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이모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8-6)
그렇게 윤지고모는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다. 이모와 윤경고모의 배려로 거의 한 달을 윤지고모와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윤지고모는 남은 생을 불태우기라도 하겠다는 듯 그렇게 살고자 했다. 윤지고모는 섹스에 관한 것이라면 처음과 달리 매우 관대해졌다. 아니, 관대해졌다기보다는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 했다.
그때 알았다. 이곳의 여인들이 모두 나만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를 원하기도 했겠지만, 저 마음 한 구석에선 다른 남자를 상상할 수 있다는 그런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윤지고모의 삶이 이내 이곳을 벗어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사실 이곳 정사촌을 꾸리면서 나는 지은이모와 혜경이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들의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여인들이었다. 항상 양보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삶이었기에, 언제나 그러리라 생각했었다. 윤지고모의 일을 겪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그녀들이 언제나 나만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앞으로라도 그녀들에게 최선을 다하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보낸 한 달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내 쪽에 따로 집을 하나 마련했고, 혜경이는 그곳에서 생활하게 했다. 어차피 다시 학교에 다녀야하기도 했고, 그리고 그곳에서 나와 자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처음에 지은이모만 조금 불안해했지만, 시내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던 희주선배와 정윤이가 가끔 들여다보기로 했고, 나 역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그곳에서 생활하리라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집엔 민주가 함께 살기로 했다. 어차피 그 넓은 집에서 혼자 사는 것은 조금 무리였다 싶었기에 잘된 일이라 서로 좋아했다.
혜경이가 이사하던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떠난 진숙이모의 집으로 또 다른 식구가 이사 오는 날이기도 했다. 아랫마을 살던, 숙자어머님의 친구분이신 혜정이라는 분과 그 아들이 이사 오기로 했다. 숙자어머님의 사정과 부탁을 거부할 수 없었기에 허락한 일이었다. 게다가 혜정이라는 분하고는 이미 숙자어머님의 배려로 한 차례 섹스를 나눈 사이였다.
짐을 다 싣고서 내려가는 차에서 정사촌으로 올라오는 어떤 군인을 보았다. 잠깐 스친 듯 보았지만, 그를 쳐다보는 민주의 눈은 자꾸만 뒤로 돌아가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그 군인이 혜정아주머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제 민주는 보내고 싶었다. 그냥 보내기엔 민주의 몸이 남자로서 탐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지은이모와 혜경이에게 좀 더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 이후, 왠일인지 민주는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저 군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군인에게로 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날 와서 지내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다른 날들은 여느 여대생처럼 지내도 좋다고 말했다. 아니, 꼭 그렇게 지내야한다고 다짐하게 했다. 그간 잃어버린 대학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혜경인 펄쩍펄쩍 뛸 정도로 좋아했고, 그 옆에서 그간 잃어버린 미소를 조금씩 찾아가던 민주도 더불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시 정사촌으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인 건 숙자어머님의 산세베리아 화분이었다. 생각해보니 거의 한 달을 잊고 살았던 것 같기도 했다. 이사 온 친구분이야기도 할 겸 그곳으로 먼저 발길을 돌렸다. 그곳엔 이미 친구분도 와 계셨다.
“왔어요? 방금 정리 다 하고, 이제 차 한 잔 하려구요.”
“아, 그랬어요. 좀 도와드리려 했는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쟤 아들 왔어요. 무슨 청원휴가인가 받아서 왔대요. 지금 마무리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따 저녁이나 같이 할래요?”
“그..그러죠, 뭐. 그럼 이따 저녁에 다시 올게요.”
그렇게 자리를 일어서는 순간 숙자어머님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베란다쪽을 돌아보는 숙자어머님이셨다. 그곳에선 여전히 산세베리아 화분이 놓여 있었고, 숙자어머님은 그 화분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다. 무슨 의미인 줄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간 나는 몇 번 베란다에 놓여있던 그 화분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윤지고모 때문이었다. 그때는 숙자어머님을 직접 보지는 않았기에 그 화분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가려는 내 몸짓에 힘없이 일어서면서 흔들리던 그 눈빛. 그리고 뭔가 허탈한 듯한 그 눈빛.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 혜정아주머니가 눈치 채지 못하게 눈짓을 보냈다. 눈치 챈다고 한들 뭐 상관은 없었겠지만, 내겐 계획이 있었다. 저녁식사 때 무언가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어쨌든 나는 눈을 들어 2층을 바라보았고, 그제야 숙자어머님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었다.
