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은하보안관 이브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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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정말로 불쾌했을 냄새였다.
젊은 남자들이 삐대고 살아야만 나는 아지트의 땀 찌든 냄새. 시가와 술 냄새. 날마다 여자를 불러 놀고 난 뒤 처리하지 않아 남은 섹스 냄새. 인류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테라인들이 밤꽃 냄새라 부르는 향이 환기도 잘 안 되는 밀실 속에 그득했다.
코를 찌르는 이 냄새가 아직 발정기가 끝나지 않은 이브의 욕정을 부풀렸다.
애써 제정신을 유지하려 해도 폐부를 가득 채우는 수컷의 향기에 몸이 절로 애달파졌다. 수컷의 향을 가득 담은 끈적한 공기가 숨결을 내쉴 때마다 몸속 깊숙이 쌓여갔다. 가슴이 애틋해지고 아랫도리는 축축하게 젖어갔다.
이브가 된 이후 30년간 절대로 다루지 못했던 본능이, 본래 제 몸에 있어서는 안 될 여자의 정욕이, 그 끈적하고 떨어지지 않는 욕망이 어젯밤에 이어 다시금 소녀를 분홍색으로 칠해가며, 지배해갔다.
그나마도 한 조각뿐인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역설적이게도 약 기운 덕분이었다. 아마 약에 취해 몽롱하지 않았다면 벌써 제 쾌락을 좇아 남자들의 다리 밑을 기었을지도 몰랐다.
이브는 상상하기도 싫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랄 같은 약물을 놓아준 어제의 이름 모를 남자에게 소소한 감사를 표했다.
그래봤자 몇 분 연장해 줄 뿐이겠지만.
“앉아.”
뭉그적거리는 이브의 모습이 답답했는지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패거리의 대장이자, 신체 이곳저곳이 우람한 흑인 루이스였다.
-루이스 패거리가 날 따먹은 게 며칠 전이었지? 3일? 4일?
건장한 난놈들이 자그마한 체구의 이브를 에둘러싸는 동안 이브는 뭐라도 떠올리려 애썼다. 생각에 노이즈가 킨 것처럼 사고의 속도는 비록 느리고 굼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에둘러싼 남자들이 바지를 주섬주섬 벗는 모습이었다. 이브는 이 기간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소녀는 고분거리듯 루이스의 명령에 따라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비스듬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남자들을 품평하듯 흘겨보았다.
비스듬한 자세 때문에 목덜미에 제대로 매지 않은 넝마 망토가 살갗을 타고 떨어져 앞섶이 열렸다. 좌우로 벌어진 망토 사이로 채 여물지는 않았지만 소담하니 물방울 형태를 갖춘 젖가슴과 외모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브래지어와 매끈한 허리선이 남자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층 더 후텁지근해진 공기에 이브의 뺨은 홍조를 띠었다. 가파라진 숨소리는 밀실에 공명했다. 짐승들이 가진 열 개의 눈에 제 맨몸이 겁간당하고 있음에도 이브의 기분은 괴로울 정도로 짜릿했다. 남들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통을 옥죄는 쾌감이 올라와 소녀의 자그마한 입술을 뻐끔거리게 했다.
“벗어.”
흑인 루이스가 명령하자 소녀는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제 목덜미에 묶은 망토의 리본을 풀었다. 스륵 떨어진 넝마 조각에 새하얀 쇄골과 어깨선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리본을 푼 작은 손가락은 목선을 따라 내려와 까만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후크를 떼고 끈에 손가락을 넣어 벌리니 소녀치곤 과도한 무늬가 새하얀 나신을 따라 바닥에 떨어졌다.
소녀는 과시하듯 제 자그마한 젖가슴을 드러내며 아래쪽에 남은 과감한 검은 팬티도 벗겨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게 되니, 마치 일류 조각가가 계산이라도 하고 만든 듯 아름다운 소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실로 나노머신이 만든 걸작이었다.
“쩔어, 역시 이브다.”
정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패거리 중 누군가가 입을 놀렸다. 마치 소녀의 자책감을 부추기는 듯한, 그러면서도 소녀의 음심을 자극시키는 말이었다.
