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화 용인 누님 중편
우리는 이끼 낀 활엽수의 숲길을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무척 울창한 숲이였다. 나는 이세계의 엄청난 자연에 압도당했다.
이 숲에는 수많은 고대 문명의 유적들이 있었고, 모험자가 자주 드나든다고 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배운것 중 하나였다.
오늘은 암흑의 신의 날이라고 했다. 이 세계의 일주일은 음양오행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일곱 주신 이름으로 불렸다. 암흑의 신의 날은 휴일, 즉 일요일 날이였다. 내가 소환된 날은 전쟁의 신의 날이라고 했다.
이 세상은 단 하나의 대륙이 있고, 우리들은 그 중심부 근방에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상업의 나라》 북동부의 숲 속이였다. 우리는 동쪽의 《공업의 나라》를 향해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특별한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니였지만, 일행이 《공업의 나라》를 향해 가고 있으니까 따라갈 뿐이였다. 《공업의 나라》에 칸타로우의 공방이 있다는 것 같았다. 이 세계에 소환된 지 닷새째, 나에게도 슬슬 여유가 생기고 있었다.
"잠깐, 거너씨. 잘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동행자 칸타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실 나는 압도적인 숲의 경관에 눈을 빼앗겨,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었다. 나는 울창한 숲 속을 아주 좋아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거너씨가 다른 세계에서 소환됬다는 건,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역시, 그런가?"
칸타로우는 나에게 조언을 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거너씨의 세상의 지식은 굉장하니까. 거너씨를 이용해 먹으려는 놈이 분명히 생길꺼야."
"......알았어. 조심할게."
그런 상황을 상상하자, 나도 칸타로우의 말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세계에서 왔다는건 되도록이면 비밀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칸타로우의 조언에 순수한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칸타로우."
"별거 아닌데 뭘, 거너씨."
칸타로우는 좋은 사람이였고, 꽤나 친절했다.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나에게 이 세상의 상식을 가르쳐 준 것은 모두 칸타로였다.
"유에라도 알았지?"
"......아아."
칸타로우가 상냥하게 뒤를 돌아보며, 다른 동행자, 유에라에게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유에라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유에라는 칸타로우에게 범해진 후, 칸타로우와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칸타로우는 유에라에게 더욱 친한 척을 하고 있었다.
"유에라, 좀 더 즐겨봐."
"......흥."
유에라는 평소에 약간 새침한 느낌의 쿨한 무표정이였다. 왠만해서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칸타로우의 말에 싫은 표정을 지으며, 홱 고개를 돌렸다.
"유에라, 매정해......"
칸타로우는 풀이 죽어버렸다. 하지만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했다. 어차피 이 녀석은 언제 풀이 죽었었냐는듯, 금방 다시 활기차게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칸타로우. 괜찮겠어?"
"무슨 말이야, 거너씨?"
나는 희미하게 웃으며 칸타로우를 바라보았다. 칸타로우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말했다는건, 칸타로우는 내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는거지?"
"에이, 왜 그래, 거너씨. 나는 예외잖아. 그렇지?"
역시 칸타로우는 알기 쉬웠다.
"응? 거너씨~. 약속도 했잖아~."
칸타로우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조금 징그러웠다. 하지만, 나는 칸타로우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알아, 칸타로우."
내가 이 세계에 소환됐던 그날, 나는 칸타로우에게 거래를 제의했다. 칸타로우가 유에라에게 넉다운 당한 후, 기절에서 깨어났을 때 말이다.
내 세계의 지식과 그때의 영상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교환한 거래였다. 내가 맛보기로 약간의 지식 알려주자, 칸타로우는 금새 수락했다.
다만, 칸타로우는 그 영상을 건네는 것만은 완강히 거절했다. 나중을 위한 참고자료로 삼겠다고 했다. 일말의 불안감이 남긴 했지만, 너무나도 강한 거절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그제서야, 자신의 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유에라의 당황하는 모습은, 볼만 했다. 어쨌든, 이 세계의 성인 영상 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는 것 같았다. 그전까지 유에라는 그런게 있는줄 알지도 못했다고 했다.
