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2)
그렇게 혜경이와 돌아온 날 밤, 우리는 함께 저녁식사를 마쳤고, 민주는 안방에서 그리고 나는 거실에서 샤워를 마쳤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오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마치 금기라도 되는 양.
그러다가 혜경이가 먼저 일어섰다. 그래도 명색 피크닉도 다녀오고 했는데,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민주도 따라 일어섰다. 잘 자라고 인사를 건네려는데 혜경이가 갑자기 TV 옆 꽃병에서 빨간 장미를 꺼내 들었다. 그러니 냉큼 안방 문에 꽂아버렸다. 그리고는 우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민주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실에 남은 나와 지은이모는 처음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이미 꽃으로 보내는 신호는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그날 지은이모와 혜경이 그리고 내가 함께 안방 침대를 사용한 이후부터 그 신호는 사실상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빨간 장미를, 그것도 혜경이가 스스로 먼저 꽂아놓았던 것이다.
빨간 장미는, 그렇다, 그건 이모와의 섹스를 의미했다. 나와 이모가 의미를 몰랐다기보다는 혜경이의 돌발 행동에 더 놀랐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거실을 떴다. 잠시 자신의 방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온 이모의 손에는 속옷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는 샤워해야 한다며 곧바로 안방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이윽고 욕실 문을 나선 이모는 나신이었다. 아직 물기마저 닦이지 않은 젖은 나신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있는 내 품으로 안겨왔다.
“여보, 오늘 피곤하지요?”
“어, 아냐. 괜찮아. 좋아.”
“그래도 얘들 달래느라 당신이 너무 고생했어요. 어쨌든 고마워요.”
“고맙기는. 내가 도움 줄 수 있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뭐.”
그럴 땐 여지없이 이모도 엄마의 모습이었다. 딸을 걱정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었다. ‘내가 이래서 이 여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이모를 더욱 힘주어 안아주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여...여보.”
뭔가 다시 말을 꺼내려는 이모의 입술을 훔쳤다. 그리고 입을 벌려 반겨주는 이모였다. 처음과 달리 이모가 변한 것이 있다면,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모는 전혀 다른 여자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순종적인 이미지가 더 강했던 이모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섹스를 나누는 시간이 되면 그렇게 돌변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것이 더 사랑스러웠을 지도 몰랐다.
“으응...여..여보..오늘...나...싸고 싶어요..그렇게 해주세요..아으음....”
나도 보고 싶었다. 아니, 오늘 함께 느끼고 싶었다. 그런 말을 듣자 오히려 더욱 불끈 힘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런 힘이 이모의 젖가슴을 거세게 움켜잡고 있었다. 깨질까 입술로만 물었던 유두를 그날은 이빨로 깨물었다. 아픈 듯 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이모의 신음은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 리듬은 오늘 이모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했고, 또 그녀 스스로의 바람처럼 절정에 이를 수 있음을 의미했다.
한 손을 젖가슴에 남겨둔 채 머리는 이모의 보지 둔덕으로 향했다.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갈대밭이 있었고, 그 사이에 옹달샘이 있었다. 나의 갈증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다는 듯 그곳에선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허겁지겁 샘물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샘가에 있는 샘물이 마르자, 아직도 갈증이 여전하다는 듯 나는 아예 옹달샘 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아흐흑..아으응..여..여보...좋아..좋아요...흐으응...으흑...”
이모의 신음은 더욱 자지러져 갔다. 그리고 그 소리에 맞춰 내 움직임도 더욱 거세져 갔다. 하지만 아직, 삽입은 아직이었다. 안다, 이제는 이모를, 그리고 이모의 육체를. 이대로 조금만 더 지나면 이모의 허리가 솟구칠 것이었고, 그때 샘 위쪽에 숨겨져 있다가 지금은 파수꾼 마냥 모습을 드러낸 그 분홍식 구슬을 혀로 휘감는 순간, 그때 이모는 첫 절정을 맞이할 것이었다.
“으흑..으흑...나...여..여보..여보..나..나요....”
빨라진 신음소리와 더불어 엉덩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 순간 허리가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했다. 재빨리 두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안았다. 그리고 하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에 힘을 주면서 눈앞에 솟구친 그 분홍빛 구슬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순간 한 차례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었다.
