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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3-2) (8/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3-2)

다음날 오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안녕, 조카씨. 나 영혜이모. 이따 6시에 너네 학교 정문 앞에 있을게, 그리로 나와. 흰색 그렌저.’

‘네, 알겠어요.’

6시 학교 정문 앞엔 정말로 하얀색 그렌저가 주차되어 있었다. 창문 앞에 얼쩡거리니 이내 영혜이모가 창문을 내라고 타라고 손짓했다. 

“잘 계셨어요, 이모. 근데 무슨 일로? 아 참 심부름 있댔지...뭐에요?”

“아휴, 뭐가 그리 급하실까, 우리 조카씨. 일단 밥부터 먹자. 뭐 먹을까?”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뭐 먹을까? 아, 그러지 말고 우리 소주도 한 잔 하자.”

막무가내였다. 나 역시 싫진 않았지만, 처음은 어색했다. 소주가 몇 잔 돌고 나서야 그 어색함은 사라졌다. 

“조카씨, 내가 이모친구니까 나도 이모라고 생각하고, 말 편하게 해. 괜찮아..”

“아, 네네. 이모 편해요..히히..”

“우리 요 앞에 가서 맥주 한 잔 더 하자. 좋지?”

“네, 그래요.”

호프집에 들어선 우리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눈은 없었다. 말 그대로 엄마와 아들, 아니면 이모와 조카로 여기는 듯했다. 아까와는 달리 한 동안 말없이 맥주를 마시던 영혜이모가 드디어 말을 꺼냈다.

“나....알아....”

“뭐..뭐를요?”

삼키던 맥주를 쏟을 뻔했다. 

“요 몇 주, 지은이 참 예뻐졌더라. 유난히 생기가 도는 것도 같고, 얼굴색도 밝아지고. 걔 그런 적 없거든. 그래서 자꾸 캐물었지. 애인이라도 생겼냐고. 그런 적 없다고 펄쩍 뛰더라. 그래도 여자는 같은 여자니까 느낌이라는 게 있었지. 그러다가 엊그제 토요일 밤 확실히 알았어. 안방에 좀 쉬려 들어갔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 피임약이 있더라. 그것도 몇 번 안 먹은 거 같은 새 거. 지은이 내가 알지만, 한 번도 그런 적 없거든. 근데 피임약이 있었다면 그게 무슨 의미겠어? 남자가 생긴 거지.”

“......”

“너 맞지?”

“아..아니에요..아니거든요, 절대..”

“아냐, 내 짐작대로라면 너밖에 의심할 사람이 없어. 최근에 그 집에 가장 자주 다니는 사람이 너였구, 그날 밤 술이 없다고 하니까 바로 너에게 전화해서 술 사오라 그러구. 그냥 지가 갔다 와도 되잖아. 그날 너를 바라보는 눈빛도 그냥 조카를 보는 평범한 눈빛은 아닌 거 같았어.”

“.......”

“정말 아니야? 휴...하긴,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떡하겠냐.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닌데, 뭐..그치?”

나는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밝은 척하며 계속 맥주만 들이켜고 있었다. 그 사이 영혜이모 또한 조금씩 취해가고 있었다.

“이모, 그만 마셔요. 운전은 어쩌구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혜이모가 일어섰다. 그리고는 말없이 내 손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지금 운전은 못 하겠구, 어디서 좀 쉬었다 가자.”

“어디서요? 여긴 쉴 만한 곳이 없을 거 같은데...... 아,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잠깐 차 한 잔 마시고 쉬었다 가요. 요 근처에요.”

“괜찮겠어?”

“그럼요, 뭐 어때요, 이몬데. 그리고 저밖에 없으니 상관없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영혜이모를 뭐 어찌 해볼까 하는 생각은 없었다. 정말 순수하게 술이라도 깨어 보내드릴 참이었다. 영혜이모를 다른 생각으로 보게 된 건 집에 들어와서 차를 끓이다가 그날 밤 혜경이 방에 들어왔던 이가 영혜이모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부터이다. 영혜이모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차를 끓여 나가니 그새 영혜이모는 잠이 들어 있었다. ‘깨울까’ 하다가 ‘그래도 한 두 시간 자고 나면 훨씬 낫겠지’ 싶어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TV를 보다가 나 역시 한 순간 잠이 들고 말았다.

