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 어색한 모녀를 위해
* * *
셀렌을데리고집에돌아왔더니,다들거실에모여서우리를기다리는중이었다.
“…반가워…내가정실이니까…인사부터받아야겠어….”
우리틈에쉽사리끼지못하는셀렌을향해,예지를포함한다른여자들이하나둘인사를건네왔고.
그런그녀들의모습을둘러보던셀렌의시선이이윽고어느한명에게로가서꽂혔다.
“셀렌.”
가만히품에안긴세리와손을이리저리뻗어대며꼬리를꿈틀거리는세라.
두딸내미를안은채로부드럽게웃어보인멜리가굳어있는셀렌에게다가와천천히머리를쓰다듬는다.
“고생많았단다.”
“어…언니….”
어쩔줄몰라하며눈을핑핑돌리다가,멜리의품에안겨있는어린라미아두명을한번바라보고는이내입술을꾸욱깨문셀렌이.
“응…언니도…다행이야.”
환한웃음을짓고있는멜리를향해울듯말듯한목소리로대답했다.
그것을기점으로모두가셀렌에게모여이것저것이야기를나누기시작했는데.
이거꼭,전학생이처음왔을때교실풍경을보는것같구만.
“와…!!이언니몸매탱탱한것봐…!”
“어,어딜만지는거야!?”
“으음~셀렌씨도함몰인가봐.아가가좋아하던데마마도좀바꿔볼까?”
“가…가슴만지지마…!!”
다들금방친해진것같아서안심이된다.
“음…하피라고무시할뻔했다만,어마어마한강자로구나.”
“으읏!그만좀만지……어?메르!!?”
“아,나는메르비언니의쌍둥이동생레이이니라.”
“미쳤어…!!완전똑같이생겼잖아!!”
“후후~나도처음엔메르비가살아돌아온줄알고깜짝놀랐지뭐니?”
레이하고도금세저쪽이야기를나누기시작하는걸로봐선,저쪽은더이상신경쓸필요가없는듯싶었다.
“하…하긴!메르그년이어떤년인데.이딴새끼한테임신당했을리가없지.”
짤랑~
꾸우욱♥
“응히이익…♥!!!?”
굳이쓸데없는한마디를덧붙인셀렌에게상응하는대가를치러준뒤.
“…그거뭐야…?뭐야…?나도해줘…!”
셀렌의팬티속으로연결된사슬초커에눈이휘둥그레진예지의‘해줘해줘’를겨우뒤로하고.
무리에끼지못한펭귄마냥뒤편에서쭈뼛쭈뼛서있는하빈이에게손을내밀었다.
이런모습은지엄마랑완전판박이구만.
“하빈아.”
“읏…!아,아빠….”
여기서제일먼저달려들었어야할니가이러고있으면어떡하냐.
너를낳아준사람이고.
앞으로내여자로서살아갈생각이라면평생을부대끼며지내야할텐데.
“그래도아빠….”
내말을듣고도섣불리내민손을잡지못하는하빈이를냉큼잡아당겨,그부드러운몸을꾹끌어안아주며생각을정리할시간을줬다.
“나,뭐라고말해야돼…?”
“그냥니가하고싶은말.”
“하고싶은말….”
내품속에서꼬물대며한참을뭐라중얼거리던하빈이가,이내준비완료라는표정을지어보였고.
“셀렌누나.”
그런하빈이의등을떠밀어곧장셀렌의앞으로밀어주었다.
몰려있던여자들이지나갈길을터주고,그사이로천천히발걸음을옮긴하빈이가셀렌의눈앞에멈춰섰을때.
하빈이의검은날개를뚫어지게쳐다보던셀렌이그녀의정체를눈치챘다는듯손으로입을틀어막았다.
“설마…네가?”
“어…그러니까…저기….”
누가모녀아니랄까봐.
서로에게시선을맞추지못한채,이리저리눈알만팽팽굴리는두여자의대화는어색하기그지없었다.
“아,안녕…?”
“아…안녕하세요…그러니까저는주하빈인데요….”
씨벌,아무리처음만났다고해도이게모녀간의대화가맞나.
“처,처음뵙겠습니다!초면에실례지만드릴말씀이있는데요…!”
“어…?어뭔데…?”
그러나그런어색한분위기에압도당하지않고.
엄마에게가장하고싶었던말이라며내내입술을오물거리던우리하빈이가침을한번꿀떡삼키더니,아주결단에찬눈빛으로셀렌을향해입을열었다.
“우리아빠눈독들이지말아주세요…!이도둑하피!!!”
그말이,아주이마를탁!치게만드는선전포고라서문제지.
씨발.
“…남편…답이없는데…?”
존나동감이다.
하빈이의맹랑한선전포고이후.
일단싸늘한분위기의현장에서다른여자들을모두해산시킨뒤.
일단,친딸의서슬퍼런말에마음의상처를입었을것으로추정되는셀렌을먼저찾았다.
“하!맹랑하네,그거.”
뭐,다행인건지는잘모르겠는데.
딱히상처받은것같아보이지는않고.
오히려같잖지도않다는표정으로연신코웃음치기바쁘시더라.
“야,걔내딸맞지?”
“맞지.”
“근데나를엄마가아니라경쟁상대로보는것같던데.”
아주존나게정답이다.
