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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3) (37/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3)

* 혹시 <엄마의 편지> 외전 1부 3장 에피소드를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아래에서 전개될 윤지에게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결 되기도 한답니다.

드디어 윤경고모가 귀향했다. 완전한 귀향이었다. 짐은 단순했다. 그간 다녀가면서 하나 둘씩 마련해 놓은 터라 특별한 짐은 없었다. 점심 무렵 윤경고모는 호걸이와 함께 손수 운전하고 내려왔다. 표정이 무척 환했다. 아침부터 점심 준비하느라 부산했던 윤지고모와 지은이모, 영혜이모 모두 나서서 고모의 귀향을 환영했다.

오후를 그렇게 떠들썩하게 보내고 늦은 밤 우리는 함께 다시 모여 앉았다. 지은이모, 윤지고모, 윤경고모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우리는 정말 오랜 만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사이 많이 변하고 활달해진 윤지고모는 윤경고모의 귀향이 반가웠던지 금새 취하고 있었다. 언니랑 함께 살게 돼서 너무 좋다는 둥, 이제는 한 시름 놓았다는 둥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윤지고모는 폭탄 선언을 내놓았다. 결혼하겠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윤지고모는 씩 웃으면서, 지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남자가 생기면 주저 없이 하겠다는 뜻이니,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말이라며 얼버무렸다. 모두들 영혜이모를 떠올렸고, 좋은 생각이라며 박수치고 좋아했다.

그날 밤, 윤지고모는 많은 말을 토해 놓았다. 그간 자신이 외박이 잦았던 것은 모두 진숙이모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녀의 꾀임에 빠져 함께 나이트를 갔고, 거기에서 원나잇을 경험했으며, 그 뒤 그녀와 함께 그런 일이 잦았었다고 말했다. 진숙이모는 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여자였던 것이다. 하긴, 아들과의 관계를 알고 나서는 우리에게 그런 일 따위는 이미 놀랄 정도도 아니었다. 단지 윤지고모가 그녀와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화가 났을 뿐이다.

하지만, 윤지고모가 밝아진 것도 모두 그 때문이었다고 하니, 고모를 특별히 욕할 일도 없었다. 사실, 그간 이혼하면서 혼자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딸린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나이만 먹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진숙이모였다. 그녀에게는 화를 넘어 증오까지 치솟았다. 윤지고모는 진숙이모와 외박하는 날이면 항상 전주에 가서 아들과 함께 지내다 왔고, 윤경고모 자신도 그 아들과 함께 했다고 고백했던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해보라고 윤경고모가 다그쳤다. 친구 동생을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당장에 절교라도 선언할 태세였고, 그건 지은이모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윤지고모의 말이 시작되었다.

처음 마트에 함께 근무하게 되었을 때 이것저것 챙겨준 사람이 진숙이모였다고 했다. 그땐 정말 친언니처럼 잘 해주었다고 했고, 그래서 그때부터 자신의 마음도 활짝 열어주었다고 했다. 고민이 생기거나 외울 때 마치 친동생처럼 챙겨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진숙이모가 도와달라며 연락이 왔길래 들어보니 마트에서 함께 근무하는 친구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혹시 해결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 친구 아들 때문에 친구가 너무 고생하는데, 그것을 비밀스럽게 해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너도 외로운 참에 잘 된 일이라며, 그냥 한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편할 일이고,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이라며 등을 떠밀었다고 했다.

엉겁결에 그러마 하고 그 집에 찾아갔는데, 하필 그 아들이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이어서 처음엔 그냥 나오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자기도 마르게 마음이 바뀌더니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 아들에게 접근했는데, 문제는 정말 그 아들에게 있었다고 했다.

그 녀석 자지가 어찌나 컸던 지, 삽입하는 순간 자신의 질이 찢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기겁해서 밀치고 나오려는데 그 녀석의 힘에 눌려 끝까지 그렇게 버텼고, 정액까지 모두 보지 안에 받아낸 뒤에야 비로소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사후 임신약을 먹은 일이며, 그곳의 꿰매면서 본의 아니게 이쁜이 수술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혼 후 처음 다른 남자와의 관계가 하필 고등학생이었다는 것이다. 그날의 사건을 안 진숙이모는 스스로 자신이 그 고등학생에게 찾아갔었고, 자신도 호되게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때는 정말이지 진숙이모에게 단순히 도우미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었고, 아무도 모르게 그 아들 녀석의 성적 욕구를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기에, 그리고 몸을 파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을 즐긴다는 것이라고 세뇌 당했었다고 말했다. 

