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직 영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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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모어의 생활은 정말이지 평화로웠다. 반대로 말하면 할 게 없었다. 영지도 막시무스를 타고 한 바퀴를 돌면 반나절 안에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할 게 없으니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아르눌과 그가 데려온 기사들과 노닥거리며 대련하고 운동하고 말 타기 경주를 하는 게 다였다. 아르눌과는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럼 남작님께서 그때 트롤을 잡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까?"
"잡았지, 하지만 혼자 잡은 게 아니고, 아솔렛 누나와 함께
잡았다고, 아솔렛 누나가 없었으면 나 혼자서 힘들었을 거야. 아솔렛 누나 발 놀리는 게 엄청 빠르거든, 방심하면 순식간에 뒤 잡힌 다음에 따여."
"후작님처럼 아솔렛 아가씨도 기사가 되려고 한다고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준 몰랐습니다."
플모어의 생활에 질린 나는 곧 아르눌의 아르드르 성으로 놀려 다니기 시작했다. 애초에 아르드르 남작은 나와 아르눌이 친교를 맺게 하기 위해 그를 플모어에 붙여놓은 것이기에 나는 그대로 아르드르 남작과도 친교를 맺기 위해 아르눌을 끌고 아르드르 영지로 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플모어로 돌아오는 날이 바로 이날이었다.
플모어의 남작관이 보이자 남작관에서 부터 한 남자가 부리나케 뛰어오기 시작했다. 허름한 갬비슨과 잭 체인으로 무장
한 그는 내가 고용한 남작관의 경비, 부지에르 지휘관 보몽이었다. 나는 보몽이 헐레벌떡 뛰어 오자 옆을 달리던 아르눌을 봐라보았고, 아르눌은 어깨를 들썩여 영문을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보몽 저 놈이 부리나케 뛰어온다는 건 않 좋은 의미인데?"
"좋은 의미일수도 있죠. 적사자성에서 호송대가 온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안 좋다는 거야."
"그게 무슨?"
"아니야. 가자. 히럇! 달리자 막시무스!"
당연히 호송대가 오면 어머니에게 영지에 붙어있지 않고 아르눌내 성에서 눌러 사는 게 알려진다는 거지. 다행히 남작관으로 접근하며 호송대가 왔는지 살펴보자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보몽의 앞에 서 물었다.
"보몽! 무슨 일이지?"
"그, 그, 그, 그러니까…."
"나는 뜸을 들이는 걸 싫어한다. 바로 말하도록."
"그…. 손님이…오셨습니다요."
"손님?"
이 아무것도 없는 플모어에 손님이 왔다고? 나는 의아해하며
말을 몰아 마구간으로 간다. 마구간에는 내가 처 음보는 말이 있었다. 특이한 게 없는 그랑데시아 품종의 말이었지만, 안장을 보건데, 무장하는 기사는 아니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안장이 복잡한 편력기사는 더욱 아니었다. 누구지? 그랑데시아 품종의 말은 법률상 귀족들만 타기로 되어 있지만, 가장 안 지켜지는 법률이기도 했다. 제국말인데 우연히 쎈 놈이라고 우기던가, 우연히 제국말의 피가 4분의 1이 섞인 녀석이라고 하던가. 뭐, 결론적으로 나는 부르주아나 사제일 것을 예상하고는 남작관을 들어섰지만, 남작관을 차지한 손님은 다른 아닌, 레이디였다.
"어서오시지요—. 레옹루아르 가의 플모어 남작님. 후훗."
"너는…?"
"어머, 벌써 잊으셨나요? 적사자성에서 인사드렸죠?"
그 말에 아르눌은 나를 쳐다보았다. 내 뒤에 따라온 보몽도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기억이 났다. 적사자성을 떠나기 전에 만났던 베르튀예 후작 영애였다.
"아…."
"[아, 아시는 분, 분이십니까!? 나, 남작님!?]"
아르눌이 갑자기 나를 끌어당기고 내 귀에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하지 마라, 난 귓가에 남자가 소곤거리는 거 안 좋아해. 나는 그런 아르눌을 뒤로 살포시 밀며 베르튀예 영애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 오랜만에 뵙는군요. 베르튀예 영애."
