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1화 〉41화 (41/201)



〈 41화 〉41화

석인은 병이라고 보기에 기준이 조금 모호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병들고 있으니 병이라  수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이 신체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크기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
전생의 석인들이 마교의 살인병기로 키워졌다면 현대의 석인들의 말로는 거의 대부분 비슷했다. 자신이 남들과 다름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끓거나…….
다른 이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감정이 없기에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저 개미  마리를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는 것과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조사나 연구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한 싸이코패스나 쏘시오패스들 중 분명 석인들이 끼어 있을 것이다.
“부모님들은 누님을 사랑하시나요?”
이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석인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학습 능력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며 배운 지식들로 인해 타인의 감정을 학습할 수 있다.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그렇게 배우게 된다.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그들이 석인에게 느끼는 감정을 석인은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감정으로는 느끼지 못할 뿐이다.
“지금까지 받았던 선물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이 뭐 였어요?”
“인형.”
이재은이 감정이 실리지 않은 음성으로 짧게 대답한다. 이성빈은 그녀와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는다.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 주는 것만 해도 이재은과의 거리를 많이 좁힌 것이다.
“인형이 누님하고 비슷해서요?”
잠시지만 이재은이 몸을 가볍게 떨었다. 자신의 비밀을 들켜 버린 것이다. 이재은은 시선을 이성빈에게 고정한  위스키 잔을 들어 올린다. 위스키를 단숨에 비우고는 묻는다.
“어떻게 알았어?”
“누님하고 비슷한 사람을 알아요.”
이재은이 선물로 받은 인형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감정이라는 것을 갖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
이성빈이 그녀의 잔을 다시 채워준다.
“치료 됐어요.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했어요.”
이재은이 고개를 돌린다.
“세영아.”
박세영이 이재은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다른 방에 가서 놀면 안 돼?”
“응? 다른 방? 그, 그래야지.”
박세영이 떨떠름하게 대답한다. 잠시 이성빈을 바라 본 박세영이 벌떡 일어서며 말한다.
“뭣들하고 있어? 재은이 말 안 들려? 유민아. 너는 가서 다른 룸 세팅하라고 해.”
“네, 누님.”
잠시  모두가 떠나가고 룸에 이성빈과 이재은만 남게 된다.
“계속 이야기 해줘.”
“치료  사람 이야기요?”
고개를 끄덕인 이재은이 위스키를 들이킨다. 독한 위스키를 벌써 두 병이 넘게 마셨는데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는다.
“치료하고 싶으세요?”
이재은은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한참이 지난 후 이재은이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이성빈이 묘한 눈빛으로 이재은을 바라보며 말한다.
“부작용이 심할 수 있어요. 그래도 상관 없나요?”


**

“아악-, 악-! 오빠, 너무 좋아요! 더-! 더-!  죽여줘요!”
박희영이 환희의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이성빈은 박희영의 두 다리를 좌우로 벌린 채 활짝 열린 음부에 남근을 삽입한 채 몸을 흔들고 있다.
귀두가 간질간질하며 말로 표현할  없는 쾌락이 전해진다. 박희영의 음부 안에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음기로 충만하다.
야누스에 출근한 후 유민과 함께 처음 나갔던 영업에서 단골로 만든 박희영은 평범한 여자들에 비해 강한 음기를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이성빈과 같은 이들에게는 축복이고 선물과 같은 여자라 할 수 있다. 이런 여자들과 섹스를 나누게 되면 얻게 되는 내공의 양이 더 많아진다. 그뿐 아니라 얻는 내공 자체가 상당히 정순하다.
그 동안 내공을 쌓는 것에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조급해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공을 빨리 쌓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석녀 이재은의 치료.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야 한다. 화화극락공의 전승자가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서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은 뻔하다.
퍽- 퍽- 퍽-
살과 살이 부딪치는 원색의 소리가 호텔 방을 가득 채운다.
‘열심히, 더 열심히.’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 것이다. 박희영과 같이 음기가 강한 여자들을 더 찾아야  것 같다. 흔한 체질은 아니지만 아주 희귀한 체질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성빈이 그런 여자들을 외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빠, 너무 깊게 들어와!”
“뭐가? 뭐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말을 해야지.”
“오빠, 자지! 너무 커. 미칠  같아.”
박희영은 속된 말을 뱉어내며 자신의 가슴을 일그러트린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 유두를 잡아 비틀기 시작한다. 이성빈은 박희영의 환희혈을 자극하며 계속해서 허리를 흔든다. 박희영이 느끼는 쾌락이 강해질수록 이성빈이 받게 되는 보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귀두를 통해 흘러드는 정순한 내공에 머리끝이 주뼛 서는 기분이다. 박희영 역시 마찬가지다. 음기가 강한 여자들은 그 강한 음기 때문에 보통의 여자들보다 성욕이 강하고 성감이 민감하다.
보통 여자들이 1을 느낀다면 박희영 같은 여자들은 2를 느끼고 3을 느끼게 된다.
박희영을 모로 눕힌 후 한쪽 다리를 어깨에 얹는다. 정상위에 비해 더 깊게 삽입이 이루어진다. 박희영은  다시 죽겠다면 비명을 질러댄다.
한 손은 가슴을 틀어 쥐고 다른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박희영의 음부 안에서 강한 음기의 파도가 밀려온다.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환락의 파티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간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섹스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박희영의 정신이 무너져 버린다.
퍽- 퍽- 퍽-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박희영의 질벽이 귀두와 기둥을 꽉꽉 조여댄다. 귀두 끝이 간질간질하다. 이성빈이 짧은 외침을 토해낸다. 그리고 귀두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토해낸다.
“꺄악-!”
소방 호수가 물을 쏘아 대 듯 자궁벽을 강타하는 강한 압력의 정액을 느끼며 박희영이 마지막 쾌락에 눈을 까뒤집는다.
질 안에 남근을 꽂은 채 마지막 여운을 즐긴다. 엄청난 쾌락에 안드로메다 근처까지 갔던 박희영의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낀 이성빈이 남근을 빼낸다.
박희영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남근을 입에 머금는다. 남근에 묻은 애액과 정액을 혀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이성빈의 남근이 여전이 껄떡이며 성을 내고 있다.
지렁이처럼 생긴 힘줄들이 툭툭 튀어나와 있다. 박희영은 정성스럽게 마무리 봉사를 한다. 남근을 모두 청소한 후 고환을 빨기 시작한다. 고환 다음은 항문이다.
이성빈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박희영의 가슴을 살살 애무한다.
“오빠.  내일도 예약해도 돼?”
이성빈이 웃으며 박희영의 코를 살짝 잡아 비틀고는 웃으며 말한다.
“우리 착한 희영아. 좋은 것은 나눠 먹으라고 배웠지?”