제 나신을 드러낸 소녀를 바라보는 남자들의 아랫도리는 하나같이 부풀어 올랐다. 소녀는 조금 전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두리번거렸지만 누가 한 말인지도 부정확했다.
하지만 그 말만은 이브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역시 이브.
이브, 이브. 라임비의 길거리 창녀 이브.
그게 바로 지금의 이브를 지칭하는 말이었고 이브의 전부였다.
이브는 그 말을 죽도록 증오했다.
언젠가부터 그 칼날 같은 말에 베이고 베인 뒤 감각이 무뎌져서,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어딜 봐?”
소녀의 말간 눈동자에는 바지 속에 갇혀 포효하고 있는 우람한 물건이 맺혔다.
아직 바지 지퍼 속에 갇혀있었지만, 그 형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람했다. 이브는 저 물건이 바지 속에 갇혀서 얼마나 아플까 상상해보려 애썼다. 음탕한 생각밖에 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렇게라도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있었던 제 물건을 떠올리는 건 힘겨웠다.
머릿속은 이미 눈앞의 거대한 물건에 꿰뚫릴 생각으로 가득했으니까.
이미 뒤에서 굶주린 수컷들이 제 물건에서 침을 흘린 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니 대물의 주인이자 짐승들의 대장 루이스는 소녀를 가장 먼저 맛보는 특권을 발휘했다.
“야 이 걸레년아, 걸레인 주제에 도도한 척 그만하고. 이쯤 되면 슬슬 그냥 다리 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이브는 마지막 저항심을 짜내 다리에 힘을 주어 오므렸다. 다소 반항적인 소녀의 태도는 자그마한 발정기의 암고양이가 앙탈을 부리는 것처럼 수컷들의 정복욕을 부추겼다. 루이스의 검은 손가락은 말랑말랑한 소녀의 허벅지를 파고들어 열어젖혔다. 건장한 남자에게 저항할 만큼 이브의 남은 이성은 강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다리를 학 젖히니 다리 사이에 숨어있던 도톰한 조갯살이 드러났다. 살덩이 사이의 복숭아색 틈바구니는 엉망으로 젖어 뻐끔거렸다. 그 사이로 흘러내린 희석된 정액이 골을 따라 흘러내린다. 루이스가 인상을 찌푸리고 여린 속살에서 흘러나온 남의 정액을 긁어냈다.
“흐윽!”
민감한 곳을 사정없이 긁힌 이브는 각오하고 있었음에도 치솟는 쾌감에 간드러진 신음을 흩뿌렸다.
묻어나온 액이 검은 손가락까지 실처럼 이어졌다. 끈끈한 실을 따라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액을 바라본 이브는…
군침을 꿀꺽 삼켰다.
“어제도 벌리고 다녔나?”
이브는 다리를 벌린 채 고개를 좌우로 휘저었다.
입 밖으로는 통하지도 않을 ‘거짓말’을 하면서.
“아니, 이건 아니야. 이제 그만하자.”
“그만은 무슨 그만. 어차피 너 남자 하나로 만족 못 하잖아? 먼저 발정 나서 꼬리친 주제에.”
이브의 앳된 얼굴이 일그러졌다. 창백하게 빛나는 LED등 아래, 홍조 띈 소녀의 일그러진 표정은 그 외모 나이에 존재해선 안 될 퇴폐미를 자아냈다.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 아래 뜨인 흐릿한 눈이 이미 이브의 속내를 여김없이 드러냈다.
-빨리, 엉망진창으로 범해달라고.
“어제 그렇게 해댔으면서 벌써 씹물 질질 흘리면서 젖어있고, 말이지.”
“그만하라고… 했잖아.”
“뭐가 그만그만이야? 정말로 그만해 줄까?”
여태까지 만났던 녀석들과 똑같은 태도에 이브는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아무한테나 벌리는 창녀에게 인정받겠다고 패거리 앞에서 느긋하게 비꼬는 소심한 꼴이 아니꼬웠다. 소심한 남자들에겐 직설적으로 나서야 했다. 그래야 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한시 빨리 해방될 수 있었다.
