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6-5)
희주선배에게서 연락이 온 것은 어느 겨울날이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그간 찌들었던 마음까지 하얗게 만들어줄 것만 같은 그런 날 저녁이었다. 저녁 먹고 맥주 한 잔 하게 건너오자던 전화. 눈도 오고 그냥 기분이나 내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리고 아까 오후에 정윤이까지 보았던 터라 그 전화는 그저 예사로운 것이려니 했다
“어쩐 일이대? 맥주도 사 놓고? 정윤이는?”
“어, 아까 눈이 더 쌓이기 전에 간다더라. 우리끼리 한 잔 하자.”
그러고 보니 집에는 희주선배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커다란 거실 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흰 눈을 보면서 그렇게 정답게 잔을 비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희주선배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저기....엄마 방에 지금 엄마 계셔.”
“엥? 그럼 왜, 나오라 하시지 안구선. 어서 오시라 그래.”
숙자어머님께서 계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 같으면 처음부터 나오셔서 함께 맥주 한 잔에 기분을 내시곤 했었기 때문이다. 희주선배가 고개를 몇 번 가로저었다.
“아니, 오늘은...아니야. 인설아. 오늘.... 그 날이야.”
“뭐가?..”
대답하면서 순간 멈칫했다. 그 날이라면 언젠가 희주선배가 부탁했던 그 날이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었던 나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맥주 한 잔 마시다가 정윤이가 없으면 오랜만에 희주선배를 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제..가..가볼래? 엄마, 이제 준비 다 되었을 거야...”
“......”
“그냥 나라고 생각해줘. 그러니까..어..어서..”
희주선배가 내 등을 떠밀진 않았지만, 그렇게 떠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섬주섬 일어나서 숙자어머니 방으로 향하고는 있었지만,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내 등에 꽂히고 있는 희주선배의 눈빛도 너무나 뜨겁게 느껴지고 있었다.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차마 쉽게 돌리지는 못하고, 다시 희주선배를 돌아 봤다. 희주선배는 여전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눈이 마주치자 어여 들어가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다 조용히 문을 열었다. 방안은 어두침침했다. 조그마한 수면등 하나만 방 구석에 놓인 침대 머리맡에 켜져 있을 뿐이었다. 문을 조금 더 열자 그제야 방 안이 모두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으면서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던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숙자어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조그마한 티테이블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계셨다. 그런데 눈에 안대를 하고 계셨다. 그것이 웃겼던 것이다. 마치 윤경고모와의 첫 경험을 연상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테이블을 마주 하고 조용히 앉았다. 한 동안 침묵이 흘렀고, 우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 상황에서 아직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내가 먼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그때의 나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숙자어머니께서 먼저 나지막하게 말을 꺼내셨다.
“나...실은..당신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요. 아니 알아요. 인설씨죠?”
“......”
“희주가 이런 일을 만들 때부터 짐작했어요. 그 짐작은 점점 확신에 가까워졌구요. 희주는 내게 오늘 상대가 누구인지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만, 비밀이라며 쭉 숨겨왔지만, 희주라면 아마 당신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설씨 맞죠?”
“......”
“나도 희주가 이런 일을 계획하고 내게 말했을 때,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우리 희주가 당신을 많이 좋아하고, 또 의지하고... 당신은 이미 결혼했지만, 희주는 결혼 따위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냥 이렇게 함께 지내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나중에...아주 나중에라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당신의 아...아이를....낳아서...그렇게 기르면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아......”
“그렇게 희주가 당신을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과 관계를 가질 수 있겠어요? 내 몸이 아무리 남자를 원한다고 해도 당신만은 안 된다고 수도 없이 생각하고 다짐했어요. 그치만, 희주는 막무가내였어요. 엄마가 이제 또 다른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볼 수 없다고, 그렇게 되면 죽어버리겠다고....”
“.....”
“그래서 참 많이도 생각했지요. 그리고 희주에게 약속했어요.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는 날, 그 날 받아들이겠다고 했어요. 바로 오늘이지요. 눈이라도 펑펑 내려서 세상을 덮어준다면 나도 거기에 묻힐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 날을 선택했어요.”
“.....”
“그리고 희주에게 약속했죠. 엄마는 당신을 그저 수컷으로만 받아들이겠노라고. 그저 본능적으로만 받아들이겠다고 했어요. 섹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거요.”
