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1 (3/73)

제 2화 여관 주인의 마사지 

  

"......" 

나는 주뼛주뼛 여관의 문을 열었다. 유에라는 나의 오른팔을 부둥켜 안은 채, 내 몸에 딱 달라 붙어 있었다. 유에라와 함께 낡은 문으로 들어서니 입구 바로 왼쪽에 카운터가 자리했다. 

"어서 옵쇼." 

카운터의 안에서 여관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인사를 해왔다. 마치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멋진 영업용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이다. 

"오늘 밤 묵고 싶은데." 

나는 여관 주인에게 말했다. 나보다 머리 하나만큼 높은 곳에 여관 주인의 머리가 있었다. 왠지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다. 

"손님이시라면......" 

여관 주인은 위에서 우리들을 내려다 보며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였다. 나는 여관의 안쪽으로 슥 시선을 돌렸다. 

"......" 

이 여관의 외관은 돌로 만들어진 이층 건물이었다. 벽도, 천장도 크고 작은 돌들이 빈틈없이 예술적으로 쌓여있었다. 정면으로는 안쪽으로 이어지는 복도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존재했다. 

"더블 룸은 어떻습니까?" 

여관 주인은 딱 달라 붙어있는 우리들을 보고는, 더블 룸을 제안해왔다.

왠지 이상했다. 카운터 위로 보이는 모습이 매우 어색했고 머리가 나보다 훨씬 높게 있었지만 왠지 몸집이 작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아." 

여관 주인에게 대답하면서 생각했다. 아무래도 카운터의 안쪽이 바깥쪽보다 높은 것 같았다. 분명 그렇게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면서 키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거겠지.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음, 먹었다." 

눈치 채고 나니, 여관 주인에게서 볼품없어 보이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머리도 좀 벗겨졌고, 약간 뚱뚱하고. 여관 주인이라기보다는, 동네 아저씨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여관 주인을 아저씨라 부르기로 생각했다. 

"......" 

그 뒤에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 여관은 우리들의 '조건'에 맞을까? 과연 유에라가 택한 이 숙소가 '조건'에 맞는 숙소인 것일까? 

"그럼, 조식 포함으로 백금화 한 개 어떻습니까" 

아저씨는 요금을 제안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아, 부탁하지" 

유에라도 그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것 같았다. 아저씨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당당하게 등을 펴고는 유에라를 향해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 

아저씨는 허리를 굽힌 채 아래를 보며 딱 정지해 있었다. 그러면서 유에라의 기모노 이음매의 안쪽, 중량감 있는 거유의 골짜기를 가까이서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읏 ......!" 

나는 전율했다. 오싹오싹하며 소름이 쫙 끼쳤다. 

"......" 

카운터 내부의 바닥이 높은 것은 아저씨의 작은 키에 대한 자존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여자 손님의 가슴 안쪽을 위쪽에서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였다! 

"......" 

나는 생각했다. 이 아저씨는 진짜 대박이라 생각했다. 음심을 채우기 위해 카운터 바닥을 태연하게 높여놨다.

'굉장하네......' 유에라가 한 방에 당첨을 뽑았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아저씨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 얼마나 욕망에 충실한 아저씨인가. 

"그럼, 숙박부에 스테이터스를 기입하겠습니다." 

"......" 

나는 침묵했다. 마침내 숙박부에 기입해야 할 순간이 와버렸다. 

"상태창을 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 

그리고 아저씨의 말을 듣고는 문득 웃음이 나와버렸다.

'저기 아저씨......이 숙소는 도시 외곽에 있는데다가 고급스러운 가게도 아니잖아? 좀 더 평범하게 가도 괜찮잖아......' 

"......" 

유에라 또한 부끄러운 듯이 침묵하고 있었지만, 그리 심각한 표정은 아니였다. 그냥 좀 이상한 듯 했다. 유에라가 봐도 이 아저씨의 말은 부자연스러운게 분명했다. 

앞서 말하자면 이 세계는 RPG 스타일의 세계였다. 이름이나 직업 등의 기본 정보가 실린 상태창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컴퓨터 윈도우 같은 반투명한 창이 실체로 나타난다는 말이였다.

상태창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바로 열 수 있었다. 게다가 손이 닿는 범위 내라면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줄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는 보통 신분증처럼 취급받았다. 

남에게 보여줄 때는 메인 상태창만으로도 괜찮았다. 당연히 모든걸 상세하게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누구라도 아이템이나 스킬, 소지금 등이 얼마나 있는지 같은 것은 비밀로 하고 싶은게 당연했다. 

메인 상태창에 실려있는 것은 이름, 종족, 직업, 신장, 여자라면 가슴 둘레, 그리고 상태다. 숙박부에는 범죄 예방의 의미도 있어서 이런 상태창의 내용을 기입한다. '직업 : 도적' 따위는 어느 숙박 시설이라도 사절할게 뻔했다. 

잠시 얘기가 새자면 상태창만으로 여자의 가슴 사이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했다. 마치 누군가가 만든 19금RPG 같았다. 어쩐지 이 세상은 어딘가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 왜그러십니까?" 

아무튼 간에 나도 유에라도 타인에게 기본 상태창을 보이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게 말이지 창피하달까......보이고 싶지 않은 정보가 있었다. 

"...... 어쩔 수 없는듯 하군." 

유에라는 마지못해 하며 기본 상태창을 열었다. 

"...... 그렇네" 

이건 정말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기본 상태창은 신분증이다. 보여주지 않는다면 의심스러울게 뻔하고 당연히 숙소에도 묵을 수가 없었다. 나도 유에라를 따라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카오루 

종족 : 인간 

직업 : 거너 

신장 : 174cm 

상태 : [어둠의 여신의 저주] [NTR 좋아함] 

이름 : 유에라 

종족 : 용인 

직업 : 검사 

신장 : 169cm 

가슴 둘레 : 88cm 

상태 : [어둠의 여신의 저주] [배덕] 

"...... 이거 이거(야레 야레)" 

아저씨는 우리들의 상태창을 보고는 눈이 화등잔만해 졌다. 

"[어둠의 여신의 저주]입니까......" 

역시나 이 아저씨는 누가 봐도 특이한 나의 직업이나 유에라의 종족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거너나 용인같은 건 굉장히 희귀할텐데 말이다. 아저씨의 눈은 '상태'란에 못박혀있었다. 

"젊으신데 큰일이구만요......" 

아저씨는 양손을 들고선 눈을 감은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두 연인의 운명을 한탄하는 것 같은 과장된 몸짓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동정하고 있지 않아 보였다. 

  

내 [NTR 좋아함] 상태의 NTR은 당연하게도 빼앗기는거다. 자신의 연인이라든지 아내라든지, 어쨌든 좋아하는 여자가 네토라레되면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는 상태가 된다. 그런, 최악의 상태 이상 이였다.

