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3화 〉83화 (83/201)



〈 83화 〉83화


호곡화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이었다. 아름답지 못하면 호곡화가  수 없다. 많은 호곡화의 후보들 중 가장 아름다운 이들 네 명만이 호곡화가 될 수 있다.
호곡화로 확정이 된  받게 되는  번째 교육은 남자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이다. 호곡화들이 기쁨을 줄 대상은 오로지  사람 뿐이다.
바로 화화공자 능운우.
오로지 이성빈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그렇기에 호곡화들은 어떻게 해야 남자가 기뻐할지  알고 있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는 이성빈은 충분히 그 기쁨을 느끼고 있다.
사르륵-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아름다운 여인의 옷자락이 흘러내리는 소리리라.
43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대 호곡화들의 몸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호곡화의 임무를 후대에게 넘겨주고 낙화곡으로 가더라도 그녀들은 자신을 가꾸는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호곡화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매미가 허물을 벗  하나, 둘 옷자락이 사라질 때 마다 호곡화들의 속살이 드러난다. 솜씨 좋은 장인들이 정성을 기울여 깎아낸 예술품처럼 군살하나 없이 완벽한 몸매다.
그린 듯한 눈썹 아래 봉황의 눈鳳目을 닮은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그리고 도톰한 입술. 그런 이목구비를 담고 있는 갸름한 얼굴. 거기서 이어지는 목선, 그 아래로 보이는 치명적인 쇄골.
탄력을 잃지 않은 유방과 그 위에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는 유두는 그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핑크빛을 유지하고 있다.
옆구리와 배에서 이어지는 히프와 골반의 라인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잘 관리가 된 음모는 원초적인 욕구를 자극한다.
부끄러운 듯 살짝 틀고 있는 몸, 그리인해 중요한 부위가 살며시 감춰져 더욱 애간장을 녹인다.
백교가 슬쩍슬쩍 발을 옮긴다.  손은 교묘하게 유방과 음부를 가린다. 이성빈의 뒤로 돌아  백교가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이성빈의 셔츠 단추를 푸른다.
흑설은 마치 한 마리 고양이라도 되는 듯 두 손과 무릎으로 카펫 위를 기어온다. 그녀가  걸음을 뗄  마다 탄력있는 엉덩이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흐음-.”
이성빈의 다리 아래쪽부터 냄새를 맡으며 올라 온 흑설이 바지의 지퍼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이빨로 벨트를 풀어낸다.
이성빈은 어느 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원초적인 모습이 되어 있다.
백교는 이성빈의 귀에 뜨거운 숨결을 흘려보내며 두 손으로 상체를 쓸어간다. 하체쪽이 간질간질 하다. 흑설이 혀로 무릎과 허벅지를 핥고 있다.
“잘 배웠군.”
혀 놀림이 환상적이다. 전생의 특급 기녀들의 혀 놀림이 이러했다. 혀 놀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놀림 만으로 기녀의 등급을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의 혀 놀림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흑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백교와 입맞춤을 한다. 이성빈의 입술을 혀로 핥아준다. 백교의 달콤한 침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입술 다음은 이빨이다. 이빨을 간지리다 잇몸을 희롱하고 거침 없이 입안 깊숙한 곳으로 혀가 침투한다. 백교의 가슴이 이성빈의 등에 기분좋은 압박을 준다. 성이 난 유두가 등에 마찰  때 마다 짜릿한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흐음-.”
이성빈이 가는 신음을 토해낸다. 잔뜩 성이 난 남근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수많은 촉수들이 귀두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듯하다.
흑설이 본격적으로 이성빈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흑설의  놀림, 현대에는 오럴이라 부르는 기술은 극상이었다. 귀두 전체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압박. 귀두의 끝, 갈라진 부본을 혀 끝이 쉴  없이 자극한다.
백교가 앞으로 돌아와 이성빈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 앉는다. 그녀가 하체를 천천히 앞뒤로 흔든다. 음모가 허벅지를 간지린다. 자신의 가슴을 이성빈의 입으로 가져간다. 기분 좋은 향기가 느껴진다.
“사향麝香이로구나.”
“곡주께서 가장 좋아하시던 향이라고 배웠습니다.”
사향노루에게서 얻을 수 있는 사향은 제조가 힘들어 부르는 것이 값이 정도로 고가로 거래가 되었다.
이성빈이 기분좋게 백교의 유두를 입에 머금는다. 이성빈의 혀가 시동을 건다.
“하아-!”