“아악..아으으..여...보....으으윽...”
이모의 보지에서 분출되는 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첫 분출은 항상 그랬다. 그저 내 얼굴에 어떤 뜨거운 물질들이 닿았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그런 느낌 정도였다. 분홍색 구슬에서 혀를 떼지는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모가 무너져가는 그 속도에 맞춰야 했다. 그럴수록 이모는 좀 더 긴 여운을 즐길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절정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가 있었다.
드디어 이모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사라지고, 약간은 거친 숨소리만 남았다. 그리고 치켜졌던 허리 또한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제야 나는 이모의 구슬에서 혀를 떼어냈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허벅지 안쪽이며, 그 불두덩이며, 허리, 젖가슴까지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이모는 지금 의식의 저 안쪽에서 한 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있으리라.
그때였다. 방문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문을 조금 열려있나 보다 생각했고, 열려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 밤은 혜경이가 만들어 준 것이었고, 그래서 누군가 본다한들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혜경이가 들어온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또 그렇게 셋이서 보낸 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이모의 몸을 쓸어주고 있을 때, 드디어 이모가 다시 반응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아, 여보...괘..괜찮아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을 되려 묻고 있었다. 아마 피곤하지 않느냐는 의미가 그렇게 표현되었을 것이다. 대답 대신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요.’라고. 그러자 수줍은 듯 이모는 살짝 눈을 흘기면서도 이내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춰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나를 눕혔다.
거꾸로 올라앉은 이모는 자신의 음부를 내 얼굴에 가져다 댔고, 그와 동시에 나의 자지를 자신의 입속으로 삼켜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암코양이가 인형 가지고 놀 듯 그렇게 나를 농락하고 있었다. 처음 자신의 애액으로 번질거렸던 이모의 음부는 이미 말라 있었지만, 이내 샘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모의 입에 사정하기 싫었다. 오늘은 이모의 질 저 안쪽으로 내 정액을 토해내고 싶었다.
이모의 엉덩이를 아랫쪽으로 살짝 밀었다. 그것을 신호로 이모는 스스로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다시 내 자지 위로 올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자신의 보지로 안내했다. ‘쑤욱’하는 느낌과 동시에 ‘허억’하는 신음이 함께 들려왔다. 그리고는 이모의 요분질이 시작되었다. 두 손으로 내 발목을 잡아 자신의 몸을 지탱한 채 엉덩이로만, 마치 방아를 찧듯 그런 요분질이었다. 서로 잘 맞는 짝이었다. 그래서 나의 자지도, 이모의 보지도 서로 스스럼이 없었다.
“흐으..흐으...여..여보..나...또..또...흐윽..흐윽....컥..”
이모는 마지막 단발마 같은 비명을 내놓았다. 그 순간 내 자지가 이모의 보지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들었다. 갑자기, 그것도 세게 허리를 들어 올렸다. 순간 이모는 내 다리 사이로 무너져 버렸고, 신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이모의 보지를 빠져 나온 내 자지는 다시 이모의 보지로 찾아들어가고 있었다.
이모의 움직임은 이미 없었다. 단지 나 혼자 이모의 보지 속을 훑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짧게 몇 번의 삽입과 동시에 분출이 시작되었다. 끝까지 밀어놓고 그렇게 스스로의 절정을 즐기고 있었다. 그 사이 이모는 이미 내 의식에서 잠시 사라지고 없었다. 마지막 분출까지 끝나고 나서야 침대에 엎어진 이모를 볼 수 있었다. 조금씩 들썩이는 어깨의 움직임으로 비로소 이모 또한 분출했음을 알아차렸다.
엎어진 이모의 다리 사이에 다시 고개를 들이 밀었다. 이모의 보지에선 나의 정액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만약 둘이 동시에 사정했다면 정액은 이모의 질 저 안쪽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사정한 이모는 내 정액을 미처 안쪽까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치 그곳으로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그곳은 벌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한 번 더 키스해 달라는 듯 그렇게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그곳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세게 위 아래로 훑어 내렸다. 그 사이 손가락을 넣어 남은 정액을 훑어내기 시작했다. 의도는 그것이었다. 그런데 이모의 반응은 달랐다.
