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87화 (87/201)



〈 87화 〉87화


이성빈은 일주일 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열두 명의 호곡화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시간을 빼고는 그녀들과 몸의 대화를 나누었다. 아니, 밥을 먹을 때도 호곡화들의 봉사를 받았다.
거의 일주일 내내 이성빈의 남근은 잔뜩 성을 내고 있다.
“하악-, 곡주님. 절 가져주세요.”
지금은 63세 호곡화  백교, 청연과 함께 목욕을 즐기며, 또 서로의 몸을 즐기고 있다.
서로의 몸에 비누칠을 하다 말고 그대로 백교의 몸에 침입을 했다. 청연은 뒤에서 이성빈을 안고 자신의 유방과 음모로 자극하고 있다.
목욕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끝이 났다.
“곡주님. 식사가 준비 되었습니다.”
주방으로 간다. 길쭉한 20인 식탁 위에는 수많은 음식들이  가득이다. 호곡화들은 남자를 즐겁게  주는 것 말고도 많은 것을 배운다.
요리 역시 그 중 하나다.
지금은 중국에서 모습을 감춘 전통 음식들이 호곡화들의 손에 탄생한다.
모두가 전생의 이성빈이 좋아 했던 음식들이다. 보는 것 만으로 눈이 즐겁고, 또 먹으면 혀가 즐겁다.
이성빈은 일주일 내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43세 흑설이 식탁 밑을 기어와 이성빈의 귀두를 입에 넣는다. 귀두의 갈라진 틈을 혀끝으로 공략한다. 이성빈의 가장 가까이에 앉은 83세 백연이 반찬을 입에 물고 키스를 하며 이성빈에게 먹여준다.
63세 적화는 꿀로 절인 인삼을 자신의 성이난 유두 위에 올려 이성빈의 입 앞으로 가져간다.
이 세상에서 오로지 이성빈 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인 것이다.
끈적끈적하고, 화끈한 식사가 끝이난다.
응접실에 모여 차를 즐긴다.
“이제 슬슬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지?”
이성빈의 말에 호곡화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네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각자의 자리로 간다고 해서 이성빈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이성빈의 집 인근에 살며 언제든 이성빈을  수 있다.
본래는 83세 호곡화들은 이성빈을 본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그녀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들을 위해 인근에 집 한 채를 더 구매했다.
“나도 내 일을 해야 하니까.”
일주일을 쉬며 예약이 많이 밀려 있다. 왕자와 공주, 야누스 엔터테인먼트도 신경을 써야 했다.
“곡주님.”
83세 백교가 은근한 투로 이성빈을 부른다. 말을  보라는 듯 바라보니 백교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호화단 아이들을 무장 시켰으면 합니다.”
“무장? 설마 총이라도 들게 하려고?”
“그 이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곡주님의 안전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한국은 총기 소지가 불법이야.”
“괜찮습니다. 몇몇 호화단 아이들을 대사관 경호원 신분으로 만들면 됩니다.”
다시 한  화화곡의 힘을 깨닫게 된다.
“알아서 하도록 해.”
호곡화들이 환하게 웃는다. 이성빈이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듯하다.
“대신 그것으로 평범한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서는  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호화단 아이들은 이미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니까요. 사실 총기 소지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그 아이들의 무술 실력만으로도 경호가 충분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뿐입니다.”
사사로이 총기류가 유통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 것 같다.
“호화단의 전체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지?”
이성빈이 궁금하다는  묻는다.
“호화단을 이야기 하려면 중국 내에 있는 호화 시큐리티를 먼저 이야기 해야 합니다. 호화 시큐리티는 중국 경호 업체들 중 1위 업체입니다. 보유하고 경호인력이 2천 명이 넘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군인 출신들입니다.”
이성빈이 놀랍다는 듯 탄성을 토해낸다. 2천 명이 넘는 경호인력을 보유한 경호업체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중국 부자들 중 절반 이상이 호화 스큐리티의 고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그들이 물어오는 정보가 상당히 많습니다.”
