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1)
그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아니 우연으로 가장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이모는 웃으면서 강간이나 다름없었다고 하였다. 누구에게는 우연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강간으로, 그것이 시작이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떴다.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만큼 멍했다. 어젯밤 시험 끝난 기념으로 선배들이 내미는 술잔을 거부하지 못해 새벽까지 폭음했던 게 원인이었다. 갈증이나 풀 요량으로 거실로 향하다 나는 무심코 벙데데한 엉덩이를 보게 되었다. 거실바닥을 닦고 있는 막내이모 지은이의 뒷모습이었다.
순간 치솟는 욕정이라니. 깨다만 술기운은 그런 욕정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뒤에서 덥석 이모를 안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내리기에 바빴다.
- 야, 너 뭐야. 왜 이래? 응? 이거 못 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자꾸 내려가는 치마를 다시 올리고, 오므라드는 다리를 벌리며, 몸부림치는 이모를 제압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하는 중에 우선 나는 내 팬티부터 내렸다. 그리고는 이모의 엉덩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모의 팬티가 약간 내려가게 되었고, 그 틈에 나는 비로소 삽입할 수 있었다. 두어 번쯤 왕복했을까? 갑자기 밀려오는 쾌감에 나도 모르는 몸서리. 그리고 이어지는 이모의 매서운 손길. 순간 정신이 든 나는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이 현실이라는 게 그저 우스웠다.
- 야, 너 왜 그래. 이모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응?
- 죄, 죄송해요.
할 말이 없었다. 말없이 쏘아보기만 하던 이모는 대충 옷매무새를 고치시고는 휙 나가버리셨다.
대학교 1학년 때 첫 중간고사를 마치고난 다음 일어난 일이었다. 김인설, 당시 20살이던 내 이름, 그리고 정지은, 당시 36살이던 나의 막내이모이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한 나는 처음부터 이모의 배려로 거실 딸린 투룸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말이 자취 생활이지 빨래며, 반찬이며 모두 이모가 챙겨주셨다. 일주일에 두 번쯤 들르셔서 내 생활을 돌봐주고 계셨다.
처음부터 이모에게 욕정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가끔 시골에 다녀가실 때 한 두 번 쯤 함께 잠을 자곤 했던 기억과, 그 기억의 끈을 가지고 사춘기 시절 자위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를 상상하진 않았었다. 그러다가 입학을 계기로 이모를 자주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다시 나의 맹렬한 자위의 대상이 되었다.
미모 때문은 결코 아니다. 단지 어린 시절 잠깐 맡아보았던 풋풋한 몸내음과 언뜻 비치는 가슴 봉우리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조금 작지만 통통한 체구. 어느 집을 가든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함이었다, 적어도 그 사건 이전에는 말이다.
아까 벌어진 사건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이모를 범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은 것이었다. 정신이 들 무렵, 너무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모에게 전화할 용기는 더더구나 없었다. 온갖 안 좋은 생각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마음 저 한 구석에서는 드디어 섹스라는 것을 해보았다는 일종의 만족감도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몸에 나의 정액을 쏟아냈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 흔한 여자친구도 사귀지 않았었고, 홍등가를 기웃거려 본 적도 없었다. 그냥 자위면 그때까지는 충분했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이모를 범하게 되었고, 그것이 곧 나의 첫경험이 되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나는 정말이지 첫경험인 줄 알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이삼일에 한 번 쯤을 꼭 들르셨던 이모는 그 후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으셨다. 끝모를 것 같던 불안감도 점차 사그러질 무렵의 어느 날 오후, 나는 조금 일찍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나올 때 다운로딩해 놓았던 야동도 확인할 겸, 뭐 대충 그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문이 열려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들어선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모가 청소하시다가 나와 마주친 것이었다. 이모도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아마 내가 오기 전에 다시 가시려던 모양이었다.
- 어머, 인설아, 빨리 왔네.
- 아, 예.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나는 그 상황을 주체할 수가 없어 씻겠다는 핑계로 얼른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샤워기를 틀어 놓고 한참을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드는 오만가지 생각이라니. 혹시 이모가 엄마에게 말하셨을까? 이모가 오늘 다시 왜 오셨을까? 혼내면 어떡하지? 그냥 다시 강하게 밀어부쳐 버릴까? 도대체 답이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이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인설아, 밥 먹어.
도저히 나가서 이모와 얼굴을 맞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가시면 될 것을, 굳이 밥까지. 그런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거실로 나갔다. 이모는 벌써 밥상을 차려놓고 계셨다. 그리고 밥상엔 소주도 한 병 놓여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 인설아, 이모랑 얘기 좀 하자.
- 네, 무슨. 아, 이모,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그때는 술기운 때문에 정말 제가 아니었나 봐요. 미쳤어요. 이모,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몰랐다. 이모는 조용히 미소만 지은 채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는 말없이 술잔을 쥐어주셨다. 이모는 한 잔, 그렇게 두어 잔을 말없이 비우고 있었다.
- 인설아, 이모가 이해할게.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너 만한 나이면 아마 한창일텐데, 거기다 술까지 먹었으니, 이해해야지 어떡하겠어.
- 고마워요, 이모. 근데 저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정말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어요.
- 그래, 그랬을 것 같다.
또 다시 침묵이었다. 그렇게 소주 한 병이 다 비워갈 무렵, 이모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 여자 친구는 아직이니?