멈춘 듯 보였던 이모의 육체는 의식과는 상관없이 반응하고 있었다. 입술로 주변을 훑어내릴 때 몇 번 엉덩이가 들썩이는 것 같더니, 손가락을 삽입해서 질 벽을 긁어주듯 후비자 갑자기 커다란 비명과 함께 엎어졌던 이모의 몸이 활처럼 솟구쳤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털썩하고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이모의 보지에 닿아 있던 내 얼굴엔 뜨거운 물로 적셔지고 있었다. 이모는 의식 없는 가운데 또 한 번의 무아지경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렇게 분출되는 이모의 샘물을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의 분출이 모두 끝날 때까지 나는 그 샘물을 받아내고 받아냈다. 그것이 또한 나만의 여운을 즐기는 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분출이 끝나자 나는 일어서서 욕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신 다음, 그때까지도 정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이모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닦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샤워를 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 순간 인기척이 들렸고, 방문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여는 순간, 혜경이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괘의치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침대에 누워 이모를 안았다. 이모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그대로 의식이 없는지는 모르지만,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누워 있는 이모는 마치 젖을 배불리 먹고 자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가장 늦잠을 잔 사람은 나였다. 나도 모르게 피곤했었던지 열 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거실에는 이미 자신들만의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과일로 후식을 삼고 이야기를 나누는 세 여인이 있었다. 제각각 잘 잤느냐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간단히 세수만 마치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조금 있으면 영혜 와요. 같이 시내에 좀 다녀오려구요. 혜경이랑 셋이 다녀올게요. 민주는 여기서 좀 쉬고 있고, 당신은 정원에 잔디 좀 깎던지요.”
그러면서 웃고 있는 이모의 모습은 여전히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혜경이 또한 묘하게 웃긴 했지만,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는 이모와 나의 관계를 알면서도, 이모가 내게 높임말을 쓰는 것을 처음 들었던지 조금 어색해보였다. 그러라며 다시 일어서는 순간 영혜이모가 들어왔다. 그러더니 시간 없다면서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두 사람을 몰고 나가버렸다. 순식간에 집에는 나와 민주만 있게 되었다.
“오빠, 배고프죠? 밥 차려 드릴게요. 식사하세요.”
“어..어, 그래, 그래.”
어제 오후 모텔에서의 섹스로 이제 민주와의 어색함은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밥을 먹는 내내 괜스리 어색했다. 민주도 나도 좀처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민주였다.
“오..오빠.”
“어, 응?”
“저기 있잖아요. 어제 일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정말 좋았거든요.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래서 고맙다고 한 거에요.”
“아..응..나..나도..”
“그래서 말인데요. 저 당분간만 오빠랑 이렇게 함께 있으면 안 될까요?”
“응? 여..여기서?”
“네..”
“뭐 나야 상관없지만..그래도....”
“어제 혜경이랑 이모에게도 말했어요. 오빠만 괜찮으면 그렇게 하래요.”
“그랬어?”
“네. 대신 혜경이랑 이모와의 사이 절대 방해되지 않을게요. 그런데요....”
“그런데 뭐?”
“저..저두요..가끔...”
“....”
“가끔 안아주세요.”
“그..그것이.....”
“어제 혜경이랑 함께 안방 훔쳐봤어요. 혜경이가 그래도 된다고 해서. 죄송해요. 근데 이상하게 그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였어요. 저는 무서운 것인 줄만 알았어요. 그래서 남친도 피했던 거구. 그러다가 어제 오빠랑 섹스하고 그것이 무섭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는데, 어제 이모랑 모습을 보니까는...”
“....”
“오빠. 부탁이에요, 제발, 네?”
“그..그래....”
혜경이와 함께 훔쳐보았다면 그건 혜경이가 나와 민주와의 관계도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아침에 보여준 이모의 그 웃음은 어쩌면 그녀들이 훔쳐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모녀는 참, 나.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싫지는 않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오늘의 외출도 그녀들이 짜 놓은 각본일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다는 사실은 민주 스스로 내게 털어 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양치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거실로 나서자 뒤를 보인 채 설거지를 하고 있는 민주의 모습이 보였다. 민주는 홈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 옷, 혜경이와 내가 함께 고른 그 옷이었다. 가끔 혜경이가 설거지 하는 날이면 꼭 그 옷을 입고 설거지하라며 내가 사준 그 옷이었다. 혜경이가 그 옷을 입고 설거지는 할 때면 나는 항상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녀 역시 드레스 외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었다.