"어머, 레옹루아르의 루이스 남작님께서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베르나테 드 베르튀예, 그게 그녀의 이름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베르나테는 그랑데시아 드레스 자락을 올리며 나에게 우아하게 인사를 하였다.
"제가 왜 왔는지는 알고 계시죠?"
베르나테가 여우처럼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나는 기억을 떠올렸다. 분명히…. 베르나테와 만난 건, 플모어로 가기 전, 어머니의 집무실 앞에서 일 것이다. 아솔렛 누나가 말하길, 베르나테 영애는 안 좋은 소문이 많은….
내가 체 생각하기 전에 베르나테가 넘어지며 나에게 안겨왔다. 드레스 넘어로 부드러운 가슴이 내 튜닉을 넘어 나에게 전해져 왔다…!
"베, 베르나테 영애!?"
"어머. [릴리스님의 노예, 루이스, 찾아다녔어요.] 후훗."
내게 넘어진 베르나테는 내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는 내 가슴을 훑으며 일어섰다. 그리고는 내 옆에 서 있는 아르눌을 보고는 말한다.
"어머, 안녕하세요. 베르튀예 후작의 여식, 베르나테라고 합니다. 그쪽의 멋있는 기사님 이름은 무엇이죠?"
"아, 아르눌 드 아르드르입니다! 레, 레이디. 적사자섬에 있는 남작가의 장남입니다."
"꺄르르르, 그렇군요. 저희 잘 지내봐요. 아.
르.
눌."
"예, 옛!!"
아무래도 아르눌은 여자경험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야한 쪽 의미가 아니라, 여자와 많이 이야기해보고 접촉해본 경험 말이다. 그리고 베르나테는 반대로 능수능란하게 아르눌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이렇게 현관에서 레이디를 모시는 건, 실례되는 일이니, 응접실로 가볼까요?"
"예, 그러도록 하죠."
베르나테는 그렇게 말하며 뒤에 있는 보몽을 향해 윙크를 날린다. 보몽은 움찔하며 몸을 부르르 떨며 시선을 피한다.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나는 옆에 베르나테를 데리고 가며 조용히 속삭였다.
"[릴리스의 신도?]"
"[예. 맞아요.] 후후훗."
그러고보니 한동안 내가 릴리스의 노예라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솔렛 누나와 릴리스의 힘을 빌어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어떻게 내가 릴리스의 노예가 되었다는 걸 알고 찾아온 거지?
에우로파를 정복하려는 13명의 악마는 절대로 그랑데시아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애초에 건국의 과정도 악마들이 지배하는 땅을 바이킹들이 쳐부수고 정착한 거다. 드디어 첫 번째로 릴리스의 신도와 접촉하는 자리다. 나는 아르눌을 봐라보았다. 그가 옆에 있으면 곤란했다.
"저, 저어…. 나, 남작님, 제가 도울 일은 없겠습니까?"
"아, 아르눌, 수고했어. 베르튀예 영애와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오늘은 그만 가봐."
"흠, 흠, 그게…. 귀, 귀 좀…."
나는 아르눌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내 귀를 빌려주었다.
"[베, 베르튀예 후작의 여, 영애라고요? 저, 저에게 소개를
…!]"
"안 돼. 안 소개시켜줘. 소개시켜줄 생각 없어. 돌아가."
그 말에 아르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르눌은 이웃영지에서 도움을 주러온 남작의 아들일 뿐이다. 내 직신이 아니기에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었다. 그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로 하였다.
"베르튀예 영애가 괜히 나를 만나로 플모어까지 왔갔나?"
"서, 설마! 나, 남작님 베르튀예 영애와 사, 사랑의…!?"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자네는 몰라야할 중요한 이야기야. 후작가들 끼리의 일이니, 상관하지 말도록, 어디 누구에게 가서 이야기하지 말고, 아르드르 남작에게도."
"흠, 흠, 그럼 남작님께선 베르튀예 영애와는…?"