오늘 다행히 2층 작업실엔 희주선배도 정윤이도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현관 밖으로 나갔고, 이어 뒤뜰로 돌아섰다. 그곳엔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정윤이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그 계단이 지금은 오히려 어머님과 나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지만 어머님은 아직 올라오지 않으셨다. 무언가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하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오늘 숙자어머님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간 숙자어머님은 섹스 전 항상 자신만의 준비를 하셨던 그런 분이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곳으로 다가가자 빨갛게 홍조를 띈 숙자어머님이 도착하셨다. 그리고는 손가락 하나를 입에 가져다 대면서 마치 조용히 하라는 듯 그런 시늉을 내고 있었다. 우스웠다, 아니 처음 보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녀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얼른이요, 잠깐 뭐 좀 가져온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뒤로 돌아 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숙자어머님이셨다. 치마를 걷어 올리자 팬티는 이미 없었다. 팬티 내릴 시간도 없을 만큼 급하다는 뜻이었을까. 왼손으로 사타구니 사이를 먼저 훑었다. 이미 축축해져 있었다. 오른 손으로는 허리띠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불행히도 아직 발기 전이었다.
직감이었는지도 몰랐다. 숙자어머님께서 바로 돌아앉으며 내 자지를 입 속으로 가져갔고, 이내 몇 번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흔들리던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허벅지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이내 발기가 시작되었다. 숙자어머님도 입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 내 자지를 의식했던지, 이젠 됐다는 듯 곧바로 일어나 아까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망설이지 않고 단 번에 삽입했다. ‘헉’하는 짧은 신음소리가 터지는 듯 했지만, 이내 어머님은 제 손으로 제 입을 막아버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미는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자꾸 어머님의 엉덩이에 내가 밀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급하다는 느낌은 그런 식으로 내게 전달되어 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 상태로 어머님의 젖가슴을 뒤로 움켜쥐고는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로 질 벽을 자극하는 자지의 느낌이 생생했다. 그런 생생한 느낌을 어머님은 더욱 강하게 느꼈으리라. 그리고 그런 느낌은 어머님의 입을 가리던 손이 두 개가 되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화장실 앞에 섰다. 그러자 어머님은 스스로 문을 열었고, 이내 우리는 그 안으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자 비로소 조금은 안심이 된다는 양 그제야 손을 내리는 어머님이셨다. 그런 어머님을 뒤로 껴안은 채 나는 그대로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양쪽으로 움켜쥔 채 그녀의 요분질을 돕기 시작했다.
“아아흐응..아흥..크으..크...으헉...으흐...”
크지는 않았지만, 애써 억누르는 듯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가 더욱 높이 솟구치기 시작했고, 그만큼 내리누르는 힘도 강해져 가고 있었다. 어머님은 참지 않겠다는 듯 보였다.
“아..당신..이렇게..이런..조..좋아여..크어억..아..나...나요...크억.....”
어머님은 이제 주저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토해내는 신음소리를 의식하지 못한 듯 했다. 오히려 그때는 내가 손을 들어 그녀의 입을 막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그녀의 몸짓은 더욱 거세져 가고 있었다.
“아흐흑...끄억...”
그리고는 잠시 신음소리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내 허벅지 위를 올라타고 있었고, 움직임 또한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헉’하는 외마디와 함께 어머님의 고개가 뒤로 젖혀져 내 얼굴에 부딪쳐 오고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 위에서의 움직임도 이내 멈춰버렸다.
어머님은 그렇게 혼자 절정을 맞이했다. 어머님의 보지 속에 들어가 있던 자지가 갑자기 뜨거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님의 사정을 내 자지가 막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미 이루어진 사정이었다, 단지 어머님의 보지 밖으로 흘러내리지 못했을 뿐이었다. 자지를 꺼내면 따라 흘러내릴 어머님의 사정이었다.
어머님의 귓가에 부드럽게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젖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다가 둔덕에 자리 잡은 수풀을 어루만졌고, 그제야 어머님 역시 낮은 한숨 같은 소리를 토해내면서 고개를 들고 계셨다.
“아..다..당신은...왜?..하..한 거에요?”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저 웃어주었을 뿐이었다.
“어머님이 하셨으니, 나는 괜찮아요. 또 할 수 있잖아요.”
“그..그래도...아...”
“밑에 손님. 알았죠?”
어머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 몸짓을 보여주었다. 그때까지 어머님의 보지 속에 들어있던 내 자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계셨던 까닭이었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다시 들었을 때, 그때 비로소 자신의 질 속에 담겨있던 내 자지를 의식하게 된 것이었다.
어머님은 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뒤로 돌리고는 다시 나를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어머님의 허리를 살짝 받쳐 일으키게 하고는 잠시 그대로 있으라 말했다. 옆에 걸려 있던 휴지를 떼어 보지 주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곳엔 아까 멈추어진 어머님의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살짝 떨리는 어머님의 몸이었다.
“이제 됐어요.”
그러면서 나는 바지를 추어올리고 있었다. 그러자 어머님이 뒤로 돌아 내게 안겨 오시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그럴 땐 영락없이 여자였고, 애인이었고, 와이프였다. 그런 어머님께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건넸다. 그리곤 잠시 머리를 매만지시더니, 어린 애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한 번 보이시곤 다시 화장실 문을 나섰다.