이브는 굶주린 암고양이처럼 날카롭게 갸르랑거렸다.
“그만하라고 씨발! 원해서 데려온 주제에 빨리 박기나 하라고!”
“그래야지. 근데 걸레 주제에 명령이네?”
찰싹! 어느샌가 바지춤에서 우람한 자지가 튀어나와 이브의 뺨따귀를 후려쳤다. 소녀의 뺨이 남근 모양으로 붉게 타올랐다. 욕지기를 참으며 노려보는 소녀의 눈동자에는 시커먼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큰 건 좋다. 그런데 루이스의 것은 오죽 커야지. 말자지 만한 게 내장을 밀어내고 배를 가득 채울 정도로 커서…
더 좋다.
이브의 발정 난 몸은 자지의 노예니까.
거부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였다.
마치 이브가 길거리 창녀인 것과 같이, 자명하고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빨아.”
이브는 미끈거리는 혀를 내밀어 흑좆을 낼름 핥았다. 잠깐의 멈칫거림 이후 꺼떡거리는 불기둥을 조그마한 입술로 물고 오물거렸다. 버거울 정도로 커다란 물건의 크기에 턱이 절로 뻐근해진다.
“역시 따먹는 맛이 있는 년이지.”
크고 검은 손이 이브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는 건 그나마 루이스가 해줄 수 있었던 자그마한 배려였을까.
자그마한 암고양이처럼 생긴 주제에, 쮸읍 쯉 소리를 내며 빠는 이브는 마치 농익은 요부처럼 영혼까지 빨아들이는 듯했다. 혀로는 귀두를 핥으면서도 이빨을 살살 드러내 부드럽게 긁어낸다. 그러다가 눅진눅진한 입안에 최대한 삼킨다.
소녀에게서 행해지는 봉사는 검은 물건을 녹일 정도로 뜨거웠다. 핼쑥 들어간 보조개 아래로 침까지 꿀꺽 삼키는 음탕한 소녀의 행동에 루이스의 사정감은 미친 듯이 끓어올랐다.
부하들 앞에서 조루처럼 보이기 싫었던 루이스는 사정감을 꾹 참고 이브의 이마를 밀어냈다. 소녀의 입술에서 흘러내린 타액이 창백한 빛을 머금었다.
“받는 건 아래로.”
이브는 흘러나온 정액을 입술을 날름 핥으며 루이스를 향해 도발하듯 의자에 기대었다. 두 눈을 치켜뜨며 루이스를 노려보았다. 한층 더 탁해진 눈빛에 루이스의 입가가 찢어졌다.
소녀는 루이스의 명령에 응했다. 요염한 자세로 수컷이 제 구멍도 못 찾을까 다리를 벌리며 손가락으로 축축한 균열을 가리켰다. 시선은 여전히 루이스에게 둔 채로. 외모만큼이나 깜찍한 도발이었다.
“씨발련이.”
지는 게 싫은 루이스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이브의 가느다란 허리를 거칠게 휘어잡았다. 그리고 빠끔히 열린 작은 살틈에 거칠게 삽입했다.
“흐윽!”
소녀에게서 숨넘어가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버거울 정도로 작은 질벽은 루이스의 흑좆을 휘감았다.
좁아터진 질을 가진 주제에, 배 위로 제 자지 모양이 튀어나올 정도로 몸집도 작은 주제에, 본능적으로 깊숙한 곳을 찌르도록 엉덩이를 디민다. 결국 제 물건에 찔리면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주제에, 평소엔 도도하기 짝이 없는 게 가증스러웠다.
“씨발… 쪼이는 거 봐라. 얼마나 배고팠냐? 응?”
“하으윽! 아악…!”
루이스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사정감을 있는 힘껏 참았다. 그건 이브도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이물감이 삽입되며 척수를 꿰뚫는 쾌락에 모근이 자글자글 저렸다. 전신에 고전하 플라즈마 광선이라도 맞은 양 전신이 파들파들 떨렸다. 본능적으로 뿌리까지 삼키고자 디밀었던 탓에 배가 가득 차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루이스의 크기는 역시 작은 몸에는 한없이 버거웠다.