백교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세어 나온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 보다 강한 쾌감이 밀려온다.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기술을 읽히며 함께 익히는 것이 쾌감을 억누르는 것이다. 남자보다 먼저 흥분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성빈의 혀 놀림에 그간의 배움이 한순감에 무너져 버렸다.
‘이,  분이 바로 곡주님.’
화화곡 내에 전해지는 화화공자 능운우의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손놀림 만으로 열 명이 넘는 여인들을 실신 시키고, 그의 혀에 취하면 그 이외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길 수 없다고 했다.
단지 손과 혀일 뿐임에도 말이다. 본격적인 성교를 하게 되면 그 이후 그의 노예가 되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다고 했다.
곡주를 기다리며 곡을 지키는 호곡화의 신분임에도  이야기들이 과장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겪어 보니 전해지는 이야기는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이성빈의 허벅지를 간지리던 음모가 젖어든다. 음부에서 흘러나온 애액으로 허벅지가 번들거린다.
이성빈이 남근에 봉사하는 흑설을 일으켜 왼쪽 허벅지에 앉힌다. 그녀 역시 곧 음모로 허벅지를 간지린다. 이성빈은 두 여자의 가슴을 손으로 주무르며 남은 가슴을 번갈아 가며 혀로 핥는다.
“하악-!”
“흑!”
이성빈의 연주에  여자의 기분 좋은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빠르게 두 여자의 환희혈을 자극한다.
현대에서 눈을 뜬   어떤 여인을 상대로도 지금과 같이 환희혈을 강하게 자극한 적이 없다. 자칫 감당할  없는 쾌감에 이성이 무너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교와 흑설이라면 상관 없다. 어린시절부터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  이들이기 때문이다.
환희혈의 자극이 시작되자 두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점점 거칠어진다. 이성빈의 손이 음주로 향하자 기다렸다는 듯 두 여자가 살짝 몸을 들어올린다.
이성빈의 손이 거침없이 음부로 파고든다. 질벽을 살살 긁더니 점점 안으로 들어간다. 지스팟을 찾은 후 손가락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인다. 마치 바이브레이터로 자극을 하는 듯하다.
흘러나온 애액이 손바닥에 고인다. 지스팟을 공략하면서도 손바닥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꺄악-!”
“곡주님!”
두 여자의 입에서 비명과 같은 신음이 터져나온다.  여자는 거의 동시에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순간 경직하더니 이내 부르르 몸을 떤다.
이성빈은 흑설의 몸을 당겨 키스를 나누며 백교를 자신의 중심부로 이끈다. 백교가 이성빈의 남근을 음부의 입구에 가져다 댄다. 입술을 질끈 깨무는 백교. 이론을 배우고, 이런저런 실습을 했다지만 실전은 처음이다.
“윽!”
백교가 이성빈의 남근을 받아들인다. 애액과 함게 처녀혈이 남근의 두꺼운 기둥을 타고 흘러내린다.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이성빈이 환하게 웃는다. 처녀혈에는 순도높은 음기가 담겨 있다. 현생에서 눈을 뜬 후 처녀혈을 경험한 것은 이재은 이후로 없었다.
백교의 질 안은 셀 수 없이 많은 흡판이 달려있는 것 같다. 빨아들였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남근을 잘근잘근 씹고 있다.
특급 기녀들이 가진 기술이다. 단설아는 기녀 출신이 아님에도 이러한 것들을 호곡화들에게 가르친 것이다.
백교의 얼굴은 온통 황홀함으로 가득하다. 음부에서 전해지던 고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진 후다. 자신을 꽉 채운 남근에서 시작 된 쾌감은 고통을 지우고 그녀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고 있다.
곡주를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는 사명은 어느샌가  멀리 날아가 버린 후다. 이성빈의 목을 안은 채 위아래로 몸을 흔들 뿐이다. 자궁까지 꿰뚫어버리며 치고들어오는 남근의 위엄은 실로 대단했다.
막연히 생각했던 섹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백교가 다시 한  오르가즘을 느꼈다. 이성빈은 그녀를 소파에 눕힌 채 흑설을 번쩍 안아 든다. 흑설은 두 다리로 이성빈의 허리를 감싼다. 귀두를 흑설의 음부 입구에 맞춘 후 그대로 밀어붙인다.
“컥-!”
다시   순수한 음기가 밀려든다. 흑설의 엉덩이를 받쳐  손을 위로 올렸다 다시 내린다. 더욱 깊숙이 삽입되는 남근의 압박에 흑설이 비명을 지르며 이성빈을  끌어 안는다.
질 안쪽에서는 귀두에서 흘러나온 양기와 음기가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음과 양이 하나가 되며 질 안은 쾌락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
흑설 역시 오르가즘을 느낀다. 이성빈에게 안긴 채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다.
백교와 흑설을 데리고 침실로  섹스를 이어간다.
두 여자에게 세 번 씩의 오르가즘을 더 선물해 준 후에야 사정했다.
단설아가 남긴 기록에 있는 것인지 백교와 흑설은 이성빈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받아 마셨다.


