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둔덕의 살결을 양 방향으로 잡아 당겼다.
곧바로 기포를 머금은 연분홍의 클리가 내 눈앞에 드러났다.
혀 끝을 바짝 세워 클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음~~”
형수님을 통해 다듬어진 클리토리스 애무의 테크닉, 그것은 하다 보니 다듬어진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형수님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시며 나를 가르친 것이기에
남자의 상상에 의해서가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길러진 테크닉이었다.
물론, 여자라고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난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지금 이순간 지은이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빳빳하게 세운 혀 끝으로 클리를 지긋이 눌렀다가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내 입 속에서 혀를 타고 내려온 타액과 지은이의 질에서 분비된 애 액이 뒤섞이며 야릇한 미끌거림이 전해졌다.
방향을 살짝 틀어 클리의 왼쪽부분을 같은 움직임으로 점령해 나갔다.
지은이의 골반이 본능에 이끌려 들썩이기 시작했다.
난 그것을 달래기라도 할 듯이 클리를 입술로 물고, 삼킬 듯이 빨아댔다.
“아~ 오빠… 너무 좋아!”
지은이는 그저 좋다는 표현을 한 것뿐이지만 나에겐 달리는 자동차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꼴이었다.
입술 사이에서 다시 혀가 춤을 추었다.
“아~~~~~~흐……”
클리의 아랫부분에 내 혀가 좌우로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길 반복하자
지은이는 격렬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반응을 재며 혀를 빙글빙글 돌렸다.
때론 닿을 듯 말 듯, 때론 강하게 차듯. 지은이의 허리가 활시위를 당긴 것처럼 강하게 휘어졌다.
이번엔 고개까지 돌리며 클리의 오른쪽 사이드에 자극을 가했다.
“아~~~~~응……으 흐….
그녀의 신음소리가 흡사 울음소리같이 번졌다.
그 신음소리에 나까지 덩달아 타올랐다.
혓바닥으로 클리를 눌러 비비다가 어느새 혀끝이 그 행위를 대신하기도 하고
혓바닥 아랫부분이 클리를 찍어 누르며 쓸어 내리기도 했다.
그 사이 내 입 주위는 물론이고 콧등, 볼에까지 그녀의 애 액으로 미끄덩거렸다.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 같았다. 혀도 조금씩 뻣뻣해져 갔다.
그런데도 나는 템포를 줄일 수 없었다.
커져가는 그녀의 신음소리,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몸이 나를 더욱 채찍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빠, 오빠, 오빠……아~~~~~악”
‘?’
그녀는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쥔 채 몸을 사정없이 뒤틀며 떨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절정에 도달해 버린 것이었다.
사실 아직도 더 보여줄 것이 남았는데……
어쨌거나 그녀가 황홀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기다렸다.
“오빠 나 계속 느낄 수 있을 것 같애……”
지은이의 양 다리를 상체 쪽으로 밀어 넘겼다.
그러자 내 눈 아래에는 그녀의 엉덩이, 그 사이에서 잔뜩 부풀어 오른 대음순이 내려다 보였다.
그 대음순이 지은이의 입술인 냥 내 입술을 포갰다.
조금 전 이 속에서 사정한 내 정액 냄새가 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음순 아래 위를 번갈아 가며 빨고 핥았다.
그리고 그녀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대음순 사이로 혀를 쑤셔 넣었다.
“아~~~~~앗.”
물론, 페니스가 들어가는 것, 아니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보다 깊이 박히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섹스는 직접적인 것뿐만 아니라 관념으로 인해 배가되는 것 또한 존재한다.
혀를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은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키스를 하듯, 그녀의 혀를 찾듯 질 속에서 내 혀가 마구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내 손을 깍지 끼고 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어느새 내 혀는 그녀의 항문까지 내려가 있었다.
형수님을 포함해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하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 갈 뿐이었다.
항문에 가장 많은 모세혈관 아니면 신경계 세포들이 모여있다고 했던가?