‘혹시 그럼 민주도?’
갑자기 민주가 저런 모습으로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혜경이가 알려준 것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살금살금 민주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민주는 나의 접근을 모르는 것 같았다. 뒤에서 와락 껴안으면서 동시에 두 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쥐었다. ‘헉’하는 신음소리가 있었지만 민주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괘의치 않고 다시 한 손을 내려 그녀의 둔덕을 훑었다. 역시였다. 손에는 드레스의 촉감 이외에 다른 느낌은 없었다. 민주 역시 드레스 이외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때 민주는 이미 손에 묻은 물기를 닦고 뒤로 돌아 올려 내 목을 껴안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들며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결코 눈을 감지 않았다. 하루 사이에 민주는 그렇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작정한 듯 몸을 돌려 내게 키스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이미 드레스를 들어 올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고, 그녀는 반바지 위로 솟구친 내 자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다시 손을 빼서 그녀의 등 뒤 일자로 뻗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어깨를 드러내게 하자 드레스는 언제나 그랬듯이 스르륵 절로 바닥에 흩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민주의 우윳빛 나신이 대신하고 있었다. 그 나신은 오전의 햇살만큼 밝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 몸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이번엔 민주가 내 반바지와 팬티를 벗겨 내렸고, 나 역시 거의 자동적으로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시 알몸이 되었다.
이제는 급할 것이 없었다. 나도 그랬고 민주도 그랬다. 민주는 한결 여유로워져 있었다. 어제처럼 손을 올려 스스로 제 젖가슴을 가리지도 않았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애써 참지도 않았다. 의자를 끌어 당겨 앉은 다음 그녀를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키스를 보냈다. 민주 또한 그런 나의 진심을 안다는 듯 열정을 다해 보답하는 키스를 보내오고 있었다.
섹스란 참 신기한 것이었다. 배우지 않아도 어떻게든 몸은 따라오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배우지 않아도 몸짓들은 절로 나오게 되어 있었다. 민주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았다. 내가 이끌면 이끄는 대로 같은 반응을 보내오고 있었다. 내 입술이 이젠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그리고 그 투명한 목덜미에 이르렀다. 그때 민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으음...으으윽....”
아직은 달뜬 그런 신음소리는 아니었다. 그냥 소녀의 소리였다. 아직 그녀는 섹스를 잘 모르는 소녀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신음소리가 오히려 나를 달뜨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를 식탁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에 키스를 쏟아냈다. 등 뒤로 손을 돌려 식탁을 짚고 간신히 제 몸을 지탱한 채 젖가슴을 송두리 째 내어주고 있는 민주였다. 나를 향해 최대한 제 젖가슴을 내밀고 있는 민주였다.
커다란 가슴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그런 젖가슴이었다. 혹여 조금 세게 움켜쥐면 터질 것만 같은 그런 여린 젖가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선홍빛 꼭지는 탄탄하게 자리 잡고 일어서서 어서 자기를 입 속에 담아달라는 듯 흔들거리고 있었다. 민주는 그런 젖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차마 만지기조차 아까운 그런 젖가슴이었다.
군살 하나 보이지 않았고, 앉아 있어도 접히는 살 하나 없이 매끄럽고 날씬한 그녀의 복부는 손을 대자마자 마치 미끄러져 내릴 듯 그렇게 날씬했다. 그리고 투명한 살결 때문인지 더욱 검게 보이는 그녀의 수풀이 보였다. 그 수풀마저도 여리게 보였다. 그 가운데엔 어제 잠깐 보았던 그녀의 옹달샘이 있으리라. 의자에 앉은 채로 내 쪽을 향해 식탁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처음엔 주저했다. 하지만 순간이었다. 이내 민주는 조금씩 다리를 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리가 완전히 벌어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녀의 옹달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그녀의 옹달샘을 벌렸다. 벌써 샘물이 맺혀 있었고, 또한 계속 맺혀가고 있었다. 날름 혀를 내밀어 그 샘물을 핥았다.
“아흡..아으..아으으...”
