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동생을 혼냅시다. 여동생은 나의 원수-- >
그랑데시아의 설정이 그렇듯이 프랑스식을 따른다. 데 레옹루아르 가문, 그것은 내가 소속된 가문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영지의 이름은 레옹루아르 후작령, 그랑데시아에서도 6명 밖에 없다는 공작중 브리타뉴 공작휘하 신하다. 레옹루아르라는 말에 답게 우리 가문의 문장은 4분할된 사각형에 각각 붉은 바탕에 백사자, 다음 칸으로는 브리타뉴를 상징하는 하얀 바탕 위에 촘촘한 검은 담비털 패턴이 있다. 이것을 아래 칸에 교차하면 레옹루아르의 문양이 된다.
우리가 브리타뉴 공작령 산하에 있으니 브리타뉴 문장을 넣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자는 순 어머니가 만든 것이다. 왜 어미니가 가문문장을 만드냐고? 그야…. 아벨리네 데 레옹루아르 내 어머니가 가문의 시초이자 가주였기 때문이다!
중세 가부장제인 그랑데시아에서 이게 가능한 일이겠냐고 물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일단 그랑데시아는 여성의 영지상속이 법적으로 금지된 국가니까! 여자는 잘해봤자 수녀원에서 수녀가 되거나 발큐리아 수도회의 신관이 되는 것이 끝이었다.
하지만 루이스의 어머니, 아벨리네는 특별했다.
레옹루아르의 아벨리네아벨리네, 그랑데시아의 잔다르크다. 고향에서 쫓겨난 악마추종자 바이킹들의 대규모로 침공해오고 알비온 왕국이 침공해와 그랑데시아가 휘청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의 레옹루아르도 피해가 심각했고 성이 무너지고 마을이 털리고 후작과 모든 가족들이 죽음을 당해 절망에 빠진 시기
에, 한 소녀가 마지막 발큐리아, 브륜힐데의 부름을 받았다. 발큐리아의 축복을 받은 소녀, 바로 루이스의 어머니 아벨리네는 브륜힐데의 이름으로 기사들을 규합해 바이킹들을 무찌르고 바이킹 부족장의 목을 단칼에 베어 소년왕에게 바쳤다.
그랑데시아의 수호자, 브륜힐데의 뜻을 받은, 그리고 왕의 목숨을 살려준 어머니는 그날로 목동에서 레옹루아르의 후작으로 승진해 버려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모두들 어서 오렴. 드디어 저녁시간이 왔구나."
어머니는 15살에 우락부락한 악마의 가호를 받은 바이킹 부족장을 단칼에 베어 넘겼다는 사실이 무성할 정도로 고왔다. 단아한 긴 흑발에 벽안, 그리고 4명의 자녀들을 키워낸 커다랗지만 모양이 예쁜 뽕긋한 젖가슴과 사슴다리 같이 연약해 보이는 쇄골의 부드러운 인성의 미소의 소유자다.
믿기진 못하지만 저런 어머니는 그랑데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일류기사 중에 하나다. 한참 잘나갈때는
"발큐리아의 재림"
이라 불릴 정도였다. 발키리 숭배의 사회에서 발큐리아의 재림이라 불리 정도면 말다했다.
"아솔렛, 세나가 보이지 않는구나."
어머니가 바로 옆에 앉은 나보다 1살 연상의 누나인 아솔렛을 지긋이 봐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솔렛 누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첫 합작품?
으로 내 감상점수를 말하자고 하면 피부가 조금만 하얗으면 100점 만점을 받을 소녀다. 아버지는 재혼하기 전에 형, 두 명이 있지만 두 형은 우리가문원이 아니므로 사실상 아솔렛 누나가 장녀이다.
"세나는 아까 그 일 때문에 삐져서 방에 들어박혀 있습니
다."
그렇게 하면서 나를 지긋이 봐라보는 아솔렛 누나, 오늘따라 저 무표정에는 뭔가 '쓰레기'를 보는 표정이 썩여있는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일 것이다. 위에 말했듯이 그랑데시아는 완전한 부계사회지만 우리 가문이 조금 특이한 이력의 신생가문이라 그런지, 어머니는 아솔렛 누나를 정말 가문의 다음 상속자처럼 키워 검술이나 마상술은 나를 뛰어넘고도 놀리는 수준이다.