잠결에 자지가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었다. 아래로 손을 뻗었더니 어떤 얼굴이 잡혔다. 순간 멈칫하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더 강하게 빨아주는 느낌이 왔다.

“아...으....아흑...아...자기야..아....지은아.....”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래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아...지은아..이제..이제..아 못 참겠어.. 나 하고 싶어...”

눈을 떴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갑작스레 일어나는 바람에 내 몸 위에 엎드려 있던 여인이 순간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순간 내 몸은 얼음장처럼 굳어졌다. 영혜이모. 그랬다. 잠결에 느꼈던 느낌의 주인공은 내 여인 지은이가 아닌 영혜이모였다. 그리고 그것은 잠결이 아니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된 상황이었다. 그때 영혜이모가 일어섰다. 그리고 손으로 내 눈을 쓸어 감겼다.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하지 마. 아까처럼 그냥 내가 지은이라고 생각해, 그냥....그렇게 해 줘. 엊그제 밤 너를 찾아갔었어..근데 그냥 나와 버렸어...오늘, 지금, 이 일 그러니까 결코 우연은 아니야...”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럼에도 밑에 녀석은 영혜이모의 손길에 신난 듯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어느 새 영혜이모는 무릎까지 꿇은 채 그리고 두 손 모아 나의 자지를 부여잡고 핥아대고 있었다. 한참을 그랬을까? 천천히 일어서더니 위에 남은 내 옷마저 벗겨버렸다. 그리고 속삭였다.

“나..나도 벗겨줘...”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마냥 영혜이모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검정색 브래지어에 검정색 팬티. 그리고 그걸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살들. 예쁘고 아름다운 몸은 아니었다. 유방은 조금 컸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이모보다는 확실히 컸다. 이모 역시 작은 편은 아니지만, 브래지어 호크를 풀자마자 터져 나온 유방은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조금 나온 듯한 아랫배. 그런데 그 아래 바로 보여야 할 검은 수풀이 보이지 않았다. 신기했다.

“부끄러워...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

갑자기 내 행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거칠게 거실 바닥에 그녀를 눕혔다. 커다란 유방에 대한 로망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난 이모에게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녀의 유방을 가운데로 모으고 그 사이에 자지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쑤셨다. 

“아..갑자기...이..이런...아...그래도..그래도..이런..거...처..처음인데..아...아흑..”

영혜이모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랬는지, 아니면 거칠어서 당황했는지, 그러면서도 그것이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는지 자꾸 이상한 신음소리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다시 일어서서 소파에 팔을 기대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었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보지를 훑어 내렸다.

“아...아흥..아흥흥..아...어쩌면..어쩌면...좋아..아...”

그녀의 보지 역시 촉촉이 젖어 있었다. 숲이 없어서 그런지 애액이 더 많은 거 같았다. 손가락으로 보지구멍을 찾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지를 들이 밀었다.

“허억..흐아..흥흥흥....나..나..아..여보..여보...”

신음소리가 이모와는 달랐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여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강약을 조절하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냥 그렇게 쭉 끝을 맺고 싶었다. 

“퍽퍽퍽...퍽퍽”

“아..아으..아흑...허억..흥흥.아흥....그..그렇게..아..아....”

끝이 보였다. 온몸의 피가 자지에 모였다고 생각하는 순간 재빨리 자지를 빼버렸다. 그녀의 몸은 착각이나 하는 듯 아직도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엉덩이와 등에 희뿌연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몸 위에 쓰러져버렸다.

어느 순간 영혜이모는 팔베개를 한 채 내 곁에 얼굴을 묻고 누워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기야, 고마워.”

도대체 뭐가 고마운 걸까. 그리고 ‘자기’는 또 뭘까. 여자들은 원래 남자와 몸을 섞으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되는 것일까? 

“나..아까 들었어. 자기 입에서 나온 이름. 내 짐작이 맞았지?”

“....”

“괜찮아, 말 안 해도 돼. 그리고 비밀로 할게. 벌써 우리도 비밀 만들었잖아. 근데, 자기야, 아까 놀라지 않았어?”