- 네.
- 그래, 그렇구나. 실은 청소하면서 보아서는 안 될 것들을 많이 봤었어. 휴지며, 팬티며. 그래서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해줄 일은 전혀 없었지,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이모도 자위해, 가끔은. 그러니까 자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어떻게 보면 그 상황에서는 가장 올바른 해결책일 수도 있겠지.
- 이, 이모. 제 말은..
- 알아, 알아. 네가 전에 했던 행동은 잊을게.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마. 그때 넌 이모의 옷에 자위한 것에 불과하거든.
- 네, 네?
그렇다. 내가 삽입했다고 생각한 곳은 이모의 보지가 아닌 이모의 허벅지 사이였던 것이다. 그것도 단 두어 차례의 왕복만으로 사정해버렸으니 알 턱이 없었다. 더군다나 첫경험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첫경험이라는 것이 참 첫경험이 아니었다니.
- 인설아, 혹시 처음이었니?
- 네, 네? 뭐가요?
- 여자 말이다.
- 아, 네.
- 그랬었구나. 짐작은 했었어. 다리가 잠깐 무슨 감촉이 오더니 금방. 어머 내가 지금 무슨 소리지?
갑자기 이모의 술잔이 빨라졌다. 더불어 빨개졌다.
- 정말 처음이었구나. 스무 살이면 있을 법도 한데. 그러면 계속 자위만 한 거야?
- 네.
- 음.
갑자기 이모가 나를 쳐다보셨다. 나는 이모의 그런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모가 내 옆으로 옮겨 앉으셨다.
- 인설아.
- 네, 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인설이만 원한다면 이모가 자위 정도는 해 주면 안 될까?
너무 직접적이셨다. 하기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서서 할 일이 뭐 있었겠는가? 가슴이 터질 정도로 그런 일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수없이 상상도 했었지만, 나는 감히 못 꺼낼 그런 말이었다.
- 이모도 고민 많이 했어. 지금까지 반듯하게 생활한 네가 고맙기도 하고, 그런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일로 사고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었고. 적어도 너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는 날까지만이라도 이모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는 그런 고민. 그러다가 엊그제 그런 일이 일어났었고,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수 없었는데, 그 이후 다시 고민되더라. 네가 원한다면 이모는 도와줄 수 있겠다고 결론 내렸어. 물론 도와주는 거 이상은 절대로 안 되지만.
- 이, 이모.
대답도 채 다 못했지만 이모의 손은 벌써 허리띠를 풀고 계셨다.
- 인설아, 눈 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누워만 있어.
나는 팬티를 내리는 이모의 손에 엉덩이를 들어 동조의 뜻을 보여주었다. 어느새 발기된 나의 좆을 처음엔 바라만 보시고 계시는 것 같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따스한 손길이 느껴졌다. 한 손 가득히 감싸 안은 채 부드럽게 위아래로 쓸어주는 그 느낌에 온몸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귀두에 촉촉한 물기가 느껴졌다. 사정 전에 나오는 애액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부드러운 살결이 감싸 안는 듯한,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런 느낌이라니.
슬며시 눈을 뜨고 이모를 쳐다보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유독 까맣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만 가득히 나의 배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머리카락은 규칙적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벌떡 일어나며 이모의 얼굴을 붙잡고는,
- 이모, 안 되겠어요. 한 번만요. 한 번만 넣어보면 안 될까요, 네?
- 인설아, 아, 음. 도와주기만, 도와주기만, 알았지? 도와주기만.
이모를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뭔가 울컥하는 그 익숙한 느낌.
- 이모, 싸..쌀 것 같아요.
이모는 재빨리 입놀림을 멈추고는 이내 손으로 흔들어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울컥하고 쏟아지는 정액이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이모의 손에, 머리카락에 그리고 방바닥에 튀기 시작했다. 이모는 좆을 잡은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신 채 나를 지켜보셨다. 멋쩍은 웃음을 교환하자, 이모는 귀엽다는 듯 볼에 뽀뽀를 하셨다.
- 인설이, 이제 보니 정말 숫총각 맞네. 이모가 도와준 지 얼마나 되었다고, 2분도 안됐어요.
창피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자의 손길은 처음, 더군다나 오랄은 상상도 못했을 때였다. 물수건으로 대충 정리하신 이모는 씻고 오신다면서 화장실로 향하셨다. 나도 얼른 옷을 갖춰 입고 이모가 나오기 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화장실에서 나오신 이모는 미소 지으며 다가오셨다.
- 인설아, 괜찮았지? 도움 됐지?
- 이모 정말, 정말 고마워요. 근데 진짜 제가 도와달라고 할 때는 도와주실거에요?
- 그럼, 당연하지. 지금처럼 이쁘고 반듯하게만 생활하면 언제든지 도와주지.
- 헤헤, 그럼 이모는 맨날 집에 오셔야겠네.
- 아니, 요 녀석이.
그런 대화가 조금 오갔을까, 이모는 가셔야 된다며 일어나셨다. 오늘 혜경이가 내려오는 날이라고 하셨다. 문 앞까지 배웅가서 나는 마지막으로 과감하게 이모를 뒤에 껴안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 이모,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요.
힐끗 뒤돌아보시며 미소 지으시는 이모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연을 가장한 우리 사이는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