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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5) (39/43)

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5)

윤지고모네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윤경고모에게 전화했다. 오늘 전주에서 자지 말고 저녁시간에 맞춰 돌아오라고만 말했다. 별다른 생각도 없는 듯 금방 돌아가겠노라는 대답이었다. 집에는 지은이모 혼자 있었다. 혜경이는 설지를 데리고 민주네 집에 놀러갔다고 했다. 오늘 밤 자고 온다고 전달하는 지은이모의 표정은 왠지 기대에 들떠 있는 듯 보였다.

“당신, 오늘 윤경고모네에서 술 한 잔 해요. 넷이서 함께.”

“네?”

“윤지고모와 윤경고모가 당분간 살림 합치잖아요. 그 기념.”

“아, 네. 그래요. 오랜만에 함께 모이네요.”

지은이모는 언제나 내가 제일 우선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우선은 내 일이 먼저였다. 그런 이모가 항상 내 곁에서 떠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나는. 내가 그런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도 궁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언제나 그녀들의 테두리 안에서였을 뿐, 밖에서는 그저 그런 남자 중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나는 남자 하나 소개시켜 줄까?’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은 듣고 지은이모는 정말이지 펑펑 울었다. 남자가 좋아서 나를 남편으로 삼은 건 아니라고 했다. 섹스가 무엇보다도 좋긴 하지만, 그건 나와 함께일 때 만이라고 했다. 다른 남자와의 섹스는 상상도 하지 않았고, 하기도 싫다고 했다.

나와의 섹스가 멀어진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 내가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말해도 내 곁은 떠날 수는 없다고 했다. 섹스가 아닌 내가 먼저였고, 그 다음이 나와 함께하는 섹스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거부할 수도 없고, 거부하지도 않겠노라고 말했다.

사실 지은이모의 그런 마음은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안다. 지난 날 영혜이모와 함께일 때도 그랬고, 혜경이와 함께일 때도 그랬다. 지은이모는 누구와 함께 있든 괘의치 않았다. 거기에 나만 있으면 그것으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 지은이모를 내가 어찌 떠나보낼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은 이제 아예 떠올리지도 않는다.

문득 그런 사실들을 떠올리자 갑자기 지은이모가 한없이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섹스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우리 둘은 갑자기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간 묵은 때를 한 번 벗겨보자며 서로가 달려들었다. 이불을 벗겨내 빨 때는 정원으로 나가 커다란 대야에 담가놓고 서로 올라가 밟아대며 낄낄댔다. 오랜만에 맛보는 둘만의 여유이자 행복이었다.

그렇게 청소가 끝나가고 있을 무렵 저쪽에서 윤경고모가 나타났다. 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윤경고모가 돌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 둘이 사이 좋네. 호호.”

윤경고모가 다가오며 웃었다.

“지금 와요?”

“네, 방금 도착했어요. 영혜도 온다는 걸 뜯어 말렸네요. 오늘 오라고 전화까지 한 걸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아서.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별일은 아니구요. 저녁에 함께 소주나 한 잔 하자구요.”

“아, 난 또 무슨 일이라고. 윤지랑 함께 하자는 거죠?”

그러면서 윤경고모가 슬쩍 내 눈치를 살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렇다는 듯이 웃었다. 지은이모도 다라 웃고 있었고, 윤경고모는 술상을 준비한다며 자신의 집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도 남은 빨래를 마무리하고 대충 그쪽으로 건너갈 준비를 했다.

안방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지은이모도 어느새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대뜸 옷장 앞으로 다가서서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어머, 여보. 뭐해요?”

“......”

내가 내민 손에는 앙증맞은, 예전에 가끔 입었던 그 망사팬티와 브래지어가 들려 있었다. 지은이모는 이내 모든 상황을 짐작한 듯 했다. 말없이 받아들고는 부끄러운 듯 뒤로 돌아 속옷을 다시 갈아입었다.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옷장 앞에 섰다. 

외출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치마를 골랐다. 약간 긴 듯 하면서도 헐렁한 느낌을 주는 치마. 거기에 라운드 셔츠 하나를 골랐다. 지은이모는 말없이 그대로 받아 입었다. 나는 평소 그대로 반바지를 골랐다. 그리고 이모가 입은 셔츠와 똑같은 모양의 셔츠를 골랐다. 그걸 보더니 그제야 이모가 빙그레 웃는다.