"…세나, 안 나온 거야?"
하고 조심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귀여운 소녀는 마리에, 2살 연하의 동생으로 아솔렛 누나와는 반대로 완전히 검 하나 잠아보지 못한 평범한 그랑데시아 귀족소녀다. 벨벳 원피스 위로 보이는 여자임을 증명하는 봉긋한 가슴은 아직 자라는
중으로 전체적으로 연약한 이미지다. 마리에의 특이사항이라면 어머니가 제국인가정교사를 붙여줘 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는 정도일까?
"안 나올 만도 하지…. 그런 걸 봐 버렸으니…."
아솔렛 누나가 나를 보려보며 말했다. 나는 뜨끔해 아무 말도 못하고 멋 적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웃는다.
"아하하…. 그냥 잠깐 옷 갈아입는 중에 서로에게 실수가 있었다고 할까?"
"오라버니…. 사건의 책임의 반을 서로라는 이름으로 세나에게 넘기면 안 돼…."
마리에가 내 맡은 편에서 안쓰러운, 세나가 불쌍하다는 표정
을 지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겠는데! 이건 실수다! 그리고 노크정도는 하란 말이다!!!
"세나가 실수 한 거야. 아무리 친한 오라버니의 방이라고는 하지만 노크정도는 하고 와야지~? 안 그래?"
"오라버니…."
"루이…."
그러나 두 사람, 누나와 여동생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날 봐라볼 뿐이다! 그렇다! 그랑데시아 사회가 가부장사회지만 이 집안은 현 가주 겸 창립자가 여자이고 다음 후계자 후보가 누나고 여자인 동생에게도 외국교육을 하는 이 집은 모계사회였던 것이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다들 나에게 너가 조금만 신경쓰지 그랬냐?
라는 표정을 지어왔다.
"어머? 마리에, 아솔렛? 무슨 일이 있었니?"
어머니가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들을 살펴본다. 누나는 노골적인 표정으로 나를 봐라보았고 마리에는 머뭇거리다가 나를 봐라본다.
"어머니! 다시 말하겠는데 정말 실수였습니다! 그, 그냥 세나하고 제 사이에 작은 사생활에 대한 문제랄까요?"
"크흠…. 루이 어머니껜 똑바로 보고해."
"누나도 알잖아요. 옷 갈아입을 때, 세나가 갑자기 들어온 거!"
"바보야! 그게 아니잖아! 세나가 들어왔을 때 너 완전히 발가
벗고 네 끔직한 물건을 잔득 세우고서는 세나를 봐라봤다며!?"
"오빠, 세나도 노크도 안하고 갑자기 들어온 건 잘못이지만…. 그, 그, 그런 건…. 너무 했잖아! 오빠 변태! 세나 충격이 컸을 거야!"
누나와 마리에가 나를 쏘아붙인다. 나는 무안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봐라보았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러니까…루이가 옷 갈아입는 장면을…."
"옷 갈아입는 건 완전 거짓말이고, 내 생각에는 그냥 혼자 하다가…."
"아솔렛!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하면 안 돼."
"죄송합니다. 어머니. 하지만 상스러운 행동을 한 건 루이스라고요."
"아니! 그러니까 정말 실수였다니까!"
"오빠…. 설마 일부러 보여준 건 아니지…? 제국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 사람도 조심해라고 선생님이…."
"마, 마리에! 너마저! 어머니, 어, 어떻게든 해주세요!"
나는 두 여자의 등쌀에 어머니를 봐라보았다. 어머니는 평소에 자애스러운 미소를 지우고 나를 봐라보았다. 순간 침묵과 함께 어머니의 눈빛이 나를 꿰뚫는 것 같았다. 눈빛만으로도
저렇게나 사람의 기를 죽일 수 있다니…. 어머니는 그 눈빛을 나에게 치우고는 다시 자애로운 눈빛으로 돌아와 좌중을 돌아보고는 말한다.
"어, 어머니?"
"아솔렛…. 마리에…. 남자라는 생물은 어쩔 때는 정말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순간이라는 게 있단다. 그럴 때는 말이야….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남자 혼자…. 해결을 해야 한단다."
