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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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직 영주가 됩니다.

-- >

"그런데 이거 어쩌니? 아솔렛, 나와 자문회의 일원들은 루이스와 아솔렛이 총독으로 임명하는 걸 생각하고 있단다."

"네!?"

"간단하게 말할게. 아솔렛, 루이스, 두 사람의 영지가 생기는 거란다."

"그런데 총독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 총독이지, 어디까지나 임시로 영지를 맡기는 거니까."

"고프레드 시장, 설명해주시겠어요?"

"플모어의 시장과 몰렌느의 남작이 사망했습니다. 두 토지는 지금 공석입니다."

"몰레느 남작이라면 분명 어제 오늘 하시던 분이셨지. 발큐리아가 그의 영혼을 잘 인도하기를, 남은 가족은 없는가?"

아솔렛 누나의 말에 재무관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다만 교회에서 발표한 유서에는 생전에 후작님과 아솔렛 아가씨께 도움을 받은 은혜를 잊지 않았으며 몰렌느를 아가씨의 결혼 지참금으로 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겨, 결혼이라니!"

아솔렛 누나의 무표정이 깨지고 얼굴이 빨개졌다. 분명 플모어 남작은 아솔렛 누나를 좋아했었지. 아솔렛 누나도 그 노인을 잘 따랐고.

나도 입을 열었다.

"플모어라면 영주가 없는 도시일 탠데, 보통 도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새 시장을 뽑지 않습니까?"

그 말에 고프레드 시장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명목상 도시지, 몰렌느는 사실상 군항입니다. 해상에서 몬스터와 바이킹들에게 판파된 배들이 급하게 거쳐 수리하는 곳이지요. 지난 바이킹과의 전쟁이전에는 남작령이었지만 남작가가 몰살되면서 부르주아들에게 통제를 넘겨주었죠."

고프레드 시장은 그렇게 말하고 몽셀로 경을 봐라보았다. 몽셀로 경은 재무관의 말에 반대한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막상 시장을 배치하고 보니, 이득이 안 남아서 저러는 겁니다."

"하하! 몽셀로 경도 농이 심하시군요?"

"어머, 그런 걸 영지를 위탁할 아이들 앞에서 말하면 어떡하나요. 몽셀로 경?"

"죄송합니다. 후작님, 하지만 진실은 진실이지 않습니까? 어차피 가면 알게 될 겁니다."

"몽셀로 경의 말씀에서 조금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부

르주아가 어떤 곳을 통치하던 반드시 후작님께 더 큰 수익을 드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제가 플모어를 후작님의 자제분들에게 양도하기로 동의한 건, 후작님의 뒤를 이를 자제분들의 경험을 위해…."

"그리고 그 수익의 대부분을 뜯어먹지, 부르주아! 왜 영주들이 후작님께 세금을 적게 내는 줄 아나? 영주들이 성에서 키우는 말들과 기사들이 우리 레옹루아르의 힘이 되는 것을…!"

"자자, 진정하세요! 두 분!"

발큐리아 수녀회 소속인, 궁정사제 프레트리스, 파울라가 외쳤다.

"죄송합니다. 프레트리스."

"실례했습니다. 부디 용서를."

"두 분 다 할 말은 다 하셨나요?"

어머니는 두 사람의 분쟁에 대해 조용히 듣고 있다가 심기가 거슬린다는 듯이 작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하자 두 사람은 헛기침을 하며 입을 닫았다.

부르주아는 자유민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프랑스어로 

"성 안에 사람"

이라는 뜻이다. 귀족은 아니지만 성벽 안에서 충분히 보호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로, 그랑데시아에서는 주요 부유한 상인이거나 중요 기술자, 학자들이다. 봉건사회인 그랑데시아에서는 이들은 철저하게 영주에게 예속되어 있지만 상업을 통해 높은 이익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돈 냄새를 잘 맞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런데 그런 부르주아들이 철수하고 임시라고 해도 순순히 영지로 바뀌게 한다?

그 뜻은 간단했다. 플모어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아솔렛 누나의 눈동자가 빛났다.