그래서 중세 이전부터 애널섹스는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던 음문보다 항문이 더 민감하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다는 말이 떠올랐다.
항문 위에 수많은 주름들, 그 주름들을 혀가 핥고 지나가자 지은이가 울부짖었다.
아무런 테크닉도 발휘하지 않고 그저 쓸고 지났을 뿐인데도 지은이는 전에 없던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이곳에서 뭔가 완성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고 그 수많은 주름을 셀 듯이 혀 끝을 움직였다.
“아~~~~ 오빠,,, 제발,,,,, 제발……흑흑흑.”
지은이가 울음을 터트린 것인가? 그랬다. 지은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슬퍼서가 아니었다. 환희를 견디지 못해 신음이 울음으로 변한 것이었다.
“흐흐흑~~ 오빠 제발, 제발 박아주세요.”
사정은 했었지만 수그러든 적은 없었다고 말하는 듯 발기한 페니스를 지은이 보지에 쑤셔 박았다.
그 순간 놀라고 당황했다. 지은이의 질 벽이 전보다 한층 강하고 빠르게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춤거릴 수 없었다. 이미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보자고 마음 먹지 않았던가.
이것은 지은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할 것이고
벌써 그 언저리를 희미하게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지은이 엉덩이 위에 올라탄 자세로 방아 찧듯 페니스를 꽂아 넣게 시작했다.
직접적인 느낌보다 시각적인 느낌이 훨씬 강했다.
등줄기에서 흐르는 땀이 느껴졌다.
몸을 돌려 그녀의 엉덩이 가로 양 무릎을 꿇어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양 발목을 잡고 골반을 앞뒤로 움직여갔다.
“아~~ 오빠,,, 이거 너무 좋아..”
“헉헉,,, 좋아? 어떻게 좋은데?”
“미칠 것 같아. 아~~~~”
더 깊은 삽입을 위해 그녀의 양 다리를 어깨에 걸었다.
페니스가 들락거릴 때마다 지은이는 자신의 가슴과 베개를 동시에 움켜잡고 고개를 뒤틀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의 등뒤로 내 몸을 붙여 안았다.
그리고 다시 엉덩이를 도리질 쳤다. 내 손에 잡히는 땀에 젖은 지은이의 젖가슴.
“아~~~ 오빠 또 할 것 같아~~~”
“그래,, 느껴,, 얼마든지 느껴……”
몸을 부들부들 떠는 지은이를 엎어두고 그 위로 올라탔다.
내 온 몸이 그녀의 몸 위로 덮어진 자세였다.
그녀의 허벅지 뒤에 내 앞 허벅지가 밀착되자 페니스 깊은 곳에서 또다시 용트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고 이자세가 되면 사정 타이밍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읏… 지은아 나 싼다!!”
“아~~~ 어떻게 나 미쳤나 봐…… 계속 느껴져.”
“으~~~읍……”
지은이의 침대 위에 땀으로 범벅이 된 두 개의 육신.
그 육신들은 흡사 색에 미쳐 날뛰다 끝내 경련을 일으키며 마비되어가는 모습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게 돌처럼 굳어져버린다 해도 그 어떤 후회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 날 이후로 지은이의 집에서 매일같이 육체의 향연이 이루어졌다.
시간은 누나가 출근한 오전을 이용했고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수업이라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되면
인적이 끊어지는 새벽시간에 상가 건물이나 모텔 혹은 제 3의 장소를 찾기도 했다.
그 때문에 지은이와의 섹스는 늘 외줄 타기하는 기분으로 스릴이 넘쳤다.
아마도 서로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던 그 일말의 불안감이
서로를 더욱 자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고 타오르게 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와의 속 궁합이 맞지 않았다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있었을까?
아니, 실행조차도 되지 않았겠지! 그만큼 지은이와 나의 속 궁합, 호흡, 반응들은 조화로웠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육체를 끊임없이 탐했고, 늘 섹스를 위해,
섹스만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살고 다음 하루를 계획하게 되었던 것이다.