“부부 티내려고 그래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눈을 흘기는 이모의 모습이 귀여웠다. 어쩌면 그렇게 할 줄도 모른다. 지은이모와 그녀들 앞에서 당당하게 부부의 티를 낼 지도 모른다. 그녀들 서로 다들 알고는 있었지만, 그 자매는 단 한 번도 부부답게 우리를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오늘 그녀들 앞에서 당당하게 지은이모를 안으리라 작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경고모네로 건너갔다. 그녀들은 모두 홈드레스 차림이었다. 윤경고모는 가끔 그런 차림이었지만, 윤지고모는 처음이었다. 홈드레스가 섹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거실엔 몇 가지 안주와 술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의 시작도 그랬다. 윤지고모의 행복한 삶을 기원하면서 서로 술잔을 교환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치는 점차 야릇해져 갔다. 그러면서도 점차 어색해져 가고 있었다. 다들 마음속으로는 각각 그 어떤 일을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나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니라.

“우리 게임하자. 화투 가져 와요.”

“무슨 게임?”

윤지고모가 재밌겠다는 듯 말하며 내 옆으로 붙어 앉았다. 그 사이 윤경고모는 미소를 지으며 화투를 가져 오고 있었다.

“게임에는 아무래도 벌칙이 있어야지. 그죠?”

“네, 여보.”

윤경고모와 윤지고모가 함께 있는 곳에서 지은이모는 처음으로 ‘여보’라고 호칭했다. 둘은 처음엔 깜짝 놀란 듯 했지만 이내 정색하고 모른 척 했다. 모른 척이 아니라 사실 확인일 뿐이었다. 지은이모가 그렇게까지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 아마 아까 옷을 골라줄 때 이런 일을 짐작했었는지도 몰랐다. 만약 그랬다면 지은이모는 모든 것을 알고도 따라 나선 것이고, 또한 나보다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 지은이모를 바라보자, 지은이모는 내게 대답 대신 미소를 보냈다. 그 미소엔 서글픔이나 서운함 같은 것은 없었다. 그 순간 그녀에게도 역시 어떤 기대가 보였던 것 같았다. 다시 몸을 돌려 윤경고모가 건네주는 화투를 받았다.

“진 사람부터 옷 벗기. 큭큭..”

‘어머, 그런 법이 어딨어?“

윤지고모가 토라진 듯 말했지만, 그녀의 손은 벌써 담요를 깔고 있었다. 그렇게 게임은 시작되었다. 맨 처음 진 사람은 지은이모였다. 지은이모는 약간 주저하는 듯 난처해했다. 그리고는 흑기사를 불렀다. 내가 먼저 셔츠를 벗었다.

다음에 진 사람은 윤경고모였다. 윤경고모 역시 장난스럽게 웃으며 흑기사를 불렀다. 나는 짐짓 정색하며 거절했다. 입술을 삐쭉거리며 한참을 고민하던 윤지고모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그녀는 홈드레스를 벗은 게 아니라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꺼냈다. 다들 경악하면서도 웃느라 바빴다.

다음에 걸린 사람은 또 다시 지은이모였다. 이번엔 흑기사도 필요 없었다. 이미 아까 내게 한 가지 소원을 빚진 상태인지라 흑기사를 부를 수 없었다. 지은이모는 윤경고모를 따라했다. 앉은 상태에서 엉덩이와 다리를 차례로 들면서 팬티를 벗겨냈다.

“어머, 언니. 망측해라. 그 나이에 무슨 망사팬티? 호호.”

윤지고모의 짖굳은 농담에 지은이모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래도 우린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밌어 죽겠다는 듯 웃어대기만 했다. 이번에 걸린 사람은 나였다. 나는 주저 없이 셔츠를 벗은 다음 낄낄대면서 윤지고모에게 던졌다. 딱 그 순서대로 이번엔 윤지고모가 걸렸다. 윤지고모 역시 팬티부터 벗을 줄 알았다.

웬걸, 윤지고모는 바로 일어서더니 홈드레스를 풀어 내렸다.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나신이 드러나고 있었다. 윤경고모와 지은이모 모두 당황한 듯 했다. 짐작은 했겠지만, 그래도 막상 어느 한 사람이 거침없이 벗어버리니 순간 당황한 듯 보였던 것이다. 그런 우리들의 태도에도 윤지고모는 당당했다. 이번엔 자신이 지정하겠다는 듯 다시 화투판으로 달라 들었다.

그 기세에 눌렸을까, 윤경고모와 지은이모가 차례로 걸려들고 있었다. 지은이모는 티셔츠를 벗는 것으로 그 상황을 벗어났지만, 윤경고모는 어쩔 수 없이 드레스 속 브래지어를 먼저 벗어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지은이모의 브래지어가 벗겨졌다. 그렇게 세 여인은 모두 야릇한 차림으로 마주 앉게 되었다. 

그녀들은 아직 벗지 않는 내가 고깝기라도 하듯 모든 공격을 내게 퍼붓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또 브래지어가 벗겨진 사람은 윤지고모였다. 그리고 그 다음 연거푸 지은이모가 걸렸다. 이모에게 남은 옷이라곤 이제 치마뿐이었다. 치맛 속 팬티는 벌써 벗겨지고 없었다. 

