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은하보안관 이브 1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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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엄청난 소비를 만들어내는 별세계. 폼페이라 라임비 백화점은 라임비 상류층의 허영심을 고스란히 담은 듯 온 은하의 행성에서 온 사치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폼페이라 컴퍼니는 스타 스트링스에서도 중저가 백화점 브랜드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타 스트링스 기준이었다. 라임비점에 들어오는 물품들이 다소 유행에 뒤떨어진 것들이었으나 그 값어치는 라임비 기준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었다.
그 명품들이 즐비한 복도 사이로 썩은 표정의 소녀와 억 소리 나오는 가격표에 놀라는 아이, 그리고 선글라스 안에 살벌한 무표정을 가진 사내가 지나갔다.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일부러 나 이쪽으로 데려온 거지?”
“어쩔 수 없잖습니까? 레아야, 뭐든 골라도 된단다.”
“아저씨, 정말이에요? 여기 있는 거 다 비싼데요?”
로비에서부터 이어지는 수십 층의 에스컬레이터와 뻥 뚫린 로비, 벽면을 가득 채운 디스플레이와 양각으로 새겨진 예술품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부유층 전용 사치의 향연까지. 오랫동안 빈민가에서 살아온 이브는 슬럼의 처참한 풍경보다도 눈 둘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아니야, 아저씨는 두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 사줄 수 있어.”
“레아야, 저 아저씨가 저리 말하니까 카드 다 털어가렴.”
이브와 알터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하와이안 피자와 민트초코로 다툰 여파는 두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했다. 이브는 처음의 배려가 무엇이었든 잊어버린 지 오래다. 용서할 수 없는 음식을 눈앞에 들이민 알터에게 언젠간 되갚아주고 싶었다.
“후우…”
그러나 아동용 강화복 전용층 입구에서 들어오면서부터는 그 생각이 싹 사라졌다.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층계를 가득 메운 아동용 강화복 매장은 컨셉에 따라 바디슈트형, 일반복형, 우주복형으로 나뉘어 있었다. 일행은 입기도 편하고 위장하기도 쉬운 일반복형 강화복 코너 쪽으로 들어왔다.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몸에 맞는 옷을 찾으려니 성능이 죄다 마음에 안 들었을뿐더러…
“이거 은근히 보안관님께 어울리지 않습니까?”
“무, 무무, 무슨…”
“예쁘시겠어요. 저거 레이스 잔뜩 달린 거 입으면. 봐요, 성능은 이게 젤 좋네요.”
“너… 죽을래?”
하늘하늘한 소녀복 매장을 가로지르며 알터가 옷을 고를 때마다 이브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져만 갔다. 한 번 침착을 잃어버린 표정은 도저히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겨우 먹을 것 가지고 잔소리를 해댔다고 더더욱 기세 좋게 몰아세웠다. 알터는 사사로운 감정 없이 가격표와 성능만 보고 고를 뿐이었지만, 가격표와 성능이 좋은 물건들은 하나같이 소녀소녀한 옷들이었다.
이브는 살기등등한 날릴 곳 없는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 마음이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평소에는 일명 승부용 속옷이라는 과감한 것을 입어왔지만, 그 속옷은 입을 것이 없어서 입었을 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했었으니만큼 별생각이 없는 편에 가까웠다. 입다 보니 익숙해졌고 그러다 보니 그냥 입고 다녔을 뿐이다.
지금처럼 먹고살 걱정이 없는 상황에서까지 여자옷을 입고 싶지는 않았다.
하물며! 심지어! 여아용 옷이라면!
“알터, 너 이 자식아. 너한테 이런 거 입히면 좋을 것 같냐?!”
“현실적으로 저는 입을 수 없죠.”
“언니, 이거는 어때?”
이브가 알터에게 일갈하기 무섭게 레아가 체형에 딱 맞는 하얀 원피스를 가져왔다. 가운데에 나비 모양의 무늬가 크게 있고 치맛자락과 소맷자락은 레이스로 나풀거리는 옷이었다. 레아가 순수한 얼굴로 가져온 옷을 보고는 이브는 경악했다. 레아가 입으면 무난한 걸 넘어 예쁘겠지만, 그게 자신이라면…
“아아….”