유에라의 [배덕] 상태 또한 이와 맞춰 배덕적인 행위에 비정상적인 흥분 상태가 되고 마는 상태 이상이였다. 그런 배덕적인 행위의 대표중 하나가 바로 외도 섹스였다. 당연하게도 유에라는 다른 남자와 섹스하게되면 엄청나게 흥분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와 유에라는 동쪽 끝의 《자유의 나라》를 목표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바로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푸는 것. [NTR 좋아함]도 [배덕]도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받을 때 같이 생긴 상태 이상이였다. 

[어둠의 여신의 저주]는 성가셨다. 상태 이상의 유혹에 저항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자유의 나라》에는 어둠의 여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다는 듯 해서, 그곳에 가면 저주를 푸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손님의 가슴 둘레는...... 88cm ......" 

아저씨는 웅얼거리면서 숙박부에 우리들의 상태창을 기입해 나갔다 .가끔씩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 처럼 무언가를 쓰면서 중얼거리는 사람이. 지금 아저씨는 유에라의 가슴 사이즈를 적어 나가고 있었다. 

"상태는 [어둠의 여신의 저주] ...... 그리고 ...... 그리고, [배덕]" 

아, 이 아저씨가 뭔가 생각해 낸 것 같았다. 아저씨가 씨익 웃었다. 

"손님, 긴 여행을 하는것 처럼 보입니만, 피곤한건 않으신지요." 

아저씨가 유에라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내 옷과 유에라의 푸른색 기모노는 새것처럼 깨끗한 상태였다. 긴 여행을 한것 같은 티는 조금도 나지 않았다. 

"저희 여관은 무료 마사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아저씨는 훌륭한 영업용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 

그 무료 서비스,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게 뻔했다. 그도 그럴게 아저씨의 핥는 듯한 시선이 아까부터 유에라의 가슴에 못 박혀 있었다. 마사지를 핑계로 유에라의 거유를 마음껏 주물럭 거리고 싶은거다. 

"......"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해온게 분명했다. 이 아저씨는 [어둠의 여신의 저주] 뿐만 아니라, [NTR 좋아함] 스킬과 [배덕] 스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건, 어떤 마사지야?" 

내가 물어 보았다. 물론 나에게 마사지를 하고 싶은 건 아닐것이 분명했다. 만약 맞다면 그게 더 무서웠다. 

"......특제 오일을 사용한 본 여관이 자랑하는 마사지입니다요." 

아저씨는 유에라가 아닌 내가 관심을 보이자 조금 기가 죽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일 마사지인가? 나에겐 정말로 필요 없을것 같았다. 

"난 그런거 필요 없어. 그것보다는 목욕을 하고 싶어." 

정말로 그런것 보다는 목욕을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피냄새가 배어든 듯한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유에라는?" 

나는 아무렇지 않게 유에라에게 물었다. 

"...... 나말인가." 

유에라 잠시 침묵하고는 내 얼굴을 살짝 올려다 보았다. 

"......" 

"......" 

나와 유에라는 서로의 눈을 마주봤다. 유에라의 시선에서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져 왔다. 

"나는 괜찮을꺼 같은데. 유에라가 예뻐지길 바라기도 하고" 

"...... 그런가" 

그렇게 나는 유에라에게 마사지를 권했다.

어쩔 수 없어 유에라, 우리 둘 다 이렇게 흥분한 상태로는 잘 수가 없을거 같아...... 

"...... 오늘은 전쟁의 신의 날이었지" 

"그래, 유에라. 오늘은 암흑의 신의 날이 아니야." 

나는 미안한 마음으로 유에라에게 대답했다.

미안해 유에라. 말 그대로였다. 오늘은 전쟁의 신의 날이기 때문에 나와 유에라가 잠자리를 가질 수 없는 날이였다. 

이 세계의 일주일은 빛의 신의 날 (월요일), 사랑의 여신의 날 (화요일), 전쟁의 신의 날 (수요일), 지식의 신의 날 (목요일), 창조의 신의 날 (금요일), 행운의 신의 날 (토요일), 암흑 신의 날 (일요일)이다. 

오늘인 전쟁의 신의 날은 수요일에 해당했고 암흑의 신의 날은 일요일, 즉 휴일이였다. 

유에라가 어째서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언급했냐 하면은, 그건 전적으로 [어둠의 여신의 저주]의 탓이였다. [어둠의 여신의 저주]의 효과는 크게 3가지였다. 

① 번 [어둠의 여신의 저주]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대상에게 감염된다. 누군가와 서로 좋아하게 되어 섹스를 하면 상대방도 [어둠의 여신의 저주]에 저주받아 버린다. 이 때문에 유에라가 감염되어 버렸다. 

② 번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받으면 어떤 배덕적인 스킬을 얻게 된다. 나의 경우는 [NTR 좋아함]스킬이고 유에라는 [배덕]스킬을 얻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문제 되고 있는 것이 바로 ③ 번 [어둠의 여신의 저주]에 저주받은 남녀는 암흑의 신의 날 밖에 사랑을 나눌 수 없다. 즉, 유에라와는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에만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다른 날에 섹스를 하려고 하면 삽입하기 직전에 발기가 풀려 버린다. 거기다 존재하는데도 그곳의 감각만 도려낸 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하는 정말 무서운 저주였다. 

이 일주일에 하루 밖에 사랑을 나눌 수 없다는게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참으로 절묘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절대 섹스할 수 없다면 사랑을 포기하고 이별해 버리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뿐이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으니까, 그 점에서 타협하며 연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나와 유에라처럼 [NTR 좋아함]스킬과 [배덕]스킬에 현혹당하면서 말이다. 

"...... 전신의 날이라면, 어쩔 수 없네" 

이렇게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유에라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는 의식 같은 것이였다. 

"...... 나는 마사지를 부탁하겠다." 

유에라는 뺨을 물들인 상태로 아저씨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말했다. 저건 부끄러워서 볼 수가 없는거다. 아저씨의 '마사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에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유에라도 이미 [배덕]스킬의 포로였다.

"응. 그러는게 좋겠어." 

물론 나도 [NTR 좋아함]스킬에 빠져버렸다. 스킬의 탓인건지, 아니면 새로운 버릇에 눈을 뜬 것인지는 모르겠다. 스킬에 발동이 걸린 듯 나는 어떻게든 유에라가 마사지를 받게 하고 싶어져 버렸다. 

나는 유에라를 이렇게도 사랑하고 있는데...... 

"......"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안기면 흥분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 같다고 하는데, 진짜라고 생각된다. 나는 유에라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면 미칠 정도로 흥분한다. 

"......" 

원래 어둠의 여신에게 소환당하는 인간은 애초부터 그런 소질을 가지고 있던게 아닐까? 아마 윤리 의식이 투철한 인간은 어둠의 여신이 뽑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읏......!" 