**


이성빈은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는  여자를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현생에서 다시 눈을 뜬 후 가졌던 섹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섹스였다.
이재은과 나누는 섹스 역시 황홀하지만 전문적으로 기술을 익힌 호곡화들과의 섹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침실을 나선다. 침실에도 욕실이 있었지만 오늘은 2층에 있는 편백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싶다.
뜨거운 물을 받은  욕조에 몸을 눕힌다. 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내공이 증가 할수록, 화화극락공의 성취가 올라갈수록 이성빈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전생의 무림에는 그런 존재들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현생에서는 그렇지 않다.
호곡화들이 내공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들의 성취는 썩 대단하지 않다. 현재의 호곡화들에 비해 전대의 호곡화들의 내공이 더 많지만 이성빈의 입장에서는 도토리 키재기일 뿐이었다.
두 사람의 처녀혈이 가진 순수한 음기를 취했음인지 단전이 꽉 찬 기분이다.
 시간 가량 목욕을 한 후 밖으로 나온다.
가운만 걸치고 뜨거운  한 잔을 들고 정원으로 나간다. 김인영이 소개해 준 정원 관리사가 가꾼 정원은 꽤 운치가 있다.
“별이 없는 것이 아쉽군.”
서울의 밤하늘에서 별을 보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내공의 힘으로 일반인에 비해 몇 배의 시력을 가진 이성빈에게도 별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소나무 아래 의자에 앉는다. 낮은 담 너머로 김인영의 집이 보인다. 불이 꺼진 것을 보니 잠을 자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기척이 느껴진다. 호곡화의 지시를 받은 경호원들이다. 백교는 이성빈의 집과 붙어 있는 집 외에도 근처에 두 채의 집을 더 구매했다. 당연히 경호원들이 머무는 집이다.
정원을 거닐 던 이성빈이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때 응접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부르르 몸을 떤다.
저장이 된 번호는 아니지만 누구의 번호인지는 알고 있다.


“여보세요.”
- 대표님!

상대방의 음성에서 다급함이 느껴진다.

 주은이 매니저인데요.


알고 있다. 류주은과 핸드폰 뒷자리가 같은 번호다. 시간을 확인한다. 새벽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시간에 다급한 음성으로 왜 전화를 했을까?


“무슨 일이죠?”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성빈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한다. 이성빈이 차가운 음성으로 묻는다.


“거기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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