그 후로 윤지고모는 진숙이모에게 왠지 약점이 잡힌 것 같았고, 그래서 그녀가 하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전주에 올라가서 진숙이모 아들과의 관계도 억지로 맺게 되었고, 점점 더 깊이 그 올가미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마트를 그만 두고서야 진숙이모를 멀리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참 다행이라 여긴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윤지고모가 요새 계속 집에서만 머무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사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도저히 진숙이모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 그녀와 어떤 관계를 맺지 않았던 사실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윤지고모의 말은 거기에서 멈추질 않았다. 자신이 먼저 정사촌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렴풋이 우리 생활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기에 방해되고 싶지도 않은데, 자신이 계속 생활하게 되면 자신 스스로 방해될까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진숙이모랑 그렇게 생활하는 사이 어느새 자신도 남자를 원하는 여자가 되어버렸고, 밤마다 너무 외로워서 울뻔 했던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언니의 남자를 가로채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언니가 내려오면 자신이 떠나리라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윤경고모는 그런 윤지고모를 안아주면서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다. 지은이모 역시 함께 살자고 부탁했다. 아무 것도 방해될 일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눈치 볼 일 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하면 되는 곳이니, 그저 함께 살자고 서로 부탁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윤지고모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윤지고모를 윤경고모가 방으로 데려가서 달래서 재우고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우리끼리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숙이모에 관해서였다. 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조차 우리가 지어준 집이니 그냥 내보내자고 주장했다. 고모와 이모는 일단 사는 것이 여의치 않으니 한 번 따끔하게 이야기하고 그냥 살자는 쪽에 가까웠다.

“그건 우리가 따끔하게 이야기 할 내용이 아니죠. 진숙이모도 자신의 성생활을 나름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 가지고 우리가 뭐라 말할 처지는 아니잖아요. 그러려면 전에 그 아들이 숙자어머님을 강간했을 때, 그때 내보냈어야지요. 지금 그런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들 생활에 언젠가 큰 피해를 끼칠 것 같으니, 아예 내보자는 것이에요.”

그제야 두 여인은 이해했다. 그리고는 나보고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라며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윤경고모는 자신이 먼저 절교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진숙이모의 일에 대해 합의를 보고 다음날 아침 곧장 실행하기로 했다. 

술자리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오늘 저 지은이랑 함께 잘게요, 오랜만에요. 그래도 되지, 지은아?”

갑작스런 윤경고모의 말에 나와 지은이모는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지은이모 역시 이내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챘는 지 고개를 끄덕였고, 내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다. 둘 다 모두 내 여자였지만, 그때 나의 아내는 이모였기에, 윤경고모가 그렇게 허락을 구한 것이었다. 

윤경고모가 나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엔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그 눈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러고는 일어서면서 지은이모의 손을 잡아 끌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윤경고모의 손에 이끌려 일어서던 지은이모가 내게 윙크를 보냈다. 그리고는 둘이 곧 나가버렸다. 빈 술병과 나만 그 큰 거실을 덩그러니 차지하고 있었다. 

더 이상 많을 것을 생각하기 싫었다. 어차피 윤지고모가 여기서 생활하면서부터 그녀는 그럴 운명이었을 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 역시 윤지고모가 싫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마주칠 때마다 서로 얼굴을 붉혔던 기억들도 많다. 그러고 보면, 넘지 못할 장벽 같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자매 사이는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모녀를 아내로 두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거실 욕실에 홀로 샤워를 마쳤다. 그리고 그렇게 알몸으로 윤지고모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안에는 불도 꺼져 있지 않았다. 그것마저 윤경고모의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방 한 켠 조그마한 침대엔 윤지고모가 누워 있었다. 고른 숨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윤지고모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는지 슬립을 걸치고 있었다. 아마 윤경고모가 갈아입혀 주었으리라. 한참을 그저 내려다보기만 했다. 그 사이 윤지고모는 이리저리 뒤척였고, 그때마다 하얀 허벅지가 번갈아 드러나고 있었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그냥 윤지고모 곁에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희주선배나 민주 같은 그런 몸은 아니지만, 나이에 비하면 정말 매끈하고 탄력 있는 다리라고 생각했다. 탄탄하게 잡혀지는 엉덩이의 느낌만으로도 윤지고모의 젖가슴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갑자기 윤지고모가 거칠게 몸을 뒤척였지만, 잠에서 깬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덕분에 윤지고모의 엉덩이가 눈앞에 드러나고 있었다. 팬티에 가려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이는 것 같았다. 여자의 엉덩이를 한 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갑자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윤지고모의 엉덩이에는 마력이 숨어있는 것만 같았다. 젖가슴도 필요 없고 보지도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저 엉덩이라면 그저 엉덩이로만 부비는 것으로도 충분히 사정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른 침이 다 삼켜지고 있었다.

