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2-1) (4/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2-1)

새벽녘, 무언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 무언가 낯설지는 않은 그 느낌에 절로 눈을 뜨게 되었다. 언제인지부터는 모르겠지만, 이모는 줄곧 내 좆을 빨고 계셨다. 내 몸은 그렇게 길들여져 가고 있었나 보다. 슬며시 이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깼구나! 그냥 누워 있어요.”

처음 들어본 존대의 말투였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눈을 감고 그 느낌만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에 바빴을 따름이다. 약간의 뒤척임이 지난 후, 다시 따뜻한 느낌이 몰려들었다. 살며시 눈을 떠 바라보니 어느새 이모는 내 위에 앉아 있었다. 아니 이모의 보지가 나의 좆을 삼키고 있었다. 

“그냥, 그..냥..허억..그대로....있어줘...요.”

여자의 몸에 삽입한 지 이제 비록 두 번째이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이번엔 조금 오래간다고 여겼다.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그렇게 내 위에서 헐떡이던 이모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젯밤에도 그랬었는데. 순간 이모의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모는 요란스럽지 않았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신음소리가 크다거나 비명을 지른다거나 하는 그런 모습은 없었다. 잠시 뒤 이모는 수건에 물을 적셔와 정성껏 내 몸을 닦아 주셨다.

“이제 거실로 가요. 이따 혜경이 일어나서 우리가 함께 있는 걸 보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거실에 가서 조금 더 눈 붙여요. 적당할 때 깨울게.”

이모의 말투가 아직은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여전히 예뻐 보였다. 일어나서 한 번 진하게 포옹하고는 이불을 들고 거실 소파에 누웠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면서 자꾸 헛웃음만 짓다가 이내 다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빠, 일어나. 해가 중천이구만. 빨랑 일어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혜경이가 고양이 눈을 하고서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젯밤 그리고 오늘 새벽의 일들이 모두 꿈만 같았다. 저쪽에는 이모가 상을 차리고 계셨고, 혜경이는 여전히 예의 그 활발한 모습으로 나를 대하고 있었다.

“인설아, 점심 먹자.”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나. 나름대로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피곤한 거 같아서 일부러 안 깨웠어. 더 자라구. 점심 먹구 혜경이 좀 터미널에 데려다 줄래? 이모는 잠깐 일이 있어서 친구 좀 만나야 해. 대신 차는 네가 가지고 가라.”

“네, 그럴게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리는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서로의 눈빛만은 분명 달라져 있었다. 혜경인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밥 먹는데 열중할 뿐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부산하게 짐을 챙기는 이모와 혜경이 사이에서 나는 일부러 더욱 유쾌하게 움직였다. 이제 올라가야 하는 혜경이가 조금 우울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갔다 올게. 전화두 자주 하고.”

“그래, 몸 축나지 않게 적당히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 하구.”

트렁크에 짐을 싣고 운전석에 앉자 혜경이가 바로 조수석에 앉았다. 터미널에 거의 도착할 무렵까지 혜경인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기분이 그런가보다 했다.

“혜경아, 왜? 엄마하고 또 떨어지니까 싫어? 힘내, 대학만 들어가면 지금보다는 더 나을 거야.”

“......”

대답 없는 혜경이의 태도에 나도 덩달아 말문이 막혔다. ‘무언가 재밌는 말을 해줘야 할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혜경이가 물었다.

“오빠하구 나하구 세 살 차이지? 그치?”

“어..어. 그렇지. 근데 왜?”

“그럼 엄마하구 오빠랑은 몇 살 차이야? 열 여섯 살이지, 그치?”

“그런가..그런 거 같네. 갑자기 왜?”

“나...어젯밤...알아...”

갑자기 쿵하고 하늘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이 온몸을 뒤덮었다.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좀 흘렀을까.

“자다가 목이 너무 말라 부엌으로 가려는데 안방에서 무슨 신음소리가 같은 것이 들렸어. 첨엔 엄마가 어디 편찮으신가 하고 문을 열려구 했는데, 잠겨 있더라. 들어보니 신음소리는 계속 나고...그러다가 아, 엄마의 그 소리구나 했어. 나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자주 들었던 소리거든. 중학교 때 그 소리가 엄마가 자위할 때 내는 소리라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그냥 다시 들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어. 그것이 오빠라는 것도 금세 알아버렸고. 너무 놀라서 그냥 방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오빠가 엄마를, 아니 엄마가 오빠를...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 나, 있잖아, 오빠. 엄마 이해할 수 있어. 초등학교 때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났잖아. 이혼한 건 아니지만 그게 그거지 뭐, 안 그래?”