"도대체 성욕이 어떻게 되어 먹었길래 저러는 겁니까? 사실 저는 슬슬 루이스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남자라면 스스로의 성욕정도는 통제해야 할 줄 아는 거 아닙니까!? 아까 제가 만찬장 의자에 앉을 때 제 전신을 훑는 듯 한 기분 나쁜 시선…. 루이스 다 보이거든?"
"어, 어머니 그, 그, 그런…."
마리에가 얼굴이 빨개지자 어머니는 마리에를 봐라보고는 말한다.
"마리에도 언젠가는 알아야하니까. 마리에도 이제 어엿한 여자가 되지 않았니? 에우로파 대륙의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는 정말 조심해야한단다."
"네에—."
마리에는 그렇게 말하고는 날 지긋이 봐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얼굴이 빨개져서 시선을 회피한다. 어엿한 여자가 되었다는 말은 분명 그거겠지…. 초경…….
"루이스도…. 이제 남자가 되었구나…. 미처 알아주지 못해미안하구나."
그렇게 말하며 날 봐라보지만 내 시선을 피하는 어머니. 왜요! 저는 변태가 아니라고요!
"남자가 되었구나. 하고 끝이 아닙니다! 루이스가 발정 나서 저나 마리를 덮치면 어떡할거예요? 세나도요. 세나는 실제로도 덮쳐질 뻔했습니다."
"아솔렛! 동생에게 하는 말이 그게 뭐니?"
"제가 어디 틀린 말했나요?"
"어떤 남자가 자신의 피가 이어진 가족을 덮친단 말이니?"
"어머니의 피를 이었으면 그럴 수도 있죠."
"누나!!! 말이 너무 심하잖아!"
"그리고 세나는 어머니의 피가 있는 반쪽짜리 가족이니 더욱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솔렛 언니…! 그만해!"
"어머니, 지, 진정하시고 내 이야기를…."
짝!!!
더 이상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솔렛 누나의 빰을 때린것이다. 아솔렛 누나는 어머니의 손길에 그만 의자 째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서 어머니와 나를 노려
본다. 어머니는 낮지만 위압적으로 말했다.
"나가렴."
"……네."
그 말을 끝으로 아솔렛 누나는 퇴장했다. 긴 침묵이 흘렸다. 어머니는 누나를 후계자처럼 키웠지만 정작 어머니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가문의 아버지와 형들을 더 좋아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를 매우 싫어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인 내가 일단은 공식적인 레옹루아르 가문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이 더 뛰어난데…. 더 뛰어난 게 분명하고 어머니도 여자면서 자신에게 후계자자리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겠지. 심리적으로 예민한 나이기도 하고. 현재 대외적으로는 내가 후계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누나와 경쟁중이었다. 매우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루이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찌되었던 간에 세나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 가서 사과하고세나를 만찬장에 데려오렴. 그 아이도 우리가족이란다."
"예, 어머니."
나는 조심히 일어서서 만찬장을 나갔다. 만찬장을 나가자 집안하녀들이 꽁지빠지게 사라지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문 밖에서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던 것 같다. 에휴—. 집안 꼴이 말이 아니로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세나의 방으로 걸어간다.
우리 어머니의 기사로써의 경력은 마리에를 낳고 끝났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나를 임신하고 부터다. 세나는 사생아다. 그것도 엘프의—.
똑똑—.
"세나? 있어?"
"없어!!!"
세나의 잔득 삐진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세나의 탄생이야기에 대해 말하자면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 임신해왔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난 이유는 수련이었다. 어머니는 다른 기사들과 다르게 단번에 호수의 여신을 만나 여신의 축복의 성배를 마시고 축복됨으로써 성배기사된 것이다. 다른 기사들은 평생을 걸쳐 성배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작위와 명예와 안락한 생활을 내던지고 여신의 선택을 받기위한 성배탐색을 시작해 고생과 여신의 시련 끝에 겨우 성배기사가 될 수 있다.
갑자기 소녀에서 성배기사에 공작이 된 어머니는 신성한 대상이기도 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후작으로써 브리타뉴 공작의 주선으로 중앙정치활동을 하면서 경쟁의 대상이 당연히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 성배탐색을 하지 않고 성배기사가 된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고 그게 어머니에게도 스트레스 거리였나보다. 어머니가 마리에를 낳자마자 말에 올라 다른 기사들이 한 것처럼 수련을 떠난 걸 보면 알만하다.