**


“아버지는요?”
“요즘 엄청 바쁘시다고 매일 늦게 들어오셔.”
이성빈이 어색하게 웃는다.
아버지가 조금  편하게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벌인 일이 오히려 아버지를 더 바쁘게 만들었다.
“그런 표정 지을  없어.  아버지 요즘 매일 웃어. 소개시켜  곳이 공사가 엄청 나다며? 그거 끝나면 목돈 들어올 거라고 엄마 좋은 선물도 사준다고 큰소리 뻥뻥 치더라.”
“그러셨어요?”
아버지가 즐거워하시면 됐다.
“친구는 좀 사귀셨어요?”
이사 온 아파트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집에만 계신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당연하지. 단지 내에 있는 문화 센타에 등록도 하고 수영, 헬스 하면서 친구 많이 사귀었지.”
“하하, 다행이네요.”
어머니가 사과를 깎아 이성빈 앞에 내려놓는다.
“그나저나  피팅 모델인가 하는  힘들다며? 돈도 많이 안 된다고 하던데.”
주변 지인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들은  싶다.
“저 피팅 모델도 하지만 사업도 해요.”
“사업을 해? 아는  도와주는게 아니라?”
“네. 제가 직접 사업해요. 잠시만요.”
스마트폰으로 왕자와 공주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곳을 클릭하니 이성빈의 사진이 나온다.
“여기 보세요.”
“대표이사 이성빈? 어머! 정말이네. 여기가  하는 회사야?”
“제가 하던 일과 비슷해요. 옷 팔고 있어요. 제가 모델도 하고 있고요.”
어머니에게 왕자와 공주 홈페이지를 보여드리며 설명해 준다. 그리고 웨이브에  기사 몇 개를 보여 드린다.


- 신규 쇼핑몰 ‘왕자와 공주’를 주목하라
- 역대급 매출 신장의 주인공은 ‘왕자와 공주’
-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왕자와 공주’ 빠른 속도로 동종 업계 서열 역주행 중

“저희 회사  나가죠?”
“그러네. 이렇게  뉴스에도 나온 거야?”
“뉴스는 아니고 인터넷 기사에요.”
“우리 아들 대단하네. 이러다 나중에  티비에서 인터뷰도 하고 그러는  아니야?”
“그렇게 될 지도 모르죠.”
어머니가 보던 스마트  액정 위로 맑은 액체가 떨어진다.
“왜 우세요?”
“너무 좋아서. 그냥 다 좋아서. 우리 아들 잘  것도 좋고 니 아버지 잘 된 것도 좋고. 다 좋아서. 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아서 좋고.”
이성빈이 어머니를 가볍게 안아준다.
“앞으로 행복한 일만 계속 생길 거예요. 그러니까 그만 우세요. 행복할 때 마다 울어야 하면 엄마 매일 우셔야 해요.”
“그래. 안 울게. 행복하면 웃어야지 주책맞게 울기는  울어. 잘 나가는 아들, 남편 있으니 이제부터 엄마도 지금까지 못해  것  해보고 살아야 겠다.”
“당연히 그러셔야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성빈이 번 돈을 허투루 쓸 분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아버지도 돈을 잘 버실 테니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실 것이다.


**

이성빈은 많으면 일주일에 세 번, 아무리 바빠도 꼭 하루는 왕자와 공주에 출근한다. 부모님께 보여드릴 위장 명함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하다보니 재미가 있는 것이다.
전생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왕자와 공주를 이성빈 대신 경영해 주는 전문 경영인이자 부대표인 박상표가 묻는다.
“너무 이른 것 아닐까요?”
박상표는 왕자와 공주의 매장을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이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늦은 것이죠. 요즘만 해도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매장에 옷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몇몇 손님들은 이곳 매장이 너무 멀다며 자신들이 사는 곳 근처에 매장을 오픈해 달라고 했습니다.”
“매장을 새로 오픈하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지금 있는 가로수길 왕자와 공주는 한선영의 도움을 많이 받아 이성빈의 돈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매장을 늘리게 되었을 때도 한선영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뭘 걱정하시는지 다 압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돈이야 벌어서 갚으면 됩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금방 갚을 수 있을 겁니다.”
“벌써 선영 누님과 이야기가 끝난  같네요?”
이성빈이 조금은 못마땅하다는  말을 하자 박상표가 어색하게 웃는다.
“사실 그분께서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오픈  곳이 어딘데요?”
박상표가 서울의 지도를 펼친 후 몇 곳을 손으로 집는다.
“압구정동, 목동, 명동, 이태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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