칸타로우를 협박해 영상을 회수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폭력으로 남을 강제한 적은 없었다. 그런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거너씨, 나빴어......"
칸타로우가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상당히 초조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말야, 거너씨. 돈 말인데......"
돌연 칸타로우가 진지한 비즈니스의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거너씨가 갖고 있는 돈은 상당한 액수야. 절대로 말하면 안돼. 낭비라든가, 돈을 과시하는 생각하는 행동도 삼가야해."
내가 소환되었을 때, 아이템 창에는 총과 관련 여러 물품들과, 돈이 들어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액의 가치를 두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랜 기간 일하지 않아도, 걱정없이 살 수 있는 큰돈이라고 했다.
"응. 알고 있어."
나는 수긍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과 돈, 그리고 스킬은 어둠의 여신이 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앞으로 굶주릴 염려도 없었고, 내 몸도 지킬 무기도 있었다.
이 세계에서 최초로 만난 사람이 칸타로우였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칸타로우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였다. 만약 처음 만난 사람이, 나를 속여서 몽땅 벗겨먹으려는 놈이였다면 어떻게 됬을까 생각하자, 무척 섬뜩했다.
"그럼 됐어."
칸타로우가 다시 밝게 웃었다. 나는 칸타로우에게 고마웠다.
"거너씨, 그건 말이야......"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하면서, 칸타로우는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그 조언 하나 하나가 이치에 맞아, 나는 순순히 따랐다. 연륜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원래 세계와의 차별점은 없었다. 요일과 화폐가 달랐을 뿐 다른 것을 큰 차이가 없었다.
"......"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나와 칸타로우의 뒤에서, 유에라가 말 없이 걷고 있었다. 닷새 동안, 항상 이런 느낌이였다. 나와 칸타로우만 대화를 나누었었다.
나와 칸타로우가 《공업의 나라》을 향해 출발할 때, 자연스럽게 유에라도 함께였다. 나는 유에라와 헤어지기 싫었기 때문에, 굉장히 안심했었다.
유에라는 귀여웠고, 무엇보다 신체의 궁합이 굉장히 좋았다. 남자로써,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질내 사정을 해 버린 책임도 있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유에라를 본 순간, 눈이 마주쳤다.
"읏......"
하지만 유에라가 황급히 눈을 피했다. 딱히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증거에 유에라의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잠깐, 거너씨."
"응? 오두막이 뭐라고?
칸타로우는 뭔가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좀 이르긴 하지만, 오늘은 저기서 머무르자."
칸타로우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약간 큰 삼각 오두막이 있었다.
.
.
.
"......"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유에라가 서 있었다. 나는 삼각 오두막 근처의 길가에 앉아 있었다. 총의 청소에 열중하고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유에라."
"저녁 준비가 끝났다."
식사 준비는 항상 유에라가 해 주고 있었다. 칸타로우가 도와주려 했지만, 매정하게 거절당한 이후, 나도 유에라에게 맡겨 버렸다.
나도 유에라에게 미안해서 도와주려 했지만, 혼자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것도, 총인가?""
유에라는 내가 청소하고 있는 볼트 액션 라이플을 신기한 듯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유에라는 아직 리볼버 밖에 본 적이 없었다.
윈체스터 M70, 원래 세계의 그 총과 똑같은 외형의 총이였다.
"응. 맞아."
나는 유에라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하게는 유에라가 울었을 때 이후로 처음이였다. 그때 이후 유에라는 필요한 말 밖에 하지 않았다.
"......이건 강해보이는군."
"응, 이건 멀리서 쏘는, 강한 총이야."
단순히 유에라와 대화하고 있는 것에 기쁨을 느끼면서, 나는 유에라에게 라이플을 내밀었다. 유에라는 잠시 내 얼굴을 보더니, 조심스럽게 라이플을 받아들었다.
"......무겁다."
"그런가?"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유에라는 소총을 가볍게 들고 있었다. 총이라는 물건은 사실 금속덩어리인데도,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았다. 유에라는 힘이 꽤 센것 같았다.
"그......, 저기......"
유에라가 총을 든 채,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나는 바로 눈치 챘다.
"유에라, 이렇게 잡는거야. 아직 탄은 장전하지 않았지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그래 그래."
