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5. 고백 -(4) (39/163)



〈 39화 〉5. 고백 -(4)

“… 완전 거칠게.”


고개를 돌린 상태로 말하는 지혜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나만 너무 많이 즐겼어?”

“…응.”

“그래, 알았어.”

쪽.


지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마에 한 번 소리나게 입을 맞춰주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책상 위에 놔뒀던 콘돔을 보자 문득 켜져있던 컴퓨터가 떠올랐다.


“지혜야.”

“...응?”

“소리 많이 날 거 같아?”


“… 자기 하는 거 따라서.”


“그래.”


인터넷에서 대충 긴 노래 리스트를 틀어두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혹시나 지혜가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다 대봤지만 내 걱정은 기우였다.


지혜의 보지는 누가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조금씩 뻐끔거리며 애처롭게 무언가를 찾는 모습으로까지 보일 정도였기에 나는 지혜가 얼마나 달아올라 있었는지  수 있었다.

찌직.

추가적인 준비는 필요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바로 콘돔을 끼웠다.


지혜의 다리 사이에 서서 조금씩 귀두를 비비며 말했다.

“넣을게?”

“…응.”


“… 거칠게?”

“… 거칠게.”

손으로 위치를 조준한 뒤에 조금씩 허리를 밀어넣었다.

찔꺽.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지혜의 보지는 쉽게 나를 받아주었다.


“읏…!”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지혜의 따뜻하고 축축한 동굴을 지나 뿌리까지 다 집어넣고 나는 지혜를 내려다보았다.

“소리 참을 수 있겠어?”

“응…, 아니….  참을 거 같아….”

지혜가 움찔거리며 나를 쪼여왔다.


평소와 전혀 다른 상태여서 그런지 지혜는 이미 달아오를 만큼 달아있었다.

삽입만으로도 가버릴 것만 같은 전조를 보여주자 문득 나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 잠깐만.”


“으응?”

내가 허리를 빼자 지혜의 질벽이 아쉽다는듯이 달라붙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지혜의 신음소리가 신경쓰여서 나도 막 달리진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았다.


“지혜야, 몸 좀 돌릴게?”

“… 뒤로 하게?”

“… 그게 좀 그나마 소리가 덜 나지 않을까?”


“… 열심히 참아볼게.”


지혜가 몸을 돌려 얼굴은 베개에 반  쳐박고, 엉덩이를 높게 치켜든 상태가 되었다.

평상시라면 이 상태에서 지혜가 베개를 손으로 껴안고 있을테지만, 지금은 손이 발에 묶인 상태라서 두 손 다 바닥에 붙어있었다.

“…”


문득 삽입을 하기 위해 지혜의 다리 사이에 서자 그 풍경을 감상하게 되었다.

항상 느끼지만 후배위의 자세가 진짜 최고의 자세였다.


연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그것을 상회하고도 남을만한 보상들이 있었다.

여성의 등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등과 허리의 곡선, 그리고 그 끝에 위치한 풍만한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의 보지.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다 보여주는 자세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삽입하기 위한 자세.

쪽.


“흐읏….”


지혜의 엉덩이 골이 시작되는 부분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지혜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넣을게?”


“… 응. 빨리이….”


지혜의 애타는 목소리처럼 그녀의 보지 또한 달아올라있었다.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미 애액이 실을 지어 이불보로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읏….”

“흐읏…! 읍….”


삽입만으로 또 한  지혜가 절정에 이르렀다.


생각보다 큰 신음소리에 스스로도 놀랐는지 얼굴을 지혜가 베개에 얼굴을 쳐박아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았다.

‘천천히 해야하나?’

살짝 망설임이 생겨났다가 바로 뒤에  생각이 사라졌다.

지혜가 먼저 거칠게 박아달라고 했고, 나 또한 아까부터 애무만 받아서 그런지 달아오를 데로 달아올랐다.

신음은 지혜가 알아서 참으리라 믿으며 나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허리를 조금 뺴고…,


퍽!


“흐으읏…!”


단 번에 뿌리 끝까지 거칠게 박아넣었다.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움직인다. 소리 잘 참아.”

“…”

지혜가 머리를 끄덕이는 걸 보고 나는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팡! 팡! 팡!

“흡! 읍! 흐읏…!”

허리를 박아넣을 때마다 지혜의 엉덩이와 내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지혜가 베개에 머리를 박고 신음을 참아내는 소리가 들렸다.


“흣! 읏! 흐읍….”

지혜가 숨을 쉬는 게 걱정될 정도로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아까부터 지혜가 계속 꾸욱하고 나를 쪼여왔기 때문이다.


문득 오늘 이게  섹스란  떠올랐다.

‘한  빼고 했어야하나?’

고민은 짧았고, 선택은 빨랐다.


