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3 (20/73)

제 10.5화 도검상 주인의 야화(夜話)

전투의 신의 날 오후였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는 그날, 단골 노인이 부탁한 칼의 감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진위 판별이 어려운 물건이였습니다. 녹을 갈아내자, 도신의 무늬는 보였습니다만, 나는 위작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칼을 보는 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척 애매한 물건이였습니다.

그러던 참에 '그 손님'이 오셨습니다.

"......"

가게의 문이 새하얀 손에 당겨져 열렸습니다.

손님은 과묵하셔서, 조용히 가게 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카운터 앞으로 곧장 걸어왔습니다.

"......"

손님은 키가 무척 크셨습니다. 약간 큰 눈이 저와 같은 높이에 있었습니다. 검은 눈동자가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강렬한 것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손님의 강인해 보이는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손님은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소유주였습니다.

저는 이 고객을 보고 검은 머리를 좋아하게 되버렸죠.

"......"

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어째서냐면, 저는 지금까지 그토록 아름다운 여성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대답 하는 것도 잊은 채,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응......? 뭔가 문제가 있나?"

손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귀여운 몸짓으로, 저를 향해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멍하니 침묵하고 있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셨겠지요.

"고객님......, 어떤 칼을 찾으십니까......?"

저는 어떻게든 목소리를 짜냈습니다.

이제껏 여자를 아내만 겪어봤다면, 그 손님께는 이런 말 조차도 할수 없었을게 분명했습니다. 그때만큼은, 『Long Bow Street』의 아가씨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칼이 필요하다."

손님은 허리에서 손쉽게 크고 작은 것들은 뽑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카운터에 올려 놓았습니다.

미인은 손도 예쁘다는 말 알고 계신가요? 하얗면서도 가늘고 긴, 아름다운 손가락을 하고 있었었습니다.

단지, 검사의 손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펴보도록 하죠."

저도 도검상을 운영하는 사람인지라, 칼을 앞에 두자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읏......"

저는 놀라 숨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봐도, 제 눈에는 《동쪽 끝의 섬》제의 최상급 제품으로 보였습니다.

"......"

저는 무심코 손님의 얼굴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 때문에 어른처럼 느껴지지만, 손님은 20세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지?"

손님은 그렇게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여지는 일에 익숙한지, 그다지 표정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손님이었습니다.

제가 손님을 쳐다본 이유는 달랐습니다. 어떻게, 20세에도 못 미칠 것 같은 젊은 여성이, 귀족들이나 가지고 있을법한 명도를 가졌냐는 것이였습니다.

"......아니요, 실례했습니다."

저는 칼을 들고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도신에는 확실히, 300년 전의《동쪽 끝의 섬》의 명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진품이였습니다.

"......고객님, 이 칼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도저히 장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저는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승님께 물려받았다."

손님은 간단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검술 스승일까요?

손님의 몸짓에는 빈틈이 없습니다만, 검사라고 생각되지도 않았습니다. 손님은 검술을 즐기는 귀족 아가씨이신 걸까요?

어쨌든, 저는 칼을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런 중요한 물건이라면, 이 칼은 계속 사용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칼에는 마음도 있고, 좋은 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손님께서는 자신의 칼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나에게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

손님께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새하얀 뺨을 약간 붉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보다 좋은 칼은 없나?"

저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칼만 해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은 널렸을게 뻔했습니다. 물론 일개 모험가에게는 손도 못 댈 가격일 것입니다만......

하지만 저는 장사꾼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습니다.

단지, 이것보다 상급의 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자, 저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안녕."

제가 감정하고 있던 칼을 카운터 밑으로 내리던 순간, 가게 출입구에서 상쾌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새로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실례."

오신 것은 여성 손님이었습니다.

게다가, 다크 엘프 여성이였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마치 요정처럼 가련한, 과연 소문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새로 오신 손님도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눈 둘 곳이 곤란했습니다. 거기다,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까지....

"......"

이쪽의 손님도 20대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녀와 숙녀의 중간 정도의 용모였습니다. 뭐, 다크 엘프는 인간보다 수명이 훨씬 길어, 실제 나이는 짐작 할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손님의 길게 째진 눈이, 누군가를 찾는 듯 점내를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보라색 눈동자가, 검은 머리의 손님쪽에서 멈추었습니다.

"유에라, 정말......, 찾았잖아."

"케레브릴......, 미안하군."

손님들은 평소 알고 지내시던 분이셨습니다. 손님들은 가게 안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이라는것은 이상하게도, 외모가 잘 어울리는 사람끼리 뭉치는 것 같았습니다.