나는 유에라의 손을 잡고 자세를 가르쳤다.
"......이건가?"
"잘했어."
"좋은 구경 했다."
이윽고 유에라가 두 손으로 총을 내밀자, 내가 웃으며 받았다.
"별거 아닌데 뭘...... 오히려 난 유에라랑 오랫만에 대화 할 수 있어서 기뻤는걸?"
"그......"
유에라는 새빨개졌다.
"......이만, ......따라와라. 음식이 식을지도 모르겠군."
"그래, 유에라."
유에라는 붉어졌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나를 재촉했다.
.
.
.
"자, 거너씨. 기다리고 있었다고~."
저녁을 먹은 후, 칸타로우는 기쁜 듯이 영상 수정을 꺼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항상 내 원래 세계의 AV영상에 관한 지식을 전수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거너씨도 마실래?"
"조금만."
칸타로우는 호박빛 액체가 든 술병을 들고 있었다. 이 녀석은 매일 밤마다, 떡이 될 정도로 술을 마셨었다. 오늘은 왠지 나도 함께 마시기로 했다.
"나는 씻고 오겠다."
그렇게 말하면서 유에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시간에 유에라가 씻으러 가는 것도 일상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안심했다. 유에라 앞에서 이런 것을 한다면 어색해질게 분명했다.
"자, 거너씨. 여기."
"......응."
유에라가 삼각 오두막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영상수정을 받았다. 나는 칸타로우가 제작한 영상들을 보면서 조언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영상이야?"
나는 영상 수정에 마력을 주입하며 칸타로우에게 물어보았다.
"이건 『바람기 아내 시리즈』 중에서도 인기작이야. 특별한 촬영을 하고 있거든. 거너씨 취향일꺼야."
칸타로우는 흥분하며 대답했다. 특별한 촬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말이다.
"......칸타로우. 전에도 말했지만, 역시 내용이 뭔지 알려주는게 필요해."
"그렇구나."
영상이 시작되었다. 반투명하고 커다란 창을 보면서 나는 칸타로우에게 조언을 했다.
"샘플 영상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칸타로우의 방식은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영상 수정을 여러 개 구입한 사람은 곤란할꺼야. 수정구 외형은 똑같으니까. 단지 사진 한장만 붙이면 해결돼."
"사진이라...... 어떤 사진이 좋을까?""
칸타로우가 답을 구해왔다. 나는 애매모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는, 메세지가 전해지기 쉬운 사진이 좋다고 생각해."
"메세지......"
칸타로우는 뭔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것 같았다.
"그렇구나, 거너씨. 나, 해볼게."
칸타로우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열정을 담아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량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칸타로우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그런 칸타로우 태도 때문에, 나는 화면에 비치는 영상을 진지하게 보았다.
"하아우읏, 흐읏, 흐아읏, 크읏......, 하앗, 흐읏......, 아앙, 아읏, 히앗, 아아읏......"
화면 속의, 침대 위에서 귀여운 여자가 배면좌위로 칸타로우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꽤 미인이였다. 칸타로우와 이야기하는 사이, 영상이 꽤 진행된 것 같았다.
찌걱, 찌걱......
"하우우응, 크, 히앗, 아아, 아앗, 흐읏, 흐아앙 읏......"
키가 작은, 검은 머리의 로리 스타일의 여자였다. 다만 가슴이 키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컸다. 칸타로우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 때마다 출렁출렁 흔들리고 있었다. 사실 난 검은 머리를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왠지 유에라와 겹쳐보였다.
찌걱, 찌걱......
『히아앗, 아아읏, 조하아......, 이 자지, 기분 조하아......, 흐으읏......』
로리 여자는 카메라를 향해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었따. 보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자극받고 있는 것 같은 야한 시선이 느껴졌다. 자그마한 체구의 아기자기한 보지에, 칸타로우의 커다란 자지각 격렬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부인, 내 자지가 그렇게 좋아?"
찌걱, 찌걱......