“......”

“근데, 오빠는....정말 첨엔 이해할 수 없었어. 아니 이해하지 않을려구 했었어. 왜냐구? 그..그건 오빠를 좋아하니까, 오빠를 사랑하니까..흐흑.”

혜경인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 혜경일 두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이모와의 관계를 알아버렸다는 사실에, 그리고 혜경이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그저 망연할 뿐이었다. 혜경이가 훌쩍이면서 말했다.

“나는..흑..오빠가 우리 모녀를 지켜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나의 처음을 오빠에게 주고 싶었어. 그런데, 그런데...흑흑..”

터미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도 우린 둘 다 누구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차창 밖 하늘만 바라보는 나, 그리고 고개 숙인 혜경이의 숨소리만 차 안에 가득했다. 그러다 무언가 결심한 듯 혜경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도저히 그 눈빛에 마주할 수 없었다.

“오빠, 나 싫어? 아니지, 그치?”

“그..그건 아니야.”

“그럼, 지금 날 가져줘.”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혜경이의 두 팔이 내 목을 감싸 안았고 자연스레 두 입술이 포개져 버렸다. 한참이 지났을까.

“오빠, 정말이야. 나 결심했어. 변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날 가져줘, 응?”

“혜경아, 너..너는...음..이제 고2이야. 열 일곱 살이라구. 네가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 네 맘이 변치 않는다면 우리 2년 후에는 어떨까? 그래 ,그게 좋겠다. 그렇게 하자.”

“아냐, 안 돼, 지금, 바로 지금. 내 나이가 뭐 어때서 그래. 엄마가 날 몇 살 때 낳은 줄 알잖아. 열 아홉 살 때야, 열 아홉 살. 대학입학시험 끝나고 아빠라는 사람 만났고, 그때 나를 임신했잖아. 그런데 나는 왜 안 되는데? 응? 동생이라서? 그건 이제 말도 안 돼. 그럼 어젯밤 오빠는? 오빠에게는 이모잖아.”

속사포 같은 혜경이의 말에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친척관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엄마와 딸을, 그것도 그 엄마와 불과 몇 시간 전에 섹스를 했는데, 이제 또 딸과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지만 혜경이의 막무가내와 그로 인한 궤변에 나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오빠가 나랑 엄마를 가까이서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안 돼? 나 없을 땐 지금보다 더 엄마를 지켜주고, 가끔 나 내려오면 나를 지켜주고, 그렇게 우리 지켜주면 안 되는 거야?”

나는 말없이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근처 모텔로 향했다. 다행히 혜경이가 교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 차림이어서 카운터의 의심은 피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 들어간 방에서 우린 다시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혜경이 역시 잔뜩 굳어 있었다. 

“너, 처음이지?”

“.....으..응.”

나는 말없이 일어나 혜경이의 뒤로 가서 안아 주었다. 그리고는 옅은 푸른빛의 티셔츠를 올려 벗겼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벗기려는 순간 혜경이의 몸이 살포시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오빠..내..내가 벗을게. 불 좀.”

불을 끄자 살짝 열어놓은 커튼 사이로 오후 햇빛이 비쳐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혜경이의 몸짓. 가녀렸다. 그리고 쑥스러운 듯 두 손으로 젖무덤을 감싸 안고 돌아서는 혜경이.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그제야 나 역시 옷을 벗었다. 그리고 그대로 혜경이를 안았다. 혜경인 여전히 떨고 있었다. 번쩍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은 채 여물지 않은 풋풋한 과일 내음.

키스는 점점 아래로 향했다. 하얗고 마른 목덜미를 지나 제법 봉긋한 젖무덤과 앙증맞은 유두에 이르렀다. 입김이 닿을 때마다 혜경인 조그마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움칫움칫 몸의 반응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배꼽을 지나 제법 울창한 숲길에 이르렀을 무렵 혜경이의 몸짓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떨었다. 처음 그 떨림과는 분명 다른 떨림이었다. 숲길 속 옹달샘에 이르렀을 때 옹달샘에는 한 방울 두 방울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혓바닥으로 방울지는 물방울들을 모두 받아낼 때마다 혜경인 더욱 더 큰 신음과 몸짓으로 화답했다.