그리고 여행의 끝에 어머니는 잔득 부른 배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 일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실상 이혼상태고 어머니는 중앙정치에서 은퇴해 레옹루아르에서 은거중이다. 그
리고 세나를 낳았다. 세나는 우리와는 다른 귀가 뾰족한 엘프였다.
"없어! 없어! 없다고! 나 따위는 집에 없으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세나…!"
"어차피 오빠도 내가 레옹루아르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흑, 흐으으앙!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잔득 서서 나한테 욕정한 거 아니야!"
나는 더 이상 듣지 않고 세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제도 와본 방, 그리고 세나를 찾았다. 세나는 침대 위에서 얼굴을 파묻고는 훌쩍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세나 곁에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 가버렷! 변태오빠!"
"세나야…."
세나가 훌쩍이며 나를 노려보자 나는 그대로 세나의 어깨를 잡고 반쯤 일으켜 세운 뒤, 머리를 약하게 때렸다.
[콩!]울먹이는 세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나를 봐라본다. 물론 약하게 때렸지만 나는 세나를 여태까지 때려본 적도 없고 그랑데시아의 기사도 문화도 여성을 보호대상으로만 취급하기에 장난으로라도 때리지 않는다. 나는 입을 열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세나가 내 가족이 아니라고 누가 그래!"
"그치만…. 그치만…! 오빠는 세나랑 섹스하고 싶어서 잔득 흥분했잖아! 가족끼리는 섹스할 수 없는 걸! 나 알아…. 흑"
"섹스 섹스, 자꾸 이야기하지 말라니까. 나 눈물 닦아. 밥 먹으러 가야지. 그리고 가족끼리 섹…. 아니 그걸 할 수 없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도 여자랑 남자잖아. 당연히…. 세나가 예쁘면 흥분하는 게 당연하잖아…!"
내가 말하고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세나는 눈시울이 불거진 눈을 한번 훔치고는 한번 나를 훔쳐보았다.
"예쁘다고. 세나가…."
"예뼈?"
"아 몰라! 그러니까 눈물 닦아! 자 여기 손수건에 흥!"
"흥!!!!"
세나는 내가 준 손수건에 코를 풀고는 시원하다는 듯 나를 봐라보았다. 나는 세나가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을 이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세나편이야. 코 한 번 더 풀자."
"흥!!!!"
"세나가 안와서 다들 걱정했다고."
"정말?"
"당연하잖아. 다들 세나의 가족들인걸?"
"아솔렛 언니도?"
끄응, 아니 누나는 아니야. 하지만 이 귀여운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매정한 말을 하겠는가?
"아솔렛 누나는 사실 부끄러움쟁이라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못 말하는 거야. 사실 아솔렛 누나도 세나를 좋아해."
"그렇지만…. 아솔렛 언니는 내가 가족이 아니라고 하는 걸. 아솔렛 언니 무서워."
"에이, 세나야. 다들 뭐라고 해도 세나는 법적으로도 확실하
게 우리 가족이야. 어머니랑 아버지는 모계결혼을 했다고, 우리 남매들 다 레옹루아르 가문이잖아."
"정말?"
"그럼. 자 이제 눈물 안 나오지?"
"안 나와!"
"그럼 이제 밥먹으로 가자. 모두 기다리니까."
"아솔렛 언니도?"
"으흠…. 아솔렛 누나라면 먼저 먹고 올라갔어."
"그럼 아솔렛 언니 없는 거야!?"
"마, 맞아."
"나갈래! 갈래! 밥먹으로 갈래!"
결국 나는 세나와 손을 잡고 만창장으로 걸어갔다. 세나는 기분이 좋아진 듯 콧노래를 부르며 나를 보고는 방긋 웃었다. 나도 방긋 웃으며 세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아까 때린 거 미안해."
"괜찮아~. 아프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세나는 오빠가 때린 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데!?"
"용서하지 않을 거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나 때린 거 일기에 적고 마구마구 화낼거야!"
"세, 세나야! 바, 바닥에서 구르지 마!"
세나는 갑자기 나와 잘 가다가 화를 내며 바닥에 누워 발과 팔을 휘두르며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세나자식! 다행히 바닥은 부드러운 붉은 색 카펫으로 깔려 있었지만 그래도 대공의 여식이 바닥을 뒹구는 것은 꾀나 곤란한 일이다.