"흐으읏......, 너무 크고, 대단햇......, 앙 읏, 그렇게 찔러대면......』
로리 부인은 기쁜 듯이 웃으면서, 칸타로우의 커다란 자지가 박히는 모습이 잘 보이도록, 최대한 크게 다리를 벌렸다. 칸타로우도 보여주듯이 세게 밀어 올리고 있었다.
"이봐 , 부인. 촬영하고 있는 남편에게 할말이 있잖아?"
찌걱, 찌걱......
"하앗, 아아아앗......, 당신, 용서햇......, 흐읏, 후아앗......, 음란한 바람둥이 아내라, 흐으읏, 미안햇......』
나는 깜짝 놀랐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은 남편인 것 같았다. 로리 부인은 애틋한 표정으로 남편에게 사과하면서, 칸타로우에게 일부러 등을 붙였다. 결합부를 한층 더 잘 보여 주며 남편의 정욕을 부추기고 있었다. 흔들리는 가슴을 칸타로우가 꽉 잡았다.
『자, 부인. 이 커다란 가슴을, 도데체 몇명의 남자가 주물렀던거야?』
찌걱, 찌걱......
"그런건......, 앞에서는, 꺄읏, 말할 수 없어......, 하아앙 읏, 아앙 읏......"
칸타로우는 로리 부인의 거유를 가볍게 쥐어짜듯 주무르며, 중량감을 즐기고 있었다. 로리 부인은 칸타로우를 돌아보며, 카메라에 끈적한 뒷모습을 내비쳤다.
"이봐, 이 보지로, 도데체 남자를 몇 명이나 물어왔던거야?"
찌걱, 찌걱, 찌걱......
"흐읏, 히아앙 읏......, 다 셀 수 없엇......! 미안해, 당신......, 하우웃, 아앗, 대단해......"
칸타로우는 로리 부인을 도발하듯 거칠게 자지를 들이밀었다. 아기자기한 보지를 굵은 자지로 활짝 벌리며 질 안을 휘젓고 있었다. 목 부분으로 질벽을 도려내지는 것을 좋아하는지, 자지가 뽑힐 때마다 로리 부인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남편분, 미안해. 부인의 보지, 좀 빌릴테니까."
찌걱, 찌걱, 찌걱......
"아아앗......, 당신, 간닷......, 갈꺼같앗......! 하아웃, 응 큿, 흐아앙 읏......』
칸타로우는 로리 부인의 허벅지를 잡고 잘게 밀어 올리고 있었다. 사정이 가까운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로리 부인의 보지를 빌려 사용하고 있었다. 로리 부인의 M자로 벌린 다리에도 힘이 팍 들어가며, 보지를 단단히 죄었다.
"부인, 입을 벌리고 기다려줘......"
찌걱, 찌걱, 찌걱......
"아아앗......, 당신......, 당신도......, 간다아아앗......!!!!!"
움찔, 움찔, 움찔.....
로리 부인은 남편을 부르면서 절정했다. 작은 몸을 젖힌 채, 신체와 보지를 경련시키고 있었다.
"부인......"
칸타로우는 재빨리 자지를 빼내더니 로리 부인을 침대에 앉히고 자지를 얼굴 앞에 들이댔다.
"전부, 마셔......"
"응......"
로리 부인은 나른하면서도 음란하게 웃으며 입을 크게 열었다. 눈을 감은 채, 작은 혀를 쭉 뻗고 있었다.
"아앗......"
퓻, 퓻......, 퓻......
칸타로우의 자지 끝에서, 흰 크림같은 농후한 정액이 사정되었다. 진한 정액이 로리 부인의 입속으로 툭 발사되며, 혀 위로 뚝 떨어졌다.
"아~......"
칸타로우는 가차없이 자지를 훑으며 남의 부인의 얼굴에 계속해서 사정했다. 로리 부인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정액투성이로 만들며 더럽혔다. 마지막 정액 덩어리까지 로리 부인의 혀 위에 떨어졌다.
"꿀꺽......, 꿀꺽......, 흐아......"
로리 부인은 입안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목구멍으로 삼키고는 빙그레 웃으며, 이쪽을 향해 입을 벌렸다. 남편 앞에서, 정말로 다른 남자의 정액을 다 마셔 버린 것 같았다.