고개를 드니 아득하니 높은 백화점 천장이 유달리도 높다랗게 보였다. 천장이 무너지는 듯하며 목구멍에 뭔가가 콱 들어찬 것처럼 자괴감이 몰려들었다. 차라리 저 천장이 와장창 무너져 내리기라도 하지. 어쩌면 부하 앞에서 발정나서 앙앙대는 것보다 이런 옷을 입고 배시시 웃는 쪽이 더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래도 이브는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거보다 더 별난 변장도 많이 했었지. 전신 쫄쫄이 옷을 입는 행성에 잠입했을 때라던가, 옷 안 입는 행성이라던가, 어릿광대 분장을 하는 행성이라던가, 별난 문화를 갖고 살아가는 온갖 종류의 인간들이 전 은하에 걸쳐있는 만큼 각 행성마다 문화와 취향의 차이는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이라지만…
그럼에도 남자한테 여자옷을 입히는 행성에 잠입했던 적은 없었다. 남자 중의 남자라고 불렸던 과거가 있는데 여장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옷을 입으면 여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최악의 기분은 도저히 면피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자괴감 속에 빠져있느니, 차라리 현실적으로 눈 딱 감고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점원이 다가왔다. 젊은 처자였다. 몸매가 좋으니 이브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를 훑었다. 점원의 시선도 자연스레 이브를 스캔했다. 그 시선에 이브는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도와드릴까요?”
“예, 공주님들 강화복을 사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눈이 없는 것 같아서.”
“알터, 누가 공주라는 거야?”
이브는 알터를 째려보았다. 점원은 화내는 이브를 보고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아무리 봐도 얼굴은 꽤 귀염상인데 반해 몸매는 죽여줬다. 외모는 20대 초반처럼 보이나 저 사람이 20대일지 70대일지 120대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영생자처럼 보이진 않으니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어머, 귀여운 공주님들이네요.”
“……”
“네, 언니랑 저랑 옷 사러 왔어요.”
레아가 이브를 대신해 대답했다. 이브는 점원이 일부러 낯부끄러운 말을 하나 싶었다. 이브가 처음 공주님이라 말한 범인을 향해 다시한번 눈을 흘기니, 그는 시계를 한 번 보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자리를 뜨려 했다. 이브는 곧잘 달려가 범인의 손을 꽉 잡았다.
“야! 너 나 지켜야지?”
“잠깐 눈만 돌리고 오겠습니다. 이거 받으시죠.”
알터는 이브에게 지갑을 던지듯이 맡기고는 도망갔다. 지갑이야 텅 비어있었지만, 그 안에는 갤럭시 카드가 있었다. 우주세기 초기에 일명 블랙 카드 라고 불리던 등급보다도 세 단계는 위에 있는, 은하의 최상위 부자들을 위한 물건이었다.
점원은 카드의 정체를 보고는 이브와 알터의 관계를 살짝 의심했지만, 눈앞에 차려진 밥상이나 마찬가지인 이브가 봉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점원에게는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또한 ‘내가 꼭 이 아름다움을 모르는 가련한 짐승을 꼭 꾸미리라’ 같은 다짐을 하는 점원의 모습에서는 범죄의 향기가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브는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꼈다.
아마 30여 년 전 탈출하고자 했을 때 느꼈던 느낌. 혹은 그 비슷한 것이었다.
그 점원의 앞에서 이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두려움, 외로움을 동시에 느꼈다. 망연한 표정으로 ‘나 살려줍쇼’ 하고 알터를 바라보았으나 알터는 어디론가 순식간에 사라진 뒤였다. 이브는 달달 떨리는 입술로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뱉었다.
“…빨리 아무거나 줘요.”
“아무거나라뇨, 공주님들. 예쁜 것들로 찾아드려야죠.”
“최대한 성능 좋은 거로… 동생 것도요.”
“예, 어울리는 거로 찾아드릴게요. 강화복은 처음이시지요?”
퀘이사는 강화복을 입었었지만, 이브의 몸으로는 입었던 적이 없었다. 레아도 그렇고. 점원은 설명하는 척하면서 옷가지에서 옷을 골랐다. 대답이 늦어지면 또 다른 옷을 꺼내 올 것 같았다.
