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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2-3) (6/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2-3)

다음 날 아침. 내 옆자리, 아직도 쌔근거리며 잠에 빠져 있는 이 여인은 이모였다. 어젯밤 온전히 하나가 되었던 우리는 새벽녘이 다 될 때까지 둘만의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았다. 나와 이모는 서로의 털끝하나까지도 빼놓지 않고 공유하고자 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이모는 이모부와 첫 2년 정도의 시간 이후 단 한 명의 남자도 없었다.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이 어떤 한 사람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던 까닭에, 그리고 서로 사랑했던 마음은 컸던 까닭에, 이모부가 떠난 후에도 이모는 결코 이혼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원하지도 않았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남자는, 적어도 이모부에 대한 배신이라고 이모는 스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 역시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려니’라는 말, 그래서 무서웠다.

그렇다고 이모가 섹스에 무관심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성인용품을 구입할 정도로 섹스에 대한 갈망은 컸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아쉽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순간의 욕정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젯밤, 도구는 없었지만 이모는 내 앞에서 자신의 자위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엔 침대 머리맡에 편하게 기대고 앉아,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아직은 그래도 검은빛보다는 분홍빛이 훨씬 더 선명한 보지가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수줍은 듯 이모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손가락의 놀림만은 멈추지 않았다. 손가락을 집어넣다가도 다시 그 위 구슬을 문지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보지 전체를 덮고 압박하기도 하였다. 시간의 지날수록, 그리고 흥분이 더해갈수록 손가락의 움직임은 단순해졌다. 대신 빨라졌다. 점점 입이 벌어지면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음소리 가운데 내 이름이 섞여 있었다.

“으으음...으흐...아...인설씨...아...자...자기야....”

작년까지만 해도 이모의 자위 대상은 대중이 없었다고 했다. 그날 밤 TV에서 보았던 연예인이라든지, 우연히 마트에서 마주친 중년의 멋진 남자라든지, 어떤 때는 혜경이의 담임선생님일 때도 있었고, 아래층 총각이었던 적도, 친구의 남편들이었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올해 봄부터 그 자위의 대상에 내가 포함되었고, 그 뒤부터 불과 최근까지도 자위의 대상은 주로 바로 나였다고 고백했다. 저번 주말 첫 섹스를 나누기 전까지도 이모의 자위는 계속 되었고, 장소를 가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스스로도 미쳤다고 여겼을 만큼 자위에 심취했었다는 것이다.

이모가 혜경이 팬티로 자위하는 나를 그리 책망하지 않은 것도, 그날 스스로 팬티를 벗어주었던 것도 실은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모는 우리 집에 오는 날이면, 벗어 놓은 내 팬티가 자신에게 쾌락을 안겨주었노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내 팬티를 자신의 보지에 대고 문지르며, 내 이름을 부르며 자위하는 날은 평소보다 몇 배 더 큰 절정감을 느낄 수 있었노라고 수줍은 듯 고백했다. 그리고 그런 팬티 중 몇 개는 아직도 빨지 않은 채로 자신의 장롱 속 깊은 곳에 숨겨놓았다고 했다. 

결혼한 친구들과 집에 모여 맥주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떨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섹스였다. 남편들과의 섹스는 물론이고, 나이트 원나잇이라든가, 학교 동창이라든가, 그래서 남편은 어쩌고 누구는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자신만 그런 이야기가 없었던 까닭에 오히려 못 견딜 정도로 성욕이 솟구쳤다고도 했다. 그러다 어떤 친구 남편이 와이프를 데려가려고 집에 들르기라도 하는 날이면, 잠깐 앉혀놓고 안방 화장실로 건너가 그 친구 남편을 생각하며 자위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친구들은 장난처럼 남편들 돌려먹자 말하며 낄낄 대기도 했지만, 자신은 아예 그런 대화엔 낄 수도 없었다고 했다. 상상 속에서는 벌써 몇 번이나 그 친구들 남편들과 섹스를 나누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고 했다.