"할짝......, 쪽, 할짝......, 응, 흐읏......, 흐으읏......, 할짝 할짝, 할짝 할짝......"
그리고 나서 로리 부인은 칸타로우의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정액이 묻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며 핥기 시작했다. 마치 남편에게 일부러 보이는 것 같았다.
"읏......"
카메라가 덜커덕 흔들리고, 시야가 점점 로리 부인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남편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아......, 당신......"
로리 부인은 칸타로우의 자지에서 입을 떼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남편의 자지가 나타났다.
"우우웃......"
퓻, 퓻, 퓻......
"흐아아......"
로리 부인은 남편의 정액을 기쁜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
.
.
"어때, 거너씨"
"......대단하네."
영상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지만, 칸타로우는 조바심이 나는지 도중에 감상을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영상은 최고였어. 그런데, 조금 아쉬운건 줌 기능이 없었어."
"......거너씨, 그게 뭐야?"
칸타로우는 줌 기능을 모르는 것 같았다.
"화면, 초점을 확대하는 거야."
"확대 기능......"
칸타로우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것 같았다. 중얼거리며 술을 따랐다.
"자, 예를 들어 방금 같은 장면에서, 로리 부인의 얼굴이 좀 멀었지? 남편이 다가가서야 로리 부인의 표정이 잘 보였어."
"......아앗. 이해했어, 거너씨. 확실히 그때 장면은 확대해 보고 싶네."
"거너씨는, 정말 대단하네......"
칸타로우는 존경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확대기능이라...... 촬영기를 개량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칸타로우는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프로의 얼굴이였다.
"그런데 말이야, 남편이 촬영한다는 아이디어는 굉장했어. 저 부부는 진짜 부부야?"
"물론이지, 거너씨."
칸타로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부부는, 거너씨랑 똑같은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받고 있어."
"정말?"
나는 놀랐다.
"원래는 《평화의 나라》에서 살고 있던, 사랑의 여신을 믿는 연인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두 사람 모두 갑자기 어둠의 여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같아."
"응, 그래서?"
나도 흐릿한 기억이 있었다. 소환되던 순간, 확실히 나는 어둠의 여신과 무엇인가 대화를 나눴었다.
"그 때, 둘 다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뜨니 [어둠의 여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해."
"둘 다 무슨 말을 들었어?"
내가 신경 쓰는 것은 그 부분이였다.
"확실히는 못 들은 것 같지만, 신탁 같은 느낌이라고 해. 세계를 바꾸는걸 보고 싶다는......"
"......그렇구나."
나는 조금 실망했다. 나는 어둠의 여신에게 무엇을 들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고, 이 세계에 소환된 목적도 몰랐다. 그 부부의 이야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둠의 여신은, 그렇게 인간에게 간섭을 자주하는거야?"
"그런 편이지. 어느날 갑자기 행복하게 지내던 연인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도 하고, 거너씨처럼 다른 세계에서 인간을 소환하기도 하고. 아마 옛날부터 꽤 있었던 일이라고 해."
"......"
나는 침묵했다. 아무래도 나는 약간 정신나간 여신의 선택을 받은 것 같았다.
"......저 부부는 어떤 계기로 칸타로우의 영상에 출연하게 된거야?"
나는 다른 질문을 했다.
"저 남편은 말이야, 거너씨처럼 [NTR좋아함]이야."
"......그래."
예상했던 일이였다.
"부인은, [배덕]이랑 [수치], 두가지를 가지고 있고."
"......그건 뭐야?"
스킬의 이름만으로도 상상이 됐지만, 일단 물어봤다.
"[배덕]은 배덕적인 행위에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는 스킬이자, 상태야. 바람기 따위 말이지.
"......그럼, [수치]는?"
"[수치]도 마찬가지로 수치심을 부추기는 행위에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는 스킬이자, 상태지."
"......"
나는 이해했다. 확실히 그 부부는 이런 영상에 출연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여행지의 여관에서 알게 되서, 내가 스카웃을 했어."
"......그래."
칸타로우는 세번째 술을 잔에 따르고 있엇다.
"거너씨,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어둠의 여신의 저주]는 그냥 즐기면 되는거야."