"아무사이도 아니야. 자, 이제 돌아가."
나는 그렇게 아르눌을 보냈다. 그리고 베르나테가 보몽을 봐라보고 있고 보몽이 어쩔 줄 몰라하는걸 보고는 보몽에게 말했다.
"보몽!!"
"예!? 도, 도련님!"
"언덕에 커다란 멧돼지가 나타났다더군. 영지민들의 농사의 안녕과 안전을 위해, 자네를 플모어의 산림수렵관리관으로 임명하지. 어서 모든 부지에르들과 나가보도록."
"저, 전부요!?"
"그래 전부."
나는 그렇게 베르나테와 릴리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방해될만한 요소는 다 제거했다. 지난 연회에 모집한 가신들은 사실상 업무가 없기에, 명예직을 수여하고 집에서 자신의 일들을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인들과 하녀들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태니, 응접실로 오지 말라 하고는 먼저 베르튀예가 기다리고 있는 응접실로 향했다.
"후후훗. 이제 다 끝나셨나요?"
"설마 플모어까지 왔는데 쫒아올 줄이야. 상당히 중요한 일 인가봐?"
그랑데시아에서 레이디의 이동은 자주 있는 일도 아니었고, 자유로운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베르튀예 부인과 영애는 우리 적사자성에 찾아오더니, 이번에는 영애가 플모어까지 혼자 말을 타고 쫒아왔다. 적사자섬이 몬스터의 청정구역이라 괜찮지만, 어지간해서는 여자혼자 길을 떠나는 건, 큰 결심이 없고서는 힘든 게 그랑데시아다.
"다행히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루이스님께 오늘 안에 꼭 설명해 드려야 할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정말이지—. 마주칠 때, 분명 릴리스님의 이름을 말했는데, 플모어로 가기 전에 한 번도 만나주지 않다니—! 이 베르나테, 정말 섭섭하네요."
"아아, 미안. 설마 적사자섬으로 베르튀예 부인과 함께 온 것도…?"
"예. 다 루이스님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죠."
베르나테는 그렇게 말하며 작은 포켓성서를 꺼냈다. 평범한 작은 성서였다. 베르나테는 그것의 표지에 키스를 하더니 속삭였다.
"릴리스의 종, 이 베르나테 드 베르튀예가 말합니다. 도착했습니다. 부디, 릴리스님의 신성한 말씀을 이 미천한 종에게 알려주십쇼."
그리고 그것을 나와 그녀 사이에 있는 책상에 올려두고 손가락으로 그것을 툭! 하고 건들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베르나테가 만진 부분부터 포켓성서의 표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성서의 가운데서 부터 릴리스를 상징하는 하트 안에 남자상징과 여자상징이 엉기고 설키고 있는 문양이
들어났다.
"마…법이야?"
"아뇨. 저는 마법의 마짜도 모르는 평범한 릴리스님의 신도인걸요? 릴리스님의 힘이죠. 후훗."
잠시 후에 책에 진동이 느껴지며 떨리자 베르튀예는 책의 가운데 아무 페이지나 골라잡아 펴자 아무것도 없는 종이에서 글씨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르나테는 그것을 읽었다.
"어디보자…. 루이스 드 레옹루아르, 그랑데시아 적사자의 아들, 릴리스의 종이 된 걸 축하하며, 그대에게 '전도자'의 계급을 수여한다. 말도 안 돼!? 전도자여!?"
"전도자 그게 뭐지?"
"릴리스님을 모시는 릴리스 컬트내에서 계급이죠. 저는 릴리스 컬트에 입단하고 몇 년째 첫번째 계급인 해방자라고요. 루이스님은 입단하고 곧장 전도자가 되다니…. 불공평해요!"
"그렇게 말해봤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내가 왜 전도자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는 걸? 애초에 이건 누가 보내는 글이야?"
"글쎄요. 모르죠. 릴리스 컬트의 높은 계급의 누군가겠죠?"