밀착 경호를 하다 보니 이래저래 듣게 되는 말이 많을 것이다. 그 말들이 정보가 되어 화화곡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호화 시큐리티에 속한 이들  정부의 특수 부대나  테러 부대, 혹은 제 3국에 파견되는 군사 교관들이 호화단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호화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무력만 높아서는 안 됩니다. 출신 성분, 과거 이력, 충성심  모든 면에서 합격을 해야 호화단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사용할  있는 것이죠.”
얼마 전 미인 클럽에서 호화단의 활약을 직접 보았기에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호화단 몇 명이면 몇 배에 달하는 조직폭력배들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다.
“호화 시큐리티는 민간군사 부분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민간군사기업.
흔히 PMC라 부르는 군종들이다. 그들은 돈을 받고 대리 전투를 벌이는 이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랙워터나 블랙맘바 등의 PMC들은 연간 수  달러를 벌어들인다.
“민간군사 부분으로 확장하게 되면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쪽에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 예상 됩니다.”
이성빈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예상했던 것보다 세력이 큰 호화단의 실체를 확인했다.
“적화.”
“네, 곡주님.”
이 자리에 적화만 네 명이 있다. 하지만 대답을 한 것은  명이다. 43세 적화가 대답을 한다. 이성빈은 호곡화들을 부를 때 느낌을 조금 씩 달리한다. 그렇기에 호곡화들은 자신을 부르는 것을 정확히 알아 듣는다.
“야누스 엔터테인먼트 알지?”
“네, 곡주님께서 운영하시는 기획사 잖아요.”
“그래. 그곳과 호화 시큐리티 사이의 정식 계약을 맺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직원들 한국어 교육도 좀 시키고.”
“이미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성빈이 곡주인 것을 알게  이후 호곡화들은 곧장 화화곡에 속한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것을 지시했다. 아무래도 이성빈이 있는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날  있기 때문이다.
“좋군.”
회사에서 최고의 부하 직원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하는 직원이다.
“백교.”
“네, 곡주님.”
이번에는 63세 백교가 대답한다.
“천화 투자에서 한국 미디어 산업에 투자를 더 했으면 좋겠는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야누스 엔터테인먼트의 부대표와 의견을 나누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후 이성빈은 오랜만에 하데스 클럽에 출근을 했다.

**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성빈이 지나가는 웨이터를 부른다.
“네.”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웨이터가 말끝을 흐릴 때 안쪽에서 장혁이 나온다.
“빈이 왔어?”
“분위기가 왜 이래요?”
“자리 좀 옮기자.”
두 사람은 이성빈의 전용 룸으로 들어간다.
“지배인님이 까였어.”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장혁을 바라본다. 그가 말을 하는 지배인은 이곳 하데스의 지배인이 아닌 야누스의 지배인 정철희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양재동 쪽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스를 어떻게 구워 삶은 건지 지배인님  내고 자기 동생을 박아 넣었더라고. 그래서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아.”
정철희는 논현동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그가 상주하는 야누스 클럽이다. 그런데 그런 곳을 다른 이에게, 그것도 정철희 보다 아래 서열의 조직원에게 맡겼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조직에서 팽을 당한 것이다.
“지배인님이  잘못한 거라도 있어요?”
“설마 그렇겠냐. 그냥 야누스가 수입이 좋잖아. 그러니 침을 흘린 거지. 양재동 관리하는 사람이 보스하고 조금 밀접한 가봐.”
“지배인님은 어떻게 하기로 한 거예요?”
“나도  모르지. 안 그래도 며칠 전에 전화 왔었는데  일주일 동안 쉰다고 하니 알았다며 전화 끊더라.”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성빈이 밖으로 나와 곧장 정철희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지배인님 오랜만이네요.”
- 이제 지배인도 아니다. 이야기는 들었지?
“네, 방금 들었어요. 시간 괜찮으시면 소주나 한 잔 하실까요?”
- 그렇지 않아도 지금 성철이 하고 소주   하려고 가고 있는 중이야.
“위치 찍어 주세요.”


오늘 예약이 잡힌 손님에게 중요한 일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정철희가 보내 준 주소로 이동했다.
“뭐 이런 곳에 계세요?”
허름한 포장마차에 들어선 이성빈이 미리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정철희와 박성철을 보며 말한다.
“야, 인마. 이제 끈 떨어진 연이잖아. 이런 곳도 사치야.”
정철희가 장난스럽게 말을 한다.