칸타로우는 내 잔에도 술을 따르며, 별거아니라는 듯한 말을 했다. 나는 살짝 화가 났다. 칸타로우에게는 남의 일일 뿐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거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두 잔을 홀짝홀짝 핥으면서 칸타로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입속으로 알코올의 쓴맛이 퍼진다.
"저 부부는 흠, 바람기 엣치를 단지 부부플레이의 일환으로 즐겼어."
"읏......"
나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다. 그래도 괜찮은걸까?
"그래서 《평화의 나라》에서는 살기 어려웠던 모양이야. 나와는 《전쟁의 나라》에서 알게 됐고."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는 어쩔 수 없었다. 《평화의 나라》는, 순애를 관장하는 사랑의 여신을 모시는 나라였으니 말이다. 《전쟁의 나라》의 동쪽, 《자유의 나라》의 북쪽에 있고, 주요 일곱 나라 가운데 가장 작은 나라였다.
"저 부부는 무척 러브러브인 상태였어. 바람기 엣치도 스와핑 같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좋은 부부였어."
"흐음......"
나는 술을 홀짝였다. 목이 따끔따끔 아파오며, 알코올의 열이 온 몸에 퍼져나갔다. 그런 사랑의 형태도 있는걸까?
"지금은 《공업의 나라》에 살고 있는데...... 다시 한번 영상에 출연해 주지 않을까......"
칸타로우는 먼 곳을 바라보며 즐겁다는듯이 웃고 있었다. 꽤 매상이 좋았음이 틀림없었다.
"거너씨도,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지."
그리고 나서, 칸타로우는 나를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유에라가, 좀 늦네."
나는 유에라를 화제로 삼았다. 칸타로우가 파트너라는 말을 꺼냈을 때, 불현듯 유에라가 떠올랐다. 유에라도 여자 아이니까, 몸을 씼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걸까?
"그건 말이야, 거너씨."
어느새, 영상은 끝나 있었다. 새로운 영상 수정을 건네며, 칸타로우가 야한 미소를 띄웠다.
"유에라는, 씻으면서 자위도 하고 있으니까 당연한거야."
"......그런건 어떻게 알고 있어?"
나는 칸타로우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저께 저녁에는 나도 밖에 나갔었지? 실은 유에라의 샤워 장면을 보러갔었거든."
이렇듯 칸타로우는 착하지만 여자 아이에게는 최악인 점도 있었다.
"거너씨, 유에라가 용인인건 알지?"
"응."
유에라의 메인 스테이터스에는, 종족이 용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용인과 인간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적어도 겉모습은 보통 사람과 똑같았다.
"용인은 말이야, 뛰어난 신체능력과 특이한 스킬들을 가진, 희귀한 종족이지."
"아아, 그런데?"
나는 금방 납득했다. 아까 전 유에라에게 라이플을 건네주었을 때,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그렇지만 능력이 뛰어난 반작용으로, 성욕이 아주 강한 종족이지. 야한 일에 꽤나 개방적인 종족이야."
"흐음......"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에라는 꽤나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칸타로우가 말하는 용인의 성격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았다.
"그러니까, 유에라가 매일 밤 몰래 자위하러 나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거지."
화면에는 새로운 AV영상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날 나는 유에라랑 한판 할 생각으로, 자위 중이던 유에라한테 다가갔었어. 거너씨, 어떻게 됐을꺼 같아?"
"......모르겠는데?"
나는 약간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 유에라의 일은 뭐든지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작은 기대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척 했다.
"유에라는, 거너씨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위하고 있던거야!"
"......그렇구나."
약간 기대와는 다른, 의외의 대답이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조금 난처했다. 기뻐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어제도 말했지만, 유에라는, 절대로 거너씨한테 신경쓰고 있어."
"역시 칸타로우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유에라의 호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부터 칸타로우는 나와 유에라를 엮으려 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물론이지. 저녁 식사 때도, 유에라는 쭉 거너씨를 보고 있었어."
"......응."
나 역시 저녁 식사 때, 유에라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유에라를 의식해서 바라보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아마도, 유에라는 쑥스러운 것 같았다.
"거너씨는, 유에라를 어떻게 생각해?""