이브는 과소비할 생각은 없었다. 하물며 이런 빈민 행성에서 유행 지나고 성능도 구린 옷을 대량으로 사긴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최대한 물음에 빠르게 대답했다. 과소비로 이어지기 전에 흐름을 끊어야 했다.
“처음입니다.”
“아, 그러면 보통 공주님들이 입는 1마력은 힘들겠네요. 아, 마력은-”
마력(馬力), HP, 호스 파워. 말 한 마리 치의 힘을 낼 수 있는 척도. 이브는 당연하게 떠오르는 그 설명을 듣고 싶지는 않았다. 점원은 마력을 설명하면서 또 시답잖은 말 무늬 원피스를 집었다. 저런 건 왜 있는 거야?
“알아요. 3마력으로 줘요. 동생은 0.3으로.”
“처음 입는데 갑자기 그렇게 강한 걸 입으면 위험해요.”
“제가 필요한 최소한입니다.”
점원이 자신에게 아이한테 설명해주듯 하는 게 참 기꺼웠다. 그러나 자기 몸을 내려다본 이브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 30여 년 간 꼬맹이 계집 취급을 받아왔으니 어느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배경이 확 달라져 버리니 이것도 나름대로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어른이라 주장해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공주님, 이건 어떨까요? 머리카락이 너무 예쁘셔서 분홍색을 입으면 천생 공주님처럼 보일 거예요.”
“이브입니다.”
“예, 이브 공주님.”
“언니, 이건 어때?”
레아와 점원은 마치 합이라도 맞춘 것처럼 이브에게 옷가지들을 들고 와선 앞섶에 대보며 비교했다. 이브는 반쯤 포기한 상태로 가만히 서 있었다. 두 여자의 뇌 속에선 이브는 수십 번도 입혀지고 벗겨졌으리라. 그러다 보니 그냥 집에 가고 싶어졌다. 그냥 당장 쓰러지기라도 하면 이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침착해지기로 했다.
‘이건 변장일 뿐이다. 변장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이라도 하니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백화점에 온 돈 많은 재벌집 따님이 된 느낌이 들었다. 점원이 이브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레아도 묘하게 흥분한 것 같았다. 처음 사치품 매장에 와보는 아이가 이것저것 사고 싶은 건 당연한 게 아닌가.
“뭐든 좋으니까 3마력 이상으로요.”
“잠깐만… 더 높은 걸 썼다간 다칠 수도 있어요.”
강화복은 기본적으로 기본적인 방어기능뿐만 아니라 강화복 자체만으로도 수십에서 수백 단위의 마력을 내도록 만들어진다. 특히 알터가 입은 거라면 전문가용으로 강화복 만으로도 수백만 마력을 낼 수 있도록 특수제작되어있다.
그리고 당장 이브는 3마력에 적응해야 했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강화복을 처음 입는 성인남성이 연습용으로 입을 수 있는 최대가 5마력짜리 강화복이라지만, 앞으로 보안국이 있는 비타 행성으로 돌아가며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모른다. 3마력은 적어도 공중에서 구조물이 떨어졌을 때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이었다.
“어서요. 동생 건 0.3마력 미만에 예쁜 거로.”
이브는 갤럭시 카드를 튕기며 씨익 웃었다. 갤럭시 카드와 이브를 번갈아 보는 점원의 눈빛이 이상하리만치 으스스했다.
-저 눈,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
이브에겐 꽤 익숙한 눈이었다. 정확히는 눈동자 안에서 일렁이는 이상한 기운이 익숙했다. 단순히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의 눈빛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그제서야 이브는 왜 알터가 자리를 비웠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범죄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
좁다란 백화점 화장실 근처의 구석에는 ‘진입 금지’ 표지판이 철문 앞에 붙어있었다. 점원들이 보통 백화점 직원복으로 갈아입는 라커룸이었다. 알터는 거리낌 없이 그곳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보통 직원 또한 한 컴퍼니의 자본으로 여겨지는 세상이니, 이는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명백한 사유재산 침해이기도 했다.
“멈춰라.”
“…누구세요? 여긴 직원 전용 공간입니다. 외부인은 들어오시면 안 돼요.”
