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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 〉모험대의 번개 마법사(8) (122/249)



〈 122화 〉모험대의 번개 마법사(8)

8명의 양아치들을 쓰러뜨리고 나와 오르카는 계곡을 수색했다.

“여기 주변에 널린 게 바위인데 이걸  돌아봐야합니까?”

“그럴 필요 없어. 비켜봐.”

오르카가 손을 휘저었다. 난 영문도 모른 채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 내가 멀어진 걸 확인한 오르카는 짧게 주문을 외웠다. 그녀의 발밑으로 푸른 번개가 치직 튀더니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으음... 여긴 아닌가?”

오르카는 중얼거리면서 10m 정도를 움직이고 다시 주문을 외웠다. 마찬가지로 푸른 번개가 일렁였다.

계곡 전체를 돌아다니며 그 행위를 반복한 후에야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여긴 아닌 것 같네.”

“그렇습니까?”

“어. 그런데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땅에 시체를 묻는 중입니다만.”

그녀가 뭔지 모를 마법을  동안 나는 땅에 양아치들의 시신을 묻었다. 그녀는 파여진 땅과  안에 구겨 넣은 시체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그냥 계곡물에 갖다버려.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체 여덟 구가 계곡물 위로 떠다니면 이상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본 사람도 없고 어차피 강물로 흘러내려갈 것들이야. 아무도 모른다니까?”

그녀는 확신을 담아서 말했다. 긴가민가해진 나는 그냥 그녀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삽도 없이 땅을 파는 것도  힘들었으니까.

남은 시체 세구를 계곡에 던져버리고 다음 장소를 향해 움직였다.

그렇게 사흘을 오닉스 산에서 보냈다.

그 사흘 동안 처음 만났던 양아치들과 비슷한 인간들을 몇  마주쳤다.

-여긴 우리 구역이야. 썩 안 꺼져?

-지나가려면 통행료 50쿠퍼를 내. 없다고? 그럼 꺼져.

-아 씨, 귀찮게 굴지 말고 꺼지시라고요. 못 알아들어요? 꺼. 지. 세. 요.

...양아치들은 생각보다 산에 많았다.

“여기가 원래 이렇습니까?”

목에 구멍이 뚫린 시체를 계곡에던지며 물었다.

팔짱을 낀 오르카가 별거 아니란 투로 대답했다.

“대륙에 할  없는 거렁뱅이들이 한둘이겠어? 다들 오닉스가 비싸단 말만 듣고 몰려드는 거지. 그보다 너 그 표정 좀 어떻게 안 되겠니?”

“예? 표정 말입니까?”

나는 손수건으로 손에 묻은 핏물을 닦은 뒤, 입가를 만져봤다. 비틀려지지 않은 평범한 입가다.

“제 표정이 어때서 그러십니까?”

“지금 말고 아까  그 놈들 죽일 때 말이야.”

오르카가 바닥에 누워있는 시신들을 가리켰다.

“왜 웃고 그래? 섬뜩하게.”

그녀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나대로 방금 전을 상기했다.

‘내가 웃었던가?’

잘은 기억안나지만 카르마가 오르는 걸보며 조금 들떴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카라도  번 지적했었지.  후로는 말이 없기에 고쳐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예, 주의하겠습니다. 그런데 섬뜩하다는 건 오르카 님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뭐? 무슨 소리야?”

“그, 왜. 마차에서 그러셨잖습니까. 오르카 님이 스승님의 연구물을 훔쳐서 다른 동기들이 대신 죽었다고. 그때 막 웃으셔놓고 이제 와서 그러시니...”

“야! 그거랑 이거랑 같냐?  옛날 생각을 하면서 지금 생각하니 웃기다는 거였고, 넌 죽이는 도중에 웃었잖아.”

“별 차이를 모르겠는데요. 뭐, 그건 일단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이거 말입니다.”

난 검지로 계곡을 가리켰다.

맑았던 물들은 시신에서 흘러나온 걸쭉한 피에 물들었다.

“정말 괜찮습니까?”

“...괜찮을 거야.”

아마도. 그녀는 마지막말을 작게 중얼거렸다.

* * *

“흑... 유성 씨...”