민주의 신음소리는 점점 다른 사람들을 닮아가고 있었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샘물을 담아갈 때마다 민주의 다리는 떨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손은 내 어깨를 움켜쥐고 있었고, 그럴수록 그녀의 옹달샘을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 당겨 그녀의 샘물을 탐했다. 샘물이 갑자기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깨를 움켜진 그녀의 손이 언제부터인가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만큼 신음소리는 거세지고 있었다.
“하윽...끄으으윽...”
갑자기 묘한 절규가 터져 나오더니 그녀의 몸이 거세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상체는 내게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떨림은 끊이지 않는 신음소리와 함께 한 동안 지속되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그녀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오..오빠...오빠 침대로...가..가요...”
나는 주저없이 그녀를 번쩍 안았다. 새처럼 가벼웠다. 그리 크지 않은 키, 군살 없는 몸매, 긴 생머리의 민주는 그 이미지만큼이나 가벼웠다. 가슴으로 품고도 한참이나 남았다. 그런 그녀를 내 침대로 이끌었다. 어젯밤 이모와 내게 섹스를 나누었던 그 침대, 그리고 그 침대 위의 우리를 목격했던 그 민주를 바로 그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조심스레 눕혔다.
“이제 들어갈게.”
“아..오빠...천천히..천천히요....”
민주는 아직 삽입에 대한 무서움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것 같았다. 아마 오늘은 떨쳐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까 식탁에서의 민주는 분명 절정을 맛보았기에 그런 삽입에서 오는 절정 또한 충분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녀의 말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삽입을 시작했다.
“흐윽..으으음...흐윽..흐윽...”
다시 애무할 필요도 없을 만큼 민주의 보지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어제는 몰랐지만, 민주는 민감한 여자였다. 그리고 민감한 만큼 자신의 몸 밖으로 애액을 토해낼 줄 아는 여자였다. 아니 그때까지는 민주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민주의 육체는 스스로의 반응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본능적으로 깨우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만큼 그렇게 뻑뻑하지는 않았다.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 딱 그만큼 뻑뻑했다. 사실 그런 뻑뻑함은 경험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원래 민주의 보지가 그랬었던 것이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나는 민주 보지의 그 뻑뻑함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끼는 뻑뻑함만큼 민주는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는 않는 듯 했다. 대신 새로운 느낌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으으음...으흑..윽..으흥....”
아픈 듯 터져 나오는 민주의 신음소리도 사실 아픔이 아닌 또 다른 느낌에 대한 적응인 것 같았다. 민주는 벌써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고, 두 다리로 나의 허리를 감고 있었다. 그리고 최대한 가깝게 나를 안고자 애를 쓰고 있었다. 방안에는 ‘퍽퍽’ 거리는 마찰음만 가득 차고 있었다. 그때였다. 외마디 소리와 함께 민주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 움직임을 따라 그녀의 몸이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어올리면 따라 올라가고 밀어내리면 함께 내려가는 그런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이제..싸..쌀게....”
그와 동시에 민주는 내 목에 매달렸고, 허리를 감고 있던 다리에는 더욱 억센 조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정액이 민주의 질 안쪽을 강타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저 느낌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씩 강타할 때마다 민주는 이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느 새 민주는 내게 찰싹 안겨 있었고, 그런 민주의 엉덩이를 받친 채 나는 서 있었다. 그 상태로 사정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후로도 한참을 그렇게 선 채로 민주를 안고 있었다.
‘휴’하는 민주의 짙은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제야 민주는 두 다리를 풀어 내리고 내 앞에 섰다. 그 순간 민주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타액들. 민주는 제 몸 스스로 내 정액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듯 했다. 나도 모르는 척 다시금 그녀는 안아주었다. 그리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 민주가 포근히 안겨왔다. 그런 민주를 다시 가슴 안으로 품었다.
“오빠, 나 계속 오빠라 해도 되지?”
“그럼..그럼..갑자기 왜?”
“아니, 오빠라 부르지 않으면 멀어질 것 같애서, 히....”
그렇게 말하는 그때 민주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스물 살 남짓한 앳된 소녀였다. 민주가 다시 입술을 덮쳐 왔다. 이번엔 두 눈을 꼬옥 감은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