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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5-5) (21/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5-5)

다음 해, 혜경이는 광주에 있는 한 대학에 재수 끝에 합격했고, 희주선배 또한 국전에 입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3월 어느 따뜻한 봄날 갑자기 지은이 이모가 부산스러워졌다. 그리고 며칠 서울에 다녀오겠노라고 했고, 올라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이모의 표정은 몹시 밝고 들떠 있었다.

“우리 여행 가요. 저..전에 가 본 바닷가 다시 가 보고 싶어요.”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둘만의 주말여행. 그날 오후 가는 내내 차 안에서 이모는 들떠 있었다. 그 바닷가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근처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고 곧바로 바닷가로 나섰다. 아직은 조금 차가웠지만, 이모는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모래밭을 걸었다.

“아..신나. 그쵸?...”

깡충깡충 뛰면서 장난치는 이모가 이제 내게는 더 이상은 이모로만 보이지 않았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곳엔 작은 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 위에 조금 허름했지만 그래도 편안해 보이는 조그마한 성당이 하나 있었다. 이모가 나를 그쪽으로 이끌었다. 삐걱거리는 문소리가 조금 시끄러운 듯했지만, 성당 안에는 조용했다. 대신 벽을 온통 채운 창문으로 햇볕이 가득했다. 마치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우리는 교단 앞에 마주 섰다. 이모가 그윽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엔 뭔가 갈망하는 듯 주저하는 듯 하는 그녀의 마음이 들어 있었다. 이모가 입을 열었다.

“저...이제 당신..여보라고 부르고 싶어요..허락해주세요..”

그렇게, 갑자기 이모는 나에게 프러포즈했다. 더 놀랐던 것은 나도 머뭇거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진지한 마음으로, 똑바로 이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신랑 최인설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정지은을 아내로 맞아 평생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신부 정지은은 최인설을 신랑으로 맞아 평생을 부부로서 함께 하겠습니까?”

“아?..네...네..”

갑작스런 내 말에 이모도 놀랐는지, 한동안 나를 올려다 보다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럼 이것으로 두 사람이 한 평생 부부의 연을 맺었음을 선포합니다.”

“아..자..자기..아니...여...보...”

“그래..지은아..이제 우리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함께 살자...한 집에서..행복하게...영원히....”

“여...여보..당신...”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모는 행복해했다. 비록 한 사람의 하객도, 주례도 없었지만, 그리고 법적인 서류들도 없었지만, 우리 둘은 손을 맞잡고 ‘딴~딴~딴따’를 흥얼거리며 성당을 빠져 나왔다. 벌써 어둑해진 바다가 우리를 향해 손뼉을 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다시 서로 마주 선 호텔방. 오다가 들른 금은방에서 마련한 금가락지 두 개가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모에게 그 중 하나를 끼워 주었다. 이모 또한 내게 남은 반지를 하나를 끼워 주었다. 그리고 그윽하게 마주보기 시작했다.

“여..여보...”

이모의 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니 스스로 열고 있었다. 이전보다는 훨씬 더 배가 나온 듯 보였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였다. 눈부신 나신으로 내게 다가온 이모는 천천히 하나하나 마지막까지 정성스럽게 내 옷을 벗겨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다란 입맞춤. 감미로웠다. 언젠가 이모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엄연히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이모의 비밀 결혼 제안을 주저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순간 나는 이모의 유일한 남자로, 남편으로 그녀의 곁에 있었다. 그런 상황이 나를 한 없이 행복하게 그리고 감미롭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모는 더 이상 그 앵두같은 입술로 자지, 보지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표현을 썼다.

“여..여보...저..정말..행복해요...저...당신..거..이제 가져도 돼요? 미치도록 갖고 싶어요...”

“그...그래...요...여..여보...”

나도 힘들게 여보라는 말을 처음으로 꺼내 놓았다.

“아...당신의 굵고 우람한 그곳, 제겐 가장 소중한 다이아몬드. 이제 저의 샘으로, 아니 당신의 샘으로 들어와 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부부로서의 첫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누구도 잠들지 않았다. 처음엔 쑥스러운 새색시의 모습으로 보지를 벌렁거리던 이모는, 나중엔 마치 요부 같은 요분질로 나를 절정으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퀭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마구 웃어댔고, 룸서비스가 가져온 아침을 침대에서 해결했다. 그리고 다시 서로의 몸 구석구석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신혼여행이라면 신혼여행이랄까. 아무튼 그런 행복한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이모가 내민 몇 장의 서류와 통장 하나. 이혼 서류와 그 밖의 재산 관련 서류들이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서울행은 마침 귀국해 있던 이모부와 이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했다. 서로 원만하게 합의했고, 마음의 찜찜함도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이모는 자신이 더 미안한 듯 이모가 원하는 것들 이상으로 스스로 챙겨주었다고 했다. 위자료 형식으로 지금 사는 전주 아파트와 전라도 광주 인근 어딘가에 있다는 조그마한 과수원, 그리고 혜경이 몫으로 현금 5억을 따로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나마 나와의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신혼여행 역시 그렇게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모가 내민 사진 한 장. 온통 검은색이었고, 가운데 희뭇한 것이 점점이 보이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사진이었다.