“어디서 감히 눈을 부라려?”
“하앙. 하으으읏.”
루이스는 지고 싶지 않은지 짐승처럼 허릴 튕기며 추삽질을 해댔다. 이브는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힘겹게 손가락을 오물거리며 무너진 다리에 힘을 준다. 소녀의 다리가 허공을 휘저을 때마다 작은 질 안이 오므라지며 시커먼 기둥에 얽혀들었다. 그러면서도, 시커먼 기둥의 끝이 막다른 곳에 닿을 때마다 밀려드는 쾌락을 음탕하게 꾸며진 교성으로 내뱉는다.
“아으. 아으응!”
절정이라도 한 것인 양 열락에 젖은 신음이 기다리는 남자들을 애태웠다. 쾌락의 흐름에 따르듯 속살은 제 의지를 지닌 듯 자근거렸다. 그야말로 섹스를 위해 최적화된 몸이었다.
루이스는 제품에서 자지러지는 소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분명 제보다 어린년인데 뇌수까지 짜내 먹는 은하 최고의 명기라고. 자신이 감히 은하의 미녀들을 따먹을 만큼 부자는 아니었지만, 눈앞에서 거친 욕망을 모두 받아들이는 이브만큼은…!
“읏! 흐윽!”
루이스가 소녀의 질 속에 사정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대한 물건이 주는 압박감이 약해지는 걸 느낀 소녀는 무의식적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아… 흐윽”
안을 가득 채웠던 것이 쓸려나가며 질벽을 긁어내니 소녀의 허리가 비틀리고 다시금 전율이 일었다. 여린 속살은 휘감고 끝까지 물고 놓아주지 않으려 들며. 허리까지 뒤로 젖혀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금 욕정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루이스는 미련을 갖지 않는 척 바닥에 침을 뱉고는 뒤로 빠졌다.
“씨발…”
“대장. 끝난 거 맞죠?”
소녀가 늘어진 채로 숨을 헐떡였다. 소담한 가슴이 소녀의 호흡을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아직 절정하기까진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곧잘 다른 그림자가 다가와 이브의 자그마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으읏!”
여물지도 않은 젖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는 손길과 함께 마찰이 진정되지도 않은 뜨거운 구멍 속에 다른 물건이 들어온다. 위안 아닌 위안은 루이스의 것보다 작았다는 것이었고, 그게 또 아쉬웠다. 루이스가 조금 더 정력이 좋았다면 어땠을까.
동시에 또다른 이가 얼굴에 발기한 물건을 내밀었다. 이브는 얼굴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싯누런 피부색을 보고는 까마귀라고 짐작했다.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운데 혀를 내밀고 눈앞의 불기둥까지 집어삼켰다.
“하아. 하읍, 읍”
쮸압쮸압 빠는 소리와 포동포동한 둔부에 부딪혀 철썩거리는 소리가 밀실에 가득 찼다. 패거리는 마치 물건을 품평하듯 이브에게 한마디씩 툭툭 내던졌다.
“역시 싸악 감기는 맛이지.”
“이거보다 더 좋은 보지는 못 봤다니까.”
“박아도박아도 헐렁해지지 않으니 육인형이나 다름없어. 혹시 몰라. 이 년, 저 우주에서 라임비에 굴러먹고 싶어서 온 걸지도.”
맛집 탐방하듯 툭툭 내뱉은 패거리들의 말에 이브의 자괴감이 쌓여가며 쾌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질벽은 더 억세게 조여들었고 마지막 남은 정액 한 방울까지 빨아내려고 쥐어짰다.
정말로 모르는 법이다.
오랫동안 굴러먹은 생활이 이브의 타고난 성정마저 바꿔버린 걸지도. 어쩌면 피학적 쾌락에 파블로프의 개처럼 길들여진 걸지도 모른다고. 제정신의 이브에게 물었다간 갈빗대 몇 개 깨질 그딴 울컥한 생각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