"제가 몰렌느의 남작이 되고 싶습니다!"

빨라!

벌써 계산을 끝마쳤어!!!?

그랑데시아의 귀족인 기사들이 절대로 수익에 둔감한 족속들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관심사는 부유한 지역을 손에 넣는 

것이다. 부르주아가 돈을 벌고 영지민들이 일하면 그 세금을 어떡게 많이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영주들이다.

"저도 몰렌느의 남작이 되고 싶습니다! 어머님!"

그 말에 아솔렛 누나가 나를 보려 보았다. 평소의 살짝 멍하고 무표정인 얼굴이 아니라, 눈에서 스파크가 튀기고 있었다.

"어머, 몰렌느가 인기가 좋네."

"몰렌느 섬은 몰렌느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고 훌륭한 기사들과 부지에르들도 많죠. 현명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내가 파견한 기사들임을 명심하렴, 몰렌느는 결코 만만한 위치가 아니란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무역선

들을 보호하고 바이킹들이 수시로 움직이는 곳이란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저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흐음…. 이거 어쩐다."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궁정사제 파울라를 봐라보았다.

"몰렌느 남작의 유언은 몰렌느를 아솔렛 아가씨의 결혼 지참금으로 하는 것입니다. 몰렌느는 더 아솔렛 아가씨에게 더 친숙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몰렌느는 군사요충지입니다. 바이킹들이나 몬스터들이 나타나면 제때 나와 토벌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

니다. 위험하죠. 괜히 몰렌느의 남작이 다음 남작을 남기지 못했겠습니까?"

"…그것도 그래네."

"기사는 스스로 위험 속에 들어가 수련해야 하는 법입니다."

"아솔렛 아가씨께선 아직 정식기사가 아니지요."

"그건 루이스도 그렇다. 몽셀로 경!"

"부르주아인 제가 말씀하긴 그렇지만 기사로써 커리어를 쌓기에는 몰렌느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양팔을 책상에 올리고는 우리 둘을 봐라보았다.

"확실히…. 몰렌느는 위험하지. 저번에 나간 토벌의 원인은 남쪽으로 대규모 남하하는 바이킹들이 오크의 배를 부순거였단다."

"제국상인들에게 알아본 결과, 노르트란트에서 가장 큰 왕국 스베리예가 바이킹 부족들에게 복종이 아니면 노르트란트에서 쫒아내고 있습니다. 바이킹들의 식량사정도 좋지 않아 바이킹들이 대규모로 연합해 히스파니아로 들어가고 있는 판국입니다."

그때 어머니, 아벨리네가 입을 열었다.

"얘들아, 문제를 내볼게. 지금 고프레드 재무관의 말대로, 바이킹들이 지난 번 전쟁처럼 대규모로 히스파니아로 남하하고 있단다. 히스파니아의 반은 이교도들이 정복했고 남은 유일

신교의 군소영주들은 서로 다투고 있는 판국이지."

"알고 있습니다. 아퀴텐과 오세타니아의 공작들도 이도교를 막기 위해 히스파니아에 십자군을 선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히스파니아가 더 큰 혼란에 빠진단다. 그럼 몰렌느의 새 영주는 이를 어떡게 처리해야 할까?"

나는 입을 열었다.

"그냥 둡니다."

"…뭐!?"

"그냥 둡니다. 바이킹들은 지난 전쟁으로 그랑데시아를 침공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두면 바이킹들은 그랑데시아를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에 아솔렛 누나는 진짜 화가 났다는 듯이 나를 보며 말한다.

"루이스, 네가 그랑데시아의 기사가 될 사람인지 의심이 되는구나. 히스파니아는 우리와 같은 유일신교 형제들이야. 히스파니아가 무너지면 곧 우리 그랑데시아야!"

"히스파니아가 무너지면 그 자리를 바이킹과 이교도들이 차지하겠죠. 그럼 이제 바이킹과 이교도들이 싸우는 걸 저희는 앉아서 지켜보면 됩니다. 아퀴텐 공작과 오세타니아 공작도 숟가락 얻어서 좋겠군요. 듣기로는 이번에 오세타니아 공작

이 히스파니아의 후작의 영토를 강탈했다지요?"

