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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6-4) (26/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6-4)

다시 정사촌에 평화로움이 찾아왔다. 그 사이 희주선배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몇 번의 안부전화만 있었을 뿐 자신이 말한 그 신호라는 것을 보내오지는 않았다. 아마 숙자어머니께서 망설이는 듯 보였다. 잠시 잊어버리고 일상을 꾸려 나가고 있던 어느 날, 영혜이모가 설지를 전주로 데려 가셨다. 며칠 간 데리고 자면서 봐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허락했고, 그날 밤 집엔 이모와 혜경이만 남게 되었다.

고민스러웠다. 그간 다들 혼자서 각자 자는 경우도 많았지만, 누군가가 나와 함께 하는 밤이면 나머지 누군가는 설지와 함께 잤었기에, 그 빈자리를 몰랐었다. 하지만 오늘 누군가를 선택한다면 남은 누군가는 분명 혼자 밤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다. 그런 분위기를 서로들 알고 있었던지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시간 내내 침묵이 흘렀고, 잠깐 TV를 보는 사이에도 서로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갑자기 하품하며 일어서자, 마치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둘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모르는 척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장미와 튤립을 동시에 꽂아 놓았다. 이모, 혜경이 그리고 내가 하는 스리섬을 상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은 안 될 것 같다는 스스로의 기준을 나는 짐짓 무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질 수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두 개의 꽃을 함께 꽂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안방 문을 닫았다.

한참을 그렇게 어두운 방 안에 누워 있었다. 한 시간은 충분히 지났을 터였다. 안방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이내 나는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먹었다. 오늘밤은 그냥 샤워하고 그렇게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안방 욕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줄기를 맞으면서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뭘 기대한 건지, 참 나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뜨거운 물줄기와 함께 그때까지도 남아있던 마지막 기대마저 흘려보냈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섰다. 어두컴컴한 방안 침대 한 가운데 무언가 거무스름한 형체가 보였다. 순간 깜짝 놀랐다. 어느 새 혜경이가 들어와 앉아 있었다. 꽃 신호는 무시한 채 그냥 자기들끼리 그렇게 결정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혜경이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오빠. 갑자기 왜 이런......”

“......”

“엄마... 고민 많이 했어. 나도 그렇고. 엄마가 그러더라. 며칠간만이라도 오빠 소원처럼 부인들로 있자고. 설지도 없는데. 아직 난 모르겠어. 오빠가 좋고, 또 엄마의 부탁이고.....”

“.....”

그렇다면 이모도 곧 들어오신다는 의미였다. 일순 포기했던 기대는 어느 순간 새로운 욕정으로 다시금 샘솟고 있었다. 

“그냥 나만 믿어. 무조건.”

혜경이를 안았다. 거실에서 샤워를 한 모양이었다. 상큼한 비누 내음이 코를 간질였다. 그리고 약간 열린 문틈 사이로는 물소리가 새어들고 있었다. 어느새 혜경이는 눈부신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간신히 허리에 매어놓은 수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내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엄마가...할 때....오늘은..아무 말도 하지 말재....”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말하고 있는 혜경이의 입술을 덮쳤다. 조용히 침대 위로 혜경이를 눕혔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온 몸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내 혀가 혜경이의 옹달샘에 닿았을 무렵, 조그맣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음소리에 섞인 문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일부러 돌아보지 않았다.

혜경이의 둔덕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내 등 뒤로 작지만 고운 손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엉덩이에 따스한 입김 같은 것이 서려져 오기 시작했다. 이모는 그렇게 말없이 다가와 뒤에서 나를 안고 있었고, 혜경이의 둔덕과 보지를 탐하는 동안 외로워져 있던 나의 자지를 입 속으로 삼켜 넣기 시작했다. 이모가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앉아 그 앞에서 껄떡이는 내 자지를 달래주기 시작한 것이다.

묘한 쾌감이었다. 혜경이에게서도 이모에게서도 항상 느꼈던 그런 쾌감이 아닌 또 다른 종류의 쾌감이었다. 나의 전율을 느꼈던 것일까. 이모는 이내 내 다리 사이를 빠져 나와 침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 몸짓에 맞추어 나의 입술 역시 혜경의 유방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모는 곧바로 혜경이 옆으로 반듯이 누웠다. 그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혜경이 또한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있었다. 그러나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먼저 혜경이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이모의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내 허리의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혜경이의 신음도 커져갔고, 이모의 유방도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어선 이모는 이번엔 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앉아 스스로 자신의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전에, 아주 오래전에 함께 마주보며 자위했던 바로 그때 그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신음소리만은 내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젖혀버렸다. 그런 기척을 혜경이도 느꼈을까. 한창 허리를 들썩이던 혜경이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손을 내리면서 가만히 나를 밀쳤다.

“오.,오빠..헉헉...뒤...뒤로....”

가만히 자지를 빼냈고, 혜경이는 바로 돌아 엎드렸다. 혜경이의 얼굴 근처에는 이모의 보지를 들락거리는 하얀 손이 있었다. 뒤에서의 내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혜경이는 한동안 그 느낌에 집중하는 듯 했고, 이내 거기에 몰입했다. 

“하악..으흑...으흑..더...더...오빠...더...더...”