“앉아.”
박성철이 이성빈의 잔을 채워준다.
“씨발. 큰형님도 너무 하시지. 너한테 어떻게 그러냐?”
“됐고. 이제  이야기는 그만하자.”
“뭘 그만해 빙신아. 너 다음은 누굴 것 같냐?”
정철희와 박성철이 친한 것은 조직 내의 말단 조직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짜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씨발, 의리니 뭐니 말은 좆도 잘 하면서 등에 칼을 꽂아.”
“양재동 관리하신다는 분하고는 사이가 안 좋으신 거예요?”
정철희가 소주를 마신 후 꼼장어를 우물거리며 말한다.
“그 새끼는 우리들하고 라인이 틀려. 우리 둘은 상근이 형님이라고 조직의 넘버 투 라인이고,  새끼는 큰형님 라인이야.”
조직의 보스가 있는데 2인자를 추종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듣는다.
“우리는 원래 상근이 형님 동생들이야. 십년 전 쯤인가 상근 형님 조직이 큰형님 조직에 흡수가 된거지.”
“아-, 그렇군요.”
“나나, 성철이. 그리고 몇몇 동기들이 요즘 잘 나가니까 견제 들어온 거지.”
“그러면 은퇴 하시는 거예요?”
박성철이 짜증이 난다는 듯 말한다.
“변두리 단란주점 관리하라더라. 응? 씨발, 천하의 철희한테 단란주점 관리하라더라. 개씨발. 진짜 짜증나서 못 살겠네.”
“상근이라는 분은 뭐라고 하세요?”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하지. 그 때가 언제 오는데?  다리  잘린 다음에는 때가 와도 못 잡는다고 말을 해도 들은 척을 안 해요.”
정철희가 이성빈의 잔을 채워준다.
“이 기회에 은퇴하고 그냥 가게나 하나 차릴까 생각 중이야.”
“그러면 하데스는요?”
“그쪽에서 관리 하겠지. 아마 지금하고는 상황이 많이 달라 질 거야.”
이성빈에게도 직접적으로 피해가 온다는 뜻이다. 술잔을 빙빙 돌린 후 입으로 가져가던 이성빈이 던지  말한다.
“제가 좀 도와 드려요?”
“무슨 소리야?”
박성철이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제가 도와 드릴 테니.  분이 조직 먹으세요.”
두 사람의 눈빛이 변한다. 하지만 이내 정철희가 피식 웃는다.
“너 싸움 잘 하는 것 알아. 하지만 너 하나 돕는다고 어떻게   있는 문제가 아니야. 우리 조직이 서울  먹고 있다. 직계 조직원 수만 해도 2백 명이 넘어. 나하고 성철이가 데리고 있는 애들 기껏해야 서른  정도 밖에 안 돼. 그나마도 큰형님 직계 애들한테는 비벼 볼 수도 없고.”
이성빈이 알겠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슈트의 속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 하나를 보낸다. 그러자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사람들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의 선두에 있는 이는 경호 대장 왕첸이었다. 호곡화들에게 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왕첸은 중국의 특수부대에서 격투술 교관을 지낸 사람이었다. 어린시절부터 화화곡의 지원을 받아 무술에도 능하다.
“누구냐?”
박성철이 놀란 듯 묻는다.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탓이다.
“얼마 전에 미인이라는 이름의 클럽에 벌어진 일 아세요?”
“잘 알지. 성룡이 파에서 관리하던 곳인데 개박살 났다고 하던데.”
“거기 박살낸 친구들이 이 친구들이에요. 물론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거고요.”
이성빈이 그때의 일을 대충 설명해 준다.
“열 명 정도로 성룡이 파 조직원 서른 넘게 갈아 버렸다던데 사실이야?”
“나중에 온 녀석들까지 하면  되죠.”
이성빈이 왕첸에게 중국어로 묻는다.
“지금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호화단원이  명이나 되지?”
“50명 정도입니다. 일주일 정도만 시간을  주시면 3백 명 까지 가능합니다.”
이성빈이  사람의 잔을 채워준다.
“이런 사람들로 50명 지금 당장 동원 가능합니다.”
잔을 비우며 이성빈이 묻는다.
“어때요?  정도면 해 볼만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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