이제 와서 다른 선택지를 고르기엔 내가 미칠  같았다.

일단 한 발 뽑고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퍽! 퍽! 퍽!


“흐읏…! 읍…! 흐으으…. 아흑…!”

지혜는 어떻게든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베개를 물어 뜯고 있었다.


“하아…, 하아…. 후우….”

그럴수록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거칠게 내 허리를 밀어붙였다.

퍽! 퍽! 퍽!

“아흑…! 흐윽…! 흡…!”

지혜가 가끔씩 베개에서 입을 떼는 순간만 노려 일부로 더욱 깊게 박았다.

내 안의 모순되는 두 감정이 넘쳤다.

하나는 옆 집에 지혜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지지 않음을 바라는 마음이었고,


또 하나는 지혜의 신음소리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문득 변덕이 생겼다.

지혜가 어디까지 신음을 참을 수 있을까?


그녀의 한계가 어디일까 하는 그런 생각.

철썩!


“아흣!!”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치자 지혜가 또 다시 부들거리며 경련했다.

생각보다 큰 신음소리가 터져나오자 그녀는 다시 베개에 머리를 쳐박았다.

하지만  이상은 내가 가만 놔둘 생각이 없었다.

“하아… 하아….”


지혜의 손목을 붙잡아 그녀의 몸을 들어올렸다.


잠시 지혜가 저항했지만, 저항의 시간은 짧았다.

철컥. 철컥.

지혜의 발과 손을 묶고 있는 수갑이 한계까지 늘어났다.

“하읏…, 으읏…. 성…, 성준아! 흐윽…! 소리…! 읏…!”

“하아…, 하아…. 좀만… 후우… 조금만 참아…..”


“흐읏…, 읏…!”

지혜의 자취방 안은 이제 온갖 소리로 도배되고 있었다.


찔꺽거리는 그녀의 다리 사이의 소리.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 소리.


거칠게 내뱉는 내 숨소리.

퍽, 퍽 거리며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흐으읏…! 읏…! 하앙!!”

어떻게든 참고, 참다가 가끔씩 한 번 터져나오는 그녀의 교성이 있었다.

“후욱… 싼다…,  쌀  같아...! 후욱….”

“응…, 읏…! 흐읏…! 하윽…!”


지혜의 허리가 꺾였다.


아마도 기분이 좋아서 꺾인 것일테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더 원활하게 허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퍽! 퍽! 퍽! 퍽!

점점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지며 참을  없는 사정감이 내 하반신을 지배했다.

한계까지 참고, 참다가 울컥하며 정액이 올라오는 순간.


“후읏…!”


“하읏….!!”

뷰룻. 뷰르릇.

가장 깊숙이 허리를 박아넣었다.


“하아…, 하아….”


“흐으읏…, 읏!”

지혜가 허물어지듯 앞으로 쓰러지자 나는 그녀의 손을 놔줬다.


울컥. 울컥.


 2주 만에 하는 사정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사정량이 좀 더 많았다.

팡!


“흐읏…!”


요도에 남은 정액 한 점까지 털어내려고 나는 허리를 앞, 뒤로 조금씩 움직였다.

그럴 때마다 지혜는 꾸욱하고 나를 조였다.


“하아…. 후우….”

조금씩 자지를 빼자 콘돔의 끝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정액으로 부풀어있었다.

“… 하읏!”

허리를 뺸 뒤에도 지혜는 여전히 엉덩이를 치켜든 상태의, 조금 불편한 자세로 몸을 떨고 있었다.


처음 옷을 벗는 순간만 해도 조금 추웠던 지혜의 자취방이였지만, 지금은 우리 둘의 열기 때문인지 살짝 더워진듯한 느낌이었다.

“후우…. 휴지…, 휴지….”


내심 지혜의 대답을 기대한 혼잣말이었으나 지혜가 아무런 대답도 없자 나는 반드시 휴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화장실로 찾아갔다.

드르륵.


콘돔을 뺀 뒤, 휴지에 말아서 변기 위의 선반에 올려두려던 차에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


벽에 붙은 그 ‘무언가’는 아주 익숙한 형태였다.


버섯처럼 생겼지만, 사람의  형태에 혈관도 어느정도 울긋불긋 올라와 있었고, 끝 부분은 살짝 붉은 빛의 무언가.

누가봐도 딜도였다.

“… 벽에 붙여서 쓰는 것도 있네.”


나는 콘돔을 쌓아둔 휴지를 선반에 올려두고, 딜도를 잡아서 뽑았다.

퐁!


딜도의 벽에 붙은 부분을 보자 압축 고무로 붙이는 아주 익숙한 형태가 보였다.


“…”


새삼스레 여자들의 자위 도구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충실하게 고환 부분이라든가, 혈관까지 재현된 게 놀라웠다.