갑자기 이모의 신음소리가 더 거세졌다. 보통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신음을 참아가며 자위했었다고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는 없어진 것이다. 

“아..자기야..자..기...야..인설씨..아흑...아흑.”

“지..지은아....지은씨. 이제 눈을 떠요..그리고 나를 봐요...나를 보면서 우리 같이 해요..”

살포시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이모의 얼굴. 발그레한 홍조가 얼굴 가득히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벌써 일어나 당당히 솟구친 나의 자지가 있었다. 선 채로 가까이 다가갔다. 이모의 얼굴을 뚫어버릴 듯 서 있는 자지를 이모는 슬며시 잡아주며 말했다.

“이..인설씨...빨아줘요?”

“아니, 신경 쓰지 말고 지은씨에게 몰두해요..나 바로 이 앞에 앉을게. 그리고 나도 혼자 할게. 우리 서로 마주보며 해요..”

“아....흑, 네....”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간혹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우리는 그렇게 자위행위에 몰입했다. 혼자 하는 자위보다 훨씬 더 자극적임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아..흑..흐억,,,헉..으....”

이모의 신음소리가 갑자기 점점 높아져갔다. 나 역시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지..지은아...조금만 더..조금만..나랑 같이 가...헉헉....나를..나를 봐줘...헉..컥”

“자기야..아...아흑..자기야....나한테...나한테...내 보지에...싸..싸줘..아악...”

이모의 몸을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이모의 보지가 내 눈앞으로 올라왔고, 나 역시 그 순간 뜨거운 정액의 분출을 볼 수 있었다. 정액은 이제 아까보다 훨씬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보지 둔덕 무성한 검은 수풀에 마치 하얀 눈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모는 손가락으로 그 눈꽃을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물론 아까 그 많은 양의 정액을 받아먹긴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모 스스로, 많지만 않지만 스스로 나의 정액을 손가락에 찍어 먹어본 것이다.

잠시 뒤척이는 것 같더니 이모가 스르르 눈을 떴다. 다 드러나 있는 자신의 알몸이 부끄러운지 다시 이불을 끌어다 덮고는, 얼굴만 내민 채, 그 예쁜 입으로 속삭였다.

“자기...잘 잤어요? 나 정말 요새 들어 가장 달콤하게 잘 잔 거 같아요. 어제 일이 마치 꿈만 같아요. 아, 날마다 이렇게 자기랑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일, 그니깐 상상이지, 안 그래요?”

“호호, 그렇다는 말이에요. 그래도 그런 상상만으로라도 행복하잖아요, 그쵸?”

밝게 웃으며 종알대는 이모의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종알대는 그 앵두 같은 조그마한 입술을 앙하고 깨물어주고 싶었다.

“나 얼른 집에 갔다 와서 오늘 하루만 더 여기서 자면 안 될까요? 딱 오늘 하루만 더...응응응?”

“그럼 그렇게 해요. 나도 잠깐 학교에 다녀와야 하니까, 오후쯤 와요.”

“네에.”

이모는 마치 소풍가는 어린 애 마냥 신난 듯 벌떡 일어나 앉으며 또 다시 나에게 안겨왔다. 요 아래에 있는 녀석은 또다시 일어나서 지가 대신 이모의 인사라도 받는 양 꺼떡거리고 있었다.

“어머머, 또..또? 우리 자기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야, 에이 요놈, 에이 요놈.”

“흐흐흐, 뭘 자기도 좋으면서, 안 그래요? 그럼 요놈 요놈 지 좋다는 다른 여자에게 줘버릴까?”

“아...안 돼, 안 돼요.”

이모가 토라진 듯, 그러나 짐짓 심각한 어투로 말했다.

“자기는 이제 내 남자에요. 내 진심을 다 바친 바로 내 남자. 그러니까 안 돼요. 자기가 원한다면 다른 여자를 가질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당신은 내 남자에요. 자기가 좋다면 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도 허락할 수 있어요. 하지만....그건...아주...아주아주 잠시 동안만이에요. 딱 그 순간 동안만이에요, 알았죠? 말 나온 김에 혹시 여자가 생기면 나한테 말해줘요. 그렇게 할 거죠? 무조건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닌 거, 알죠?”