악마의 추종자들이 에우로파 대륙 곳곳에 숨어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프리메이슨식의 비밀사교회의 조직망과 유사했다. 상위 계급이 대상자를 물색하고 당담자 외에 상위계급은 알지 못한다. 일명 점조직.
그런데 나에게 접촉해 온 베르튀예는 해방자라는 나보다 낮은 계급이었다. 뭐지? 정말 내가 왜 시작부터 베르나테보다 높은 단계로 시작하는 거지?
그때 베르나테가 포켓성서를 읽다가 나를 봐라보고는 말한다.
"루이스님, 이건 직접 읽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나는 그 말에 베르튀예가 준 포켓성서를 들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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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 루이스 데 레옹루아르, 릴리스의 종이여.
거짓된 유일신의 가르침에서 벗어서 릴리스님의 쾌락에서 안주를 찾은 그대를 축하하겠소. 그대가 색욕과 쾌락의 릴리스의 영광과 욕망을 퍼트리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 있소. 바로 같은 믿음의 형제들을 도와주는 것이오. 노르트란트에서 온 릴리스의 종복들은 지금 내가 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오.
바로 식탐과 생명의 벨제바브를 숭배하는 자들의 우두머리를 쫒은 일, 벨제바브 컬트는 생명의 권능으로 제국을 공포에 몰아넣었지만 그 우두머리는 조심하지 못했소. 곧 마녀사냥꾼들의 추격이 있었고 현재는 제국에서 도망쳐 그랑데시아 어
디선가에 숨어있다고 추측되오.
노르트란트의 형제에게 레옹루아르 후작의 후계자로써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라오. 반드시 다른 컬트들 보다 먼저 벨제바브 컬트의 우두머리를 붙잡아 릴리스님께 제물로 바쳐야하오.
노르트란트 형제와는 적사자섬의 랑쉐항의 여관에서 접촉하시오. 접촉일자는 5월,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이오. 만약 만나지 못하면 3일 후에 다시 만나시오.
형제와 즐거운 만남이 되기를, 그리고 릴리스님의 색욕이 그대와 함께하기를.
릴리스 컬트 교주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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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님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셨네요?"
"뭐, 그런 것 같네."
"저는 교주님이 있다고만 들었지. 직접 이렇게 명령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저에게 전도했던 분도 그렇게 말했고요. 신기한데요?"
"잠깐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면 언제지…?"
"글쎄요? 저번에 보름달이 뜨고 이제 점점 달이 차오르고 있으니까…."
"잠깐 지금 달이…?"
"보름달이네요? 어머, 예뻐라."
"그럼 오늘 만났어야 했잖아!?!?!?!?"
"후훗, 그런가요?"
아아, 머리가 아파온다. 베르나테가 여우처럼 웃었다. 그리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에 쪼르르 다가와 앉는다.
"저는 분명히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베르튀예 후작령에서 어머니와 바다를 건너 적사자섬에 왔답니다. 절 처음 만난 날, 저를 한번이라도 찾아주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탠데—?"
"하아—. 설마, 그런 식으로 접촉해 올 줄 알았겠어!?"
그 말에 내 옆에 앉은 베르나테는 내 옆에 더욱 밀착했다. 나는 그게 부담스러워 뒤로 살짝 물러났지만 베르나테가 다시 내 쪽으로 움직여오며 말한다.
"헤~? 어디 여자의 몸으로 집에서 나가기가 쉬운 줄 알아
요? 게다가 적사자섬에 오고나서도 루이스님을 만나기 위해 홀로 말을 타고 플모어까지 왔는데 너무하시다. 게다가 이틀 전에 도착했는데 보몽이라는 녀석만 있고, 루이스님은 코빼기도 안보이셨다고요."
"끄—응. 그건 할 말 없군."
그건 정말 할 말 없다. 내가 아르눌네 성에 눌러앉아 놀아나지만 않고 플모어를 지켰어도 노르트란트에서 온 릴리스의 추종자와 만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에게 점점 다가와 팔짱을 끼려고 하는 베르나테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래도 날짜는 정해져 있어도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다행이야. 랑쉐라면 여기서 완전히 반대편이잖아? 8시간 정
도 걸릴려나?"
