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027. 렌나가 남이야? (2)
* * *
다음날, 아카데미 「입장구역」.
게이트에 입장하려는 학원생들로 평소에도 벅적지글 붐비는 이곳은 현재…… 개판 오분전 인산인해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학생회장이 독려실을 열겠다고 선언했으니.
사실, 독려식 자체가 특이한 건 아니다. 그 자체는 학생회장의 일상적인 업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다만 이번은 조금 특별하다. 기존 일정표에 없던 기습적인 행사였던 것이다. 학생회 차원에서 이번 공략을 매우매우매우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참가자의 상태가?
모두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공략 참가자로 나타난 여학원생은…… 어떤 의미에서는 회장과 마찬가지로 유명인사, 피투성이 렌나였다.
사방에서 웅성거림이 울린다.
렌나의 이미지가 일부 개선됐다고는 해도, 정상 궤도에서는 여전히 벗어나 있다.
특히나 게이트 공략만큼은 모두가 관람하길 꺼리는 형편이다. 게이트 안에서 렌나는 분명 광폭화를 벌일 테니까.
피를 질질 흘리며 동료에게도 이빨을 드러내는 광견의 모습을 고귀한 학생회장이 뭐가 귀여워서 독려한단 말인가.
대충 그런 분위기.
“렌나는 어디에 있어?”
“부담스러워서 숨었죠.”
하윤이 통제소 천막을 가리켰다. 학생회장은 왜 오냐고 툴툴거리면서.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렌나는 모두의 우려와 다르게 광폭화 없이 장비와 회복 능력만으로 게이트를 공략할 예정이거든.
오히려 학생회장의 등장으로 어그로가 잔뜩 모인 상태에서 정석적인 공략법을 선보인다면? 사지 멀쩡한 채 게이트를 나선다면? 악평도 상당 부분 깎여 나가겠지.
새론이는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독려식을 벌이는 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간만에 내 얼굴도 볼 겸.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원생들이 입장구역 바깥 쪽으로 몰려 나가기 시작했다. 누가 오는지는 뻔해서 굳이 확인하러 나가지 않았다.
대신, 나는 렌나의 상태를 확인할 겸 통제소 안쪽으로 들어섰다. 녀석은 간이 의자에 주저앉아 있었다.
“렌나?”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잠든 건 아니고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는 중이다.
“괜찮아?”
“학생회장님…… 오셨나요?”
“지금 오고 있어. 그보다 어디 아파?”
렌나가 웃는다. 으헤헤가 아니라 김 빠지듯이 피식하고.
“그냥 좀…… 지친 것 같아요.”
“요새 너무 무리했나.”
뺨에 손을 얹었다. 뜨끈뜨끈하다. 평소보다 열감이 강해.
포션 중독은 아니겠지. 최근 포션을 많이 복용하긴 했지만, 권장량을 지켜서 먹었다. 워낙에 마나통도 큼지막한 녀석이고.
감기 혹은 그것을 동반한 몸살 정도로 보인다.
“아프면 쉴까?”
물어보면서도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쉬지 못한다. 오늘 지정 게이트를 돌지 않으면 승급 심사가 비비 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렌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쓸데없이 휴식을 권하기보다는, 그냥 녀석이 안도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늘 돌아야 할 게이트는 난이도가 굉장히 낮다든가. 마수와의 전투보다는 협동성을 요구하는 게임 위주이니까, 즐기면서 클리어할 수 있다고.
끝까지 말하지는 못했다. 이야기를 듣는 렌나가 표정 관리하는 걸 알아차렸거든.
대신, 필요한 건 뭐든지 말하라고 전했다. 렌나가 간신히 부탁하길 이런 식이었다.
“손 좀 잡아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얼마간, 아마도 10분 넘게 꼭 달라붙어서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겨우 진정한 렌나가 과자를 꺼낸다. 고맙다고.
만류했다. 오늘은 나도 챙겨왔거든. 수제품은 아니지만.
사이좋게 나눠먹고 나서 렌나는 다 나았다며 씩씩하게 일어섰다. 학생회장님이 볼까 걱정된다며 맞잡었던 손도 도로 놓아버릴 지경이었다.