“그..그래요. 나두 지은이, 우리 지은이만 보고 살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할게요. 그니까 안심 또 안심하세요.”

그제야 이모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어머, 자기야, 요넘 이제 풀이 죽어버렸네. 호호. 어쩌지?”

“어떡하긴, 우리 지은이가 다시 책임져야지, 하하하.”

이모는 다시 엎드려 내 자지를 입속으로 가져갔다. 내 자지는 어느새 이모의 입에 길들여져 있었던지 다시 일어설 때까지는 아주 잠깐이었다.

“아..지은...따뜻해..아..정말..조...좋아...”

“쯥, 쯔읍...”

나의 신음소리와 이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마찰음이 묘하게 섞여 방안을 맴돌고 있었다. 

“나...이제 우리 지은이에게 들어가고 싶어. 지은이 보지...먹고 싶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모는 일어나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런 이모의 몸 위로 다시 올라가며 손으로 이모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이모의 보지는 흘러나온 애액으로 이미 촉촉해져 있었다. ‘이 여자, 참 뜨거운 여자야. 그동안 어찌 참았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애무도 없이 곧바로 보지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흐억...”

찰나의 외마디 신음소리와 더불어 이모의 보지는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나의 자지를 삼켜버렸다. ‘헐렁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조이지도 않는 딱 그만큼 내게 맞는 보지로구나.’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세상에는 남자가 허리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여자의 보지가 스스로 움직임을 주면서 절정에 이르게 한다는 명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는 자지와 보지라면, 오히려 그런 명기가 주는 절정보다 더 환상적이지 않을까? 지금 내 자지를 삼켜버린 이 보지, 내 이모 정지은의 보지가 딱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혜경이의 보지가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혜경이와의 섹스에서는 격렬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냥 삽입한 채로 약간의 허리 운동만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대도 금방 절정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뭘까? 그렇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명기라는 것이 혜경이의 보지를 말하는 것일까? 삽입할 때의 첫 느낌은 아무래도 지금 내 자지를 삼키고 있는 이모의 보지가 주는 느낌과 엇비슷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안에서의 느낌은 좀 다르기도 한 것 같다. 어쨌든 한 번의 경험만으로는 모를 일이었다. 

“아....아흑...좋앙..자기야..아흑..흐..자기야...너무 부드러워...정말..좋아..흥..흐윽....”

이모가 삽입한 채로 갑자기 앉으려 했다. 조심스럽게 등을 받쳐 내 위로 이모를 앉혔다. 목을 감싸 안으며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던 이모가 헉헉거리는 숨소리와 더불어 내 귀에 속삭였다.

“헉헉..아..자기야..자기야..나...흐억,..헉... 뒤로..뒤로 하고 싶...싶어요...허윽..헉헉...”

나는 아직은, 지금 이 상태에서 마치 보지 끝에까지 닿는 듯한 이 느낌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그래도 다리와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며, 침대 끝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모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자지를 빼내었다. 그리고는 침대 아래로 내려서서 이모를 돌려 세우고 엎드리게 하였다. 탄력 있는 이모의 엉덩이가 솟구쳤다. 그리고 그 아래로 곧게 뻗은 하얀 다리. 날씬하지도 그렇다고 뚱뚱하지도 않는 이모의 뒷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 손으로는 허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은 후 이모의 보지에 맞추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곧바로 세게 밀어 넣었다.

“찰싹.”

“헉.”

이모의 엉덩이와 나의 하복부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였다. 갑작스럽고 우왁스런 삽입이었던지 움찔하며 신음했던 이모는 이내 나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움직였다. 찰싹거리는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들려왔다. 

“아..자기야..그...그..이..이거야..아...나 미쳐...아..앙..좋아요..좋아...으헉...”