숙자어머니의 말은 그치지 않고 내리는 눈처럼 계속 되고 있었다. 나 또한 묵묵히 그런 말들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도 같았다. 그러나 다시 이어지는 숙자어머니의 말에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따가, 그러니까 당신과 내가 한 몸이 되어 저기 침대 위에 있을 무렵, 희주가....희주가 들어올 거에요....”
“네..넷?”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그냥 수컷과 암컷이니까. 그리고 본능이고. 희주나 나나, 다 내 업보이겠지만, 지금 이 몸뚱아리들이 저절로 수컷들에게 반응해버려요.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이런 몸이..몸이 말이에요. 희주가 들어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어요. 사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에 그 몹쓸 애비와 자식놈한테 번갈아 가며 당할 때, 희주도 있었어요. 그 애비놈도 희주를 곁에 두고 나를 그렇게 했고, 그러다가 다시 희주에게 옮겨가서는 내 눈 앞에서 겁탈했고, 그 자식놈도 그랬어요, 아주 똑같이.”
“그..그치만 그때는...어쩔 수 없이 당하신 거잖아요.”
처음으로 길게 대답했다. 아니 위로하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숨길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숙자어머니 또한 처음으로 내 대답을 듣고 이제는 정말 나라는 사실을 확신했는지 조용히 손을 들어 안대를 풀고 계셨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숙자어머니는 굳이 눈을 피하지 않으셨다. 당당히, 그러나 조용하면서도 기품 있게 말을 이어가고 계셨다.
“이젠 괜찮아요. 다 잊었어요. 단지 이제는 우리 희주랑 이렇게 사는 게 너무 행복해요. 또 이렇게 살게 해 준 당신께도 너무 고맙구요. 희주가 그랬지요. 우리 모녀가 당신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 중의 하나가 이것일 수 있고, 또 이것 밖에 없다구요. 저도 이젠 그렇게 생각해요. 희주가 좋아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내 몸이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무시하지만 않으신다면 희주의 제안대로 하기로 결심했어요.”
“......”
“이런 내 마음 털어놓고 나니 정말 시원해지네요. 한결 편안해요. 당신은 다른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아요, 나이는 어리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내 자식뻘인데요.”
이제는 숙자어머니도 웃고 계셨다. 나도 빙그레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런 당신이라면, 아니 엄마뻘 되는 내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당신에게는 나도 희주만큼 그렇게 대하고 싶다는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 희주와의 약속대로 그냥 수컷이라고만 본다면 당신께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요. 왜 희주가 당신을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아요.”
“아, 네. 고..고맙습니다.”
“당신, 고아라 그랬지요? 어릴 적에 부모를 잃었다고 들었어요. 만약 엄마가 그리우면 나를 엄마로 생각해도 좋아요. 물론 당신만 받아준다면.”
“그..그럼...”
“네... 그렇게 해도 좋아요. 희주도 아마 좋아할 거에요.”
그러면서 숙자어머니는 조용히 일어나 방 가운데로 나섰다. 그리고는 그 곱디고운 한복을 옷고름을 풀어내리기 시작했다. 한 꺼풀 씩 벗겨질 때마다 마른침이 절로 나왔다. 한 순간도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가슴이 드러났다. 많이 처져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 나이면 그 나이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었다.
치맛자락이 테이블에 쓸리며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하얀 색 팬티만 남겨졌다. 조금 늘어졌구나 싶은 정도의 뱃살도 보였다. 약간씩 움직일 때마다 일렁이는 허벅지 안쪽의 살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런 것들이 하나도 추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하나의 자연스러운 자태였다. 그런 자태가 오히려 숙자어머니의 고움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아...아주머니...”
내 소리에 갑자기 숙자어머니께서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팬티를 끄집어 내리셨다. 아주 천천히 그렇게 한 동안 팬티를 끄집어 내리고 계셨다. 엉덩이는 그래 조금 처지긴 했지만, 그곳만큼은 아직 충분히 탄탄한 것처럼 보였다. 그때 숙자어머니께서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마주잡자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침대 모서리에 걸쳐 앉은 숙자어머니께서 이번엔 내 옷을 손수 벗겨주기 시작했다. 팬티만 남았을 때 내 물건은 이미 발기할 대로 발기해 있었다. 숙자어머닌 한 동안 그 부분을 어루만지고만 계셨다. 그리고 마침내 팬티를 벗겨 내셨다.