육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쾌락에 미쳐있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기말고사도 끝이 났고 방학도 했고, 태호는 지은이와 아무런 일없이 군에 입대했다.
방학이 되자 지은이와 나의 무대는 서울로 옮겨졌다.
몇 십 년 만에 찾아왔다는 한파에 세찬바람까지 불었던 12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아침 나절부터 지은이를 만났다.
처음엔 영화도 보고 서점도 들리려고 했으나 그 매서웠던 추위 때문에 결국 우리가 향한 곳은 어느 모텔이었다.
“같이 씻자고 해놓고 무슨 전화를 그렇게 오래해?”
전화를 끊자마자 지은이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아 올리고 욕실에서 나왔다.
“알바 때문에.”
“언제부터 나오래?”
“내일부터.”
“그럼 이제 낮에는 못 만나겠네?”
“어차피 너도 다음주부턴 학원 다닐 거잖아.”
“어. 그러네.”
“자,,, 그럼 이제 나 씻는다.”
“응.”
샤워 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물이 얼어붙은 혈관을 녹이는 듯 했다.
떠오르지 않는 그러나 엄마 배속에서 유영하던 기억, 그 느낌이었을까?
아늑하고 은은한 기분에 눈이 감겼다.
“이런 거 좋아해?”
“그냥.”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나오자 금발에 글래머러스한 서양여인 둘이서
진한 애정행위를 펼치고 있는 장면이 TV모니터 위에 펼쳐지고 있었다.
“여자끼리 하는 거 여자가 보면 어때?”
“오빤 남자끼리 하는 거 보면 어때?”
“안 봐. 생각만해도 짜증나!”
“히힛. 나도 그랬어.”
“왜 과거형으로 말해? 지금은 안 그렇다는 거야?”
“음…… 지금은 짜증나는 정도는 아니고, 호기심?”
머리를 말리느라 헤어드라이어를 켰을 때도 지은인 여전히 그 장면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빠?”
“왜?”
“오빤 여자끼리 하는 건 어떻게 보여?”
“음, 그건 상관없어. 남자끼리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건 별로 자극적이지도 않단 뜻이야?”
“아니, 그런 걸 볼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여자끼리 하는 건 생각만해도 자극적이긴 해.”
“그럼 오빤 레즈 커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별다르게 생각하진 않는데. 어차피 레즈들은 남자한텐 관심 없을 거 아냐.”
“그럼 양성애 여자들은?”
“뭐, 상관없어. 음,,, 간혹 친구들끼리 이성이랑 몇 번 잠자리했냐를 가지고 이야기 할 때가 있는데, 거기 빗대서 예를 들자면 여자끼리 관계한 건 성관계 횟수에 카운트 되진 않는다고 표현하면 되려나? 그러니까 여자들끼리 아무리 많이 했어도 남자랑 안 했다면 숫처녀나 다름없다는 거지. 근데,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야. 네가 물어보니까 갑자기 든 생각, 전엔 이런 거 이야기 해 본적도 없거든.”
“아.”
“근데,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혹시 너?”
“하하, 난 아니야.”
지은이의 시선이 다시 TV모니터로 향하는 사이 드라이어를 끄고 그녀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오빠.”
“응?”
“나 사실 한번 해본 적 있어.”
“뭘?”
“저거.”
“동성애?”
“응.”
“진짜?”
놀랬다. 사실 동성애는 포르노에나 있고, 외국에서만 존재하는 일 일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지은이가 섹스를 밝히는 편이긴 했지만 그건 이제 섹스를 알아가는 사람으로써
당연한 반응 정도였지 특별한 취향을 보인 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의외였다.
그런데 언제, 누구와, 어떻게 하게 된 건지 묘한 호기심이 일었다.
“누구랑?”
“수진이 언니.”
대답을 듣자 순간적으로나마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랐을까, 그 상대가 수진이 누나였다니.
