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은하보안관 이브 22편
<-- -->
끼익- 끼익-
알터는 고막을 긁는 소리를 듣자마자 38GW식 레일건을 꺼내선 5MW급으로 출력을 조절했다. 일반적인 충격탄 하나의 힘이었다.
거미 모양의 로봇은 잔뜩 웅크렸다. 다리를 떼는 순간 앞발을 거구의 침입자에게 박아 보상 회로를 만족시키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알터는 뒤도 안 돌아보고 막 달려들려는 거미 모양의 로봇의 추진장치에 정확히 전격을 갈겼다.
치지직-
거미로봇은 웅크린 자세에서 삐걱거리며 간헐적으로 경련했다. 알터는 그제서야 뒤돌아선 움직이려 발악하는 거미 로봇을 주웠다. 앞발에는 자그마한 세뇌 칩이 들어있었다. 거미로봇은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사냥감을 잡도록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2733년 제작]
20년도 더 된 제작된 로봇이었다. 구조를 볼 때 대량생산하긴 힘들어 보였고, 손으로 만든 듯 투박한 절삭면을 지닌 기계부품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하나의 단서를 취합하는 건 나중에 해도 될 일이었다. 어차피 이곳은 버려진 지 오래된 곳이기에 알터는 조용히 로봇의 잔해를 동공렌즈에 담고는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엔 좀 더 먼 곳, 복도 저쪽에서부터 들리는 소리였다. 묵직한 것이 짐승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했다. 쥐나 개미, 바퀴벌레가 없는 행성이니 알터는 인간을 의심했다.
인기척을 이렇게나 밝히는 건 은하보안관을 상대하는 적으로서는 참 안된 일이었다. 알터는 아주 미세한 소음마저도 구분할 수 있는 강화 인간이었다. 지금 인기척을 내는 것이 만약 적이라면, 상대조차도 안 될 정도로 허접하거나 알터를 기만한다는 뜻이었다.
알터는 레일건을 든 채로 자세를 숙이고 소녀를 등에 업은 채 엄폐하며 다가갔다. 소녀는 완전히 알터의 등 뒤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엄폐하는 와중에도 알터는 소녀를 편안히 지킬 자신이 있었다.
“사, 사, 살려주세요…!”
저만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반향을 일으켰다. 알터는 형체를 선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느꼈을 때 살짝 당황했다. 어린애였다.
목소리도 아이의 목소리였다. 남자애, 소년이었다. 그러나 은하에는 어린애 모습으로 다니는 멀쩡한 영생자들도 수없이 많다. 모습이나 형태만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 지금 솜덩이처럼 가벼워 업고 있는데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분이나, 당장 의심 가는 레아만 해도, 어린애로 위장한 게 아닐까 싶은 정도니까.
그러나 알터는 생각을 고쳤다. 여기는 라임비다. 알터의 뒤를 잡고 따라온 스타 스트링스의 존재들이 아닌 다음에야 어린애는 그저 어린애다. 대체로 무법자들은 어린애로 위장하길 꺼려했다. 음향의 반향으로 파악하건대, 벌벌 떨고 있는 소년은 굶주린 듯 뺨이 패여 있었다. 목소리도 맥아리 없이 울먹이는 게 일주일은 굶은 것 같았다.
“집에… 가고 싶어요.”
알터는 함정일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 두었다. 그러나 설령 그것이 함정일지라도 미성년자라면 구출해야 했다. 주위에 눈에 띄는 위협은 없고, 공간을 찢고 갑자기 나타나기엔 시공간의 균열이나 왜곡 전에 나타나는 전조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알터가 성큼성큼 걸어가자 소년은 눈에 띌 정도로 움츠러들었다.
[게일 로스터, 2745년생. LIME:V 1지구 출신]
인물 검색 인공지능은 이브를 퀘이사라고 판단했던 인물 판독 인공지능과는 다르다. 정말로 저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까지는 저 소년에 대한 정보가 없어 판단하지 못했다. 판단하는 데 기반이 되는 행동과 반응 정보가 없는 탓이다.
결국 알터는 경황상 증거로 파악해야 했다.