“여...여보...실은...저...임신했어요...8주래요...”

“뭐?.......”

순간적으로 놀란 내가 큰 소리를 냈다. 깜짝 놀랐는지 이모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흐윽..저..저번에 제가 한 달 쯤 아팠을 때요...그때 피임약을 끊어야 했는데...그때...그때 하필이면 그렇게 돼버렸어요..이를 어째요?”

잠시 판단이 안 섰지만, 우선은 이모를 다독이는 것이 먼저였다. 한 번쯤 이모의 임신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부부라고는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우리 둘만의 관계일 뿐이었다. 그리고 또 혜경이는 어쩔 것인가? 머리가 복잡해졌다.

“여..여보...지금이라도 지...지울까요?”

“무..무슨 소리....그런 말 하면 안 돼요...조금..더...생각해 보자...”

그렇게 말해 놓고는 흐느끼는 이모를 꼭 안아 주었다.

다음 날 나는 혜경이를 찾아 광주로 향했다. 교문 앞에 이르자 토끼처럼 깡총거리며 달려오는 혜경이었다. 혜경은 주변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개 달려들 듯 안겨 키스를 해대고 있었다. 그리곤 곧바로 근처의 모텔로 나를 이끌었다. 항상 광주에 오면 이런 식이었다. 약학대학에 다니는 혜경이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기로 했었다. 공부에 충실하고 싶다는 거이었다. 빨리 졸업해서 엄마를 모셔야 한다는 그런 거였다.

혜경이의 몸은 많이 뜨거워져 있었다. 

“오빠...보고 싶었어...나 오빠랑 지금 하고 싶어..빨리...”

그런 말을 하는 혜경이는 벌써 거의 다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역시 주저하지 않았다. 잠시 이모와의 결혼이 떠올랐고, 이젠 혜경이와도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그건 아주 한 순간 얼핏일 뿐이었다. 벌써 혜경인 내 자지를 잡고 빨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거침이 없었다.

“쯔읍...쯥...아..오빠...나..나도...보지...빨아줘...”

어느 새 침대 위에는 서로 거꾸로 누워 있었고 서로의 그곳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아...쯔읍...아항...쯔읍...아잉..어..어떡해..조..좋아...오빠...오빠..사랑해..조..좋아..쯔읍...아..가..가...”

혜경이의 보지에선 어느덧 넘칠 듯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모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애액이었다. 어쩌면 혜경이에게서도 윤경고모와 같은 분출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흑...아흑..아항....오..오빠...오빠 자지...아...혜경이 보지에..너..넣어줘..이제...아흑....”

혜경이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자 혜경이가 부리나케 뒤로 엎드렸다. 혜경인 도그체위를 좋아했었다. 그럼에도 나는 세게 박지 않았다. 본래 도그체위는 세게, 그리고 거칠게 행위하는 데 적합한 체위였다. 그런데도 혜경이와의 섹스에서만큼은 거칠게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깊게 삽입한 채 서로의 몸짓을 맞추어 빙빙 돌리거나 당기거나 밀기만 하면 되었다. 혜경이의 보지는 내가 굳이 자극을 만들지 않아도 언제나 먼저 자극을 만들어주었다. 쪼는 듯 무는 듯, 혜경이의 보지는 마치 입술로 혀로 자지를 공략하는 그건 느낌과 닮아 있었다.

“아..나...싸..싼다...싼다....”

“아흑..아..나..나도..악..오..오빠..나..도...싸...보지에...혜경이 보지에...거기에 싸..줘...마..많이...오빠 오빠....내 보지에....오빠 좆물...마...많이...싸..아흑..아흑....으아아아아....”

혜경이의 신음소리가 깊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경련은 내 자지에서 분출되고 있는 정액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었다. 

“하윽...학학..하으...으으으....음.....”

혜경이의 몸이 침대에 무너졌고, 우린 그렇게 또 한 동안 쓰러져 있었다.

질펀한 한 바탕의 섹스가 끝난 후 나는 곧 아빠와 엄마의 이혼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이모의 결혼은 끝까지 숨겼다. 혜경이는 이혼 소식에 별로 대수롭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럼 내가 엄마랑 살면 되겠네, 오빠랑 같이.’ 하면서 낄낄 댔다. 혜경이에게는 이미 아빠의 존재는 없었다. 그런 혜경이를 쳐다보다가 가까스로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이..임신했어.”

순간 혜경이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장난이지? 그치? 헤헤....오빠는 참 내. 그런 농담도 할 줄 아네..큭큭..”

“혜..혜경아...진짜야...엄마 임신했어..8주래...”

“....오빠 아이겠지...그래....오빠...아...이...”

그리고 한 동안 혜경이는 말이 없었다. 

“오빠, 우리 바람이나 쐬자. 아니, 소주나 한 잔 마실까?”

그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걷다 처음 만난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혜경이는 금새 취하고 있었다. 한참을 말없이 술만 마시던 혜경이가 입을 열었다.