'아냐, 그렇지 않아.' 나는 붕붕 고개를 저었다. 이 기분은 [NTR 좋아함]스킬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어둠의 여신은 자유 연애를 주관하는 신으로 암흑의 신의 종신이다. 여신의 교리는 외도도 난교도 자유였다. 그렇다고 악한 신은 절대 아니였다. 생각보다 은근히 인기도 있는 듯 하고, 주로 창녀들이 신앙하고 있었다. 

이 세상의 신은 왜인지는 모르지만 자주 세계에 간섭 한다. 어둠의 여신은 특히나 간섭이 심한 신 같았다. 괜히 사랑을 나누는 연인을 저주한다거나, 나 같은 이세계의 인간을 소환해 본다거나.

어둠의 여신은 아마도 옛날부터 이런 일을 계속해 왔던 것 같았다. 목적은 모른다. 그 누구도 신의 생각 같은 거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조심스레 추측을 해 보자면, 어둠의 여신은 자신의 신자를 더 늘리고 싶은게 아니였을까? 

만약 그렇다면 상당히 치사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굳이 더 간단하고 좋은 방법들이 많을 텐데도......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이 세계로 소환 당했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아저씨" 

나는 두 사람 분의 요금으로, 백금화 한 개를 지불했다. 

"......" 

타이밍이 그래서 인지 약간, 아저씨를 고용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무료 서비스인 것 같지만, 어쨋든 숙박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서비스이니, 아저씨는 돈을 받고 유에라에게 마사지를 하는거다.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공손한 태도로 요금을 받았다.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 카운터에서 나왔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키가 작고, 조금 살이 쪘고, 뒤통수가 약간 벗겨진, 여관 주인 보다는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다. 

"조심하십쇼." 

그렇게 말하고, 먼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 갔다. 좁고 경사가 가파른 계단이었다. 

"유에라." 

"실례하지." 

나는 유에라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유에라는 조금 기쁜듯이 감사를 표했다. 사실은 계단을 올라가며 유에라의 뒷태를 보고 싶어, 나는 유에라의 뒤에서 가기로 한 것이지만 말이다.

"음......" 

눈앞에서 푸른 기모노에 감싸진 유에라의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변함없이 위로 업 되있어 조금 작은 듯했지만 굉장히 모양이 좋았다. 둥근 두개의 엉덩이가 기모노를 밀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유에라의 이 엉덩이를 주무르는 걸까? 아니면 달라붙어서 안떨어질까? 지금부터 유에라가 마사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괴로움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 

그리고 동시에 괴상한 흥분에 휩싸여 심장이 두근두근 폭발 할 것 같은 기분 또한 들었다. 

"......이쪽입니다." 

안내 된 방은 2층의 첫번째 방이였다. 

"들어오시죠." 

아저씨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 먼저 램프에 불을 켰다. 램프에 불이 들어오며 부드러운 빛이 새어 나왔다. 

"고마워." 

나와 유에라도 방에 들어갔다. 왼쪽에 커다란 퀸 사이즈 침대가 있고, 벽면의 낮은 곳에 램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좌우로 길쭉한, 조금 큰 방이었다. 

"......" 

하지만 방의 형태가 좀 이상했다. 오른쪽에도 작은 침대가 있었고, 거기에도 마찬가지로 벽에 램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구조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 

『거기서 나는 뭔가 예감이 들었다.』 

"목욕탕은 저기 2층의 안쪽에 있습니다." 

아저씨는 작은 침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공손한 몸짓으로 문을 가리키며 목욕탕에 대해 말했다. 

"유에라, 내가 먼저 목욕해도 될까?" 

아저씨의 특별한 언급이 없었기에 나도 작은 침대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아, 너는 피곤할테니까." 

유에라도 작은 침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나를 위로하는 것 같은 시선을 보내면서, 끄덕이며 수락해 주었다. 

"가자, 아저씨." 

나는 아저씨에게 말을 걸며 문으로 향했다. 바닥에 카펫 같은 것도 깔려 있고, 허름한 여관에 꽤나 호화로운 인테리어였다. 

"그럼, 이따 보자." 

"그래, 이따가......" 

유에라는 웃으면서 오른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 주었다. 좌우의 벽면에 위치한 램프로 부터 나온 빛이 유에라를 양쪽에서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이쪽으로." 

아저씨는 왼손으로 2층 복도의 안쪽을 가리키면서 안내해 주었다. 목욕탕은 복도의 맨 끝에 있었다. 

"저희 여관이 자부하는 목욕탕입니다." 

아저씨는 씨익 웃으며 문을 열고 나를 탈의실로 불러들였다. 

"봐도 돼?" 

"예, 당연히 됩니다." 

내 말에 아저씨는 공손한 태도로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 

나는 두근 두근한 마음으로 목욕탕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열기와 함께 뿌연 김이 후욱 뿜어져 나왔다. 

"와아......" 

나는 탄성을 질렀다. 욕탕의 벽은 나무로 되어 있었고, 욕조에는 이미 찰랑 찰랑하게 물이 차있다. 일본의 목욕탕과 같은 타입의 목욕탕이였다. 

"이 욕탕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어?" 

나는 물어 보았다. 

"예. 저희 여관은 언제든 입욕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마사지가 오래 걸려도 유에라를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특제 오일을 사용한다고 했었고. 유에라도 마사지 후에 차분히 목욕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손님. 저는 마사지 준비를 해야해서." 

아저씨는 은근한 어조로 말하며 마지막에는 씨익 웃었다. 

"그래 아저씨, 고마워." 

"실례하겠습니다." 

아저씨는 욕실과 탈의실 문을 조용히 닫았다. 그리고 곧 희미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래 층에 특제 오일을 준비하러 가는 걸까. 

"......" 

나는 다시 탈의실로 가서 옷을 벗고 욕탕에 들어갔다. 욕탕은 사각형이지만, 왜인지 실제보다 조금 좁게 느껴졌다. 왠지 바닥 면적이 적다. 라고 할까, 벽의 모양 또한 이상했다. 

오른쪽에 조금 작은 욕조가 있고 정면은 일반적인 벽이지만, 문제는 왼쪽 벽이였다. 1m 정도 높이까지 사각형으로 불룩 튀어 나와 있었다. 튀어나온 폭은 약1m 정도. 

"......" 

『나는 다시 뭔가 예감이 들었다.』 

"......" 

그리고 몸을 씻고, 조금 좁은 듯한 욕조에 들어가 보았다. 무릎까지 구부렸는데도 역시 좁았다. 여관의 욕탕이 좁다니, 좀 이상하다 싶었다. 

원래 세계의 넓은 욕탕이 그리웠다. 온천에 다리를 쭉 펴고 천천히 전신을 담그고 싶었다. 나는 이 세계에도 온천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래, 나중에 아저씨에게 물어 보도록 하자. 

"음......" 