“아...”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내 물건은 어느 새 숙자어머니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부드러운 혓바닥의 감촉이 물건을 감싸오기 시작했다. 그 느낌, 정말 훌륭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 부자놈들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그런 것이었을 게다. 저절로 숙자어머니의 머리를 부여잡고 내 쪽을 잡아당겼다. 정말 의도하지도 않은 나의 행동이었다. 숙자어머닌 놀란 기척도 없으셨다.
“이...이제..나도 해줘요... 나는 아래가 좋아요..아래에 해주세요.”
거리낌도 없고 머뭇거림도 없는 당당한 숙자어머니의 말씀이었다. 그리고는 방바닥에 두 다리를 짚고 서서 상체만 숙여 침대에 기대고 계셨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뻗고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숙자어머니의 거뭇한 그곳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정말 그곳이었나 보다.
“아..아...으...으....아.....”
숙자어머니가 토해내는 신음소리는 환희에 찬 그런 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여태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였다. 그것이 숙자어머니만의 환희라는 것을 그때까지 나는 몰랐었다. 단지 무언가 참으려 애쓰는 듯 하는 그런 소리로만 여겼다. 그때 내 물건에서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 왔다. 잠깐 내려다보았다. 희주선배가 와 있었다. 내 뻗는 다리 사이로 엎드려 내 물건을 입안에 삼키고 있었다. 내 눈빛을 느꼈던지 잠깐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던 희주선배가 찡끗 윙크를 보내왔다.
“아...아...으...으....조금만 더...으으...조금만 더요...”
그 소리에 다시 얼른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숙자어머니의 그곳을 열심히 참으로 열심히 핥아 내렸다. 숙자어머니의 절정은 길었다. 아니 절정을 느끼는 시간이 길었던 모양이다. 사정까지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절정의 순간을 즐기고 계셨다. 오히려 희주선배가 물고 있는 내 물건에서 먼저 소식이 있을 것만 같았다. 손짓으로 희주선배에게 신호를 보냈다.
희주선배가 일어났고, 나 역시 따라 일어섰다. 그리고는 나는 주저 없이 숙자어머니의 그곳을 찾았고, 뒤에서 그렇게 삽입이 이루어졌다. 삽입이었다. 숙자어머니에게는 삽입이 그 순간이었다. ‘헉’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숙자어머니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어느새 숙자어머니의 오른 손이 내 엉덩이를 붙잡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희주선배는 뒤에서 보고만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그제야 숙자어머니께서 뒤척이기 시작했다. 나 역시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와 똑같은 체위였다. 그러나 이번엔 침대바닥을 향해 곧바로 늘어진 숙자어머니의 유방을 두 손으로 함께 애무하고 있다는 것만 달랐다. 그 사이 희주선배는 아까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자세로 나와 어머니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앉아 있었다. 그리고 혀끝으로 어머니의 그곳을 드나드는 내 물건과 어머니의 그곳을 번갈아 자극하면서, 또 한 손을 올려 내 엉덩이의 민감한 구멍을 자극하기도 했다.
엉덩이의 그 구멍 근처가 그렇게 민감할 줄 몰랐다. 게다가 숙자어머니의 옹달샘이 안에서 내뿜는 자극과, 그 밖에서 보내오는 희주선배의 혀끝은 금방 나의 사정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숙자어머니의 사정이 도달할 것 같았다. 엉덩이의 움직임과 참는 듯 하던 그 신음소리가 동시에 거칠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 찰나의 순간 숙자어머니는 거칠게 몸을 뒤로 젖히면서 침대에 무너졌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 그렇게 심하게 떨고 계셨다.
그 순간 저절로 숙자어머니의 그곳에서 빠져 나온 내 물건에 희주선배가 재빨리 엉덩이를 들이밀고서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샘 안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막 삽입이 된 순간, 나 역시 참지 못했고, 나의 애액들은 숙자어머니가 아닌 희주선배의 옹달샘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희주선배에게는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정액의 분출이 다 끝났을까, 그때 희주선배가 엉덩이를 빼며 속삭였다.
“쉿! 우리 그냥 나가자.”
그러면서 내 손을 붙잡고는 조심스럽게 안방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걸어 나오는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서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희주선배와 나는 다시 2층 작업실에서 마주 섰다. 그때까지도 눈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세상을 완전히 덮어버리겠다는 그런 기세로 쏟아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마주 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그러나 정말 행복한 눈빛을 교환하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밤, 희주선배는 처음으로 내게 고백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게. 그저 나 이대로만, 영원히 너 사...사랑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