"루이스!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기 바이킹과 남쪽 이교도가 득실거리는데 그냥 둔다니!"

"남쪽에서 건너온 이교도들은 더 이상 팽창할 힘을 잃었어. 자기네 칼리프가 죽고 나서 히스파니아 이교도들은 군벌로 나뉘어졌지. 그 상태로 벌써 100년이 흘렸어."

"그럼 바이킹들은?"

"바이킹들이 히스파니아를 차지하면 좋지. 곧 우리가 그랑데시아에 정착했던 것처럼 유일신교로 개종할태니까. 아퀴텐 공작의 십자군 동맹 중에는 히스파니아에 정착한 다음 유일신교로 개종한 바이킹들이 있다지?"

"바이킹들이 유일신교로 개종할 거라는 걸 어떻게 보장하지!?"

"바이킹들의 신들은 낡은 신이야. 녀석들이 침공해서 정착하게 되면 어김없이 개종하게 되잖아. 우리 그랑데시아 기사들이 그랬고, 가장 마지막에 정착한 할아버지인 노르망디 전 공작이 그랬지. 제국북부인들도 바이킹 피래."

내 말에 재무관 고프레드가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상당히 제국적인 해석이로군요."

"…흐음!"

"음, 음."

많은 가신들이 헛기침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과거 조상들이 바이킹들이라는 건, 썩 좋은 역사는 아니었다.

"일리는 있지만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구나. 루이스, 요새 바이킹 사이에서 악마숭배부족이 늘어나고 있단다. 히스파니아가 악마추종자의 소굴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 자, 그럼 아솔렛은 어떻게 생각하니?"

"해안을 막고 이웃 영주들과 연합하여 바이킹들을 모조리 바다 속에 수장시키겠습니다."

그 말에 몽셀로 경은 눈을 감았다. 파울라는 아벨리네를 봐라보았고 고프레드는 한숨을 쉬었다.

"아솔렛 아가씨…. 유감스럽지만 저희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힘이 없긴 왜 없다는 겁니까? 저희 레옹루아르는 브리타뉴 공작령에서도 공작각하 보다 많은 함선을 가지고 있고, 동맹으로는 노르망디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아퀴텐과도 연합하고 부르주아들이 사용하는 배를 전부 징발하면 바이킹들을 수장시킬 수 있습니다."

"……."

"……."

"그래, 아솔렛, 몇 일정도는 바이킹들이 남하하는 걸 막을 수 있겠지. 하지만 노르트란트에서 내려오는 모든 바이킹들을 막을 수는 없단다."

"물론 저희 부르주아들이 쓰고 있는 선박들이 후작님의 것이

지만 저희가 바다에 나가 무역을 하지 못하면 적사자섬의 필요 물자를 공급할 수 없고, 군마를 유지할 귀리를 살 수 없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프레트리스 파울라, 분명 몰렌느 남작이 '결혼지참금'으로써 자신의 영지를 써달라고 했죠?"

"예. 그렇습니다. 몽셀로 경."

"그럼 어쨌거나, 몰렌느는 아솔렛 아가씨에게 증여가 될 영지가 아닌, 미래의 부군에게 증여될 영지로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아솔렛 누나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2017.5.27 수정완료적사자 성의 모티브는 미국 디즈니랜드의 성과 노르망디 지방의 몽생미셸 성입니다. 그리고 적사자 섬은 프랑스 최서단에 있는 웨상 섬이지요. 다도해는 아닙니다만 아래 몰렌느 라는 군도가 존재합니다.

지도를 보고 하앍하앍, 

"역시 플로리다는 미국의 존슨이지!"

"칠레가 너무 길어서 음란해요…."

"덴마크가 잔득 서서 스칸디나비아에 금방이라도 들어갈 것 같아!"

 라 생각하는 지도덕후분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지명이나 위치는 실제 프랑스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브리타뉴 공작령은 프랑스의 브리타뉴 레지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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