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히토미 켜라 (43/250)



〈 43화 〉히토미 켜라

“따... 따라오라는 말은... 저도 같이 갑니까...?”
“당연하지. 봉사하겠다며?”

얼굴이야 아까부터 사색이 돼서 벌벌 떨고 있긴 했는데.
알몸도 진작 깐 사이에 같이 목욕하는 게 뭐가 어때서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네.


“야, 안 잡아먹어. 얼른 따라 들어와라? 아니면, 뭐. 그냥 돌아갈래?”


그 말에  전보다  사색이 되어서는 고개를 짤랑짤랑 흔든다.


“그런 거 아니면 빨리 들어와. 얼른 씻자.”

탈의실까지 따라 들어온 알몸의 히요리를 두고, 지금부터 이년을 어떻게 요리할까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일단은 제대로 반응하는 부분이 본인이 굴욕을 느낄 때와 남친 험담을 할 때잖아.

그쪽 위주로 건드려 보면 되겠다 싶어서, 나를 빤히 보고만 있는 그녀에게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자, 지금부터.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에...? 주인... 고슈진사마!?”

씨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몇  되는 일본어구만.

어쨌든, 생각대로 이런 굴욕적인 명령에 조금 거부감을 보이는 건 확실했다.
그대로 이어서, 내 옷까지 벗긴 다음 정리하라고 시켰더니.


“무.... 흑... 아, 알겠습니다...”


야, 우냐?
 그러냐 진짜, 마음 약해지게.


“야, 이러다가 내일 씻겠다?”
“빨리하겠습니다...!”
“말끝에 주인님을 빼먹으면 안 되지?”

상의를 벗기는 그녀의 꾹 쥐어진 주먹이 내 옷자락을 붙든 채로 바들바들 떨린다.
한  심호흡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바라본 그녀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하겠습니다, 주인님...”

와, 진짜 이렇게까지 한다고?
진짜 독하다, 독해.
 같았으면 계획이고 뭐고  엎어버린 다음 불알 킥 차고 나갔다.


 상의를 벗겨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히요리가,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앉아 버클을 풀기 시작했다.
지퍼를 내리고 양손으로 허리에 손을 넣어 빠르지 않게 바지를 벗겨 내리자.

이미 팬티를 뚫고 나온 쥬지썬더의 열렬한 환영이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다.
바지런히 움직이던 손이  멎었고, 파르르 떨리던 눈동자가 이내 흐려지며 멍한 표정을 자아냈다.

입은 왜 그렇게 벌리고 있냐,  나오겠다.

“뭐하냐? 응?”

움찔! 움찔!


얼른 꺼내 달라고 몸부림치는 자지를 보며, 핫! 하고 급하게 팬티를 훌렁 까내린 그녀의 얼굴 위로.
거근의 그림자가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아... 아아...”

또, 눈 풀리네 저거.
이번엔 진짜 침까지 살짝 흘린다.

 꼴을 보니, 이때껏 이년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게 전부 내 망상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분명 목적은 있지만, 그냥 이년이 답 없는 변태라 그런 것일 수도.
혹은 이 모든 게 연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까딱! 까딱!

어찌 됐든 상황을 좀 더 즐겨보자.
음...?
아니, 지켜보자.

“야, 침 떨어지겠다.”


위아래로 까딱거리는 자지가 그녀의 콧등을 스쳤다 올라가기를 반복했고.
점점 가까워져 오는 그녀의 코는 연신 킁킁대며 수컷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하아... 하... 주, 주인님...


그녀의 흐물흐물 녹은 목소리가 한숨에 섞여 나온다.

“왜, 빨고 싶냐?”

끄덕....

 가지는 확실하게 알았다.
이년이 지 남친 실좆에 만족 못 하는 거근 취향의 쌉변태년이라는 것.
내게 했던 말들은 전부 내 옆에 붙어있기 위해 짜낸 것들이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빨아봐. 혹시 모르지, 잘 빨면 상 같은 게 있을지도.”


내 말에 움찔한 그녀가, 잠깐의 망설임 끝에 손을 뻗어 내 자지를 가볍게 쥐었다.


“츄웁... 츠르르릅... 츠릅... 쪽! 쭈아아아압....!”


기둥을 혀로 천천히 쓸어올리며 침을 묻힌 다음, 손을 왕복하는 동안 다시 귀두로 올라가 정성스레 빨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입술을 요도 끝에 맞춰, 마치 키스하듯 오물거리며 혀를 놀려댄다.

이년 이거, 펠라 실력 장난 없네, 진짜.

“쪼옵... 쪽... 츄우... 베에에에.”

찌르르륵

혀를 타고 흘러내린 침이 다시 기둥을 타고 흘러, 왕복하는 그녀의 손에 묻어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는 윤활유가 된다.


“츄릅...! 츕... 주... 주인님... 츄릅... 너무 크다...”

쬬오오오오오오옵!

귀두를 문 그녀의 입이 온 힘을 다해 자지를 빨아당겼고.
순간 진공을 느낀  같은 감각에 부르르 떨던 자지가 금세 하얀 액체를 그 입안에 쏟아냈다.

부우우우우욱!

“앙... 웁...!? 웁.... 꿀꺽...! 쿱...! 꿀꺽... 푸웁!”

이틀 동안 모인 정액이라 양도 많고 걸쭉할텐데, 생각보다 많이 흘리지도 않고  받아먹네.
입가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일부를 제외하면 정말로 싸는 족족 삼키고 있다는 건데.
 사실 엄청 대단하게 놀던 애가 아닐까.

“꿀꺽... 꿀꺽... 꿀꺽... 흐... 하아... 베에에에에.”
“오, 다 먹었어?”