천천히 팬티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 여자의 팬티를 벗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그녀가 깨지 않길 바라면서 벗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는 척 하면서 은근히 도와주지 않는 이상, 깨지 않길 바라면서 벗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윤지고모의 팬티가 허리를 떠나 엉덩이로 옮겨 오면서부터 그것을 벗겨내는 일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다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내 모든 신경은 그녀의 엉덩이에 집중되어 있었던 까닭에, 그 엉덩이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했었던 까닭에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어찌 힘을 쓴 탓에 드디어 팬티는 그녀의 허벅지께로 내려왔다. 그 다음 벗기는 일은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게 드러난 윤지고모의 하체였다. 그리고 그 하체의 시작은 엉덩이었고, 그 엉덩이가 하얀 형광등 불빛에 환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엉덩이 사이 계곡으로 혀를 내밀었다. 그 계곡 저 반대편엔 그녀의 보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로지 엉덩이 사이 계곡에만 집중했다. 달큼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계곡엔 이내 나의 타액으로 흥건해지고 있었고, 그녀가 자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했을 때였다.

갑자기 엉덩이가 저만치 달아나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대신 그곳엔 어느새 잠이 깬 윤지고모가 앉아 있었고, 그녀의 하체는 이미 이불 속으로 사라져버린 뒤였다. 

“지..지금..이게..무..무슨 짓?”

“......”

“나가..나가...”

나는 나가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덮쳤다. 윤지고모를 강간하면서까지 가질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단지 나는 그녀에게 하고픈 말을 전하기 위해서 잠시 그녀를 제압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녀를 강제로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탔다. 나와 그녀 사이엔 이미 이불이 막고 있었다.

“고모, 고모 마음 알아.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물론 내 의지이겠지만, 윤경고모의 의지이기도 해. 그리고 지은이모 역시 마찬가지고. 언니 마음 모르겠어? 이렇게라도 헤어지지 말고 함께 살고 싶은 마음? 이런 짓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설득해서 함께 살 수는 있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하라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

“원래부터 부끄러운 삶은 없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삶이거나, 아니면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삶이거나. 그 사이에 있으면 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편해질 수 있어.”

“.....”

“그렇게 살자. 고모가 간다면 언제든지 보내줄게. 고모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낌없이 도와주고, 미련 없이 우리 모두 환영하면서 보내줄게. 그러니까, 지금은 여기서 이렇게 지내자, 응?”

“......”

윤지고모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리고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 그녀를 덮고 있는 이불은 서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윤지고모가 다시 끄집어 올렸고, 내가 다시 내렸다. 그렇게 몇 번의 실갱이를 거치다가, 그녀의 입술에 갑작스런 키스를 퍼부었다. 완강히 거부하는 윤지고모였다.

“자...잠깐...이야기..이야기..좀...흡흡..”

“......”

“나도, 나도 정말 그러고 싶어. 나도 그렇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내가 너를 막는 것은 단순히 우리 관계 때문이 아니야. 내가 정말 너를 막는 것은 섹스가 싫어서도 아니야. 나도 정말 하고 싶어. 그런데 이렇게는 왠지 아닐 것 같아. 하루만, 하루만 더 시간을 줄래? 내일..정말로 내일...다시 부를게.”

그런 말을 하는 그녀를 더 이상 어찌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왜 시간이 필요한 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나, 정식으로 허락받고 싶어.”

“뭘? 어떻게?”

“너랑 관계를 맺는다는 거 말야. 적어도 언니한테는 정식으로 허락받고 싶어. 언니가 오늘 그렇게 하라고 했다지만, 내 귀로 언니에게 직접 듣고 싶어. 그래서 그래.”

“그럼 당장 부르자,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 그녀를 두고 거실로 나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잠시 후 윤경고모가 거실로 들어 왔다. 나는 윤지고모의 방을 손짓했다. 그때 윤경고모는 뭐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지 얼굴이 파래져 있었다.

잠시 후 윤경고모가 방에서 나를 불렀다. 둘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내가 들어서자 윤경고모가 일어나 화장대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불을 껐다.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방안이 온통 깜깜한 것처럼 내 머릿속도 깜깜했다.