“오..오빠..아..나..정말..행..행복해..고마워..”

그런 말들에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곧바로 일어나서 좆을 들이밀었다. 찾기 힘들었다. 그래 그렇게 보니 이제껏 내 스스로 구멍을 찾은 적이 없었다. 다시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헤매다 찾은 그 순간, 그곳에 살그머니 좆을 들이밀었다.

“아..오빠..천천히..아직은..아..몰라..”

“악..아..아파요...아흑..”

될 수 있으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대하고자 했다. 그만큼 혜경이를 아끼고 싶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혜경이의 보지 안에서 깊숙이 자리한 내 좆을 느끼게 되었다. 굳이 운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깊숙이 삽입한 채 조용히 그리고 아주 작은 몸짓으로 동그랗게 움직일 뿐이었다.

“아....”

혜경이가 더욱 세게 안겨 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흐느꼈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껴안기 시작했다.

“아..아흐흑..아흑...아..오빠..사랑해..사랑해..”

순간 나 역시 울컥한 느낌, 뒷목이 서늘한, 이제 비로소 익숙해지기 시작한 바로 그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사정이다. 안에다 할 순 없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혹여나 하는, 정말 그럴 수는 없었다. 황급히 좆을 빼자마자 내 안의 물들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분출하고 있는데도 혜경인 내 몸을 껴안고 풀지 않았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두 눈이 마주쳤다. 혜경의 눈엔 이슬이 맺혀 있었다. 분명 슬픔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섹스의 어떤 환희에서 오는 그런 기쁨의 눈물도 아니었다.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어떤 감정에서 오는 그런 이슬이었다.

“오빠..고마워..정말 이제 나 지켜줄 거지? 아니 우리 지켜줄 거지? 그리고 이건 엄마한테도 평생 비밀.”

“그...그럼. 그럴게. 당연히 그렇게 하고말고..”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껴안고 누워 있다가 가까스로 일어났다. 내가 씻겨주고 싶었다. 부끄럽다는 혜경이의 투정을 뒤로 하고 나는 정성스레 혜경이의 온몸을 끝내 씻겨주었다. 혜경이도 나를 따라 씻겨주겠다면 나섰다.

“오빠, 큭큭, 이게 뭐야?”

“뭐긴..아까 혜경이 몸속에 들어가서 행복하게 울었던 오빠 심벌이지. 흐.”

“심벌을 뭐라 하는데? 큭큭.”

“뭐긴..좆이지. 오빠 좆. 하하.”

“오빠, 난 좆이라는 말 싫어. 자지라고 해 줘, 앞으로, 알았징? 호호.”

“그래, 그래, 앞으로 자지라고 할게.”

그렇게 장난치다 옷 입고 나올 땐 어느새 팔짱이었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어주고 차를 기다리는 동안 내내 혜경인 마치 애인처럼 굴었다. 그런 행동이 전혀 싫지 않았다. 아니 좀 있으면 가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몇 시간 전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라니. 차가 도착했다.

“오빠, 이제 갈게. 오빠 잘 지내구. 우리 집에도 더 자주 가고. 알았지?”

씨익 미소 지으며 말하는 혜경이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 오빠, 나 주말에는 기숙사 외박 가능한 거 알지? 호호.”

의미심장한 말 한 마디 더 남긴 채 혜경은 그렇게 서울로 올라갔다. 그리고 혜경이와 그 해 여름도 그렇게 끝이 났다.

돌아오는 길에 이모에게 전화했다.

“이모, 전화를 빨리 못 드렸네. 혜경이 아까 벌써 출발했어요. 요 근처 사는 친구 좀 만날까 해서 왔다가 전화하는 것도 잊어 버렸네. 미안해요.”

“괜찮아. 잘 갔으면 됐지, 뭐. 언제 올 거야?”

그렇게 말 하는 가운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친구분들 만나서 간만에 수다 떨기 놀이 하시나 보다 했다.

“이모, 나 바로 집으로 갈게요. 어제 못 씻어서 샤워도 해야 하고, 속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또 친구들 오기로 했거든. 차는 이모가 화요일 날 가지러 오면 안 될까?”

“그..그럼..그렇게 하든지..”

이모의 목소리에 조금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이모를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