겉으로는 약간은 도도한 엘리트 이미지가 있지만 알고 보면 착실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색과는 관련이 없을 듯한 이미지가 전부였는데……
하지만 그런 이유로 누나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호기심에 불이 붙을 뿐이었다.
나는 지은이가 TV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놀란 내 표정을 봤다면 더 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짐짓 무관심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둘이 사랑하는 감정이 있는 건 아니잖아?”
“아이, 오빠는. 사랑은 무슨.”
“그러니까. 근데 어떻게?”
“2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거야. 언니가 포르노 테이프 하나 얻어 온 게 있었는데 안보고 있다가 언니 생일날 둘이 술에 취한 김에 재미 삼아서 보게 됐어. 근데 한참 보고 있는데 레즈 커플 내용이 나오는 거야.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걸 보다가 여자끼리 하는 걸 보니까 애무하는 것도 비교되고, 과연 여자끼리 하면 진짜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언니랑 취중에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호기심이 생겨서 거기까지 간 거지.”
“거기까지면 어디까지를 말하는 거야? 뭐, 삽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음, 첨엔 키스 테크닉 이야기를 해서 키스하다가 그 다음엔 젖꼭지 애무로……”
“젖꼭지에서 끝?”
“뭘 그렇게 자세히 알라 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궁금하잖아. 재미 없는 이야기도 중간에 끊기면 짜증나는데.”
“알았어. 솔직히 난 키스도 젖꼭지도 별로 느낌이 없었어.”
“왜? 누나가 잘 못했어?”
“아니, 하긴 잘하는 것 같은데, 술도 제법 취했고…… 음…… 여자가 해서 그랬나? 아무튼 언니는 닳아 오르더라고. 그래서 그만하자고 할 수가 없었어.”
“그럼 클리 애무까지?”
“응. 손가락도 넣고.”
“누나 오르가즘 느꼈겠네?”
“응.”
“넌?”
“난 느끼는 척만 하고 끝냈어.”
“그럼 그 이후엔?”
“말했잖아. 한번이라고.”
“누나는 그 이후론 다시 하자고 안 하데?”
“응, 서로 그 이야기 꺼내지도 않았어. 술 김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까 맨 정신엔 서로 좀 뻘쭘해지더라고.”
벌거벗은 두 여체가 뒤섞여 서로의 음문을 빨고 핥았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그것도 내가 잘 아는 여자들이어서 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너무도 쉬웠고 그만큼 현실적이기도 했다.
이미 페니스는 주체할 수 없는 상태로 발기해 있었지만 한가지 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나저나 누나 의외의 모습이 있었네.”
“겉으로 보는 이미지랑은 틀리지?”
“응.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쪽으론 많이 오픈 되어있는 건가?”
“이건 다른 얘긴데, 언닌 한 남자만 알다 죽는 게 억울하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결혼한 이후라면 모를까 결혼 전엔 연애를 좀 해보고 싶다고.”
“누난 남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누나가 적극적인 것도 아니고. 친해지면야 모르겠지만 하여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힘들 지 않을까? 근데, 누나 남자친구 없어?”
“결혼할 사람 있는데, 몰랐어?”
“진짜?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서.”
“엄청 부잣집 아들인가 봐, 지금은 미국 지사에 근무하면서 MBA과정 밟고 있다던데 그 거 마치는 대로 한국 들어와서 결혼할거래.”
“결혼할 사람도 있으면서 왠 연애?”
“그 아저씨 사귀면서 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 따로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 아저씨는 결혼하고 싶은 타입이었다는 거네.”
“응.”
“그래서 그 전에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고 싶다는 거고?”
“아마도.”
“그럼 바람 피겠다는 거잖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게 쉽겠어. 주위엔 전부 교수님들이랑 학생들뿐이니. 그리고 언니 중학교 2학년 때 유학간 거라 한국에 친구도 거의 없어.”
“근데, 누난 성경험 많을까?”
“남자 두 번 사귄 게 다라는데 많겠어?”