"응. 사실 유에라에 대해서 조금 신경쓰여."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내게도 유에라는 꽤 신경 쓰이고 있었다.
"그럼 유에라랑 사귀면 되잖아? 유에라는 분명 기뻐할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중이야."
칸타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벌써 네번째 잔의 술을 훅 들이켰다.
"그러는게 좋아. 유에라는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보지의 맛도 어쨌든 최고고......"
"......그래 맞아."
칸타로우는 좋은 기분으로 유에라를 극찬하고 있다. 칸타로우도 유에라와 섹스를 했었으니까...... 나는 조금 복잡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건가?"
삼각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유에라가 들어왔다. 우리들의 대화는 못 들은 것 같았다. 약간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왠지 요염하게 보였다.
"유에라 좋은 타이밍에 왔네. 유에라도 한잔 할래?"
"......그렇군. 나도 한잔 받겠다."
유에라는 약간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내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는 순순히 잔을 받았다.
"술자리가 좋아지는걸."
"......흥"
유에라는 진한 호박색의 술을 물처럼 마시고 있었다. 술이 싫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약간 싫은 표정을 지은것 같지만, 얌전히 칸타로우에게 두번째 잔을 받고 있었다.
"뭣......!"
그때 갑자기 유에라가 깜짝 놀란 소리를 냈다.
"......이건, 무슨 짓이냐."
유에라는 벌겋게 변한 채로 화를 내며 칸타로우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흐으읏, 푸핫......, 안은 안된다, 흐아아읏......, 밖에, 밖에 내라......, 흐읏, 흐으으읏......"
어느새 화면에는 칸타로우에게 후배위로 범해지는 유에라가 보이고 있었다. 이건 지난번 영상이였다. 절정의 직전에 있는 유에라는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향해 질외 사정을 간청하고 있었다.
"유에라양......"
유에라의 분홍빛으로 물든 예쁜 등이 비치고, 작은 엉덩이에 화면이 다가갔다. 칸타로우의 커다란 자지 뿌리에 하얗고 끈적 끈적한 액체가 얽히며 유에라의 보지에 격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아아아읏, 싫다......, 아읏, 아아아앗......!!!!!"
둘의 결합부에서 화면이 멀어져갔다. 유에라는 나의 자지를 한손으로 잡으면서 카메라를 보며 파르르 경련하고 있었다. 촬영자인 칸타로우가, 쾌락을 거부하는 유애라를 절정시켜버렸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영상이였다.
"뭣......, 다르다! 이게 아니다!"
"......괜찮아. 다 이해해, 유에라."
유에라는 어느새 당황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변명하기 시작했다. 나도 유에라를 안심시키기 위해 크게 수긍했다. 뭐가 다른지는 굳이 캐묻지 않았다.
"......유에라."
"우우......"
유에라는 또다시 울 것 같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유에라를 끌어안았다. 유에라도 내 옷을 움켜잡았다.
"유에라, 이때는 기분 좋았어. 유에라의 보지가, 가버리면서 꽉 조여왔거든......"
"뭣......"
그때 칸타로우 녀석이, 취했는지 엉뚱한 말을 해버렸다.
"큿......, 나는 이만 자겠다."
"유에라......"
"유에라......"
그렇게 말하면서 유에라는 구석의 취침용 공간에 가 버렸다. 칸타로우 때문에 전부 망해버렸다.
"유에라는 귀엽다고......"
칸타로우는 여전히 좋은 기분으로 화면 속의 유에라를 보고 있었다.
"......"
화면 속 유에라는 만족해 보이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라 말할 순 없었지만, 어쨌든 무척 아름다운 표정이었다.
나도 씁쓸해 져, 담배가 피고 싶었지만 이미 담배는 다 떨어지고 없었다.
.
.
.
빛의 신의 날. 우리들은 아직 대삼림 속의 숲 길를 여행하고 있었다. 도로의 폭은 1차선 도로 정도로, 곧게 동쪽으로 뻗어 있었다. 약간 다듬어진 땅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앞으로 끌듯이 걸어갔다.
"그, 괜찮은가?"
"......응, 괜찮아."