세리스가이불을 꽉 끌어안고 훌쩍였다. 카라는 귀를 틀어막았다. 이미 몇 번이나 우는 걸 말려봤지만 무리였다. 결국 카라, 그녀가 포기하고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성 씨이이...”

귀를 막았음에도 울먹이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카라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분명 유성이 떠난 첫날부터 이러진 않았다.

첫날 세리스는,

-이렇게 된 이상 유성 씨가 없는 동안 할  있는 걸 해야겠어!

라며 도서관에서 책을 왕창 빌려왔었다. 전부 야설들로. 그녀는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책을 읽었다.

그게 딱 사흘 갔다.

사흘이 지날 때부터 점차 우울해지기 시작하더니, 야설을 읽으면서도 웃질 않았다. 닷새가 되는 날부터는 밤마다 유성의 이름을 부르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카라, 유성 씨 괜찮겠지? 어디 다치거나 하진 않았겠지?”

“언니 그걸 대체 몇 번이나 묻는 거야? 말했잖아. 오빤 괜찮을 거라고.”

카라, 그녀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강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바로 유성이었다. 이런 일로 다치거나 위험해질 거라곤 상상조차 되질 않았다.

“그렇지? 응, 그럴 거야. 누구 남잔데.”

세리스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1분도 못가서 다시 처졌다.

“그, 그런데 유성 씨가 바람을 피우면 어떡해?”

“언니...”

“매일 야근하면서 밤늦게까지 단둘이 있었다고 했잖아... 아무리 그런 사이가 아니라 해도 둘이 출장을 가서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언니, 그런 말은 허벅지에 이불 비비적거리는 것 좀 멈추고 하면 안 돼?”

“읏... 그, 그치만...”

부끄러운지 세리스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카라는 한숨을 내쉬곤 이불과 베개를 챙겨 침대에서 일어났다.

“카라 어디가..?”

“언니 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 자겠어. 나 오늘은 밖에서 잘게.”

세리스가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왔다. 방밖으로 나오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아리엘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이불을 목까지 내리고 카라를 슬쩍 쳐다봤다.

“너도?”

“...응.”

카라는 한숨을 쉬며 아리엘의 옆에 이불을 깔았다.

-훌쩍... 유성 씨...

방에서 나왔음에도 세리스의 울먹이는 소리는 들려왔다.

카라는 베개로 귀를 틀어막았다.

‘오빠 빨리 돌아와...’

제발...

* * *

“여기도 아니고...”

오르카가 지도에 X표시를 더했다. 이미 지도는 X표시로 뒤덮여있었기에 하나가  더해진들 티가 나지 않았다. 수많은 X표시 가운데, X표시가 그려지지 않은 곳이 한 군데 있었다.

“여기가 마지막이네.”

X표시가 없는 곳은 오닉스 산 정상 바로 아래였다. 우리는 그곳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지막 장소에도 없으면 어떡합니까?”

“어쩌긴 오닉스 산 주변의 강을  돌아야지.”

“...”

“그런 표정 짓지 마. 아마 여기가 확실할 테니까.”

“그걸 어떻게 단정하십니까?”

“처음부터 여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했거든. 다른 곳들이  아니었으니 그 가능성은  올라갔고.”

“..? 그럼 처음부터거기로 갔으면 된 거 아니었습니까? 왜 다른 곳을 빙빙 돈 겁니까?”

그에 오르카는 무슨 당연한 걸 묻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처음에 여길 갔는데 아니면? 맥이 확 빠지잖아. 다른 곳이 맞을까 걱정도 되고. 반면 다른 곳을 돌면서 아닌 걸 확인하다보면 기대감이 차오르지. 여기가 맞구나하는.”

“예..?”

뭔...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너무 비효율적인  아닌가?

항상 효율적으로 일하던 오르카가 저러니까 어이가 없었다.

“아 됐고. 빨리 가기나 해.”

오르카는양피지를 품에 넣고 앞서 걷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곤 배낭을 챙겨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몇 시간쯤 움직인 끝에 우리는 마지막 수색장소에도착했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을 뚫고 이어진 일자형의 계곡이었다.