그곳 작업실에서 나는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희주선배와 정윤이의 미완성 작품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희주선배의 그림도 정윤이의 그림도 예전보다는 많이 밝아져 있었다. 그리고 따뜻해져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내 덕이라던 희주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내가 첫 남자라는, 그리고 시내 작업실로 찾아오라던 정윤이의 목소리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렇게 한 동안을 그곳에 있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이 여인들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그렇게 행복한 삶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어떨 땐 하루에 네 여인을 품에 안기도 했다. 물론 그럴 땐 오늘 숙자어머님에게처럼 누군가에는 사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사정을 참아내야만 마음껏, 그리고 얼마든지 섹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숙자어머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나는 이미 그렇게 해 왔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생활이 가능했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참을 때마다 왠지 모를 허전함에 잠기곤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왠지 폭발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현관문을 들어서니 반가운 사람이 와 있었다. 영혜이모였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런 반가움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영혜이모는 한달음에 달려와 내 품에 안겼다. 곁에서 지켜보는 지은이모와 윤경고모는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영혜이모의 행동이 전혀 싫지 않았다. 어쩌면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던 그 폭발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그때였다.
“언제 왔어요?”
“아잉, 부랴부랴 왔는데 벌써 이사했다며? 그래서 그냥 수다나 떨고 있었지. 나 여기서 며칠 자고 가도 돼?”
“물론이죠,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이미 그녀들끼리는 이미 다 이야기가 끝났을 것이다. 영혜이모의 기거를, 비록 며칠 동안이기는 하겠지만, 그녀들 또한 반겼을 것이다. 아무의 눈치도 받지 않는 곳에서 맞는 그녀들만의 둥지는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이다. 따로는 몇 번 만났겠지만, 셋이 함께 만나서 생활하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이다.
아마, 전주 이모네에서 모였던 그때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다른 상황이었다. 그때는 나와 서로의 관계가 거의 비밀에 가까웠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서로에게 비밀이랄 것도 없고, 어쩌면 모든 것을 마음 편히 공유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장 이 세 여인을 모두 품에 안고 싶었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면 들어주지 않을 사람들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언제나 자연스러웠다. 누군가 말해서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그건 아마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넷이 함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라 나는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혜이모만큼은 지금 당장 품고 싶었다. 그녀의 보지에 내 얼굴을 거세게 묻어버리고 싶었다. 한 번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영혜이모 쪽을 돌아보았다. 이런 마음을 먹고 있어서 그랬을까, 영혜이모 역시 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눈빛이라고 여겼다.
“오늘 저녁에 파티해요. 좋죠?”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소녀시절로 돌아간 사람들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이따 잠깐 희주선배네 갔다 와야 해요. 일이 좀 남아서. 얼른 갔다 올 테니까 그 사이 파티준비 부탁해요. 참 윤지고모는요?”
“윤지는 시내에 다녀오겠다던데. 좀 늦을 거라 그랬지만, 전화할게요. 될 수 있으면 빨리 오라구.(윤경)”
“그래요, 그럼. 오늘 파티는 윤경고모네 집에서 해요.”
“아, 집에 먹을 게 별로 없는데, 술도 없구요.(윤경)”
“그럼 얼른 사오자.(지은)”
그때부터 그녀들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영혜야, 너는 오느라고 힘들었으니깐 잠깐 여기서 쉬고 있어. 내가 윤경이 차 타고 얼른 시내에 다녀올게. 아, 여보, 당신은 장작 좀 해놓음 어때요? 바비큐 하게요.(지은)”
“그래요, 그럼. 어여 다녀와요.”
그렇게 부산을 떨다가 지은이모와 윤경고모가 집을 나섰다. 영혜이모와 내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들도 의식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식 자체가 쓸모없는 일이라는 걸 그녀들은 너무나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이내 거실은 고요해졌고, 나와 영혜이모만 남아 있었다. 영혜이모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처음보다 조금 어색해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자꾸만 거실 이곳저곳만 부지런히 살피고 있었다. 그런 이모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살며시 소파 뒤로 다가섰다. 그리고 조용히 그녀의 목을 뒤에서 껴안았다. 짐짓 놀란 듯 했지만, 영혜이모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춘 채 조용히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모, 보고 싶었어요.”
“.......”
“아직 안 씻었죠? 이사하느라 저도 땀이 많이 났는데, 함께 씻어요.”