“배고파요… 살려주세요…”
소년의 몰골은 소리의 형태로 느꼈을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거의 뺨이 말라붙었고 등거죽이 들러붙을 정도로 말라 있었다. 한때는 때깔 고왔을 법한 라임비의 상류층 소년은 악마의 유혹에 의해 이 폐건물의 쇠창살 안에 스스로 갇히고야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유혹이 유통된 원인은 이 건물에 들어온 누군가가 세뇌 칩을 달고 나갔기 때문이었고.
알터는 이 소년이 진짜 인질이라고 여기고 경황상 증거들을 맞춰 나갔다. 인신매매조직이 점유하고 있던 잔재들이 하던 대로 세뇌 칩을 만들고 커맨드 센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주인이 없는데 움직이는 로봇들이 인간을 낚싯대로 활용해 아이들을 낚아 올린 것이다.
아마 악마의 유혹은 그저 이곳에 스스로 와서 철창으로 가두라는 명령만을 했을 터. 범죄조직이라면 아이가 순순히 잡히길 원한다는 걸 고려해 봤을 때 소년이 갑자기 공격할 리는 없었다. 알터는 일단 소년에게는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초코스틱을 꺼내 주고는 신호가 나오는 방향을 향했다.
“일단 먹어라. 왜 거기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으니.”
소년은 허겁지겁 초코바를 받아먹었다. 알터는 소년이 초코바를 아무 의심 없이 먹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옆쪽의 철문을 향해 저벅저벅 걸었다. 자물쇠로 잠겨있는 철문을 박차고 리볼버 모양의 레일건을 하나 더 휘리릭 뽑아 양손에 들었다. 잔뜩 경계하며 나아갔으나 방안에는 그저 덩그러니 오래된 컴퓨터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알터는 선글라스로 2평 남짓의 방 안을 모두 스캔했다. 천장의 떨어져 가는 마감재와 바닥에 튀어나온 송곳, 그것 외에는 별다른 위험 물질이 없었다. 그것마저 알터에게는 위험조차 안 되는 사소한 것에 불과했다. 좀비나 다름없이 남겨진 시설은 겨우 조금 전에 잡은 20년도 더 된 거미 로봇 한 마리와 이 컴퓨터에 의해 개미지옥처럼 사냥감을 유혹한 것이었다.
알터는 태블릿을 꺼내 컴퓨터를 백업했다. 디지털 컴퓨터 안의 정보들이 양자화된 태블릿 저장 장치에 들어오는 데는 몇 십 초도 걸리지 않았다. 알터는 그 자료를 그대로 스타 스트링스를 통해 페이에게 보내고는 총을 들고 컴퓨터를 쏴버렸다.
**
세뇌 칩으로 보내는 신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알터는 곧바로 나왔다. 그리고 철창 안에서 초코바를 다 먹은 소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나 소년은 얼마 가지 않아 물기 가득한 목소리가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살고 있었는데… 흑흑.”
“사내새끼가 질질 짜면 안 된다. 뚝.”
“으아아아앙!”
“그러다 혼난다.”
알터가 목소리를 깔자 울음이 뚝 그쳤다. 역시 아이들은 달래는 것보단 겁줘서 그치는 게 편하다. 아이들을 어떻게 달래고 보살피라는, 보육에 관한 지식은 있지만 알터는 도저히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없었다. 알터의 천성이 딱딱하고 거친 탓이다.
“그, 그게, 모르겠어요. 저는 분명 자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이었어요… 기억이 없어요. 갑자기 눈을 뜨니까 여기 와 있었어요.”
소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했다. 알터는 소년에게서 더 빼낼 정보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돌변해서 칼로 찌를 염려도, 그럴 만한 힘도 없었다. 소년의 옷 속엔 날카로운 암기도 감춰져 있지 않을뿐더러 무기가 될 만한 것도 없었다. 게다가 ‘악마의 유혹’의 약효는 길어 봤자 일주일이다.
“일단 집으로 가자.”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한 알터는 쇠창살을 잡고는 좌우로 쩍 벌렸다. 돌멩이로 긁어도 티가 안 나는 쇠창살이 마치 엿가락처럼 쉽게 구부러진다. 아이는 눈을 횡덩그라니 뜨고는 아연한 표정으로 입술을 덥석덥석 물었다. 라임비에서 구할 수 있는 강화복으론 쇠창살을 뜯기는커녕 흠결 하나 내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형이 데려다주마.”