“좋아.”

오르카는  군데 포인트들을 짚었다. 그 포인트 위에서 전에 했던 방식처럼 푸른 전기를 사용했다.

나는 그 모습을 구경하다가 지겨워져서 눈길을 돌렸다.

녹빛의 나무들 가운데 흐르는 계곡물을 보자 마음이 편안해진다.

문득 세리스, 카라랑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예전에 여름이 되면 계곡을 같이 가기로 했었지. 언제 한 번 가야... 응?’

계곡을 구경하던 시야에 위화감이 있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포커스를 집중하자 확인할  있었다.

‘푸른 돌?’

배낭을 내려놓고 걸어가 푸른 돌을 주워들었다. 반투명한 푸른 돌은 척 보기에도 주변에 널린 돌들과는 달랐다.

‘설마이게 오닉스인건가?’

...아니 그럴 리는 없겠지. 저 밑에 오닉스 하나 찾으러  사람들이  명인가?  사람들이 이렇게 대놓고 있는 것을 못 찾을 리는 없다.

고개를 저으며 허탈한 생각이라고, 기대를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마음은  멋대로 되는  아니었다.

혹시나? 라는 생각이 조금씩 머릿속에 차올랐다.

그때 쯤, 오르카가 잔뜩 찌푸려진 얼굴로 걸어왔다.

“젠장! 대체 어디야?”

아직 못 찾았는지 신경질을 부리며 다음 포인트로 이동해번개를 사용했다.

이 돌의 정체를 물어볼까 했는데, 지금 물어봐서 좋은 꼴은  볼 것 같다.

나는 오르카의 조사가 끝나고, 그녀의 짜증이 조금 사그라졌을 때쯤 다가가 푸른 돌을 내밀었다.

“이건 뭔데?”

“저도 궁금해서요.”

“흐음...”

오르카는 푸른 돌을 들고요리조리 돌리며 살펴봤다.

이내 심드렁한 얼굴로 돌을 돌려줬다.

“평범한 마석이네.”

“...평범한 마석이요?”

“그래.”

오르카가 푸른 돌에 검지를 가져다댔다. 파지직. 작은 번개가 푸른 돌을 때렸다. 그러자 돌은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봤지? 그냥 마나가 통하는 마석이야.”

“그렇군요...”

난 쓴웃음을 지으며 빛나는 푸른 돌을 쳐다봤다. 아닐 거란 걸 알고는 있었다. 허나 부풀었던 기대감이  꺾이니 씁쓸한 건 어쩔 없다.

오르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왜 갑자기 축 처지고 그래?”

“그런 게 있습니다.”

“흐음... 됐고, 내려가자.여기도 아니었어.”

오르카가 궁시렁거리면서 산을 내려갔다. 나도 푸른 돌을 품에 넣고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그렇게 계곡에서 빠져나가려 할 때였다.

“윽?!”

붙잡혔다.

정확히는 무언가에 덜미를 잡힌 것처럼 계곡과 숲의 경계를 넘어가질 못했다.

“뭐야  그래?”

앞서가던 오르카가 나를 향해 돌아봤다. 나는 대답 않고 계곡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된다.

 쪽에서 뭔가 걸린 것처럼 넘어가지질 않는다. 나는 빠져나가는 걸 포기하고 걸리는 느낌이 났던 곳으로 손을 뻗었다.

아까 품에 넣었던 푸른 돌이 잡혔다.

‘이게 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을 계곡 밖을 향하여 던져봤다.

강하게 날아가던 돌은 계곡의 경계에서 힘을 잃고  떨어졌다.

“어?!”

 광경을 지켜본 오르카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성급히 달려오더니 떨어진 푸른 돌을 주워들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마석인데... 응..? 마법이 덧씌워져있어...?”

오르카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제 손의 푸른 돌을 쳐다봤다.

나를 획 돌아보며 말했다.

“한유성! 여기 계곡을 뒤져보면서 이 파란돌이  있는지 찾아봐!”

그녀는 그리 말하자마자 바닥의 돌들을 뒤적거렸다..

대체 저게 뭐길래 저러는 걸까.