“나참.종족초월까지한모양인데.그래도꼴에하피라고,어휴!”
이건꼭,겁도없이고인물한테덤빈뉴비를보는듯한표정인데.
대체무슨소리인가해서물어봤더니.
“원래하피가그래.평소에는니꺼내꺼할것없이남자를돌려먹다가도,교미할남자가생기면친자매끼리도깃털을뜯으면서싸우거든.”
그런대답이돌아오는거아니냐.
친자매뿐만아니라지금처럼엄마나딸에게도개의치않고발톱을드러내는게하피의종특이란다.
자신이인정한수컷이관련된순간그어떤상식도통용되지않는종족인거지.
들어보니까,셀렌누나의둘째언니도할아버지랑아버지가같은사람이라는데.
시발…!
하피!무서운종족…!
“아무튼,이번일은내가알아서해결할거니까.너끼어들생각하지마.”
“아니,아무리그래도어떻게안끼어드냐.”
“끼어들지말라면좀끼어들지마.하여튼누가병신아니랄까봐….”
짤랑~
꾸우우우우우욱♥!!
“응기이이이이잇♥!!!!?”
하여튼,누가새대가리아니랄까봐.
그렇게당하고도아직덤비냐.
뭐,셀렌누나조교는조교고.
하피간의문제는하피끼리해결한다고선언했으니,일단은상황을좀지켜보도록할까.
꾸우우욱♥
“으호오오옷…♥!!!”
조금만더괴롭혀주다가이번엔하빈이나좀보러가야지.
“엄마랑화해하고사이좋게지내라고?절대안돼…!!아빠부탁이라도절대안돼!!”
아니나다를까,셀렌과사이좋게지내라는말은하빈이에게도역시씨알조차먹히지않았다.
“그,그보다…!아빠엄마랑하고온거지?그렇지?”
“어…?”
오히려이쪽도전혀예상못한반격을날려대는통에,도무지정신을차리기가힘들었다.
“나는집에서아빠말대로얌전히기다리고있었는데…나속상해…!!”
그래,우리하빈이가많이속상했구나.
근데하빈아,진지한얘기중인데옷을그렇게막벗으면어떡하니.
“아빠아…♥”
얼굴을내가슴에마구문지르며애교를부려대는하빈이의몸은어느새새하얀나신을드러내고있었고.
어느한곳부드럽지않은데가없는몸을이리저리문지르며,하빈이가내목덜미에입술을묻는다.
“쪽…♥쪼옥…♥쬬오옵♥”
시발….
셀렌누나를구해온뒤에내여자로받아주겠다는말을하긴했다만,아무리그래도아직은조금저항감이느껴지네.
“하,하빈아!”
“쪼오옥…♥응?왜,아빠?”
아무래도아직내마음의준비가안된모양이라,지금은상황을좀피해보도록하자.
“아빠도하빈이엄청안아주고싶거든?”
“아빠아…♥”
“근데,하빈이가엄마랑사이가나빠서안되겠다.엄마랑사이좋게지내면그때….”
“아빠…….”
결론만말하자면.
하빈이가그대로흑화할뻔한걸어르고달래느라아주뒤져버리는줄알았습니다.
처음해줬던젖꼭지뽑아내기정도의애무로는택도없어서,결국보지에손을대고말았는데.
민둥산인셀렌과는달리보지에털이나있길래,신기한마음에이리저리만지면서당겨댔더니,하빈이의눈빛이조금오묘해지는걸볼수있었다.
뭐,금방발정나서이리저리울어대는통에그게대체무슨표정이었던건지는잘모르겠다만.
아무튼,결국하빈이를설득하는작전도실패로돌아가는바람에.
나는애액에젖은손가락을바지에비벼닦으며하빈이의방을나서야만했다.
두하피의신경전은날이갈수록심해졌는데.
처음에는말로만투닥거리던게,점점격한날개짓을동반한싸움으로변해갔고.
내가좋아하는모습을보여주는사람이승리한다는암묵의룰은,상대방의치부를까발리는식의더티플레이로변질되었다.
그리고,기어코오늘아침폭탄이터져버린것이다.
“그대,이제는정말직접나서야지않겠느냐.”
“하아~그냥귀여운쟁탈전느낌인줄알았는데.진짜치고받고싸울줄은….”
‘엄마,나마음에안들지?’부터시작해서, ‘너눈을왜그렇게떠?파내버릴라.’로번진그녀들의싸움은,사실누가먼저시작했느냐가중요한게아니었다.
나때문에내여자들이싸웠다는게중요한거지,시발.
나는내여자들이나를두고싸우는걸절대용납하지않지만,그럼에도하피의습성을존중하고싶었다.
그래서그녀들이원하는대로마음껏다투도록내버려뒀던건데.
“이년들…안되겠구만.”
“…살살해…남편….”
그암컷경쟁이서로의몸에상처를남기는수준까지치달았다면얘기가다르지.
하피의종특?
수컷을얻기위한싸움?
그래도하빈이는내딸인데?
그딴배려는이제없다.
“아주정신이뭉개질때까지범한다음,사이좋게지낼테니까한번만봐달라는소리가나오도록만들어줘야지.”
“…호에에…….”
“사,살살하거라….”
“으음~그정도 쓴맛은 한번 쯤 맛보는것도나쁘진않겠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