그 소리에 나는 오히려 움직임을 늦추었다. 훨씬 느린 속도로 훨씬 부드럽게 그녀의 보지를 공략했다. 혜경인 아까보다 느낌이 떨어지는지 잠시 토라진 듯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혜경인 일부러 엄마의 보지를 보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자꾸 거칠게 해 달라는 신호들이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자신이라도 먼저 몰입되면 더 이상 엄마를 의식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의 의도적인 움직임 때문이었는지 혜경이는 더 이상 엄마를 모른 척 할 수 없게 되었다.

포기했다는 듯 혜경이가 고개를 들었다. 내 움직임에 따라 혜경이의 머리는 엄마의 보지 쪽을 향해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엄마의 보지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 말았다. 그런 혜경이의 머리를 이모는 놓치기 싫다는 듯 꽉 끌어안고 있었다. 

“아..아흑..흑흑..여..여보...아흑....”

드디어 이모에게서도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혜경이가 주는 자극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는 언제나 수동적이었던 혜경이는 어느새 아주 적극적인 여인으로 변해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 때문이었을까. 혜경이를 감싸안고 있던 약간의 부끄러움은 한 톨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린 듯 했다.

절정은 이모가 먼저였다. 하윽거리던 이모는 잠시 활처럼 몸을 구부리더니 끝내는 혜경이의 몸 아래로 미끄러지듯 무너져 내렸다. 그 위에서 혜경이는 여전히, 그리고 이번엔 제 엄마의 유방을 핥고 있었다. 이젠 움직임을 좀 더 빠르게 그리고 거칠게 바꿨다. 괴음을 내며 할딱거리던 혜경이의 입술이 엄마의 유방을 떠나 들려지기 시작했다. 이내 혜경이의 머리카락이 자신의 등 뒤로 몰려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컥’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이모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

내 자지는 아직도 혜경이의 보지 안에 있었고, 혜경이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그때 혜경이의 보지 밑으로 약간의 미동이 느껴졌다. 이모였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모의 보지였다. 슬그머니 혜경이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고, 바로 아래 이모의 보지 주변을 더듬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혜경이의 머리카락에 묻혀 있던 이모의 얼굴이 살짝 옆으로 비껴져 나왔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면서 속삭였다.

“여...여보...그..그대로..”

무슨 의미인 줄은 다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혜경이가 이모의 몸 위에 무너져 있는 상태로 이모의 보지에 삽입을 시작했다. 삽입을 받아들이는 이모의 보지와 엉덩이가 잠시 움찔거리는 듯 했지만, 이모는 그 움직임마저도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얼마가지도 않아 이모의 엉덩이는 내 허리의 움직임과 거의 맞춰져 있었다. 그때 혜경이는 자신의 엄마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고 그녀의 손은 내 대신 이모의 유방을 희롱하고 있었다.

거의 절정이었다. 나도 이모도 둘 다 절정에 다가서고 있었다. 뭔가를 더욱 조이고 싶은 갈망 때문이었을까. 이모의 두 다리가 나의 허리를 감싸려 했지만, 그 위에 있던 혜경이의 알몸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런다고 혜경이를 내려오게 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단지 그런 갈망이 신음을 통해 새어 나오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흡...흐..흐읍..아...여보..여보...여보....으헉....으하앙....”

갑자기 이모의 신음소리가 다급해졌다. 그 소리에 맞추기라도 하듯 혜경이가 이모의 유두를 제 입술로 물어뜯고 있었다. 그러면서 재빨리 몸을 일으켜 옆으로 빠져 앉으면서, 한 손으로 제 엄마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기점이었을까. 클리토리스와 구멍에서 일어나는 동시적인 쾌감은 마침내 이모의 분출을 불러왔다. 몇 번 경험하지 못한 이모의 분출이었다.

“하아아악...허윽..끄윽...컥...허윽..허윽....”

마치 사래 걸린 사람 마냥 거칠게 숨소리를 몰아 내쉬던 이모는 그렇게 또 한 번 무너져 내렸고, 그렇게 무너져 가는 이모의 숲에 내 정액이 뿌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제 엄마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던 혜경이의 손 등에도 정액은 뿌려지고 있었다.

혜경이가 이모의 곁에 누웠다. 그 사이 나를 눕히고 싶었지만, 그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혜경이의 옆으로 누웠다. 모녀가 나란히 누워 있었다. 말은 없었지만 그녀들만의 교감이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잠시 뒤 이모가 먼저 일어났고, 혜경이에게 속삭이는 말이 내게까지 들려왔다.

“엄마는 이제 가서 잘게. 혜경아, 오빠한테...오빠한테...더 잘해줘.”

엄마는 엄마였고, 이모는 이모였다. 아무리 결혼한 사이였고, ‘여보, 당신’ 하는 사이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하게 느껴지는 모정이었다. 단순한 애정을 뛰어넘는 그런 정이었다. 그리고는 일어나 앉아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살짝 건너오는 윙크. 생각보다 컸던 두 번의 절정이 잠시 전의 두 송이 꽃이 주었던 메시지의 당혹함을 잊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모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엄마, 잘 자. 내일 봐.”

나가는 이모의 등에 대로 혜경이가 말했다. 그 목소리 역시 밝았다. 두 여인의 제스처는 이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장벽까지 모두 거두어들이는 듯한 일종의 신호였을 터였다. 그리고 다시 그날 밤, 혜경이는 나를 그냥 자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거칠고 높아져 가는 신음소리를 막으려 하지도 않았고, 또한 침대만을 고집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서로를 탐하던 우리는 새벽을 여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잠이 들었다. 그리고 설지가 돌아오기까지 며칠 동안 우리는 서로 밖을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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