나는 아니꼬운 표정으로 이상하게 생긴 벽을 바라 보았다. 높이 1m, 두께 1m, 폭은 벽면을 가득 채우는 거치적거리는 돌출물. 마치 안에 보일러라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없었다면 욕조가 더 넓었을 수도 있었다. 

"후우......" 

이윽고 벽에서 신경을 끄고, 나는 뜨거운 물을 충분히 만끽했다. 코 안쪽에 남아 있던 피냄새는 이미 깨끗하게 사라진지 오래였다. 

"어서와라." 

"다녀왔어." 

후련한 기분으로 방에 돌아왔다. 유에라는 가운데에 비치된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서 기분 좋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후훗......" 

유에라는 미소를 지으며 창 밖을 보고 있었다. 밖은 이미 깜깜했다. 그 모습이 왠지 굉장히 편안해 보였다. 

"유에라, 무슨 일 있어?" 

"응......? 왜그러나?" 

유에라는 내 얼굴을 보며 귀엽게 고개를 갸웃했다. 

"유에라 왠지 기분이 좋아 보여." 

"후훗...... 그런가?" 

나에게도 의자를 권하며 유에라가 조금 기쁜 듯이 웃었다. 

"그게말이지......" 

"실례하겠습니다." 

유에라가 뭔가를 말하려고 했더니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가 마사지 준비를 끝낸 것 같았다. 한 손에 수건 같은 크고 작은 천들을 안고, 반대편 손에는 작은 항아리를 소중하게 든 채 방에 들어왔다. 

"특제 마사지 오일을 조합해 왔습니다." 

아저씨는 오른쪽의 작은 침대 근처에 짐들을 내려 놓고, 우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방에서 하는건가?" 

유에라가 좀 꺼려지는 듯 말했다. 유에라는 아직 내 눈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꽤나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았다. 

"손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저씨는 유에라를 안심 시키려는듯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벽을 향해 걸어 갔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커튼이 정리되어 있었다. 

"이렇게하면 괜찮습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묶인 커튼을 풀고 샥 소리를 내며 입구쪽으로 끌어 당겼다. 커튼 레일은 벽에서 입구를 향하도록 천장에 설치 되어 있었다. 

"......" 

"......" 

나와 유에라는 침묵했다. 새하얀 커튼이 칸막이가 되어 방을 둘로 나누고 있다. 커튼 너머의 작은 침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희 여관은 혼잡할 때는 다인실이라는 것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방에는 이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이 이상한 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하면, 손님도 스스럼없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아저씨는 유에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일행분께서 먼저 주무셔도 괜찮습니다." 

아저씨는 이번에는 내 쪽을 슬쩍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역시나 아저씨는 마지막에 히죽 웃었다. 

"......그런 것인가." 

유에라는 내 쪽을 힐끔 힐끔 보았다. 조금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모습은 안 보일지 몰라도 커튼일 뿐이라 말소리나 소리, 냄새등은 전해져 버린다. 

"아저씨 말대로, 나는 이제 잘거야. 오늘은 굉장히 피곤했거든." 

나는 유에라를 등 떠밀어 주었다. 

"......알겠다." 

유에라는 내 말을 듣고는 부끄러운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수면을 취하고 싶어. 가능하면 아침까지 푹 숙면 할 수 있는 탕약 같은건 없을까?" 

"예. 물론 있습니다. 바로 가지고 오겠습니다." 

아저씨는 내 말에 숨겨진 의미를 바로 이해 해 준 것 같았다. 예상 대로의 반응을 보여줬다. 

"좋아, 아저씨. 아래층에 있는 거지? 나도 같이 갈게." 

나는 아저씨의 친절을 사양하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아저씨에게 전해두고 싶은 말이 있다. 

"저기......" 

유에라가 나를 불러 세웠다. 한껏 긴장한 목소리였다. 

"제가 먼저 약을 준비 하겠습니다." 

"응." 

아저씨가 신경 써 준 건지도 몰랐다. 우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너는...... 내가 이 방에서 마사지를 받아도 괜찮은건가......?" 

유에라는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이 이미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물론이지, 유에라." 

나는 유에라를 안심시키듯 웃으면서 말했다. 

"쉽게 이기긴 했지만, 역시 결투로 조금 지친 거 같아. 오늘밤은 이만 잘 생각이야." 

그리고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을 한다. 

"그러니까 유에라. 내 걱정은 안해도 돼. 아침까지 푹 잘꺼야." 

"......그렇구나." 

내 말을 듣고 유에라는 복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딘지 외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흥분이 내재되어 있는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유에라. 잠깐 갔다올게." 

"...... 아아." 

나는 유에라에게 말하고는 방을 나왔다. 유에라는 눈을 내리깐 상태로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저씨." 

  

나는 계단을 내려 와서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는 어째선지 이쪽을 등지고 카운터 앞 복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가, 오늘 심부름은 끝났어. 자, 집에 돌아가거라. 엄마가 너무 걱정을 하게 해서는 안된단다......) 

아저씨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응. 아빠, 내일 봐......) 

아저씨의 몸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기에는 작은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저씨에게 힘차게 손을 흔들고는 여관 밖으로 달려 갔다.

"......" 

저 애는 아저씨의 아이 같았다. 조금 생각해보고 납득했다. 여관을 혼자서 꾸려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아저씨에게 가족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아저씨는 그 소년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었다. 이 여관과는 별도로, 아저씨에게는 집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 

"후우-......" 

아저씨는 한숨을 깊게 내뱉으며 이마의 맺힌 땀을 옷 소매로 스윽 닦았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저씨는 매우 초조해하고 있던 것 같았다. 

"아저씨." 

나는 다시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손님......" 

아저씨는 내 목소리에 퍼뜩 놀라며 황급히 뒤돌아 보았다. 

"손님, 탕약의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아저씨는 공손한 태도로 손에 들고 있던 주전자와 잔을 카운터에 올려 놓았다. 아까 전의 초조한 모습은 이미 없었고, 평상시의 아저씨로 돌아왔다. 

"고마워, 아저씨." 

아저씨는 내가 아까의 광경을 보고 있던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개인적인 일이니 나도 잠자코 있기로 했다. 

"아저씨, 잠깐 괜찮을까." 

나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카운터 위의 주전자를 손에 들었다. 우리에게는, 아저씨의 협력이 필요했다. 

"유에라는 용인(龍人)이니까, 마사지를 정말 좋아해. 유에라를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어." 

아저씨와 유에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저씨의 손에서 잔을 가져갔다. 용인이라는 종족은 강인한 육체를 가진 대가인지, 성욕이 매우 강했다. 

"마사지의 방법은 아저씨에게 맡길게." 

"예......" 

아저씨는 주뼛주뼛 고개를 끄덕였다. 주전자의 내용물을 잔에 따른다. 

"그저 미리 알아 뒀으면 해서......" 