더군다나 열린 곳은 여성용 라커룸이었다. 라커룸 안의 점원이 알터를 죽을 듯이 노려보았다. 다행히 라커룸 안에는 여성 점원 혼자뿐이었고, 알터는 주변에 어떤 위협도 없다는 점을 선글라스에 내장된 탐색 기능으로 인지했다.
하물며 알터가 사사로운 인간의 본능에 휘둘리며 사는 사람도 아니었다. 라커룸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기에 찾아왔다. 알터는 소녀복을 들고 있던 점원에게 한걸음에 다가가 손목을 틀어쥐었다.
“꺄아악! 이거 놔요!”
“고객들이 입을 옷에 약을 바르는 것도 점원이 할 짓인가?”
알터는 점원을 몰아세우며 소녀복 목덜미 부분에 묻은 성분을 확인했다. 선글라스는 순식간에 성분을 분석해 결과를 내놓았다.
[경고: 감마-로티루스-펩티로스 성분 검출]
감마-로티루스-펩티로스, 통칭 악마의 유혹이라 불리는 물질이었다. 강한 암시를 거는 물건으로 주로 무고한 시민에게 은밀한 범죄를 저지르게끔 할 때 쓰는 물건이다. 오로지 저 물질을 전파하라는 한 싸이코의 암시로 행성 전체가 마비된 적이 있었던 만큼 무서운 물건이기도 하다. 해독제는 있지만 지금 알터의 손에는 구하기 힘들었다.
“더 이상 손대면 이거 누를 겁니다.”
점원은 알터를 노려보며 잡히지 않은 손으로 경보장치를 들고는 버튼 위에 엄지를 올렸다. 알터는 경보장치가 두렵진 않았다. 폼페이라 컴퍼니 자체가 보안국에 우호적일뿐더러, 알터는 누가 와도 뚫어낼 수 있었다. 빈민행성에서의 작은 소동은 은하보안관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당신이 여기다 약 바른 CCTV는 다 찍혀 있겠지, 누구한테 사주받았는지나 말해.”
알터는 38구경 리볼버를 점원의 미간에 들이댔다. 레버는 ‘탄환’에서 ‘마취’쪽으로 바꾸면서.
다음 순간, 점원은 눈을 꼭 감고 손에 쥔 경보장치를 꾹 눌렀다.
누른 것 같았다.
“흐읍…?”
경보장치는 어느샌가 알터의 손에 들려 있었다. 알터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경보가 아니라 안에 든 암기가 튀어나와 이 여자를 죽여버릴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도 죽이는 방법 중에서 가장 악랄한, 기억이 들어있는 대뇌를 녹이는 장치였다.
“…안 되겠군.”
알터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점원은 끈 떨어진 인형처럼 푹 쓰러졌다. 그리고 점원의 귀 뒤를 쓰다듬으니 딱딱한 걸쇠가 걸렸다. 세뇌 칩이었다. 나노머신을 쓰는 쪽보다 투박하긴 하지만, 세뇌 칩 역시 어느 순간 갑자기 인식이나 상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물건이었다.
“세뇌 칩으로 숙주를 만들고 악마의 유혹으로 퍼트리는 방식이라.”
쓰러진 점원의 사원증을 보니 ‘크날페 로스터(Knalpe Roster)’라는 이름과 함께 정직원이라고 쓰여있었다. 알터는 본능적으로 이 행위가 이브를 표적삼은 범죄가 아님을 깨달았다.
[크날페 로스터, 132세, 폼페이라 라임비점 주임]
“…폼페이라 정도 되는 회사가 노예를 쓸 일은 없을 테지.”
이 건은 폼페이라 컴퍼니가 알아도 꽤 큰 사건이 될 것이다. 폼페이라를 대상으로 이런 짓을 감행할 수 있는 건 애초에 범죄나 저지르는 마피아던가, 아니면 이 정도 사건을 저지르고 남을 정도로 간덩이가 부은 놈들이었다. 알터는 선글라스의 렌즈로 사건 현장을 찍고는 자리를 떴다. 스타 스트링스에 접속하는 비프음과 함께 부관 페이에게 사건 현장의 모든 정보가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