그때 윤경고모의 손이 내 등에 닿았다. 그리고 침대 쪽으로 떠밀었다. 순간 이제 윤지고모가 확인했구나 싶었고, 내가 침대로 가는 동시에 윤경고모도 밖으로 나갈 줄 알았었다. 아니 그때는 정말 나간 줄 알았었다. 

윤지고모는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고, 여전히 팬티는 벗겨진 채였다. 가만히 그녀의 보지 주위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곧 반응을 보내왔고, 내 목을 껴안으며 속삭였다.

“빨리, 최대한 빨리 해 줘. 오늘은 그냥 빨리만 해 줘.”

처음엔 무슨 의미인 줄 몰랐다. 그저 내 자지를 붙잡고 자신의 보지로 안내하는 윤지고모의 손놀림에만 신경 쓰고 있었을 뿐이었다. 삽입이 되자마자 윤지고모는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녀의 몸짓에 맞춰 움직일 뿐이었다. 

윤지고모는 강력했다. 특히 그곳의 힘은 정말 강력했다. 그녀가 빨리 해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제대로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사정할 정도로 강력했다. 그날은 그냥 그 강력함에 맡겨두기로 했다. 그러자 곧바로 절정에 임박했고, 그렇다고 말할 새도 없이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 사정이 끝날 때까지도 윤지고모는 자신의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내 몸에서 힘이 모두 사라지자 그제야 윤지고모는 자신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내 허리를 밀어 삽입된 자지를 빼게 했고, 그 다음 그녀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오늘은 그걸로 끝이라는 의미였고, 단순히 요식적인 일이었음을 표현하는 그녀의 행동이자, 다음을 기약하는 그녀만의 행동이었다.

침대에서 벗어나자 제법 방안의 어둠에 익숙해져 있었다. 뒤돌아 나오려는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 윤경고모가, 그녀가 여전히 화장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사이 나는 그 어떤 기척도 들을 수 없었다. 윤경고모가 일어서더니 나를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윤지가 부탁했어요. 나에게 직접 허락받고 싶다고. 그리고 내 앞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요. 그래서...”

그래서 윤지고모는 내내 나에게 ‘빨리’만 속삭였던 것이었다. 일단은 섹스가 목적이 아닌 허락이 목적이었고, 그래서 절정에 이르는 모습보다는 나와 한 몸이 되어 허락받았음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더 강했던 것이었다. 다시 윤지고모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내일 오후를 기약했다. 내일 오전엔 윤경고모를 전주 영혜이모에게 보내서 진숙이모와의 일을 더 알아보게 할 작정이었고, 나는 진숙이모네를 찾아갈 참이었다. 

다음날 윤경고모가 전주로 향했고, 나 역시 진숙이모네로 향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해 두었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집에서 좀 보자고.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진숙이모가 나왔다. 그런데 그녀, 옷차림이 영 부자연스러웠다. 집에서 입는 옷차림이라고는 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잠옷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했다. 눈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였다.

그녀가 차를 내왔다. 그리고는 바짝 붙어 앉으며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어왔다. 굳이 자초지종까지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제 나가달라고만 했다. 짐작이라도 하고 있었던 듯 진숙이모는 담담하게 듣고 있었다. 

“나 이대로는 나갈 수 없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설령 그렇더라도 내가 여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잖아.”

“이모가 해를 끼친 적은 없지만, 이모 아들은 그렇지 않았잖아요. 언제 또 그런 일이 벌어질 줄 모르는데, 윤지고모도 그렇구요.”

윤지고모 이야기가 나오자 진숙이모는 고개를 떨구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진숙이모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옷을 벗고 있었다.

“혹시 이거 때문에 그래? 너도 나랑 하고 싶어서? 내가 해주면 그냥 지내게 해 줄 거야? 좋아. 그렇다면 먹어. 먹고 싶은 만큼 맘껏 먹어. 언제든지 먹고 싶은 때 말해, 그 자리에서 대 줄게. 어디가 좋아? 가슴 빨아볼래? 아니면 보지? 보지 먹고 싶어? 너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어.”

그녀에게서 처음 들어보는 막말이었다.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일주일 내로 나가주라는 말만 다시 남기고 그 집을 나와 버렸다. 다시는 상종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또 그렇게 만들리라 다짐했다. 윤경고모네로 향했다. 아직 오후가 되기엔 시간이 남았지만, 그저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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