설명은나중에 듣기로 하고 나도 푸른 돌을 찾아 움직였다. 우리는 푸른 돌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내에서만 수색했고, 날이 어두워질 때쯤 되자 23개의 푸른 돌을 찾을 수 있었다.

“내 생각대로야. 이 마석 안에는 두 가지 마법이 새겨져있어. 첫 번째는 아까 봤듯이 정해진 장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거. 두 번째는...”

오르카가 푸른 돌에 마나를 집어넣었다. 푸른 돌은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다른 돌을 향해 하얀 실선을 뻗었다. 실선이 이어진 돌은 선이 마나가 연결된 것처럼환하게 빛났다.

“이렇게 마석의 핵을 이어놓는 거. 문제는 이런 마법들을 왜  마석들에 새겨놨냐 인데...”

오르카는 바닥에 늘여놓은 푸른 돌들을 보며 고민했다. 떠오르는 게 없는지 미간이 조금씩 찌푸려졌다.

‘...저녁이나 만들어야겠네.’

마석과 씨름하는오르카를 두고 배낭에서 냄비와 식재료들을 꺼냈다. 냄비에 계곡물을 넣고 모닥불 위에 올린  식재료를 손질한다. 손질한 식재료를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자갈에 누워 하늘을 쳐다봤다.

한국의 밤하늘과는 달리 수많은별빛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세계가 마음에 드는 몇 개 안되는 점 중 하나다.

별들을 보며 별자리를 찾았다.

지구의 별자리와는 다르겠지만 그냥 기분 내는 것일 뿐이다.

“저게 북극성인가? 저건 카시오페아자리이고 저건...”

“너 뭐해?”

날카로운 목소리가 내 귓등을 때렸다.

오르카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지금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는데 넌 뭐하냐고.”

“...별자리를 보고 있었습니다만...”

“뭐? 별자리? 지금 그걸 볼 때... 잠깐. 별자리...?”

오르카는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치켜 뜬 눈으로 푸른 돌을 쳐다봤다.

“물의 여신의 화신... 일자형의 계곡... 마법이 새겨진 푸른 돌과 별자리...”

무어라 중얼거리던 그녀는 주변을 살피더니 푸른 돌을 들고 급하게 일어섰다.

“오르카 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별자리! 그거였어! 별자리를 만들면 돼!”

그녀는 일자로 흐르는 계곡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무언가를 살피며 계산하더니 푸른 돌을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별자리라니요?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번개의 신의 화신인 율리우스는 인간이 아닌 엘프로, 500년 전에 실존했던 인물이야. 여러 고대문헌에서 그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지. 반면 물의 여신의 화신은 기록이 별로 없어. 기껏해야 율리우스의 기록에 몇 번 등장할 뿐이야.”

오르카는 설명하면서도 부지런히 푸른 돌을 내려놓았다. 일자로 흐르는 계곡물을 중심으로 졸라맨 팔다리 같은  생겨났다.

“그런 만큼 행적에 대해서도, 특히 그녀의 마지막에 대해서 낭설이 많아. 율리우스의 기록에는 그녀와 이별했다고만 적혀있지, 이별의 이유는 기록되어있지 않거든. 가장 유력한 가설은 고대 엘프 별자리 문에서 시작된 별자리 설이야. 그녀가 모종의 이유로 죽었고, 화신을 불쌍히 여긴 물의 여신이 그녀를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설인데...”

팔다리를 완성시킨 그녀가 푸른 돌을 쥐고 계곡물로 들어갔다. 대강 머리쯤 될 법해 보이는 위치에 서서 손에  돌에 마나를 흘려 넣었다.

푸른 돌이 빛난다.

오르카의 돌에서 시작된 빛은 계곡물로 흘러들어갔다. 그녀와 직선거리의 계곡물이 빛나기 시작하고, 계곡물과 이어진 파란 돌들로 빛이 이어졌다.

빛들이 완전히 이어지자 눈에 보이는 건 배에 두 손을 얹은 순결한 처녀였다.

쿠구궁.

계곡물 아래에서 큰 굉음이 들리더니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가설이 맞았네...”

오르카가 헛웃음을 흘렸다.

바닥이 갈라지고 나타난 것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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