“.....으...음...”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모를 일으켜 세우려는 내 팔이 무색하지 않게, 이모 또한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사이엔 소파가 가로막혀 있었지만, 이모에게 키스를 보내는 데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 얼굴을 내밀자 자석이 이끌리듯 이모 역시 내 쪽으로 얼굴을 내밀었고, 그러다가 눈을 감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키스가 감미롭다고 느껴진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떤 키스가 감미롭지 않을까마는, 이런 감미로움은 아마 시간이 만들어 낸 그런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만큼 영혜이모와의 섹스는 오랜만이었다. 눈을 떴다. 그리고 몸을 돌려 영혜이모의 손을 붙잡고 욕실 앞으로 향했다.
그곳 문 앞에서 내가 먼저 옷을 벗었다. 그리고 영혜이모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영혜이모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다. 그리고 내 손길에 자신의 옷을 맡겨두고 있었다. 커다란 유방이며, 울창한 수풀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단지 달라진 것이면, 그녀 스스로 떨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나..떠..떨려요..”
이미 영혜이모는 자신이 떨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떨림의 정체가 다른 남자도 아닌 바로 나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밝히고 있는 듯 했다. 갑자기 다른 남자와의 관계는 일체 끊겠다는, 그리고 가끔씩이라도 좋으니 나와만 관계하겠다던 영혜이모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혹시 영혜이모는 정말 이제까지 거의 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일까?
“나, 그때 이후로 정말...처..처음이에요. 인설씨만 내 남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한 날, 기억해요?”
정말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영혜이모가 턱을 들어 입술을 내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는 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샤워는 안중에도 없었다. 욕실 옆 안방문을 박차고 그대로 침대로 직행했다. 그때까지 우리는 마치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탐하는 것처럼 서로의 입술과 얼굴 곳곳을 탐하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여전히 달콤했다. 달콤했었다고 기억해왔었고, 그때 그 달콤함이라고 여겨졌다. 내 위에 엎드린 채 내 자지를 빠는 그녀의 입술도 그때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아니, 조금 서툴러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함께 서로를 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그뿐이었다.
“나..넣고 싶어요..”
영혜이모는 언제나 그랬듯 섹스에 관해서만큼은 내 대답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입속에서 노닐었던 자지는 어느 순간 그녀의 보지를 파고들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 그곳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아..아흑..흑흑..나..으흑..이 느낌...아흑..또...또..흐억..”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영혜이모가 많이 참아왔다는 사실을. 지금 내 몸 위에서 요동치고 있는 영혜이모의 육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그런 육체에 사정하고 싶어졌다. 폭발하고 싶어졌다.
“헉헉..우리..오늘..오늘부터..마..맘껏..해요...헉헉...”
“아..흐윽..나..이렇게..조..좋아도..되요?...아흑..흐윽...가..갈..거..같아...으흐흑....”
폭발만을 위한 섹스는 결코 아니었다. 그때 영혜이모와 섹스는 갈망이었다. 그런 갈망을 서로의 폭발로 보여주고 싶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시간도, 기교도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폭발의 충돌만이 우리의 갈망을 확인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흑..나..지..지금..이요...허억..싸..싸요...”
영혜이모는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비명은 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내 자지를 물고 있는 그녀의 보지에서도 이미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비명에 맞춰 정액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참고 참았던 정액이었다.
그 정액이 그녀의 질 안 깊숙이 분출되기 시작했을 때, 영혜이모 또한 이미 그녀의 애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첫 충돌이 일어났을 때 영혜이모는 내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몸이 심하게 떨고 있었다. 정액의 분출이 모두 끝났음에도 그런 떨림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그녀를 다시 안았을 때, 그제야 영혜이모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내..내가 울었나요?”
“아니, 울기는 왜요.”
“그..그렇죠? 아... 고마워요, 인설씨.”
“고맙기도, 내가 더 고맙지요. 사랑해요, 이모.”
다시 영혜이모가 내 품안으로 안겨 왔다. 왜들 그렇게 고맙다는 말만 되뇌이는 것일까. 고마워할 일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고맙다는 표현은 섹스에 대한 만족함의 다른 말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도 영혜이모에게는 항상 고마웠고, 오늘도 고마웠다. 당분간은 영혜이모와의 살풀이가 지속될 것이고, 그런 살풀이는 오히려 내가 먼저 원할지도 모르겠다.
“이모, 이따 파티 할 때, 뒤뜰로 와요. 몰래, 조용히.”
“왜, 왜요?”
이미 눈치를 챘으면서도 되묻는 그녀의 말이 앙증맞았다. 그리고 그때 또 다시 이모의 얼굴이 상기되고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파티 할 때 치마 입어요. 그리고 안에는 입지 말고, 알았죠?”
“.......”
그제야 확인한 척 영혜이모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영혜이모의 손을 이끌고 욕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구석구석 닦아주는 영혜이모의 손을 느꼈고, 그녀 또한 그녀의 몸 구석구석, 그리고 보지 안 저쪽까지 닦아주는 내 손을 음미했으리라. 뒤뜰에 의자 하나 가져다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