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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0 엘프 성노예 (10/43)

00010  엘프 성노예  =========================================================================

                        

“잔인하긴 무슨. 나도 한때는 드라마 같은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꿈은 확실히 깨트려 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으.음.”

어째 나를 무서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는 에리아. 뭐야, 저 얼굴은, 지금 나한테 뭘 따지고 싶다는 건가? 설마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한 계집애가 이런데서 사랑에 눈을 뜬다. 뭐 그런 의미인가?

“뭐야? 그 싱거운 반응은.”

“아니 그냥 단순한 거에요. 불쌍하다고 할까나. 그래도 꼴에 자기는 사랑이랍시고 한 모양이니까요.”

“그렇기는 하지.”

나도 의뢰만 아니면 도와주고 싶기는 한데, 우습게도 나는 사람이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서 말이야. 이 녀석도 잘 못이 없는 건 아니니까. 충분히 각오할 것은 하고, 매를 받을 것은 받아야지 않겠나.

“뭐 결국에는 주인님 뜻대로지만요.”

이레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 한편 이 녀석의 이 이상한 반응을 두고보고 있자니, 어째 기분이 이상해진 나는, 그녀의 코를 한번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입을 열었다.

“요새 너 너무 내 간을 본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저는 어디 까지나 주인님의 충실한 종일 뿐.”

어째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심부를 건드리고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되었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저 남자를 강간하는 일. 그리고 이 몸에 거대한 쾌락을 전해주어서, 이 여자에게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 그것 뿐이다. 그리고 뒤에서 이레아가 사진도 찍고, 나는 여자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리훅스의 의뢰도 제대로 성공하고, 나 또한 여성의 몸으로 쾌락을 느끼고 완전히 좋은 설정이 아닐까. 나는 내 능력 하나로 수없는 이득을 보게 되는 격이니까.

“그렇다면 흐음.”

또 혼자 무언가 골돌이 생각하는 이 여자.

“왜?”

“아니에요. 가만히 혼자 재밌는 것을 떠올려버려서.”

“하여간 이상한 녀석. 아무튼 제대로 찍어. 알았지?”

그것이 현재 이레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음. 알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것을 끝으로 나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품에서 사무실에서 가지고 온 열쇠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곧 이 비쩍마른 노예가 있는 곳의 잠금장치를 가볍게 따버렸다.

철컥-

문을 열고 안쪽을 살피면, 여전히 몸을 쭈구리고 있는 엘프와 인간 혼혈이 있었다. 그냥 엘프라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무릎을 세우고 앉은 몰골도 역시 단순한 남자라고 하기엔 오류가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저 녀석의 이름을 안다. 레이다의 기억을 뒤지고 있으면, 그녀가 이 남자와 행했던 모든 일들도 알 수 있다. 이름은 ‘튜스’ 이름 하나만 보면 엘프 종족의 한 이름과도 같지만, 우습게도 인간과 섞인 점에서 그건 아웃. 게다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분명히 저 녀석은 소극적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까 먼저 다가와준, 레이다에게 반한 것이겠지. 먼저 와서 따듯하게 대해주고 자신에게 쾌감을 안겨주었으니까. 뭐 나 같아도 분명히 끌리긴 할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그런 것에는 매우 익숙한 몸이니 쉽게 낚이지는 않을 것이다.

당초 이 여자는 엘프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했던 것이니까. 오로지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니까 당초 저 엘프는 버림받은 거나 마찬가지였다는 말이다.

“슬슬 불러볼까.”

솔직히 이 녀석이 가장 불쌍하기는 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자신은 노예다. 불륜을 저지른 것이 리훅스의 귀에 들어가고, 이 여자마저 자신을 떠나버리면 깊은 절망을 맛보겠지. 어차피 그 여자가 이곳에서 나간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왜냐하면 이미 여자의 몸의 쾌감을 알게 된 레이다가 저런 엘프 따위를 데려갈리도 없을 테니까.

“그럼 조금 더 정신을 동기화시켜볼까.”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레이다의 정신을 건드리면서, 레이다의 기억을 점차 내 머리에 완전히 주입하고, 성격과 말 무엇이든 내가 카피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레이다의 정신도 나를 닮아가도록 만들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나의 능력이다. 내가 원하면 이 여자에게 쾌락을 주입하는 동시에, 성격을 조작해버릴 수도 있다. 그것을 노리는 거지.

일단은 내 정신과 레이다의 정신을 천천히 내 위주로 드러내면서 합쳐버린다. 그런 뒤에는 튜스에게 걸어간다.

나는 레이다의 몸과 정신으로 튜스를 조심스럽게 불러보기로 했다.

“튜스.”

“어. 어? 레.레이다님.”

아주 격하게 반응한다. 역시나 이 몸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인 것 같다. 두 눈이 나를 원하는 것으로 가득차있었다. 애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걸 어쩌랴. 오늘은 이별통보를 하러 온 것인데, 흐음. 조금 불쌍하기는 한데, 그래도 어떡해. 여기서는 일말의 자비도 주면 안 될 것이다.