나는 일단 말을 끊었다. 코트의 주머니에서 백금화를 한 개 손에 꽉 쥐었다. 

"유에라는 부끄럼이 많아. 알겠지? 유에라가 받는 건 마사지야. 다른 뭔가가 아니야." 

나는 단숨에 말했다. 잘 전해졌을까? 이 미묘한 말의 뉘앙스. 

"아저씨라면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해." 

나는 주머니에서 손을 내밀어, 아저씨의 손에 백금화를 슥하고 쥐어주었다. 나는 돈을 만국 공통의 만병 통치약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스마트하게 잘 한 걸까? 

"이제 나는 이 탕약을 마시고 아침까지 푹 잘꺼야.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더라도 유에라는 마사지를 받은거 뿐이야.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손바닥으로 아저씨의 백금화를 쥔 주먹을 살짝 덮었다. 그리고 아저씨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 잘 이해 했습니다." 

아저씨는 즉시 대답했다. 손에 백금화를 쥔 채,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이해해 준 것 같았다. 

"아저씨는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네" 

나는 유리잔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잔을 들고선 내용물을 단번에 꿀꺽 마셨다. 차갑고 맛있는 물맛이었다. 

이것은 내가 이 세계에 소환되고 나서 2주 사이에 생긴, 나와 유에라의 암묵적인 규칙이였다. 

유에라는 인간과 똑같아 보이지만, 실은 인간이 아니였다. 용인(龍人)이라는 이 세계에서도 매우 희귀한 종족인 것이다. 용인들은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신에 매우 강한 성욕을 겸비했다. 

게다가 성에 대해 무척 너그러운 생각을 가진 종족 인 듯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용인과 유에라는 좀 달랐다. 유에라의 정조 관념은 이상하리 만치 매우 강했다. 애인이 있는 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는 건 절대로 안되는 것 같았다. 

유에라가 그렇게 말해줘서, 실은 나도 상당히 기뻤다. 나는 여성스럽고, 고지식한 사고를 가진 유에라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들에게 너무 잔혹했다. 우리들은 [어둠의 여신의 저주]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사랑을 나눌 수 없었는데, 이것은 유에라에게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리고 나 역시 한번으로는 부족했다. 

유에라는 나랑 사귄 후 부터는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매일 밤 같이 자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있었다. 그런 이유로 유에라의 성욕은 나날이 쌓이고 있을 뿐이였다. 

그러다 여행 도중 어느 마을의 여관에 묵었었다. 그 여관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마을 사람이 유에라에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나도 [NTR 좋아함]스킬의 유혹에 넘어가 버리고 말아 유에라에게 아르바이트를 권해버리고 말았다. 

유에라는 그 마을에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왠지 모르게 우리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생겼다. 

유에라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더라도, 그건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있던 거라고 말이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라든지, 마사지라든지 등으로. 서로 외도섹스를 한 것을 얼버무려 버리는거다. 상호 간에 암묵적으로 승낙한거지만 말이다. 

이런 걸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NTR 플레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마 우리들은, 그저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는것 뿐이였다. 진심으로 바람을 피워 버리거라 누군가를 버리거나 하는건 아니였다. 유에라가 진짜로 바람피우는 것 따위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우리 둘 다 가지고 있는 [어둠의 여신의 저주] 스킬에 맞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가 바로 이것이다. 내 [NTR 좋아함] 스킬과 유에라의 [배덕] 스킬이 합쳐져 자연스럽게 NTR 플레이가 탄생했다는 뜻이였다. 

"손님...... 이런...... 상당한......" 

아저씨는 손 안의 백금화를 확인하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만병 통치약은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저씨는 팍하고 고개를 숙였다. 

"손님, 저에게 전부 맡겨주십쇼." 

다시 머리를 들어 올렸을 때 아저씨의 표정은 나의 충실한 부하 그 자체였다. 

"손님, 이쪽의 침대를 벽에서 띄우겠습니다" 

방 안에서 아저씨가 유에라에게 제안했다. 나는 퀸 사이즈 침대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칸막이 커튼은 다시 열어 두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저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허리를 낮춰 작은 침대를 끌어가며 조금씩 옮겼다. 왠지 미묘하게 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슬쩍슬쩍 벽면의 램프를 바라보며 뭔가를 확인했다. 

"......왜 그런 일을 하는거지." 

유에라는 좀 불만인 것 같았다. 아저씨 옆에서 항의했다. 나도 아저씨의 행동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침대의 양쪽에서 움직여 가며 마사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쪽에서 만으로는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 

아아, 그런건가. 아저씨의 대답은 납득할 만한 것이었다. 

"이제 됐습니다." 

아저씨는 침대의 위치에 만족했는지 크게 끄덕였다. 이걸로 미묘한 위치 조정은 끝난 것 같았다. 

"......그런가." 

유에라는 이쪽에 좀 더 가까워진 침대를 보고 신음하듯이 말했다. 역시 내 침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떨어져서 마사지를 받고 싶은 것 같았다. 

"그럼 손님. 커튼을 닫겠습니다." 

"응." 

아저씨는 커튼을 샥하고 닫았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닫혔다. 그럼에도 내 시야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커튼과 가려지지 않은 출입문 근처뿐으로 유에라와 아저씨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먼저 침대 시트를 바꾸겠습니다." 

부스럭 부스럭하고 천이 펼쳐지는 소리가 났다. 아저씨는 시트를 다른 것으로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시트가 마사지 오일로 더럽혀지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유에라. 나는 먼저 잘게." 

나는 커튼 너머의 유에라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슬슬 마사지의 준비가 갖추어질 무렵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잠드는 것으로 유에라가 마사지를 마음놓고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잘 자." 

"아아, 잘 자라." 

유에라는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돌려주었다. 

"안녕히 주무십쇼." 

아저씨도 정중한 인사를 해주었다. 미안해, 유에라. 다음 암흑의 신의 날에는 듬뿍 사랑을 나누자. 그러니까 오늘만큼은 아저씨에게 귀여움 받아줘. 

"후우......" 

나는 크게 숨을 내뱉고는, 그리곤 이쪽 벽면의 램프에서 불을 껐다. 퀸 사이즈 침대에 누워 옆으로 몸을 돌린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커튼쪽으로 향했다. 

"흡......!" 

나는 깜짝 놀라서 입으로 심장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하......" 

새하얀 커튼에 위로 유에라와 아저씨의 그림자가 떠올라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미묘한 윤곽까지 짙은 검은색으로 확실하게 드러나 있었다. 

"......" 

아저씨는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라도 마사지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작은 침대의 위치를 조정했던 거였다. 램프 바로 옆에 침대를 놓지 않고 램프와 커튼 사이에 침대를 위치하도록 해 그 위가 잘 보이도록 하는 거리 조정. 나는 감탄했다. 굉장하네, 이 아저씨. 