신기한 조합입니다만, 손님들은 모험가일까요......?

"유에라, 여기 있었네."

그때 문이 또다시 열리며 다른 검 은머리 손님이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여성 고객보다, 어려보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여성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목소리가 남성이였습니다. 그 정도로, 중성적이고 상냥한 얼굴을 한 손님이었습니다.

"아......"

저는 금방 알아챘습니다. 검은 머리의 여자 손님이 말한,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다지 표정이 변하지 않았던 손님이 중얼거리며, 기쁜 듯이 밝아졌습니다. 사랑을 하는 여자의 표정이였습니다.

"......미안하군. 내가 조금 의욕이 앞섰던것 같다."

"아니야, 유에라. 그래서 이 가게는 어때?"

남자 손님도 다정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후훗, 아직은 모르지만 꽤 기대하고 있다."

"그렇구나. 유에라, 즐거워보여."

"아아. 아까의 가게는 양산품 밖에 없어서......"

대화를 들어보면 손님들은 제 가게에 오기 전, 다른 가게에 들렸던 것 같았습니다.

"점주, 부탁하지."

여성 고객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넵."

저는 손님에게 재촉을 받고, 가게 안쪽으로 칼을 꺼내러 갔습니다. 사실 정말 좋은 것을 가게 앞에 늘어 놓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 그래."

"네?"

남자 손님들은 내게 볼일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저쪽의 나이프를 보고싶어."

제 가게에서는 나이프도 취급했습니다. 도검으로 만은 먹고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에서 도검상은 그리 쉬운 장사가 아니였습니다.

칼을 실제로 쓸줄 아는 손님은 적었고, 대부분 귀족들의 취미를 상대로 장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뭐, 수도의 도검상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만져봐도 될까?"

"괜찮습니다. 다만, 만지는건 칼날 부분만 해주시길."

손님들 중에는 말도 없이 칼을 만져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와 다르게, 이 손님은 예의바른 분이었습니다.

"고마워."

남자 손님은 감사의 말을 하며 가볍게 웃었습니다.

제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이쪽으로."

저는 가게의 안쪽에서 칼이 들어있는 목곽를 몇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손님에게 건넸습니다.

"고객님의 칼과는 다른, 《동쪽 끝의 섬》의 명장의 작품입니다. 실제 전투는 이쪽이 더 좋을지도......"

단지, 그 명장의 젊었을 적 작품이라는 것은 숨겼습니다. 저는 손님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런가."

손님은 짧게 대답하고는 소매를 걷어 붙였습니다.

손님은 기모노를 입고 있었습니다.

사실 작도도 옷도, 원래 《동쪽 끝의 섬》의 문화니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

손님은 칼을 단번에 뽑았습니다. 칼을 움켜쥔 팔을 쭉 펴고, 숨도 쉬지 않은 채 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세였습니다. 손님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옆모습에, 저는 얼굴이 빨개져 버렸습니다.

어쨌든, 새하얀 피부가 노출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좋은 물건이군."

이윽고 손님은 칼을 칼집에 넣었습니다. 말과는 달리 새까만 눈동자에는 실망이 섞여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의 안목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저는 칼을 돌려받으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같은 장인의, 다른 작도는 없나?"

손님은 제가 시험한 것을 눈치 채신것 같았습니다.

젊었을 적 작품이라는 것까지 꿰뚫어 보신 것 같았았습니다.

"......여깄습니다."

칼을 건네는 제 손이 약간 떨렸습니다.

"실례."

"읏......"

나는 깜짝 놀라 숨을 내쉬었습니다. 손님은 대단한 일류 검사였습니다.

한 손으로 칼을 휘두르는, 아름다우면서도, 경쾌한 몸놀림이였습니다. 칼바람이 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손님은 용인이었습니다. 실제로 용인 손님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손님의 힘이 강하다는 것도, 무척 아름다운 것도 납득이 되었습니다.

"......"

저는 손님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에, 한 눈에 반하게 했습니다. 이따금 이런 검사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장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

저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옷 안에서 메론같은것이 출렁출렁 세로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좋군. 이 정도 무게인데도 손에 착착 감긴다."

이번에는 기쁜 듯이 웃으면서 칼의 감상을 평했습니다.

"......조금."

저는 약간 안절부절해 졌습니다. 이제껏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실례했군."

손님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칼을 다시 칼집에 넣고는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제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아닙니다."

제 가슴 속에 죄책감이 가득찼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검사를 보고서도 욕정이나 해버리다니....