“정말로 괜찮아?”
“넵!”
대답도 굳세기 그지없다.
이후에도 틈틈이 렌나의 상태를 살폈다. 멀쩡하다.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은 모양이었다.
안심하는 가운데 독려식이 끝나고, 공략자 6명이 통제소 안쪽으로 들어섰다.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준비태세를 갖춘다.
먼저, 일리냐는 움직이기 편한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방송을 켠다. 마이크 테스트하고 화면 위치 바로잡으면 끝.
다음으로, 렌나는 가디건을 벗는다. 어제까지 제작한 장비들을 어색하게 장착한다. 가슴 크기 때문에 목걸이를 혼자 못 맨다. 끙끙거리는 걸 도와주니 그제야 으헤헤 웃는다.
하윤이는 신발을 특유의 윙슈즈로 바꿔 신는다. 발차기 전문 근접딜러.
이어서 렌나와 일리냐가 섭외한 여학원생 둘은…… 쌍둥이네.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똑같이 생긴 장비를 서로에게 입혀주고 있다. 지켜보고 있자니 기묘하다.
멍하니 서 있다가 나도 내 채비를 갖춘다.
별 건 아니고. 평타라도 때릴 수 있게 무기 정도는 들었다. 쌍둥이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셋이 딜 위주이므로 보조 역할, 즉 활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션이다. 마실 생각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딱 다섯 개째 집어넣고 있는데 천막이 훌렁 열렸다.
누가 갑자기?
누구긴 누구야.
“세혁이 있니~?”
눈이 마주쳤다. 포션을 쥐고 있는 채로.
“미…… 안?”
“왜 미안~?”
알고 계시면서요. 그렇게 말하려는데, 새론이 내게 다가와 볼을 잡아 당겼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렌나가 충격에 빠졌다. 사장님께서…… 볼을 잡아 당겨져? 당기시는 게 아니라? 문화 충격.
미안하다. 상하관계가 이래. 새론이는 우리 가게 대주주님이시거든. 한세혁 개인에게는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볼당기기 이거 의외로 아프구나.
“다슷 개끄지만 들그 글그야”
“만약에 마시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소원 하나 들어주겠다고.
아마 스은 흐느 드르즈기, 라고 발음했던 것 같다.
찰떡같이 알아먹은 새론이 볼살을 내려놔줬다.
“정말~ 차라리 내가 돌아주고 싶은데에~ S랭크는 함부로 마력 소모하지 말라고~ 선도부가 의결해 버려서~”
투덜거리는 새론에게 셔츠깃을 붙잡혔다. 옷매무새가 흐트러졌다며 정돈해준다.
너나 잘하란 식으로 스카프를 다듬어주자 새론이 이번에는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찍어댄다.
“뒤풀이는 제대로 할 거다~?”
“그거야 가야죠.”
“응응. 그게 내 소원. 그러니까아~ 애기 같은 세혁이~ 다치지 말고 돌아오렴?”
“네에. 여부가 있겠습니까.”
새론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천막을 나서버렸다.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을 슬쩍 돌아봤다. 과시하는 듯한 미소와 함께.
이윽고 공략자들만이 남았다.
넋이 나간 일리냐가 하윤에게 물었다.
“하하윤 선배…… 지금 제가 뭘 본 거죠.”
“익숙해 지세요. 주마다 두 번씩은 보게 될 풍경이니까.”
아니.
친구끼리 그럴 수도 있죠. 거진 십년지기인데.
동조자를 구하기 위해 쌍둥이 자매를 돌아보니,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두 사람이 똑같이.
설득을 포기하고 게이트 앞에 섰다. 충격에서 간신히 벗어난 렌나가 따라붙은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곧바로는 아니었다. 새론이가 렌나와 일리냐를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전화번호 교환이 목적이었다. 수확이 아닌가 싶다만.
이어지는 공략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손 안대고 물풍선 터뜨리기 게임이라든가 스피드 퀴즈와 같이 스킬과 무관한 과제가 주어졌던 덕분이다.
유일하게 마력의 소모가 필요한 스테이지는 마지막에 나타났다. 보스와의 전투가 있었던 까닭이다.