"설마 가시게요? 도착하면 엄청 늦을 거예요."
플모어는 적사자섬에 있는 코딱지만 한 남작령이고 적사자 섬은 강화도 보다 조금 큰 섬에 불과했다. 작정하고 말을 타고 달리면 하루 안에 못갈 곳은 없었다.
"어쩔 수 없잖아. 사람이 기다리는데?"
나는 베르나테를 완전히 때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일어서려고 했다. 갑자기 베르나테가 내 어깨를 당겨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게 되지만 않았으면 말이다.
"여기 루이스님을 만나기 위해 바다건너 온 레이디는요?"
"베, 베르나테!?"
위험했다! 위험하다! 베르나테의 얼굴이 현재진행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내 바로 앞에는 베르나테의 요염하게 미소 짖는 여우상의 얼굴이 다가왔고, 그녀의 숨결이 내 입술을 간7지럽혔다. 순식간이었다. 베르나테가 나를 더 끓여 당겨. 귓가에 속삭인다. 그녀가 입술을 열 때마다 촉촉한 입술이 내 귀에 닿고 숨결이 귀를 간지럽혔다.
"[루이스님을 만나기 위해 온 저에게—.]"
"저, 저에게—!?"
"[잔득—. 기분 좋은 보상을 해주시지 않겠어요? 쪽~.]"
베르나테는 그렇게 내 귓가에 속삭이고는 그대로 귀에 혀를 집어넣어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베르나테의 손길이 내 튜닉의 단추를 풀고 안에 손을 넣어 내 앞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루이스님의 가슴…. 단단하시네요?"
"자, 잠깐만 베, 베르나테? 그, 그 있, 있잖…아? 우, 우리 둘은 사실상, 오, 오늘 처음 만났고…."
"헤~? 루이스님 아실 거, 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저희 함께 릴리스님을 모시는 즐거운 의식을 하는거에요."
"그…. 베, 베르나테? 버, 벗기지 말고…. 지, 진정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릴리스 컬트가 처음이라…. 리, 릴리
스님을 섬기는 방법을 잘 모르겠는데 말이야…. 설마…."
내 말에 베르나테는 튜닉에 달린 벨트를 완전히 풀려 하늘위로 던져버리고는 웃었다.
"예. 섹스요."
브륜힐데여 맙소사.
"그, 그, 그렇구나! 아하하! 섹스구나. 섹스, 난 또 뭐라고…. 가 아니잖아!!??"
"어머, 루이스님의 물건도 좋아하고 있어요."
"바지내리지마! 베, 베르나테 영애로써 좀 더 자신을 아끼고…. 웁!?"
내가 다 말하기도 전에 베르나테의 손가락이 내 입술을 잡아버렸다. 그리고서는 내 튜닉 아래로 손을 넣으며 나에게 완전히 밀착했다. 그리고는 내 무릎위에 그녀의 다리를 올리고는 속삭였다.
"말씀은 그렇게 해도…. 몸은 이렇게나 정직하신데요…?"
"랑, 랑쉐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3일 후에 만나면 되지요?"
"베, 베르나테, 그, 그러니까 있잖아…."
"루이스님…."
다시 베르나테가 내 입을 막았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니었다. 입술이었다. 베르나테의 혀가 내 입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육과 설육이 겹치는 농밀한 키스를 한 뒤에 베르나테가 그녀의 입술을 닦으며 앞으로의 일이 기대되는 듯한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속삭였다.
"저 섹스 엄청 잘해요."
나는 결국 베르나테에게 따먹혔다.
============================ 작품 후기 ============================스토리 변경으로 저번과 다르니 안심하시오. 대신 약속된 승리의 검!
, 아, 아니, 약속된 영지물의 재화를 보여드리리라. 핳핳핳 창조경제다! 창조경제!
교수님이 술 마시자고 해서 안갈 수도 없고…. 에휴.. 원래 오늘 문장 마무리해야 해야하는데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솔렛 손그림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주문받은 2개의 가문문장과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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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Editor Ver.1504100 - By. Sunsh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