나는 한 손에 딜도를 들고 나와 아직도 묶여있는 지혜에게 다가갔다.

“지혜야, 좀 진정됐어?”

“…응. 자기…,  쥐날  같은데 이거 좀 풀어줘.”


“… 잠깐만.”

지혜는 여전히 베개에 얼굴을 쳐박고 있었기에 내가 딜도를 들고 나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

책상 위에 딜도를 올려두고 그 옆에 있던 수갑의 열쇠를 잡았다.

그리고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풀어줄게. 오른쪽부터.”

“… 응.”


여전히 치켜들고 있던 지혜의 오른쪽 엉덩이를 살짝 쓰다듬자, 그녀가 몸을 떨었다.


“흐읏…. 빨리이….”

“알았어, 잠시만.”

원래는 이 상태로 지혜가 본 야동처럼 딜도를 넣을까 했었는데 쥐가 날  같아서 일단 보류해뒀다.


그리고는 즉시 다른 생각이 떠올랐기에 일단 오른쪽 수갑을 먼저 풀어주었다.


찰칵.

오른쪽 수갑의 손과 발을  풀어버리자 지혜는 다리를 폈다.


“으….”


지혜가 자유로워진 오른손을 기준으로  바퀴 돌아 나를 보며 누웠다.

“왼쪽도 풀어줘.”

“어.”

지혜가 왼손과 왼쪽 다리를 들어올리자 나머지 하나의 열쇠를 집어들어 그녀의 수갑도 풀어주었다.


일단은 급해보이는 다리 먼저 풀어주자 지혜는 자유로워진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으…, 나름 유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드네….”

왼쪽의 손목엔 여전히 털 수갑을 묶어둔 채로 지혜는 허리를 숙여 다리를 스트레칭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비어있는 수갑의 반대편을 잡아 지혜의 오른손에 걸었다.

“… 자기?”

“그 상태로도 스트레칭은 되지?”


“그렇긴 한데…, 뭐 더 해보고 싶은  있어?”

“어. 내가 뭘 발견했거든.”


“…뭐?”


나는 책상에 올려둔 딜도를 붙잡아 지혜의 눈 앞에서 흔들며 보여줬다.

“이게 뭘까?”


“딜도지.”


“… 당당하네?”

“자기 오기 전에 했으니깐. 아…, 화장실. 치워뒀어야 하는데…, 바보….”


지혜가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 근데 그게 왜?”


“응? 진짜? 그렇게 묻는거야?”


“… 뭐가?”

“나는 우리 지혜가 매번 정액 빵빵하게 모아오라고 해서 어떻게든 꾸욱 참고, 자기가 가끔 야한 사진 보내도 어떻게든 참으면서 버티는데 자기는 그새를 못 참고 이 실리콘인가? 실리콘 덩어리랑 바람을 폈네?”


“… 자기. 그냥 자기 오기 전에 내가 잠깐 쓴 건데….”


“용서해줄 수 있어. 나는 이해심 깊은 남자친구니깐.”


“…”

나는 바닥에 딜도를 꽂았다.

“내 앞에서 하는 거 보여주면.”

“…야!”

그러자 지혜가 내게 반발했다.

“… 너 없을 때만 잠깐잠깐 쓴 거야.”

“그래그래. 이해해. 나도 솔직하게 몽정한 적 몇 번 있어.”

“… 진짜로 보고 싶어?”


“어.”


“아잇…, 진짜아아….”

지혜가 몸을 흔들며 앙탈을 부렸다.


몸과 함께 출렁거리는 그녀의 가슴 때문에 순간 넘어갈  했지만, 나는 참았다.

“… 그러게 숨겨두지 그랬어?”


“자기 만나러 가기 전에 씼다가 잠깐 쓴 거라 까먹었어….”

“아하…, 남자친구한테 딜도도 못 숨길만큼 좋았다.”


“야! 그건 아니야…. 나는 당연히 성준이께 제일 좋지….”


“그러니깐, 증명하면 되겠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딜도에게 손짓했다.


“나야, 얘야. 선택해.”


“당연히 자기지.”

“그럼 보여줘.”


“… 싫어.”

“나는 자기한테 자위하는 거 보여준  있다. 자기가 내 자위 도와준 적도 있네.”

“… 치사하게 이제와서 그걸 얘기하는거야?”


“어.  보여주면 나 수갑 안 풀어.”


나는 털 수갑의 열쇠를 지혜에게 흔들었다.


“… 그렇게 보고 싶어?”

“어.”

“… 조금만이다?”


“그래.”


물론 조금만 보고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 진짜아….”

지혜가 딜도 위에 서서 조금씩 허리를 내렸다.


“박성준 개변태….”

지혜의 원망 섞인 목소리를 듣고 나는 씨익 웃었다.


“그걸 이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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