“응. 튜스. 나야.”

“레.레이다님. 보고 싶었어요.”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자세히 보니까. 과연 엘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생겼다고나 할까.금발에 쭉 찢어진 귀, 그건 확실한 엘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고, 피부 또한 새하얗다. 두 눈동자도 눈물을 머금고 있으나 무척 커서 귀여웠다.

“나도 보고 싶었어. 나의 튜스.”

“아아, 나의 레이다님.”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작별을 고하러 왔어.”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나의 의지이며, 한편으로는 레이다의 의지다. 내가 레이다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역시나 놀라는 표정. 이 하잘 것 없는 엘프 혼혈은 점점 놀라는 얼굴을 내비추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 불쌍한 튜스. 다시 말해줘야 해?”

나는 튜스의 턱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주면서 말했다. 그러자 튜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흔들면서 중얼거린다.

“그게 대체 무슨 말씀.”

“말 그대로의 의미야, 나는 더 이상 네가 필요 없어.”

“그.그런. 너.너무 하세요. 어떻게.”

“나는 처음부터 네 몸이 목적이었지. 사랑 따위는 한 적이 없다고.”

역시나 놀랐다는 얼굴. 솔직히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무엇보다도 어차피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이 녀석만 가장 불리하다. 노예 주제에 오랫동안 이곳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무.무슨.”

“게다가 이곳에서 너도 내가 언제까지 지켜줄 수도 없다고?”

“그.그런. 그건 그.그렇지만.”

그렇다면 결국 이 아이가 해방될 방법은 단 하나, 신분 면천인데, 아쉽게도 그건 리훅스가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지. 고작해야 안주인에 실상 그냥 심심하면 돌아다니는 레이다에게 있어서는 면천에 대한 권리가 없다.

“설마하니 나보고 신분 면천시켜달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그리 말한다면 정말 양심이 없는 거겠지.

“그.그런. 흐윽.”

“너는 어차피 엘프에 혼혈이라서, 아무데나 팔리지 않을 거라고, 팔린다면, 부잣집이나 꽤 좋은 집으로 팔리겠지.”

오히려 이대로 팔리는 것이 이놈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왜냐? 결국에는 좋은 곳에 팔릴 테니까. 이건 확실하다. 엘프들은 꽤 높은 신분들이 구입하며, 특히 인간과 혼혈 족속들은 여러 가지로 많이 쓰이니까. 그러니까 이런 곳에 갇혀 살면서 이런 여자의 시중따위 드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웃.으으읏.우웃.”

말도 안 된다며 울기 시작하는 이놈. 역시 20이나 처먹고 우는 꼴을 보면 웃기지도 않다. 정말로.

“게다가 나는 여자의 즐거움을 알아 버려서 너의 그 작은 물건은 이제 별로 만족 스럽지가 않아.”

한 술 더 떠주었다.

“그.그런. 그런 거짓말, 믿지 못해요.”

“네가 믿지 못하면 어쩔 건데?”

이것 봐라 웃긴 놈이 아닌가. 설마하니 정말로 믿은 건가. 여태 이 여자가 내어준 그 가식적인 사랑을 말이다. 그저 젊은 놈이 좋다. 이걸로 마무리 되어있던, 이 여자가 그리도 좋았단 말인가.

“그.그건.”

“게다가 너 말고도 다른 남자랑 놀았어.”

나는 피식 웃으며 녀석의 귀에 속삭여주었다. 어차피 너로는 안된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네? 무,무슨.”

“이미 내 안에는 다른 남자의 정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야.”

“미.믿지 못해요.”

“아무래도 직접 보여주어야 겠네.”

마침 조금 전에 내가 안에 뿌려댄 정액들이 있다. 적기는 하지만 분명히 흘러 나올 정도는 된다. 가만히 서있으면 조금씩 흘러나올 것이다. 내가 이런 말 하는 이유는, 그것을 직접 이 엘프놈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미.

“무.무엇을?”

“내가 다른 남자에게 안겼다는 증거물을 말이야.”

“그.그런. 절대로 나는 그런 거짓에 낚여들지 않을 거에요!”

정말 애타는 얼굴로 말하는 것이 이 레이다의 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절망만을 보여주어야지.

“그러면 보여줄게.”

나는 드레스를 풀기 시작했다. 사실 풀어헤치는 것도 예전에는 정말 자괴감이 엄청났다. 영혼은 남자인데, 여자의 몸으로 정신을 이동시켜서 드레스를 벗어던지다니, 하지만 지금은, 여자의 정신을 어느 정도 내 쪽으로 공유를 한지라, 자괴감을 쉽게 느끼지는 못한다. 그것이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보.보여준다니, 무엇을.”

스르르륵-

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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