유에라가 보기 드물게 내 옆을 걷고 있었다. 나는 아침부터 심한 숙취로 고생이였다. 어젯밤 칸타로우와 어울리며 너무 많이 마셨던 것 같았다.
"안색이 안좋군."
"......"
강렬한 두통과 졸음이 나를 덮치고 있었다. 한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머리가 찡하고 아팠다. 두번 다시 술 같은건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이건 숙취 때마다 매번 생각하는 거였지만 말이다.
"......자."
"......고마워, 유에라."
보다 못한 유에라가 물통을 건네주었다. 분명 찬물일 텐데도, 입에 머금은 순간 물이 술처럼 느껴졌다.
"......그, 쉬는게 어떤가."
"......괜찮아. 땀을 흘리면 좀 나을거야."
이미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르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최악이지만, 참고 걷고 있으면 곧 술기운이 빠질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니까, 유에라."
유에라는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유에라. 나는 유에라에게 웃어 보였다. 신경쓰이는 여자 아이에게 한심한 꼴을 보여줄 순 없었다.
"숙취는 큰일이네......"
"......"
앞에서 가던 칸타로우가 힘찬 목소리로 뒤돌아보았다. 딱히 칸타로우에게 죄는 없었다. 단지 큰 소리에 울리는 두통을 견디면서, 칸타로우를 노려볼 뿐이였다.
"......아, 이 근처에서 점심 식사나 하고 갈래?"
"......그렇군."
아직 점심은 조금 빨랐지만, 둘 다 나를 신경 써준 것이였다. 우리는 작은 개울 근처의 느티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
"고마워, 유에라."
오늘의 점심은 유에라가 만들어둔 도시락이였다. 어제 저녁 식사를 준비 할 때, 유에라가 함께 만들었던 거였다. 유에라는 좋은 아내가 될 것 같았다.
"......"
눈을 떠보니, 어느새 나는 나무 그늘에 혼자 누워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나도 모르게 잠에 든 것 같았다.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았지만, 꼭 시체처럼 깊게 잠들어 있었던 것 같았다.
"후우......"
온몸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어져서, 나는 개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에라,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시끄럽다."
개울을 향해 걸어가던 중, 칸타로우와 유에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니 신기했다. 나는 잠깐 발을 멈추고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보기로 했다.
"지금이 기회야."
"......무슨 뜻이냐."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둘 다 개울로 향하는 중간의 수풀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아직 나를 눈치채지는 못했다.
"어제 밤에, 같이 마시면서 얘기했는데 말이야, 거너씨도 유에라가 신경쓰인다는걸?
"뭣......, 그런가......"
칸타로우는 여기서도 암약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유에라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 그렇게 거너씨 앞에서 머뭇거릴꺼야?"
"시끄럽다! 근본적인 원인은 너 때문이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흥분하는 것 같았다.
"너 때문에, 우리의 첫 만남이......"
유에라의 목소리가 슬프게 변했다. 우리가 만난 날을 신경쓰고 있었구나...... 확실히, 그것은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강렬한 첫 만남이었다.
"괜찮다고. 거너씨는 그런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서~"
칸타로우는 매우 쾌활한 목소리였다. 칸타로우가 하는 말은 분명히 옳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어쨌든 나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유에라, 좀 더 용기를 내봐."
"......해보겠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난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다시 개울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생각했다. 칸타로우가 유에라를 부추긴 것은 기쁘지만, 용기를 내야 할 사람은 나였다.
"이런 곳에 있었는가."
"......유에라."
등 뒤에서 유에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부츠를 벗은 채 개울 중간의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냇물은 차가웠고, 산들바람은 시원했다.
"......찾아다녔다."
"미안해. 눈을 뜨니까,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었어."
물 속에 서서 뒤돌아보니 유에라는 개울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상태는 어떤가?"
"많이 좋아졌어. 고마워, 신경써준 덕분이야."
물속의 미끄러운 돌 위를 걸으며 유에라 쪽으로 다가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 옆에서 계속 걱정해 줬잖아?"
"......자."
"고마워."
유에라가 건네준 천에 젖은 발을 닦고 다시 헌팅 부츠를 신었다.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정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유에라."
유에라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유에라의 가느다란 손을 꽉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