“네엣! 그, 그런데, 형은 누구신가요?”
“은하보안관 알터.”
소년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는 데는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꽤 긴 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초코바를 먹고 혈당이 올라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가 눈앞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식하게 되었다.
“어… 그, 네, 네?!”
알터는 멍청하니 눈을 깜박이는 소년을 안았다. 소년은 더 이상 실례를 끼치기 싫어서 제 힘으로 일어서려 했지만, 오랫동안 먹지 못하고 지친 몸으론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알터가 번쩍 들어서 안고 시설을 나가자 소년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어느날 깨어보니 무서운 어둠 속에 갇혀있던 것도, 저 우주의 영웅들이라는 은하보안관에게 구해진 것도, 모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겨우 할 수 있었던 건 이게 꿈이 아닐까 제 볼살을 힘껏 꼬집어보는 행위였다.
아팠다.
“정말인가요? 아저… 형이 진짜 은하보안관이에요? 이거 꿈 아니에요?”
“아니, 현실이란다.”
밖으로 나오자 거리의 네온사인이 별무리처럼 밝게 그들을 비추었다. 소년은 눈이 부셔 팔을 들어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가렸다. 마치 네온사인이 알터의 뒤에 후광처럼 비치는 듯했다. 알터는 퀘이사 보안관께서 하곤 했던 말을 소년에게 읊조렸다.
“소년이여, 꿈은 크게 가져라. 앞으로 자라서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
[은하보안관 알터, 어린이를 악의 무리로부터 구출하다!]
[우리 행성에도 빛이 오는가!]
찌그러진 근섬유 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린다. 래드호크는 잉걸불이 튀는 듯한 붉은 눈동자로 태블릿을 흘겨보고는 개인용 비행기 울트르(Vultur)의 운전대를 잡았다.
은하보안관은 빛의 존재들이고, 그들이 다니는 곳은 어디든지 흔적이 남는다. 굳이 추적하지 않아도 언론이라는 스라소니들이 알아서 먹잇감을 찾아 물어낸다. 하물며 특종 하나 잡으려는 슬럼의 언론일수록 더더욱 강렬하게 물어뜯는다. CCTV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파파라치들이 다가가 알고 싶지 않은 사진까지 찍어온다.
알터는 이 행성에 있는 한, 레드호크의 손바닥 안에서 노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악의 무리는 무슨 악의 무리.”
레드호크는 태블릿을 조수석에 휙 던지고는 입가에서 피식 바람 새는 소리를 내었다. 레드호크는 알터가 저런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지길 꺼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많이 싸워 왔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이 서로를 알기도 했다.
그리고 활동 반경으로 보건대, 알터가 내일 당장 우주 엘리베이터를 탈 가능성은 무척 적었다. 다음 날 엘리베이터의 화물칸을 남긴 것이나, 일주일 치 예약을 가득 채운 것이나, 모두 레드호크가 저지른 일이었다. 이곳은 빈민 행성이기에 엘리베이터를 전부 예약제로 운영하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짐칸에서 숨소리를 읍읍- 내는 종마를 당장 투입할 염려도 덜었다. 일주일이면 쇼를 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관객들을 준비하기에도 충분했다. 굳이 이브가 퀘이사임을 알리지 않아도, 알터의 손님이 곤란을 겪는 장면은 인기가 많을 터다.
아마 이브가 은하보안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홀로그램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리라.
1지구 북쪽 통로에 레드호크의 울트르가 들어오는 시각은 굉장히 멀리 있는 백색 주계열성이 뉘엿뉘엿 지는 저녁이었다. 저녁 시간답게 출입하는 차량도 극히 줄어들었다.
“1지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신분증을 제출해 주세요.”
레드호크는 창문을 열고 1지구 출입안내원의 면상에 신분증 대신 10만 페니 다발을 던졌다. 출입 안내원은 이마에 돈다발을 처맞고는 그저 맹랑하게 웃었다. 돈으로 맞았어도 그 돈이 자기 꺼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안내원은 돈다발을 숨기면서 고이 인사했다.
“살펴 가십시요.”