지은이모가 정말 난감하다는 듯 나를 거듭 쳐다보고 있었고, 윤지고모는 어여 벗으라고 노래부르고 있었다. 윤경고모 또한 흥미롭다는 듯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지은이모는 내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했다. 나는 주저없이 반바지를 벗었다.

“소원이 뭘까?”

이번에 윤경고모가 장난스레 말을 꺼냈다. 덩달아 윤지고모 역시 어서 소원을 말하라며 옆구리를 툭툭 치고 있었다. 이제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빨아줘, 쌀 때까지.”

갑작스런 내 말에 일순 침묵이 흘렀다.

“아..여보..그..그것을..어떻게..여...여기서....”

“게임이니까....”

나는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고모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자신들도 놀란 모양이었다. 이 게임의 의도며 결과를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겠지만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던 모양이었다. 포기한 듯 지은이모가 내게 다가와 엎드렸다. 그리고 팬티를 끌어내린 다음 솟구친 내 자지를 꺼내놓았다.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결심한 듯 드디어 자신의 입속으로 가져갔다. 어느 누구도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까닭일까, 거실에는 이모가 내 자지를 빠는 소리만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쉽게 사정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그랬다. 이모의 오랄은 평상시와 거의 다름이 없었지만, 사정을 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 하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다.

“아, 여기까지. 그만.”

이모가 입을 뗐다. 그리고 두 자매 역시 고개를 들었다. 그녀들 모두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그렇게 서로 마주보는 상황이 우스웠던지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헛웃음만 연신 뱉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런 어색함을 깨보겠다는 듯 윤지고모가 나섰다.

“계속, 고고. 아직 남았잖아.”

그러면서 화투를 만지고 돌렸지만, 사실 그 게임은 이미 그걸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윤지고모의 행동을 무시하고 나는 재빨리 지은이모의 치맛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안에는 이미 샘물이 번지기 시작한 지은이모의 보지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팬티가 없었던 까닭에 거칠 것도 없었다.

사실 내가 그때 지은이모의 치맛속으로 얼굴을 감춘 것은 그녀들을 위한 배려였다. 일단은 내 얼굴을 보이지 않으니 자신들만의 눈맞춤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고, 그것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때까지 벗겨진 채로 있던 내 자지에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다 윤지고모인지 윤경고모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 지은이모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두 손은 지금 자신의 치맛속에서 자신의 음부를 유린하고 있는 내 얼굴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치맛속에서 나는 자세를 고쳤다. 정면을 보고 똑바로 누운 것이다. 그리고 손으로 지은이모의 허벅지를 밀어 내 상태를 알렸다. 그러자 지은이모도 알았다는 듯 몸을 세워 내 얼굴 위로 앉았다. 그러자 밑에선 부드러운 동굴 하나가 더 밀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입이었다. 누구인지도 모를 만큼 닮은 두 자매의 입 중 어느 하나 아니면 둘 다 번갈아가면서 일 지는 모른다. 그저 그런 동굴이 내 물건을 삼켰다 뱉었다 하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리고 지은이모의 샘물을 받아 마시면서 그 상황은 이미 흐를대로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아까와는 사뭇 다른 동굴이 내 자지에 몰려 왔다. 그리고 이어 육중한 육체의 무게까지 내 아랫부분을 엄습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삽입했다. 그 누군가가 중요하지는 않았다. 단지 요분질의 기교로 보아 윤지고모보다는 윤경고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만약 윤경고모라면 금방 알아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그렇게 제 스스로 요분질을 하는 날에는 금방 무너지곤 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자지 아래 두 구슬을 만지고 있었다. 순간 찌릿하는 느낌이었다. 사정과는 또 다른 찌릿함. 그 찌릿함은 지은이모의 보지를 빨고 있는 내 혀에 절로 힘이 들어가게 만들었다.

“흐으윽....”

짧지만 익숙한 신음소리. 지은이모였다. 그녀가 먼저 절정을 맞았다. 이모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무너졌고, 그 와중에 내 얼굴을 감쌌던 이모의 치마도 벗겨져 버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윤경고모가 내 위에 앉아 있었고, 그 아래엔 엎드린 채로 두 구슬을 만지고 있는 윤지고모가 보였다. 지은이모는 헉헉거리며 내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런 상황을 알아챘던지 윤지고모가 일어서서 내게 다가와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그 사이 윤경고모의 요분질은 거세지고 있었다. 자지가 빠진 줄도 모르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얼른 자지를 붙잡아 다시 그녀의 보지에 밀어놓고는 이어 윤지고모의 엉덩이를 내 얼굴에 바짝 당겼다. 