"와, 유에라, 멋졌어. 근데, 지금 이 칼, 굉장히 비싼거 아니야?"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크 엘프 손님은 가격을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

용인 손님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 칼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요?

저는 머릿속에서 셈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 명장의 칼과, 손님이 가지고 있는 칼의 가치는 거의 동등했습니다.

만약 손님이 칼을 판다면, 추가로 지불할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항상 칼에 대해서는 정직합니다.

"나는 이 가게에서 계속 칼을 보고 있도록 하지. 이 가게는 물건도 좋고...... 두 사람 모두 지루할 것이다."

"그렇지는 않아. 신기해."

용인 손님은 남자 손님과 다크 엘프 손님을 신경쓰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여기서 잠시 따로 행동 하지. 숙소는 예약해 두었잖나."

"그래?"

손님들은 여행 중인 모험가들일까요? 어쨌든, 저는 꽤 특이한 파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그럴까?"

"알았어. 유에라, 이따 봐."

"아아, 이따 보지."

손님분들이 손을 흔들며 헤어지고 있었습니다.

"케레브릴."

"왜?"

다크 엘프 손님이 가게를 나서려던 순간, 용인 손님이 불러 세웠습니다.

"첫 데이트, 힘내라."

"읏......"

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용인 손님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 것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유에라, 고마워."

다크 엘프 손님도 감동받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 손님들 끼리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남자 하나와 여자 둘이 사귀는 것 같았습니다.

저 남자 손님은 재주도 좋게 저런 아름다운 여자들과 하렘을 차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유에라도 잘 보고있어."

"아아."

남자 손님의 눈빛은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용인 손님도 같은 종류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은 장면이였습니다.......

저희 《공업의 나라》는,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였습니다.......

그렇다고 애인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유에라, 정말 중요한 물건을 살때는 타협하지마. 원하는걸 꼭 사도록 해."

"......알았다."

저는 묵묵히 손님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후훗.......너는, 역시 심술궂군, 그런 말을 해버리면, 욕심을 버릴수 없게 되지 않나."

"...... 그정도는 괜찮아, 유에라."

"나도 그 기분 잘 알거든. 괜찮아. 그런 욕심은."

"......"

"돈이 없어지면, 일해서 벌면되고......"

"......괜찮은가?"

용인 손님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저는 이때 무언가 촉이 느껴졌습니다.

새빨간 얼굴로 한 말. 한번 찔러봐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고객님,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즉시 안쪽 방에 들어가 편지를 써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뒷문을 통해 근처에서 심부름꾼을 불러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이건은 사전 준비였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난 후, 저는 다시 카운터로 나와 손님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별로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신경쓰지 마라."

손님은 마치 남자 같은 말투로 이야기 했습니다.

"......너도 분명 바쁜 일이 있었겠지."

그리고, 상냥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용인 손님이 무뚝뚝할 뿐, 내면은 굉장히 여성적이고 상냥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까 그 칼이 더 좋은 것 같군......"

손님은 몇 자루의 칼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표정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까 두번째로 보여드린 명장의 작품이 제일 낫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객의 감정은 사실이었습니다.

"고객님, 기다려 주시지요. 지금 손님께 어울리는 칼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호오......"

손님의 눈이 가늘어 졌습니다.

그 때, 뒷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곧 자리를 비우고, 뒷문으로 향했습니다

한 점원이 부탁했던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저는 목곽을 안고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손님, 이것을 확인해 보시지요......"

저는 목곽을 열고 아름다운 파란색 칼집에 담긴 칼을 손님에게 내밀었습니다

"뭣......, 설마......, 이 칼은......"

후후, 후......, 손님은 크게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점주, 이 와키 자시도......"

손님은 돈이 모자라는 듯, 허리에 차고있던 와키 자시를 카운터 위에 두었습니다. 예상 했던대로, 이것도 《동쪽 끝의 섬》의 명장이 제작한,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습니다.

"그러시겠습니까?"

손님들은 그 엄청난 아름다움을 띤 고도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저건, 500년 전 고대 문명 시대의 고도였습니다. 두번째로 보여드린 명장의 칼로 타협할 생각은 조금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검사라고는 하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젊은 아가씨였습니다. 성능은 물론이고 우아하게 아름다운 칼이 무척 가지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고객님. 아직, 대금이......"

단지, 손님의 칼을 전부 처분해도 돈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요.......

"큿......, 그럼, 예비 칼까지 전부......"

"......그러시겠습니까?"

손님은 아이템 창을 열고는 예비 칼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이것까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예비 칼을 감정해보니, 이렇게 되면 저 고도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였습니다.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고객님. 아직도 조금......"