부아아앙-
레드호크는 인사를 채 듣기도 전에 악셀을 밟았다.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풍광이 지나간다. 스포츠카처럼 천장을 열자 시원한 맞바람이 강렬하게 불어온다. 레드호크는 개인용 쉴드를 해제하고 상쾌한 1지구의 대기를 폐부에 들이켠다. 앞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레드호크의 머릿속에는 한 이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브, 이브, 이브!
몇 번을 불러 봐도, 참으로 사랑스러운 울림이었다.
세뇨리타, 이브!
이브의 말을 듣고 채취한 그녀의 소변에서는 주위 질량 변화에 반응하여 발정 호르몬을 내뿜는 나노머신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레드호크는 소녀가 내뱉은 발언을 따라 지난 30년간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있던 사건을 전수조사했다.
라임비 컴퍼니에서 아무리 정보를 숨기려고 해봤자, 라임비의 네트워크는 반도체 모스펫 회로와 광통신을 아직도 쓰는 만큼 무척 단순했다. 레드호크의 태블릿 안에 든 간단한 양자회로는 라임비 컴퍼니의 1급 디지털 기밀파일을 10초 안에 해금해냈다. 그리고 그는 사건들 중에서 검색을 통해 이브가 저지른 사건을 순식간에 찾아냈다.
[이브, 37지구 루드 아스바르를 살해하고 도망치다.]
1급 기밀파일에는 당시 상황이 들어있는 CCTV를 비롯해, 지문이나 발자국 등 이것저것 흔적이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이브는 퀘이사답게 이상하리만치 머리가 잘 돌아가 도망까지도 잘 쳤다. 정말로 그 다운, 지금은 그녀다운 판단력으로 사람을 살해하고서 도망까지 친 것이다.
그것도 복상사로!
한껏 깨끗한 척하던 사람이 오염되어 동류가 되었다는 느낌은 레드호크가 여태까지 해 왔던 그 어떤 마약보다도 강렬한 충족감을 가져다주었다. 보스는 복수가 꼭 죽이는 것으로 이뤄지지 않음을 일깨워 주었으니, 정말 이브가 벼랑 끝에 서 있음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
보스의 말 대로, 이 추악한 복수의 마침표는 퀘이사가, 완전히 암컷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시점에 맺어질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레드호크는 태블릿 아래 깔린 누런 서류봉지를 들었다. 상대를 정신 못 차리게 할, 그리고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스라소니들을 위한 떡밥이었다.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자 동의 서류 및 고용계약서]
제목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여기에 이브의 지장이 찍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물론 종이 문서와 지장 따위는 수세기 전에나 의미가 있었다지만, 이 행성같이 구식 체계를 지닌 곳에서는 의외로 의미가 있었다.
“크흐흐하하하!”
알터는 폭소를 터트렸다. 그가 손을 뻗어 서류를 매만지니 레드호크의 몸 주변에서 날아다니던 나노머신들이 종이 위의 잉크 분자를 떨어트려 옮겼다. 고용서의 제목과 내용은 삽시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기엔 마치 글자가 스스로 종이 위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그리고 문서의 제목은 아래와 같이 바뀌었다.
[신체의 소유권 이전 서류 및 노예계약서]
레드호크는 이 서류를 전달할 사람도 찾았다. 37지구의 현 소유주이자, 전 소유주 루드 아스바르의 아들, 테론 아스바르였다.
테론 아스바르에 대한 평은 일반적인 소유주들과 비슷했다. 적당히 속물적이며, 적당히 머리 굴릴 줄 아는 사람. 지아비를 닮아 겁 없는 사람. 어미를 닮아 욕심이 많은 사람.
레드호크는 그를 굳이 만날 생각이 없었다. 살짝 밀어주기만 해도,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복수심을 불태워 알아서 무대 위로 올라갈 것이다. 하물며 모든 사람이 영생자가 되지 못하는 이런 행성에서라면, 혈연과 가문의 분노는 더더욱 타오를 것이다.
테론 아스바르의 집은 1지구에 있으니 서류는 적당히 우편함에 넣어둘 생각이었다. 그 뒤엔, 언론사로 연락하여 테론 아스바르를 몰아세워 여론전을 펼칠 것이다. 하물며, 거기에 복수심이라는 감정이 개입한다면 그는 더더욱 빨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을 펼칠 것이다.
레드호크는 구식 스마트폰을 들어 이 행성의 지역언론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