끄덕 끄덕

멍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며 입속을 확인시켜주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곧장 욕실로 끌고 들어갔다.

나만 씻을 예정이었는데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인내심을 건드려 그녀가 폭발했을 때, 힘으로 짓누른 다음 대답을 강제하려던 생각도 바꿔먹었다.

이, 쿠노 히요리의 공략법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주인님... 이제 무엇을 합니까...?”

살짝 의기소침해 있지만, 어쩐지 열기를 품은 그녀의 물음에.
바로 바디워시를 넘겨주며 명령했다.

“니 젖탱이, 드디어 쓸 데가 생겼네.”
“젖... 탱이...?”


못 알아듣는 그녀를 위해 친절히, 물방울 모양의 탱글탱글한 가슴 위에 바디워시를  짜줬다.
그리고 손으로 빙글빙글 문지르며 거품을 낸 다음.


“노예년이 주인님 목욕시중 들어왔으면, 뭘 해야겠냐.”
“하... 앗...!?”

곧장 욕실 의자에 앉아서 그녀에게 등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잠깐 머뭇거리던 그녀는, 내 등과 본인의 가슴을 몇 번 번갈아 보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내 등에 가슴을 갖다 댔다.

찰박~
뾰잉! 뾰잉!


두 개의 돌기가 등을 찌르는 감각과 동시에 물컹한 살덩이의 압박감이 부드럽게 전해져 온다.
미끌한 젖꼭지가 간질간질 등을 쓸고 다니기 시작했고, 점차 집중한 그녀의 속도 또한 빨라졌다.


“흣...! 흣...! 흣....!”


찰박 찰박 찰박 찰박

가슴 애무를 받으며 머리를 감는 내 겨드랑이 사이로, 불쑥 미끄덩한 손이 들어온다.

겨드랑이를 지난 그 가느다란 손은  가슴팍을 살랑살랑 건드리다 곧 힘을  주며 내 몸을 끌어안았고.
동시에 비벼져 오던 가슴의 압박 또한 거세게 나를 자극했다.


“흣.... 흐읏.... 흥...♥”

질퍽 질퍽  질퍽 질퍽

“쮸웁...♥ 쯉....”


이미 온몸을 비벼대며 애무하는 히요리의 입술이  목덜미를 물고 빤다.
오른쪽을 빨며 가슴을 밀어붙이다, 왼쪽으로 넘어가며 보지를 찌걱찌걱 비벼온다.
엉덩이 부근에서 까끌하고 보드라운 털의 감촉이 느껴진다.

“하으... 하응...♥ 응...♥ 쥬인니임....♥”

곧장 손을 뒤로 돌려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다, 털을 가볍게 쓸어 당긴다.

찌걱 찌걱


“야, 하던  계속하면서 잘 들어.”
“하... 하이이...♥”


대충 씻는 건 끝났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고.

“내 말에 대답만 잘하면, 이거 넣어 줄게.”

찔꺽 찔걱

“너 나한테 왜 접근했냐?”
“히익...!”


순간적으로 몸이 굳길래 멈추지 말라고 일갈했더니 금세 다시 몸을 비빈다.

“뭐라고 하는  아니라, 그냥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흐... 으... 네, 네...!”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은 히요리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일본 정부가...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영입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답이 그대로 튀어나오네.
근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좀 과하지 않냐.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하냐?”


그 질문에 머뭇거리던 그녀의 목소리에 울먹임이 섞였다.
순간 깜짝 놀라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내 앞으로 끌어당기자,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발, 진짜 울려버렸네.

“나는... 히끅...! 이제 이 방법 밖에는... 흐끅... 없습니다...!”

몸을 바들바들 떠는 히요리가 그 뒤로 토해낸 사실을 듣고 나니, 이게 참 안쓰러워서 어쩔 수가 없더라.


일의 발단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엄청난 강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강자가 이번 친선 대회에 참가한다는 사실도 알았고.
영입까지는 무리더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오기만 해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이 쿠노 히요리를 보냈다.

여기까진  순조로웠는데.
술을 먹고 꽐라가 된 히요리를 내가 가지고 놀았고, 그 사실을 그녀의 남자친구가 알아버린 것이다.
그래, 내가 알려 줬다, 시발.


가장 중요한 이후의 이야기는, 내가 아일라와 데이트를 하는 중에 일어난 일인데.
혼자 침대에서 눈을  그녀는 상황을 파악한 이후에 부랴부랴 남친에게 먼저 연락을 했고.
전화를 받은 실좆 새끼가 그녀에게 했던 첫 마디는 ‘꺼져, 이 창년아.’ 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본국에 연락해 작전의 중지를 요청했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면서, 내가 뭐 여자 몸을 멋대로 가지고 놀고, 인간관계를 파탄 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등 험담을 무지막지하게 늘어놓은 결과.
일본 정부의 대답은, ‘오히려 좋아!’라며.
먼 타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그녀의 아군들이, 오히려 그녀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어버린 것이다.


그 모든 시발점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있었고.

“하... 시발... 야, 히요리야.”
“히끅... 네... 주인님...”

내 앞에 울며 매달리는 그녀는, 정말로 자신에겐 이 방법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멘탈이 나가 있던 것이었다.
내게 매달리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나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기까지 할 정도로.


그녀가 히끅거릴 때마다 가슴이 출렁거렸고, 매끈한 아랫배가 쏙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다.
촉촉하게 젖은 보지털이  눈앞에서 살랑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결국 생각해내고  것이다.

“거기 그대로 서서, 자위  해볼래?”
“하이...?”


내가 그녀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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