나는 출발하기에 앞서 렌나에게 어지간하면 격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일러뒀다. 렌나도 알겠다고 답했고.
거기서 사소한 문제가 벌어졌다.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인공 마수의 스피드 스탯이 지나치게 높게 잡혔던 것이다.
마수는 B랭크 게이트에 도저히 적합하지 않은 속도로 나를 공격했고, 렌나가 그걸 막아 세웠다. 장비의 마력 폭발 스킬을 이용해서.
“해치웠다?!”
일리냐가 어디서 많이 들었던 대사를 외쳤다.
이때는 보통 자욱한 연기 속에서 멀쩡한 보스몹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오늘은 달랐던 모양이다.
거대한 코끼리 봉제인형(최종보스였던 것)은 실밥이 모두 터져, 더는 코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다.
벨라 박사가 당황스럽게 클리어를 선언했다. 알고 보니 체력 스탯을 스피드에 몰빵해 버렸다고.
어쨌거나 목표는 달성했고 나는 멋진 일격을 펼친 렌나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렌나는 으헤헤 웃다가, 이윽고 풀썩.
마치 지지대를 잃은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
그날 저녁, 아라가키 렌나는 의식을 되찾았다. 병원에서.
어안이 벙벙해서 간호사를 쳐다보고 있자니, 간호사가 전담의를 호출했다. 그때 진단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한 포션 중독증이랜다. 중증도 아니고 경증.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다.
당연한 일이다. 포션 좀 잘못 먹었다고 목숨이 위태위태해지면 그걸 상점에서 판매할 수 있을 리가.
애초에 갑자기 좀 많이 먹는대서 의식을 잃거나 하지도 않는다.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예를 들어서, 다량의 포션을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 어떤 남성 환자라든가.
혹은, 수시로 광폭화를 일으켜 회로의 견고도가 떨어진 경우. 너덜너덜하게 마멸된 회로에 포션을 들이부으면 툭 끊어지는 게 당연하다.
“체질적인 문제를 몰랐나요?”
“네에…….”
태생적으로 마력통이 커서 굳이 포션을 들이키는 경우가 없었다.
그랬던 렌나는 연이은 게이트 공략에, 특히 마력을 많이 잡아먹는 보존술까지 남발해댔다.
모자란 마력을 보충하기 위해 포션을 복용했고…… 결과적으로 마력 회로가 경미하게나마 손상됐다.
“복구 능력이, 있기는 한데요.”
렌나는 답을 알면서도 굳이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복구 능력은 육체를 낫게 만들 뿐이다. 마력이 통하는 회로는 치유하기 어렵다. 그 회로 자체가 능력을 자아내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체기관을 직접 불사르는 광폭화는 금세 치유시킬 수 있다. 반대로 포션이 일으킨 국부적인 회로 손상은 곧바로 떨쳐낼 수 없다.
“23일 무리하지 않으면 저절로 낫습니다. 특이체질이니만큼 이틀 정도 입원을 권합니다만.”
의사는 그렇게 결론 내렸다.
그건 뒤집어서 말하자면, 그만큼의 기간 동안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일요일, 내일 돌아야 했던 마지막 지정 게이트의 공략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지정 게이트를 하나 포기하면…….”
3위를 달성해야 한댔지. 본래는 4강에만 진출해도 끝났을 싸움이었지만, 이제는 3·4위 결정전을 치루고 거기에서 우승해야만 한다.
괜찮다. 장비의 위력은 확인했다. 한 순위 올리는 정도는…… 사장님과 함께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그러고 보니, 사장님은…….”
걱정하고 계시겠지. 깨어났다고 알리는 편이 좋겠다. 혹시 외출이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가서 멀쩡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렌나는 의사가 나가자마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휴대폰부터 끄집어냈다.
톡이 쌓여 있었다. 일리냐를 포함한 극소수의 친구들. 선우양 교수님. 하하윤 선배. 언니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장님이다. 사장님의 말씀부터 체크하자.
[♥♡♥ : 몸 좀 괜찮아?]
[♥♡♥ : 편히 쉬고 마음 추슬러서 연락해줘. 어떻게 하고 싶은지]
[♥♡♥ : 만약 포기한대도 괜찮고, 강행한대도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나 : 그게요.]