“뭐가요?”

“에잉, 말 편하게 하라 그랬잖아...편하게 해줘..알았지?”

“흐흐..뭐..뭐가?”

“내 밑에 거기....털이 없었잖아...”

“아....”

“나 원래부터 없었어. 무모증이라나. 흉칙했지?”

“아니야 아니야. 난 별 생각없었는데..요...왜요, 누가 뭐라 해요?”

“첨엔 다들 그렇더라. 우리 신랑도 그랬어. 첫날 밤 거기에 털이 없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고, 어디서 알아왔는지 몰라도 거기 털이 없는 여자가 섹스엔 최고라고 했다면서 좋아하더라. 근데 얼마 못 갔어. 나도 내가 그런 줄을 몰랐거든. 섹스를 밝힌다는 거..... 신랑이 이제 나한텐 질린대.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그리고 지금까지 십 년 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번 쯤일거야. 그것도 내가 조르면 마지못해 자기만 얼른 해버리고 피곤하다며 아들방으로 가버리고. 근데 나는 어떡해, 못 참겠는걸. 그래서 나이트도 다니고 채팅도 하고 그러면서 여러 남자들 만났지만, 전부 다 신랑이랑 같은 반응이었어. 이제는 나도 좀 지쳐.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

“아마, 자기도 그렇게 되겠지..뭐....흑”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나는 안 그럴 거라고 말할 자신도 없었다. 오늘 일 자체가 술 때문에 벌어진 실수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저...저 괜찮아..요..울지 마요..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힘들 땐 연락해도 좋아요.”

“정말? 정말이지..요?”

생각과는 전혀 반대의 말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의 말투는 어느 순간 서로 존대하고 있었다. 이모와 나의 관계를 닮아가는 듯 생각했다. 

“나...고백할게요. 이모가 짐작했듯이 지은이 이모랑 깊은 관계에요. 남들은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할 지도 모르지만, 장담하건대 우리는 섹스만을 위한 사이는 아니에요. 저 정말 지은이 이모 사랑하거든요. 여자로서, 내 여자로서요.”

“....”

한 동안 말이 없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이해해요. 이해할게요. 나 역시 자기를 소유하고 싶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단지 자기와 함께 있는 그 시간만 소중하게 생각할래요. 지은이 많이 외로웠던 거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거든요. 근데 지금 행복해하는 모습이 조카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조금 그렇긴 하지만, 뭐 어때요. 조카는 남자 아닌가요? 지은이도 한 여자구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대신 나도 이모 친구가 아닌 여자로 봐주면 안 될까요? 나는 많이 바라는 것도 없어요. 그냥 몸이 외로울 때 그럴 때만 당신을 찾을게요. 이 남자 저 남자 찾아다니는 거보다는 이게 훨씬 더 나은 줄 아니까요.”

“그래요..그렇다면 나도...좋아요...대신 이모에게는 끝까지 비밀로 해 주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당분간은 서로 비밀로 해요. 들키게 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지은이는 이해해 줄 거에요, 아마. 걔, 참 착하고 따뜻한 얘거든요.”

“그럼 우리는 섹스만 즐기면 되는 거에요?”

“빙고, 맞아요. 우린 섹스만 생각해요. 우리 섹스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용납해주는 그런 사이..호호... 지은이랑 사랑하는 사이면, 나하곤 섹파하면 되잖아. 섹파, 많을수록 좋잖아요, 그쵸? 호호. 섹파된 기념으로 곧 선물이 있을 지도 몰라요...호호..”

뭔가 알 수 없는 소리였다. 선물이라니. 하긴 어찌 보면 이모가 사 둔 피임약이 만든 오늘 영혜이모와의 섹스도 일종의 선물이었을 터였다.

“하하, 그 선물이 뭐에요? 기대해도 돼요?”

“호호, 기대해요. 아주 멋진 선물이 될 지도 몰라요. 호호..”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나..그날 저녁 새벽에 거실에 있는 자기 봤거든...호호..”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나를 남겨둔 채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친 영혜이모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현관 앞에까지 배웅을 나선 나에게 진한 키스를 보내며,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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