"화낼거야! 화낼거야!"
"세나야! 지, 진정해! 바닥에서 구르면 어머니가 싫어한다고!"
"화낼거야! 화낼거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나 때렸다
고!"
"세, 세나야 하인들이 들으면…!"
내 말에 갑자기 세나가 발버둥을 멈추었다. 그리고 내 말에 씨익~하고 웃어보였다! 뭐, 뭐지!? 그리고 더 크게 발버둥을! 더 크게 소리친다!
"오빠가 나 때렸어! 오빠가 나 때려버렸어!"
"으아아아아악!!!!!"
아아, 그랑데시아의 기사여, 아직 기사서임전이긴 해도 기사확정인 나는 기사로써 그리고 귀족으로써 명예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당연히 여자를 때리는 것은…. 그야말로 레이디를 지켜야 하는 그랑데시아 문화권에서는 상당한 불명예 중
에 하나다! 세나는 그걸 알고 더 크게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때렸어! 때렸어! 오빠가 때렸어!!"
"아, 알았어! 세나야! 지, 진정하라니까!"
나는 세나를 말리기 위해 두 팔목을 잡았지만 세나는 저 크게 저항하며 그 가느다란 발로 내 얼굴부터 발끝까지 치기 시작한다!
"꺄악–—! 오빠가 섹스하려고 한…웁!? 우우우우웁!!?"
이 요망한 여동생 같으니라고! 언젠가 반드시 세나가 말한 저 말이 자기 전에 생각나 이불킥을 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었다! 요망한 세나야. 너는 지금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고, 정말 그런 게 주변사람에게 들려버리면 이 오빠는 빠른 자살, 빠른 재시작추천이란다. 그런데 지금 재시작도 못해요. 오빠 살려주렴.
"하아…. 세나야 말했잖아. 섹스이야기는 아무대서나 하면 안 된다고. 자꾸 그러면 세나는 결혼 못 하는 수가 있어."
"우웁우우우…!"
아차! 세나의 입을 막은 것을 잊었다. 세나는 얼굴이 빨개져 자유로운 손으로 나를 때리고 있었다. 나는 세나의 입에서 손을 때었다. 세나의 입에서 나온 침이 내 손에 묻어 길게 실로 이어진다. 세나는 상기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울먹였다.
"우우! 바보! 오빠! 숨 거의 못 쉴뻔 했잖아! 그리고 세나는 어차피 결혼 못한데!"
"누가 그래?"
"모, 몰라! 세나 결혼 못한데!"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회피하는 세나, 사생아라도, 세나는 명백하게 데 레옹루아르 가문원이다. 역사는 없지만 대공가문임으로 사생아기에 높은 신분의 귀족들과는 결혼하진 못하겠지만 어머니에게 충성을 바치는, 그리고 보상과 인척관계를 맺고 싶은 중, 하급 귀족기사들하고는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빠! 오빠! 나 질문있어! 이거 안 말해주면 세나는
'오빠가 섹스하려 해요!'
하고 소리지를 거야!"
"그게 아니라도 왠만하면 다 답해줄거니까! 그냥 질문하면
되는 거였잖아!?"
"왠만하면? 소리지를까?"
"아, 아니!"
"헤~."
세나는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져 버리고는 내 바로 앞에 와서 나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세나는 엘프야?"
"……."
"세나가 결혼 못하는 것도 세나가 엘프라서 그랬데."
"누, 누가 그러는데?"
"…그냥 다."
"다?"
"몰라! 그냥 다 그래! 하인들이건 엄마한테 오는 기사들이건 다들 소근거려…. 세나는 다 들린단 말이야…."
"……."
세나는 엘프다. 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그것을 세나 앞에서 말하는 것을 묵비적으로 금지했다. 심지어 세나를 곱지 않게 보는 아솔렛 누나조차.
"세나는…. 오빠 랑도 귀가 다르잖아…."
엘프의 뾰족한 귀, 나는 이 모드에서 세나가 내가 본 첫 엘프였기 때문에 오리지날 엘프들이 어떤 귀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금발의 꼬마여동생의 귀가 사람의 귀는 적어도 아니라는 것은 안다. 뾰족하고 더 길다. 세나의 풍성한 금발로 숨길려고 하지만 귀의 끝부분이 어쩔 수 없이 보이게 된다. 이 꼬맹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하나….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거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금인 것 같다.