“오빠...기왕..이렇게 된 거...우리 지금부터 함께 살자...전주를 떠나서 당분간 광주에서 함께 살자. 만약 거기 사람들이 알면...휴...상상도 하기 싫다. 엄마 친구들이라면 몰라도, 내 친구들이 안다면, 휴...”

“....그...그래..그러자..”

자신 없는 나의 짧은 대답이었다.

“그리고 내가 임신할게..아니 임신한 척 할게. 엄마 배가 불러올 때쯤 휴학하고 대신 내가 집에 있으면 아기가 생기더라도 모두 엄마의 아기인 줄을 모를 거 아냐. 다들 오빠와 내 아기인 줄 알거야. 그렇게 하자....처음부터 우리가 이사 와서 함께 살면, 아, 그렇게 소문내면 되겠네. 우리 둘이 고등학교 때 만났다가 내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결혼했고, 지금은 처가살이 한다고...아..큭...그러면 되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큭큭대는 혜경이는 오히려 무척 슬퍼보였고, 또 실제로 슬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경이의 말대로 그것이 실현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하는 혜경이가 너무 예뻤다. 벌써 어른이었다. 그렇게 취한 혜경이를 데리고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전주로 돌아가 이모에게 혜경이와의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나 이모는 내 얘기를 다른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여보..그럼...당신..혜경이랑... 저..정말..혜경이랑도....”

갑작스런 이모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그..그게...”

“.....아....저..정말이었군요...전에..영혜가 살짝 귀뜸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러리라고는...아...이...이제 저 혜경이 얼굴 어떻게 봐요? 우..우리가 결혼한 것도 알아요?”

“아니..그건..그것만큼 말하지 않았어. 혜경이가 더 충격받을 거 같아서...”

이모는 자신보다는 나와 혜경이 걱정이 먼저였다. 한참을 생각하던 이모가 말했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는 혜경이 말도 맞는 거 같아요. 혜경이 당신 많이 좋아하지요? 당신도 혜경이 많이 사랑하구요? 전 괜찮아요..혜경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저한테 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다른 사람도 아닌 혜경이라면...허락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차피 우리 사이를 가장 먼저 인정해준 사람도 혜경인데...”

“...으음...”

“자기 혜경이랑 결혼해요...정식으로...”

“어..어떻게...그럴....수..”

“혜경이 말처럼 우리 이제 여길 떠나서 광주로 가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살아요. 따지고 보면, 어떻게 보면...휴...여보...잘 된 일이기도 하겠지요. 아기는 내가 키울게요...제 호적에 올리구요...당신에게는 안 돼요...그저 아기는 혜경이에게 동생으로 남게 하는 것이 나중 일을 생각하면 훨씬 낫겠지요...그렇더라도 언제나 우린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 주 토요일 저녁, 이모와 혜경이 그리고 영혜이모와 나, 이렇게 넷이 둘러앉았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해결해 볼 심산이었다. 영혜이모는 이모의 임신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그래도 금방 이성을 되찾고는 우리의 이사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이모는 그날 처음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여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우리...실은 결혼했어...그냥...근데...우리 둘만...그렇게...그냥...그렇게 하기로 했어.”

혜경인 마치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영혜이모는 잘 됐다는 듯 이모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었고, 나는 혜경이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윽고 혜경이가 입을 열었다.

“엄마...엄마도 이젠 알다시피 나 오빠랑 많은 관계를 가졌어. 그리고 나 오빠하고 결혼하고 싶었어. 아니 꼭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랑 오빠랑 결혼했다니... 그럼 나..나는 어떡해?”

“혜..혜경아...”

“혜경아, 우리 좋은 것만 생각하자. 나는 이제 다른 거 바라는 거 없어...우리만 함께 있으면 더 바랄 것도 없어. 태어날 아기도 엄마가 키울게. 엄마의 자식으로...그리고 혜경이 네 동생으로....네 말처럼...그래...오빠랑 결혼해...정식으로...나처럼 이런 결혼 말고...정식으로...대신..우린 무조건 함께 사는거야.. 더 이상 사람들 눈치보지 말고..당당하게..어때?”

“저..정말?”

갑자기 영혜이모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그럼 됐네..뭐..다 해결됐네...당장이라도 식 올려...호호...”

호들갑스런 영혜이모의 반응 탓이었을까, 무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웃음 가득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아, 역시...섹스가 최고야...섹스가 이렇게 만들어줬잖아..호호..”

“얘는 무슨.. 말을 해도 꼭...호호..”

“어머, 내가 틀린 말 했니? 호호..맞잖아...혜경아..그치? 호호...”

“아..네네..맞는 말이네요...큭큭...”

다음 날부터 우린 이사준비와 결혼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선 나는 광주 인근 과수원에 내려가 우리가 함께 살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다행히 마을로부터 조금 벗어난 곳에 있었다. 혜경이는 학교에 다니는 틈틈이 전주와 과수원을 오갔고, 이모는 영혜이모와 함께 결혼 준비를 서둘렀다. 이모의 배가 점차 불러와 바깥출입이 조심스러워졌고, 이후 일은 영혜이모가 다 처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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