“하하하 그럼 그런 생각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라 소녀의 꿈 같은 바람인 거네.”
“원래 언니같이 타이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스트레스 때문에 일탈을 더 많이 꿈꾼다잖아. 그나저나 오빠, 말 나온 김에 이번 주말에 언니한테 놀러 가자.”
“가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우리 사이 눈치채지 않을까?”
“아냐, 언니가 저번에도 오빠랑 같이 한 번 놀러 오라고 했었어.”
“그럼 그렇게 하지 뭐.”
그렇게 해서 그 주 토요일 저녁, 지은이와 수진이 누나 집으로 내려갔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게 출발한 탓으로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2주정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었지만 혼자 지내기엔 길었던 시간이었는지
수진이 누나는 마중까지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먼저 터미널 근처에서 삼겹살에 소주로 분위기를 띄우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다시 수진이 누나 집으로 가서 맥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 2시를 넘어가자 피곤함과 취기가 뒤섞여 드디어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재진이 피곤한가 보네.”
“오빠, 자꾸 졸아!”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거든.”
“그럼 재진이는 지은이 방에서 자. 지은인 내 방에서 재울 테니까.”
“언니, 난 좀 더 마시고 싶은데……”
“그래 그럼. 지은인 언니랑 좀 더 마시다 자자.”
“그럼 저 먼저 잘게요.”
졸린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지은이 방으로 들어섰다.
혈관을 타고 도는 알코올 탓인지 몸에서 열이 났다.
티 셔츠도 벗고, 바지도 벗고, 양말마저 벗었다.
여름도 아닌데 그저 팬티 한 장 달랑 입은 채로 지은이 침대에 엎어지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 본 적도 없는 여자와 뒤엉켜있는 꿈을 꾸니 기분이 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혹 꿈을 꾸면서 이건 꿈이라는 것을 인지할 때가 있고,
때론 너무나 생생한 기분에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할 때가 있는데
이번엔 그 생생한 느낌은 현실 같았으나 꿈이란 것 또한 알 수 있어,
이러다 몽정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가위에 눌린 것과는 다르게 깨어나지 못하는 육체!
그 때 귓가에서 나지막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완전히 잠에서 깨지 못한 채 힘겹게 실눈을 떴다.
“지은이?”
“쉿!”
어두컴컴한 그래서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지은이의 육체, 지은이는 내 위에서 내 입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왜 무슨 일 있어?”
난 여전히 비몽사몽 한 상태로 나지막이 말했다.
“오빠, 나 하고 싶어.”
지은이는 내 한 손을 잡아 자신의 질 입구로 가져갔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었지만 손바닥을 적실 정도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누나 깨면 어쩌라고?”
“자는 거 확인하고 왔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은이는 내 페니스를 자신의 질 속으로 삼켜버렸다.
말리고 싶지도 않았지만 말릴 사이도 없었다.
“으~~음.”
“아~~~~~~아.”
두 개의 다른 신음이 동시에 새어 나왔다.
그 미약한 신음의 끝에서 지은이는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삽입할 때마다 살 부딪히는 소리, 애 액으로 쩌꺽 거리는 소리,
신음소리, 매트리스 튕기는 소리까지 고요한 밤공기에 미세한 파동을 만들어 냈다.
“오빠 좋아?”
“응.. 아~”
“아~ 보지에서 물이 막 흘러. 어떻게~~”
역시 지은이는 스릴이 수반되는 섹스에 더 민감한 것 같았다.
나에게 그 스릴이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 때문에 상대가 더욱 흥분할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상대가 어떤 때 흥분하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흥분하느냐가 내겐 더 중요했던 것이다.
나는 지은이를 더욱 흥분시켜 보고 싶었다.
그것은 곧 내가 더 흥분하고 싶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지은이 보지가 오빠 자지 먹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럼 내 보지가 침 흘리는 거네?”
“응, 침을 질질 흘리는 거지!”
“아~~ 오빠 말 너무 자극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