"손님, 마사지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아." 

나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듣고 있었다. 아마도 아저씨와 유에라는 침대 반대편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는 듯 했다. 인간과 침대의 그림자가 겹쳐져 있었다. 

"그럼 기모노를 벗어주십시오." 

"......" 

아저씨의 말에 유에라는 침묵했다. 유에라의 그림자가 고개를 푹 숙였다. 

"...... 벗고 하는 건가." 

유에라의 목소리는 주저하고 있었다. 

"예.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모노가 더러워져 버립니다." 

아저씨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평탄했다. 여자의 옷을 직접 벗겨 버리려는 음란한 마음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 어 ...... 그 ......" 

유에라의 그림자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 선명하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커튼 너머의 내 쪽을 보고 있는건지도 몰랐다. 

"손님, 일행분은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 

아저씨의 그림자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일행분께서는 이미 잠드셨습니다." 

"......" 

그리고는, 아저씨의 그림자의 머리가 약간 움직였다. 

"손님, 걱정되신다면 제가 일행분이 잠드신 것을 확인하고 온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 알겠다." 

유에라의 그림자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맡겨주시죠." 

아저씨의 검은 그림자가 출입구쪽으로 이동했다. 타박타박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 

불완전하게 닫힌 커튼 너머에서 아저씨가 스윽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아저씨가 커튼을 빙 돌아서 온 것이였다. 그리고선 바로 이쪽을 향해 걸어 왔다. 

"......" 

"......" 

나는 아저씨와 시선이 마주쳤다. 아저씨의 눈이 반짝하고 빛이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아저씨는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티슈 같은 부드러운 종이 뭉치를 꺼냈다. 그리곤 나를 향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아저씨는 종이 뭉치를 슬쩍 침대 위에 놓고는 다시 커튼 너머로 조용히 돌아갔다. 

"......" 

기분 탓일까, 실내가 살짝 건조해 진 것 같았다. 흥분과 긴장 때문에 목이 말랐다. 그리고 눈치가 빠른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이미 곤히 잠드셨습니다." 

아저씨는 커튼 너머로 돌가 유에라를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저 상태라면, 왠만해서는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유에라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내게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옆으로 보였다. 유에라가 오른쪽, 아저씨가 왼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 그런가." 

유에라는 조금 복잡한 듯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뭐랄까,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들었을 때처럼 안심한 듯한 목소리였다. 

"그럼 기모노를 벗어주십시오." 

"......" 

유에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하지만 그림자의 아래쪽에 있던 양손이 천천히 허리 언저리로 올라갔다. 

"......" 

스륵 스륵 하며 허리에 묶었던 띠를 푸는 소리가 들리고는, 길쭉한 그림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 

곧 기모노 또한 털썩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 

유에라는 알몸이 되었다. 새하얀 커튼에 유에라의 나체가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인 유에라가 지금은 어째선지 몹시 낯설게 느꼈다. 

"......"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검은 그림자를 바라 보았다. 유에라는 키가 컸다. 좁은 어깨, 작은 멜론 같은 큰 가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얇은 허리, 작지만 모양 좋게 올려진 엉덩이, 신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쭉쭉 뻗은 긴 다리. 

"이걸로, 되었나......?" 

"......" 

유에라의 그림자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수그렸다. 하지만 몸을 손으로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 되었,습니다......" 

아저씨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유에라의 아름다운 몸매를 보며 숨을 삼키는 것이 전해졌다. 

"......" 

그리고 잠시 동안 아저씨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방안이 얼어붙은 듯이 침묵했다. 빤히 유에라의 몸을 보고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 

이상하게도, 유에라의 그림자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아저씨의 시선을 느끼고있을 터인데 우두커니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가슴 그림자의 끝부분이 꼿꼿이 세워져 있었다. 

"이제 되었잖나......?" 

부끄러운듯한 목소리와 함께 유에라의 그림자에서 양팔이 날씬한 배의 근처에서 교차되었다. 그 움직임에 끝이 튀어 나온 밥공기 같은 거유가 출렁 흔들렸다. 

"실례했습니다. 손님 침대에 누워주십시오." 

"...... 아아" 

아저씨의 음성을 듣고 유에라의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침대에 한 손을 얹고, 엉덩이를 내려 앉았다. 그리고는 몸을 옆으로 돌려서 침대에 다리를 뻗었다. 

"......" 

유에라의 상반신 그림자가 등부터 침대 그림자와 합쳐졌다. 침대에 완전히 누워서도 가슴의 실루엣만은 밥공기 형태로 크게 부푼 그대로였다. 유에라의 거유는 누워 있으면서도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특제 오일을 사용해서, 마사지를 하겠습니다." 

"...... 아아." 

아저씨의 그림자가 무릎을 구부려 침대 근처 바닥에 놓여져 있던 작은 항아리를 손에 들고 일어나며 유에라에게 보여주었다. 

"손님, 처음에는 약간 차갑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참아주십시오." 

"......알았다." 

항아리를 든 아저씨의 그림자가 유에라의 위로 스윽 두 팔을 뻗었다. 작은 항아리가 기울며 안의 액체가 주륵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어쩐지 강한 점성이 있는 액체인 모양이였다. 

"읏......" 

아저씨 특제 오일이 유에라의 부풀어 오른 가슴 주위로 늘어뜨려졌다. 차가워서인지 유에라의 그림자는 흠칫하며 조금 큰 목소리를 냈다. 

"......" 

아저씨의 그림자의 손이 재차 움직여 오일을 유에라의 배쪽으로도 흘려갔다. 유에라는 조용히 있었지만, 작은 머리의 그림자는 천천히 위로 올라 갔다. 아저씨 쪽을 살펴 보는 것 같았다. 

"무슨......?" 

유에라가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너, 그건......" 

"손님, 이것은 마사지용 오일입니다." 

유에라의 조금 떨리는 목소리에 아저씨의 차분한 목소리가 겹쳤다. 유에라는 뭔가 의심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아저씨는 분명한 어조로 설명했다. 

"......" 

유에라는 침묵했다. 

"......" 

이윽고 유에라의 그림자의 작은 머리가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 그렇군. 그것은 마사지 오일이다." 

그리고 유에라가 아저씨에게 동의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손님. 이제부터 오일을 전신에 바르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아저씨의 그림자가 작은 항아리를 침대 위에 놓았다. 드디어 마사지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양팔을 아래쪽으로 자연스럽게 뻗어 유에라의 가슴 근처에서 포갰다. 

"응......" 

유에라의 요염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가 갑자기 유에라의 가슴을 주무른 모양이다. 밥공기 처럼 생긴 가슴의 끝이 위로 쥐어 짜이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유에라가 작게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응..., 후 ......" 

아저씨의 그림자는 양손을 크게 움직였다.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유두를 끼우듯이 거유를 움켜쥐고선, 부드러운 유방의 느낌을 즐기고 있다. 

