는 이제 커피잔을 내리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낮에 내가 늘어둔 팬티를 껴 올리고, 속에 입는 바지 모양의 속 고쟁이를 껴입은 뒤 그 위에다 치마를 걸쳤다.

내가 장난을 치며 엄마 위에 올라가 비빈 언덕은 그렇게 세 겹 위였을 것이다.

엄마가 돌아섰다.

머리에 묶었던 수건을 풀자 긴 머리칼이 가슴을 덮었다.

그 머리칼을 수건으로 닦으며 말아 올리고 다시 수건으로 묶었다.

앞에는 덜렁 젖무덤만이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볕에 그을려 구리 빛 투성이인 목살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햇볕을 못 봐 전혀 그을리지 않는 뽀얀 속살이었다.

반쯤 함몰된 젖꼭지는 며칠 전 입으로 확인한 그대로였다.

엄마가 적삼 윗도리를 걸치느라 팔을 들자 팔 아래 소복한 털이 보였고, 그 앞쪽을 꽉 채운 젖살이 출렁였다.

내 입에선 침이 꼴깍 하고 넘어갔다.

드디어 옷을 다 걸친 엄마가 문을 활짝 열었다.

나는 문에서 약간 비켜섰다.

엄마는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여태 여기 서 있었니?"라 말했다.

그리고 "너 다 훔쳐봤구나?"하는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그 눈은 곧바로 내 앞섶으로 내려갔다.

나는 불룩해 있는 앞을 돌리지 않았다.

"엄마가 그래라 해놓고선..!"

"호호.. 내가 그랬나? 안으로 들어와!"

나는 미적미적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열기가 가득했다.

그 속으로 묻어나는 엄마의 체향에 기분이 좋았다.

아마 어릴 적 나는 그 체향에 취하여 젖을 빨았을 것이고, 잠도 들었을 것이다.

엄마는 물통을 마주 잡아라 하고 뒤로 옮겨 밖에다 쏟았다.

그리고 솥에서 새 물을 퍼 넣기 시작했다.

나는 솔직히 그 물이 아까웠다.

엄마의 몸이 담겼던 물인데 뭐 어떨 거며, 더구나 엄마의 체향에 내 몸을 담그고 싶었다.

"뭣하니? 얼른 옷 벗지 않고..."

그 말에 나는 멍해졌다.

아직 물도 다 채워지지 않았고, 제법 뜨거워 보였다.

물을 떠 넣으며 재차 봤을 때에야 윗도리부터 벗기 시작했다.

팬티만 남았을 때 엄마는 내 손을 잡고 물에 넣어 보이며 "그리 안 뜨겁지?"라 했다.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았다.

나는 용감하게 팬티를 내렸다.

다행히 그놈은 양껏 팽창해 있지는 않았다.

엄마는 내 아랫도리를 흘깃 보며 시선을 올려선 "네가 건강하다는 증거니 괜찮아!"라 말하곤 내 옷을 모두 주워들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물통 속에다 몸을 담갔다.

워낙 큰 물통이라 내 몸이 들어가고도 여유가 남았다.

그 물통은 평소 엄마가 이불 빨래 등을 할 때 쓰던 거였다.

물이 출렁출렁 넘칠 것 같았다.

나는 옆에 있는 작은 통에 물을 조금 들어내고 물통 난간에다 목을 기댔다.

몸이 뜨끈뜨끈 달아올랐다.

손으로 느낀 감각보다 물이 뜨거워 몸 곳곳이 따끔거리는 속에 요즘 일어나는 일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낮의 민우 엄마와의 일도 그렇고, 밤마다 벌어지는 엄마의 일은 더욱 그랬다.

어디까지 가고 말지 솔직히 나도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이미 풀려버린 브레이크는 엄마도 나도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밖 수돗가에선 엄마가 빨래를 하는 듯 물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옷 비비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후 툭툭 옷을 터는 소리가 들려오자 내 몸이 물의 수온보다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내 옷들을 모조리 갖고 나갔으니 필경 새 옷을 들고 들어설 것이고, 등을 밀어 준다고까지 했으니 내 몸에 손을 댈 것은 너무나 자명했다.

하긴 불켜진 방에서 내걸 빨기까지 한 엄마인데 새삼 그게 색다를 건 없었다.

방으로 들어간 엄마가 서랍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내 옷을 찾는 게 확실했다.

그리고 신을 끌며 뒤로 돌아오는 소리..

곧 문이 열리고 엄마가 들어섰다.

엄마는 들어서자마자 손을 물 속에다 넣고 수온부터 살폈다.

흠칫 물 속에 든 내 걸 보는 듯도 했다.

들고 온 옷들을 부뚜막에 얹어 놓고 팔을 걷었다.

나는 물 속에 있으면서도 입술에 침을 발라야 했다.

엄마는 등 쪽으로 와 치마를 말아 다리에다 끼워 앉으며 옆에 있던 땟수건을 손에다 끼웠다.