그 소리에 나 역시 저절로 더욱 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허리를 굽혀 뒤에서 이모를 감싸 안으며 이모의 유방을 주물렀다. 이모는 더욱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머리를 흔들어댔다.

“아..나..나..어떡해..나..어떡해...아흑..자..자기야...나...나..죽어...어떡해..아흥....아악..악악”

비록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이모의 신음소리가 이제는 거의 악을 내지르는 수준으로까지 변해갔다. 

나 역시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이른 바 뒷치기의 황홀함에 빠져들고 있었다. 재빨리 이모의 귀에 대고 말했다.

“헉..헉...자기야..지은아...나 싸고 싶어..헉..헉....나...자기 얼굴에..자기 얼굴에 싸보고 싶어..헉헉...”

“네..네..으헉...내두 좋아요..가도 좋아여...자기..자기야..흐헉..싸요..아..싸...아흑...쌀 때..쌀 때 말해...줘..헉..흑흑...헉...요..”

신음소리와 말소리가 뒤섞여 잘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이모는 거부하지 않은 듯 보였다.

“아..자기야..나...나 가...가요..나..싸요.....싸...아흥....”

이모가 절정에 달했다. 심하게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이럴 때 자지를 빼내서 이모의 절정을 방해하고 싶진 않았다. 이모의 절정이 지나가면 그때 사정해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더욱더 힘차게 이모의 보지를 유린했고, 그리고 이모는 절정에 이르렀다. 숙였던 몸이 활처럼 젖혀졌고, 이내 다시 침대위로 무너졌다. 이모의 움직임은 멈췄지만 나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대신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러자 잠시 멈추었던 이모의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자..자기야..고마워..고마워...이제...자기두..자기두...해요...자기가...하고..싶은..대로...해요...나...괜찮아...아니..나두...좋아요...”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런데 이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 들만큼 더 좋았다.

“아..지....지은아...나...싸..쌀 것 같아.....허억...”

나는 재빨리 자지를 빼냈고, 그 사이 이모는 얼른 돌아앉았다. 그 와중에 내 자지가 이모의 얼굴을 살짝 치게 되었고, 그런 내 자지를 이모는 순식간에 부여잡고 흔들었다. 폭발은 금방이었다. 하얀 정액이 맨 처음 이모의 이마에 튀었다. 그리고 앞 머리카락에, 다시 뺨에, 턱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튀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이모의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아...”

마지막 토해 낸 나의 신음소리가 신호였을까. 이모는 눈을 감은 채로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삼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혀로 감싸 주었다. 그 느낌, 뭐랄까, 아 형언할 수 없었다. 눈을 뜨고 이모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이마에서 그리고 눈에서 나의 정액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턱에서 무리를 이루어 이내 이모의 유방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이제, 우리 샤워하자...너무나..고맙고...좋았고...지은아...사랑해...”

“나두요..나..정말 행복해요..자기..인설씨...사랑해...요. 정..말.”

이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을 선사한 나는 그대로 이모의 손을 이끌고 욕실로 향했다. 오늘은 내가 씻겨주고 싶었다. 씻는 내내 이모는 간지럽다며 웃어댔고, 그런 이모를 바라보며, 그리고 그런 이모가 이제는 내 여자라고 생각하며, 나는 혼자 흐뭇해했다.

“가는 길에 약국에 좀 들러야겠어요. 오늘 내일은 괜찮지만 며칠 뒤부터는 조금 위험해요.”

“뭐가?”

“나 이제부터 약 먹을게요. 콘돔도 있긴 하지만, 그건 싫어요. 자기의 모든 것을 갖고 싶다고 그랬잖아요. 콘돔에 막혀 버려지는 것, 정말 싫을 것 같아요.”

임신 걱정이었다. 맞다, 이제까지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문제였다. 그런 문제를 이모는 이미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계속 피임약을 먹겠노라는 것이다. 나 역시 반대하지 않았다. 이모와 나 사이에 어떤 인위적인 이물질의 방해를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사게 된 이모의 피임약은 내게는 훗날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선물을 안겨 주게 되었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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