"아아......하, 응......" 

아저씨는 유에라를 처음 봤을 때부터 기모노를 밀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풍만한 가슴에 시선이 못 박혀 있었다. 욕망에 충실할수 있게 되니, 신경쓰고 있던 거유를 마음대로 마구 주무를 생각인 듯 했다. 

"손님." 

"응......?" 

아저씨의 그림자는 양손을 편 채 허리를 굽혔다. 유에라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설득했다. 

"더 크게 목소리를 내도 괜찮습니다." 

"흣......" 

아저씨의 음성을 듣고 유에라가 숨을 삼키는 기색이 전해졌다. 끈적하게 오일이 쩍-쩍-거리는 소리만 실내에 울린다. 

"일행분은 푹 잠드셨습니다. 분명 손님이 나오는 멋진 꿈을 꾸고 있을 겁니다." 

(으응......) 

유에라가 목소리를 억누르는 것 같았다. 아저씨의 그림자의 손이 움직이며 커다란 실루엣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는 음란하게 유에라의 얼굴 쪽을 향해 밀어 올렸다. 

(내...... 응, 하앗...... 꿈을......)

"그렇습니다." 

아저씨는 유에라의 가슴을 비비면서 말했다. 아저씨의 양손의 손가락이 한 개씩 펴지는 모습이 커튼에 비친다. 그 손가락이 구부러져 가슴 끝의 부풀어 오른 부분을 살살 간질였다. 

"손님, 일행분께 목소리를 들려드리시죠" 

(그런..., 앙......)

아저씨는 유혹하듯이 유에라에게 속삭였다. 그리곤 양손을 유에라의 가슴에서 떼었다. 

"!......" 

나는 숨을 머금고 두 사람의 실루엣을 바라 보았다. 유에라의 가슴과 아저씨의 손 그림자 사이에서 끈적한 실 몇 가닥이 이어져 있었다. 저 마사지용 오일은 사실 로션이였던것 같았다.

"......"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유에라가 로션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흐앙..., 아, 아아..., 응......) 

아저씨는 주무르는 방법을 바꾼 것 같았다. 열 손가락을 쫙 펴고 그 손의 그림자가 위쪽부터 가슴으로 다가갔다. 이번에는 덥석 움켜쥐고 즐기려는 것 같았다. 

"하아 ...... 손님 ...... 제 마사지는 어떻습니까?" 

아저씨의 거친 숨결과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앗...... 응...... 조금...... 너무 강하다)

"죄송합니다. 그럼 이렇게하면 되겠습니까?" 

아저씨는 안정을 되찾고 속삭이듯 대답하며 오일을 손바닥 전체로 펼치는 듯한 움직임으로 바꿨다. 배 근처의 오일을 펴서 옆구리에 바른다.  아저씨의 그림자의 팔은 몇 번이나 바쁘게 왕복했다. 

(핫..., 응..., 읏..., 하아...... 능숙하네)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진듯 그림자가 다시 가슴으로 뻗어 나갔다. 이번에는 가슴을 씻기듯이 조심스럽게 만진다.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여 원형을 그리며 천천히 모양을 확인하듯 만지고 있었다. 

(아, 응, 아아아......) 

아저씨의 그림자는 유방 전체를 비비면서 가끔은 꼿꼿이 선 유두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즐기고 있었다. 

(앗...... 응......앗) 

여기서 아저씨는 애를 태울 심산인지 목에서 어깨, 팔까지 오일을 보충하며 꼼꼼히 발랐다. 

오일의 향기에 섞여 유에라의 달콤한 향기가 전해지며, 나의 흥분도를 높였다. 

나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며시 바지를 내렸다. 유에라가 갈 때마다 나도 같이 가고 싶었다. 

(하아, 아아, 아아아......) 

아저씨의 그림자가 겨드랑이부터 옆가슴의 근처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나는 소리없이 천천히 손을 훑으면서 두 사람의 그림자를 응시했다. 아저씨의 손 그림자가 밥공기 같은 유에라의 가슴 피부의 표면을 어루만져갔다. 

(히얏, 아아...... 아......) 

아저씨가 깃털처럼 쓸었다. 아저씨의 그림자의 한쪽 팔이 크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유에라의 가슴을 쓸었다. 건너편의 내가 알기 쉽도록 했는지 그림자에 두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잡는게 훤히 보였다. 

(흐으으응, 응...... 앗......) 

아저씨는 가슴에 집착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양손으로 밑가슴으로부터 시작해 위쪽까지 주물러주고 있었다. 

"손님. 이제 저의 특제 영양제를 마셔주십시오." 

(하아, 응,응......) 

"마사지의 효과가 높아집니다. 일행분을 위해섭니다." 

(하아..., 그런가......) 

"그렇습니다." 

아저씨가 바지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커튼에 비친 그 물체의 그림자는 상당히 컷다.

(......) 

"이것이 저의 마사지봉 입니다." 

아저씨의 목소리는 유에라뿐만이 아니라, 나를 향해서도 발언하는 것처럼 들렸다. 마치 과시하듯이, 커다란 막대기를 슥-슥- 손으로 두 세번 훑었다.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아저씨의 그림자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올라갔고, 유에라의 배 근처를 천천히 말을 타는 것처럼 깔고 앉았다. 

이윽고 아저씨의 허리쯤에 있던 마사지 봉의 그림자는 유에라의 가슴 그림자 사이로 사라졌다. 

"손님. 손을 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아......) 

아저씨의 그림자는 손을 뻗어 유에라의 양손목을 잡았다. 그대로 크게 부푼 가슴 근처로 이끌었다. 

"그대로 강하게 끼워주십시오." 

(응, 이렇게인가......?) 

"아아..., 그렇습니다. 저는 손님의 이곳을 마사지해야 하므로......" 

(흐앗 ......)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곤 양손을 유에라의 밥공기처럼 부푼 가슴 끝으로 옮겼다. 

"그럼, 마사지 봉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양제는 여기서 나오기 때문에...... " 

아저씨의 그림자는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게 부푼 가슴의 그림자에서 유에라의 얼굴쪽으로 삐죽삐죽 마사지 봉의 끝부분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아저씨의 그림자가 움직일 때마다 침대가 심하게 삐걱거렸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손님, 마사지 봉의 끝을 핥아주십시오. 영양제를 빨리 짜내려면......"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너는......어쩔 수 없군......) 

유에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 올렸다. 작은 머리의 그림자가 베개에서 떨어져 크게 부푼 가슴쪽으로 다가갔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츄릅, 할짝......) 

유에라의 머리 그림자가 가슴 그림자에서 튀어 나온 마사지 봉의 끝에 닿았다. 유에라의 높은 코의 아래, 아마도 입 근처일 것 같았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할짝..., 할짝..., 츄릅,  츄르릅......) 