저 고도는 원래 저희 가게의 물건이 아니라, 다른 가게에서 수배한 것이였기에, 원 주인에게 중계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후후, 후......"

저는 웃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손님이 표정을 지었던 순간은, 이제껏, 소중한 남자 앞에서와 칼을 감상할 때 뿐이였습니다

손님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저는 기대되었습니다......

"고객님, 아직 금화 한장 정도가 부족합니다만......"

"크읏......"

손님은 억울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팔 만한 물건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고객님은 이 칼에 꽤나 마음에 드시는것 같으신데......"

"......"

손님은 조용히 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새까만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 칼은, 손님께 가장 적합하다 생각되서 말입니다......"

"......"

저는 마른 입술을 핥고는, 제일 중요한 말을 꺼냈습니다.

"일행분이 말씀하셨던 대로, 일을 도와주신다면, 그 정도는 할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저는 손님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

저는 보았습니다. 손님의 뺨이 붉게 물드는 것을 말입니다!

손님은 이미 제 말을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일'의 의미까지 말입니다.

"......점주,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오늘은 전쟁의 신의 날입니다."

손님께서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해왔습니다. 저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전쟁의 신의 날이라면, 어쩔 수 없군......"

하지만, 손님께는 그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손님은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을 하면 되지?"

손님은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아까 일행과 나누던 대화에는 이미 이런 허락이 들어있었다는 예상이 맞았습니다.

손님은, 이런 일에 익숙해 보였습니다.......

"간단합니다. 저와 함께 가게를 봐 주시면 됩니다."

저는 카운터 너머에서 손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무려 금화 한장짜리 일이였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가게를 보는것은 당연히 아니였습니다.

"흥......"

손님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려버렸지만 제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습니다.

"변태 놈......"

곁눈질로 제 눈치를 보면서, 손님은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그것을,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

.

.

"하앙, 흐읏......, 흐으읏, 응, 아아읏......"

저는 제가 있던 카운터 자리에 손님을 세웠습니다. 가게를 보는 일이였으니까, 당연했습니다.

저는 손님의 뒤에 서서, 옷 사이로 멜론처럼 커다란 젖가슴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속옷은 안에서 벗긴 채 였습니다.

"흐으읏......, 기다려라......, 이런 곳에서......, 흐읏, 아아읏......, 아......, 아읏......"

손님은 흥분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다른 손님이 올지 모르는 가게 안에서 말이지요.

저도 흥분되었습니다. 신성한 가게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스스로, '우리 가게는 『Long Bow Street』의 가게'라고 되뇌였습니다.

그러자, 플레이가 한층 더 대담해질 수 있었습니다.

"......좋아요. 이 정도 무게인데도 손에 착착 감기는군요."

"뭣......, 너, 그건......, 흐읏, 아읏, 아아읏......"

저는 아까 전 손님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손님의 젖가슴은 손에 달라붙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하게 미끌미끌했습니다.

제가 손가락을 구부리면 꾸욱 눌러졌다가, 손가락을 떼면 피부가 착 달라붙어 왔습니다.

게다가, 좋은 무게였습니다. 저는 거유를 좋아하기 때문에, 손님의 커다란 가슴을 들어 올리며, 살짝 위로 던지듯 흔들었습니다.

손에 달라붙는 무게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 아아흐읏......, 안된다......, 아아읏......, 누가 오기라도 하면......, 흐읏, 아아......"

손님은 안 된다며 몸을 베베 꼬았지만, 고개를 돌려 저를 갈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손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손님의 기모노를 툭하고 어깨까지 벗겼습니다. 거유가 출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듯, 손님의 가슴을 문질렀습니다.

"흐읏, 바보......, 정말로, 누가 오기라도 하면......, 아아흐읏, 응......"

손님은 화를 내는 듯한 태도로 취하면서도, 엉덩이를 내밀어 저의 사타구니에 비비고 있었습니다.

저도 딱딱해진 자지를 엉덩이 사이의 틈에 끼우고, 마구 비볐습니다.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이였습니다.

여성의 '안돼'는 무엇이, 어떻게, '안돼'는건지, 정확하게 눈치 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손님들의 심리를 읽는 일에는 자신 있었습니다.

"손님의 이 야한 젖가슴을 보여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흐읏......, 나는 야한게 아니......, 흐읏......, 아아읏......, 아앙, 흐읏......"

저는 꼿꼿해진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서 말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다른 손님에게 들킨다면, 진짜 큰일이긴 하지만요.

손님도 카운터에 양손을 짚은 채로, 가슴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두근거리는 스릴을 즐기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무표정이던 손님의 얼굴이 녹아 있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읏......"