"…세나가 뭐긴 뭐야? 엄마자식이지."
"…그럼 아빠는?"
"……."
"오빠랑 언니들 아빠는 노르망디 공작이고…. 세나 아빠는 아니잖아."
"…그렇지."
"세나 아빠는 엘프인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야. 엄마는 엘프가 아니잖아…."
"그러네…. 세나는 저쪽 그랑데시아와 연방제국 사이의 알프헤임 숲의 요정들일 수도 있겠네?"
"알프헤임 숲?"
"응, 저 남쪽에 커다란 숲에는 요정들하고 엘프들이 산데. 아마 세나의 아버지는 거기서 오지 않았을까?"
"헤~? 들어봤어. 그럼 세나 아빠도 거기에 있는 거야?"
"모르지. 하지만 그랑데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엘프들이 사는 곳은 알프헤임 숲이야. 다음으로는 저 바다건너 지중해 안에 몰락한 땅에 엘프들이 사는 섬이 있데."
"…엘프들만 사는 섬…. 그럼 세나는…엘프네?"
"하지만 엄마자식이야. 오빠 동생이기도 하고."
"그치만 다들 세나가…. 엘프라서 싫어하는 거 같아. 하인들도 나를 보면 다 피한단 말이야. 세나가 엘프숲이나 엘프섬에
가면…다들 뭐라 하지 않겠지? 세나 아빠도…웁!?"
나는 세나의 입을 막았다. 당연히 입술로 막은 게 아니고 손으로 입술 주둥이를 막아버린 거니 오해하지 말도록, 선정성은 그랑데시아 기사맨이 지켰다고!
"세나는 아빠보고 싶어?"
"응!"
"곤란하네? 세나 아빠분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치만 보고 싶어!"
"세나는 엄마랑 나랑 마리에만으로 부족해…?"
"그, 그건 아니야…! 오, 오빠도 좋고 마리에도 좋아! 엄마도 좋아."
"그런데 왜 아빠가 보고 싶어? 내 아버지인 랑길레 공작도 나랑 안 살잖아. 다들 레옹루아르에서 우리 가족끼리 행복하잖아?"
"…몰라…!. 우! 그냥…. 보고 싶어."
우리가 어느새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만찬장 바로 앞에 들어왔다.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이야기는 끝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허리를 숙이고 세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세나야. 엄마 앞에서는 그런 말하지마."
"왜에?"
"엄마가 슬퍼 할 거야. 마리에도 나도. 세나가 우리랑 있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거니까."
"…으, 응…알았어."
세나는 내 진지한 표정에 응해주었는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곧 우리 2명은 만창장으로 들어갔다. 아솔렛 누나는 없고 어머니는 팔을 꾀고 말이 없이 있었고 마리에는 이 어색하고 차가운 분위기에 짖눌려 있어 나와 세나의 등장을 환영했지만 나는 냉각된 분위기를 어찌 바로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세나는 아솔렛 누나가 없는 걸 보고 활짝 웃으며 어머니와 마리에에게 애교를 부린다.
에휴…. 막내 여동생이라는 생명체는 참….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다. 기분이 좋은지 세나는 바로 옆에 나를 보며 싱긋 웃고는 요염하게 작은 입술을 열어 나만들리게 노래하듯 중얼거렸다.
"섹스~. 섹스~. 섹스~. 오빠가 섹스를 알려줬어요~. 정말 변태라니까~."
아우! 저 꼬맹이가! 정말!
나중에 커서 이불킥이나 하지 마라!
이 루이스 오라버니가 조금만 더 크면 네놈이 한 짓을 그대로 해 잔득 부끄럽게 만들어주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릴리스의 노예가 된 것도 다 세나 탓이다!
으으으아!!
, 세나 저 망할 꼬맹이가…!!!
이따 밥먹은 다음에 보자.
이 오라버니의 교육을 똑똑히 보여주마!
여동생을 혼냅시다. 여동생은 나의 원수.
나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세나에게 찾아갔지만 세나에게 몇대 더 맞고 도망친 건 비밀이다. 아오!! 때릴 수도 없고!
============================ 작품 후기 ============================연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