그리고 코 아래로 혀로 추정되는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마사지 봉의 그림자가 가슴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는 순간에 맞춰 위아래로 낼름 낼름 움직였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아아......손님......정말로 능숙하십니다......" 

아저씨는 황홀한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한동안 방 안에는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유에라의 핥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윽, 손님, 나옵니다......입을 열어..., 주십시오......" 

(아......) 

아저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소리를 듣고 유에라의 그림자가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이 보였다. 

삐걱...... 

"우웃......" 

아저씨는 짧게 신음하며 허리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가슴의 그림자에서 튀어 나온 마사지 봉의 끝이 유에라의 열려있는 입 안에 들어갔다. 

"흡......!" 

그리고는 커튼에 비친 아저씨의 그림자가 움찔움찔 거렸다. 

"으응...... 으붑...... 으붑......" 

유에라의 그림자는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움찔거림 조차 없었다. 다만, 커튼에 비치는 유에라의 목 주변이 희미하게 꿈틀 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후우...... 손님, 영양제의 맛은 어떻습니까? " 

(응, 꿀꺽......응......씁쓸하다......) 

아저씨의 그림자는 허리를 들고 무릎을 세웠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합니다. 손님, 아직 마사지 봉의 안쪽에는 영양제가 조금 남아 있습니다만......" 

아저씨의 그림자는 손을 올려서 길게 뻗은 마사지 봉을 잡았다. 

"남김없이, 빨아내 주십시오." 

마사지 봉의 그림자가 유에라의 얼굴쪽으로 비스듬히 아래를 향해 내려 갔다. 아저씨는 마사지 봉을 손으로 잡은 채 그 끝을 유에라의 입으로 향하게 했다. 

(아아..., 알겠다......) 

유에라의 그림자가 팔꿈치를 침대에 댄 채 상체를 일으켜 마사지 봉을 향해 얼굴을 가져다 대는것이 보였다. 입을 연듯 싶더니 두 그림자가 겹쳐졌다. 아마 끝부분을 물고있는 것 같았다. 

(아움..., 쭙..., 쭈우우웁......) 

아저씨의 그림자가 손을 재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마사지 봉의 기둥을 훑고 있었다. 봉 안에 잔류한 영양제를 유에라에게 남김없이 빨아먹게 하려는 것 같았다. 

"남김없이 전부, 마셔 주시기를." 

(꿀꺽......) 

유에라의 그림자 중 목부분이 작게 떨렸다. 그리고는 마사지 봉의 그림자에서 입을 떼어냈다. 

(응...... 너무 진해서 마시기 힘들다......) 

"후우...... 그럼 다음은 하체를 마사지 하겠습니다. 자, 손님. 한쪽 다리를 올려주십시오." 

아저씨는 이런 쪽으로 엄청난 소양 있는 사람 같았다. 자연스럽게 유에라에게 자세를 잡게 하고는 침대의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치지 않도록 서있는 위치를 바꾸는 것 또한 예술이었다. 

(이렇게인가......?) 

"예, 손님." 

유에라의 가늘고 긴 다리 그림자가 곧게 위로 올라갔다. 아저씨의 그림자가 양손을 뻗어, 오일을 펴바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 응......) 

허벅지부터 시작해서 뒤꿈치까지 천천히 손을 문지르며 올라갔다. 

"손님, 무릎을 굽혀주십시오." 

(알았다...... 읏......) 

유에라의 무릎이 접혔다. 아저씨의 왼손은 유에라의 발목을 잡고, 오른손은 발가락 사이 사이를 씻기듯이 주물렀다. 

(응, 아아..., 읏......) 

그리고 그것을 정성껏 양다리에 반복했다. 

"다음은 손님의 '소중한 곳'입니다. 조금 실례하겠습니다." 

(아......)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 유에라의 다리의 무릎 뒤쪽을 잡았다. 

(......) 

그대로 유에라의 다리를 좌우로 열며 양다리를 잡아 머리쪽으로 밀어 붙였다. 유에라의 엉덩이 그림자가 침대 위에서 띄워졌다. 

(......) 

커튼에 떠오른 실루엣으로 판단하건데 엉덩이 부위만 위로 들어올려지는 자세라 생각했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직접 양다리를 잡고 있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아저씨의 질문에 유에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에라의 그림자는 양손을 들어올려 허벅지 안쪽을 붙잡았다. 

(......) 

(......) 

아저씨의 그림자가 유에라의 다리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유에라의 그림자는 양손으로 다리를 지탱한 채 부끄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이, 이걸로......된건가......?) 

유에라는 부끄러운 듯이,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 감사합니다. 손님, 아름답습니다...... " 

아저씨의 그림자는 허리를 구부려 유에라의 위로 들어올려진 엉덩이 부위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유에라의 다리 사이를 지근거리에서 들여다보고 있는지 감탄의 한숨을 흘러나왔다. 

"이곳에는 마사지 오일이 필요 없겠습니다. 이미 흠뻑 젖어 있습니다." 

(하아아...... 시, 시끄럽다......) 

유에라는 완전히 젖어 있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당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아아아......) 

아저씨의 손 그림자가 유에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며 질척한 소리를 냈다. 아저씨의 그림자가 조금씩 움직이며, 찔걱 찔걱 하는 소리가 들렸다. 

"흐아아, 아, 아아......읏" 

유에라는 스위치가 올라간듯, 더이상 목소리를 억제하지 못했다. 

찌걱, 찌걱, 찌걱 ...... 

"하아아아...... 하아, 하아...... 흐앗, 응, 응, 아앗" 

아저씨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찔꺽, 찌걱찌걱, 쯔걱...... 

유에라의 신음 소리도 자연스레 커졌고, 그에 맞춰 내 손도 더욱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아아앙! 하아아아-, 하아, 하아, 히끄! 흐아앗-! 가, 앗, 아앗, 아앗! " 

움찔, 움찔......! 

유에라의 그림자가 크게 떨렸다. 

나 또한 몸을 움찔거리며 사정했다. 

"하아, 하아, 하아......" 

이미 한번을 사정했지만 나는 아직 딱딱한 상태였다. 

"손님. 다음은 몸의 안쪽을 마사지해드릴까요." 

"하아, 하아......그래, 부탁한다......" 

"그럼 손님, 좀 더 이쪽으로 와 주시죠." 

아저씨의 그림자가 유에라를 침대 끝으로 유도했다. 그리고는 다시 커다란 마사지 봉을 잡아 유에라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 마치 나에게 보란 듯이 끝을 문질러댔다. 

"그럼 마사지 봉을 넣어 드리겠습니다." 

"......마음대로해라" 

유에라와 아저씨의 그림자가 겹쳐져 갔다. 

철퍽-...... 

이윽고 아저씨와 유에라의 그림자가 하나 되었다.

"응...... 흐응" 

"아앗, 손님...... 굉장합니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잠시 떨리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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