그 순간, 가게의 문이 서서히 열렸습니다. 용인 손님은 엄청난 반응 속도로, 재빨리 카운터 밑에 숨었습니다.

"후우......, 어서오세요......"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반라의 여성과 가게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소문이 난다면, 저의 평판과 이 가게의 생명은 끝이었습니다.

"......?"

새로온 손님은 초보 모험가 같았습니다.

이런 가게에 온 적은 처음인지, 어색하게 제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눈치 챈 기색은 없었습니다.

"읏......"

손님은 아래쪽에서 저를 노려보며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무척 아슬아슬한 순간이였으니 말입니다.

(후훗......)

그러다가 어느 순간, 손님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었습니다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제 허리띠를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앞섬을 열어 가는 것이였습니다.

하반신이 으스스했습니다. 손님은 설마....

"......"

저는 차마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초조했습니다.

(후훗......)

손님은 안전한 카운터 밑에 숨어서, 여전히 불길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제 속옷이 무릎까지 내려가며 단단한 자지가 노출되었습니다.

(아까는 잘도 마음대로 했겠다......, 아웁......)

"읏......"

손님은 위로 치솟은 제 자지를 확 잡아내리셨습니다. 그리고는 귀두를 덥석 물었습니다.

이미 일은 벌어졌습니다. 이걸 만약 새로 오신 손님에게 들킨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가게에서 그런 짓을 한다는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츄, 츄릅......, 응츄, 츄팟......, 츄릅, 하움......, 츄르릅......)

"......"

손님은 제 묵직해진 고환을 마구잡이로 문지르며, 머리 전체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차갑고 거친 손의 감촉과,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입안, 이 두 사이의 갭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손님 입안은 극락 그 자체였습니다. 기분 좋아지기 싫은데도, 강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응, 응응......, 츕, 할짝......, 츄팟, 츄릅......, 할짝 할짝, 츄르릅......)

손님은 입안은 침으로 가득 차 있었고, 뜨거웠습니다. 또한 손님은 무척 능숙했습니다.

부드러운 뺨의 안쪽에 귀두 표면을 맞대고 동시에 단단한 혀로 민감한 목 부분이나 요도구를 살살 문지르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손님은 자지를 빨아들이며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뺨의 안쪽이나 입술이 제 귀두를 지속적으로 자극했습니다

(할짝 할짝, 츕......, 츄 츄 츄......, 츄릅, 츄릅......, 츄르릅......)

"......"

손님은 저를 장난스러운 눈으로 올려다보며 빨고 있었습니다. 남자를 흥분시키는 요령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손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급격한 욕정이 들끓어올랐습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전신의 혈액이 자지에 모이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저는 새로 오신 손님에게 들켜서는 안되기 때문에, 소리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곳이, 극락인지 지옥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츕 츕......, 후훗......, 어떻지? 하움 하움......, 츕, 츄릅, 츄르르릅......)

"......"

손님도 흥분되는 듯, 움직임이 점점 더 격해졌습니다.

저를 보며 웃으면서, 빨갛게 부풀어 오른 귀두를 치아로 잘게 자극해갔습니다.

저는 급격한 쾌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귀두가 달게 떨렸습니다

"죄송한데, 이 단도 말인데요......"

저는 손님이 말을 걸어오자 흠칫했습니다.

"하아......"

(후훗......, 이번에는 이렇게 해주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제가 대답 했을 때, 손님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그건 투척용은 아니고, 우......, 접이식인데......"

(이봐,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가슴이다.)

저는 그 단도를 설명하면서, 무심코 신음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손님의 부드러운 두 가슴 사이에 제 자지가 끼어있었습니다.

"강철 함량이 높아서, 단단하고 편리하죠......"

(에......)

제 자지에 뭔가 뜨거운 것이 늘어졌습니다. 아마, 손님이 침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좋은 물건인 만큼, 가격이 꽤 나갑니다만......"

스륵, 스륵......

(뭐지? 벌써 갈것 같은가? 너는 정말로 내 가슴을 좋아하는군.)

손님이 말한 대로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양되어 있었는데, 매끄러운 질감의 젖가슴살에 둘러쌓이자, 저는 금방이라도 쌀것 같았습니다.

제 난폭하게 꺼떡거리는 자지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손님은 좌우에서 단단히 누르고 있었습니다.

"크으......"

스륵, 스륵, 스륵......

(흡......, 흡......, 흐으흡......)

가슴에서 튀어나온 귀두가 따뜻한 입술에 감싸였습니다. 빨아들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무릎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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