까끌한 손바닥이 등을 밀고 다녔다.

이미 달대로 단 내 몸은 곳곳이 성감대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때가 안 나오면 엄마가 재미없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보여준 땟수건에는 떡고물 같은 때가 가득 묻어 있었다.

반대의 말을 하고 있었던 거다.

좀 쑥스러웠다.

"매일 멱 감으러 다니더니.. 쯧쯧.."

엄마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등이 따끔거렸다.

어릴 때도 그런 기억은 남아 있다.

그땐 작은 방 옆에 추녀를 이어낸 자그마한 부엌이 있었고. 그 속에는 크다란 솥이 걸려 있었다.

소여물을 끓이던 솥이었는데 내 생각에는 무척 컸던 걸로 기억된다.

소를 팔면서 그 솥도 부엌도 허물어버렸다.

그 큰 솥에 물을 끓여 아버지가 먼저 목욕을 하고, 다음은 나였다.

그때 엄마는 나를 솥에다 밀어 넣고 수건을 말아 밀거나 돌 같은 걸로 발등이나 손등을 밀어 주었었다.

엄마의 손이 얼마나 매웠든지 목욕을 마치고 나면 내 몸은 온통 발갛게 변해 있었었다.

특히 사타구니는 며칠간이나 어기적거리며 다닐 만큼 내 살은 연했다.

정말 싫었다.

그래서 나는 목욕을 안 하려 도망치다가 얻어맞기도 했다.

이제 도망칠 나이도 아니지만 그때처럼 사타구니를 씻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물 속에든 아랫도리가 요동치기 시작하는 거였다.

엄마의 손이 팔을 밀기 시작하자 옆으로 와 앉았다.

나는 손으로 앞을 가렸다.

엄마가 자리를 바꾸며 다른 팔을 밀 때도 손을 바꾸어 또 가렸다.

너무 커져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나를 돌려 앉아라 했다.

앞도 밀어줄 모양이었다.

그 안에서 몸을 돌리기는 어려웠다.

아무래도 일어났다가 다시 앉아야 할 거 같았다.

나는 손으로 앞을 가리며 일어섰다.

그런데 엄마가 내 손을 툭 치는 거였다.

장난을 치는 것 같기도 했다.

"얘, 아까 건강한 징조니 숨길 거 없다 했잖아?"

나는 손을 슬그머니 치우며 풀썩 앉았다.

"얘, 돌려 앉으라니까..."

엄마의 손이 내 등을 찰싹 때렸다.

몸을 돌리지도 않고 그대로 앉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이번에는 용감하게 벌떡 선 걸 앞세우고 몸을 돌렸다.

엄마가 내걸 슬쩍 내려다보았다.

개궂은 표정을 지었지만 내걸 툭 치지는 않았다.

다시 내려앉자 땟수건이 목에 와 닿았다.

그리고 머리를 통 난간으로 눌렀다.

기대고 누워 있으라는 뜻 같았다.

나는 난간에 목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엄마의 손이 가슴으로 내려가고.. 민감한 부분인 젖꼭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마도 내건 물 속에서 한 마리 물고기처럼 요동치고 있을 것이었다.

그때 엄마가 내 몸을 보며 은근히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왜 내가 그걸 몰랐을까?

나는 잔뜩 아랫도리에다 힘을 넣었다.

그리고 더 잘 볼 수 있게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엄마의 손이 배까지 내려갔을 때 가슴을 또 찰싹 때렸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엄마의 눈을 보았다.

"왜, 부끄러우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일어서야지?"

그 뜻이었던가?

나는 벌떡 일어섰다.

내건 엄마를 향해 연신 절을 해대고 있었다.

절이 아닐 것이다.

포를 겨누고 조준선 정렬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야 군에 가기 전이니 조준선 정렬을 알았을까마는 하여튼 엄마를 향해 사격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엄마는 그걸 넌지시 내려다보며 배를 쿡 찔렀다.

그리고 내 몸을 홱 돌렸다.

내 시야엔 꽁꽁 닫친 앞문이 막아서 있었다.

다 큰 자식을 목욕시키는 이런 광경을 누가 봤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릴까?

그래서 저렇게 꽁꽁 닫아 두었을 것이다.

저 문은 원래 저렇지가 않았다.

소나무 판자로 된 두 짝 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태풍이 불던 날 문을 부서져버렸다.

그래서 외삼촌이 그 문을 떼어내고 베니어판으로 된 여닫이 문으로 만들어 달았었다.

그러니 문을 닫으면 빛도 제대로 새어나가지 않는 것이다.

뒷문은 아직 옛날 그대로이다.

엄마의 손이 허리선부터 밀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몸이 어지간히 불었는지 등에서처럼 그렇게 힘주어 밀지 않아도 때가 모조리 벗겨져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일까 속도가 빨라졌다.

엉덩이를 지나 뒤 허벅지, 그리고 장딴지까지...

다시 툭 쳤다.

보나마나 돌아서라는 뜻이었다.

나는 용감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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