렌나는 거기까지 보내놓고 다음 멘트를 써내려갔다.
금방 회복할게요! 대인전도 전부 치루고 싶어요! 그리고 사장님도 보고 싶어요.
거기까지 작성했다가 마지막 문장은 지울까 말까 고민했다. 아픈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괜찮겠지? 이상하게 생각하시면 약기운에 취해서 헛소리를 했다고 둘러대면 된다.
결심하고 정말로 전송하기 직전, 사장님에게서 톡 하나가 더 왔다.
[♥♡♥ : 복잡한 얘기를 한번에 꺼내서 미안.]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착각하신 걸까. 실은 이미 결정됐는데. 사족을 굳이 덧붙일지가 문제였지.
걱정하시지 않게 이번에야말로 발송 버튼을 누르려는데, 사장님의 말씀이 하나 더 나타났다.
[♥♡♥ : 면회가 금지됐대서, 나도 마음이 좀 급하네]
렌나는 이불을 끌어당기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면회 금지? 중환자도 아니고 금지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권리자가 면회를 거절해 달라고 직접 요청하지 않고서야.
그나마도 렌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의료진이 그녀의 뜻을 묻지도 않았다.
이럴 때는 보통 보호자가 의견을 대신했다고 봐야 하겠지.
유학지에서 보호자라고 부를 법한 사람은…….
달칵, 병실 문이 열렸다.
“렌나.”
정장 차림의 여성. 서른 남짓. 흘러내리는 안경.
렌나의 장학관이었다. 손에는 과일 바구니를 쥐고 계시다.
“몸은 좀 괜찮나.”
“펴, 펴펴펴편하게 말씀하셔도…….”
“유학 도중에는 이쪽 말만 쓰기로 했잖나. 원칙은 지켜야지.”
장학관은 스스럼없이 병상 옆, 보호자 좌석에 걸터앉았다.
“대강 사정은 들었다. 지정 게이트를 돌다가 몸을 상했다고.”
“넵…….”
렌나는 꼴깍, 침을 삼켰다.
묻고 싶은 게 많았다. 갑자기 왜 나타나셨는지. 면회를 거절한 이유가 뭔지.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하지만 무엇 하나도, 어느 한마디도 입 바깥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입술과 혀를 비롯한 조음기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기분이었다.
어째서일까. 최근 사람 대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는데. 아까 의사 선생님과도 잘 대화했잖아. 카페와 식당에서도 틀리지 않고 주문했고.
그랬는데도…… 이 여자만큼은, 장학관님만큼은 껄끄럽다.
저항할 수 없다고 반항해선 안 된다고 렌나의 몸이 기억하고 있다.
“입원은 필수가 아니라더군. 그렇다면 지원금은 타내기 힘들 텐데, 지불할 여력은 있나?”
“그으게요.”
렌나가 머뭇거렸다. 장학관은 이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한탄했다.
그러면서 제안했다. 퇴원하고 공관 치료실에 머무르며 회복하라고. 수속은 밟아뒀으니 따라 나오기만 하면 된다고 장학관은 결론을 내렸다.
순간, 렌나는 안도의 한숨을 토했다.
렌나는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었다. 장학관에게는 그것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간수할 의무가 있었다.
함부로 다쳐버린 렌나를 창고지기 역할의 장학관이 질책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착각했건만…… 아니었다.
오히려 렌나의 사정을 배려하고, 다른 쉼터를 마련해줄 목적으로 굳이 발걸음했다.
“감사합니다.”
렌나는 꾸벅 고개를 숙이고, 망설임 없이 장학관의 뒤를 따랐다.
이어서 도착한 공관의 치료실. 내부는 마치 학원의 양호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짐을 풀어내며 장학관이 중얼거렸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장비는 회수하고 이곳에 격리된다.”
“격리, 인가요? 며칠이나…….”
고작 이틀 정도 푹 쉬면 낫는댔는데. 격리가 필요할까.
당장 다음주 주중에 8강전이 있으니까, 렌나는 어지간하면 내일 밤까지는 공관을 나서 대인전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장학관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선고하듯.
“2주간,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게 정부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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