그곳에 혀를 가져다 대자 윤지고모가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그 신음은 윤경고모에겐 하나의 기폭제가 되었다. 신음이 점점 커져간다고 생각하는 순간, 울컥울컥 뜨거운 물이 내 하체를 적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앞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윤경고모를 느낄 수 있었다. 윤경고모는 그렇게 엎드린 채로 한참을 분출했다. 

윤경고모의 무너짐을 눈치챘는지 윤지고모가 재빨리 돌아앉아 엎드리면서 그대로 내 자지를 빨아 물었다. 그렇게 69가 시작되었다. 그 69가 시작되자마자 내게도 소식이 왔다. 몇 번 입속을 오르내리락 하던 내 자지는 윤지고모의 입에 희멀건 액체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처음 몇 번은 그런 울컥임을 곧잘 삼키는 것 같더니, 이내 윤지고모는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입속으로 삼킨 내 자지는 결코 뱉어내지 않았다. 한참의 울컥임이 끝나자 그제야 윤지고모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뒤돌아 보았다. 그 얼굴엔 아쉬움이 한 가득 묻어 있었다.

일어나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그 손을 붙잡고 나도 가까스로 일어났다. 바닥에 지은이모가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고, 윤경고모는 그때까지도 엎드린 채 가느다랗게 몸을 떨고 있었다. 

‘고모, 방으로.’

나지막히 윤지고모에게 속삭였다. 윤지고모의 표정은 이내 바뀌었다. 우리는 곧장 윤지고모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마자 미친 듯 그녀를 껴안고 부벼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윤지고모 역시 축 처져있던 내 자지를 주물렀고, 그 녀석은 이내 힘을 되찾았다는 듯 발딱 솟아나기 시작했다.

윤지고모를 뒤로 돌려 세웠다. 허리를 숙이게 한 다음 벽을 기대에 만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삽입했다. 애무는 필요 없었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애액으로 충만한 상태였다. 다소 거칠었던지 가끔 그녀가 머리가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발끝에서부터 조그마한 전율이 생겨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지고모의 행위 역시 거침이 없었다. 아주 익숙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 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왕래하다가 윤지고모의 항문에 손을 댔다. 그리고 속삭였다.

“나, 여기도 할 거야..여기도 내거야. 헉헉..”

“아..조..좋아..아니..안 돼..지..지금...으흑..으흑...지금 말고..아흑..아항..”

그녀의 항문에 손끝이 들어간 탓일까, 갑자기 그녀의 신음이 거세지면서 내밀어진 엉덩이가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끝까지 내 하복부에 자신의 엉덩이를 밀착해오고 있었다. 한 발 두 발 물러섰지만, 그녀의 엉덩이는 끝까지 따라오고 있었고, 벽에 기댄 고모의 두 손이 떨어질 때 쯤, 그녀의 몸도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나 역시 금방이었다. 고모가 그대로 무너지게 할 수 없었다. 가까스로 그녀의 가슴을 받치면서 힘겹게 왕래를 계속했고, 곧이어 나도 절정에 이르렀다. 그녀와 함께 처음으로 절정에 이른 것만 같았다.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무거웠다. 손을 놓아버리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 것처럼 힘이 없었다. 그런 그녀의 몸 안에 기어이 마지막 정액까지 토해놓고서야 비로소 그녀는 천천히 내려놓았다. 

한참을 쉬었을까. 거실로 나갔다. 윤경고모와 지은이모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옷을 갖춰 입고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길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서로 묘한 미소만을 교환할 뿐,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거실에 나섰을 때, 아직까지 헝클어진 머리며, 간신히 챙겨입은 듯한 매무새로 윤지고모도 나와 있었다. 

“여보, 밤도 늦었는데, 어차피 집에 아무도 없고, 그냥 우리 여기서 계속 놀다 가요.”

지은이모가 말을 꺼냈다. 그러자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윤지, 윤경고모도 박수까지 치며 그러자고 부추겼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윤경고모가 다시 술상을 보겠노라면 환한 표정으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윤경고모와 지은이모는 서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교환하며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솔직히 나는 무슨 의미인 줄도 몰랐지만, 그저 따라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윤경고모의 방에서 지은이모가 함께 잤고, 나는 윤지고모와 함께 잤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윤지고모는 곁에 없었다. 거실에 나가자 윤경고모가 밥상을 차리고 있었고, 지은이모가 돕고 있었다. 내가 두리번거리자 윤경고모가 말했다.

“윤지, 벌써 나갔어요. 급하게 뭐 사와야 한다면서 시내 갔다 온대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는 윤경고모와 또한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지은이모,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나는 서로 장난까지 쳐 가면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어젯밤, 그 일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가족을 안겨주는 것만 같았다. 숙자어머님이나 그 분의 친구분들과는 전혀 다른 관계였고, 아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가족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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