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8화 〉88화 (88/201)



〈 88화 〉88화

서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정철희와 박성철이 속한 조직 태성 파의 반란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이 났다.
태성 파가 유일하게 차지하고 있는 강북의 구역인 홍대 인근에 서울을 양분하고 있는 성룡이  조직원들이 자주 모습을 보이자 태성 파의 보스 조태성이 간부들 모두를 소집한 것이다.
정철희와 박성철은 자신들을 따르는 부하들과 이성빈이 지원해 준 호화단원들을 이끌고 회합이 벌어지는 장소를 공격했다.
제법 반항이 있기는 했지만 싸움이 시작되고 30분이 채 지나기 전에 회합 장소에 모여 있던 조직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정철희와 박성철은 조직의 보스인 조태성과 양재동을 장악하고 있는, 이번에 뒤통수를 제대로 친 간부를 강제로 은퇴 시켰다.
 사람이 오래 전부터 따라왔던 오상근 역시 은퇴해야만 했다. 자신의 직계라 할 수 있는 정철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몸을 사리며 모른 척 했기 때문이다.
반발이 거셀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문제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조직의 간부들 중 대다수가 보스 조태성에게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알랑방귀를 뀌는 부하들에게 노른자 구역을 나눠주고 다른 이들을 홀대했기 때문이다.
정철희와 박성태는 단숨에 조직을 장악하고 조직의 이름을 태성 파에서 일심회로 바꾸었다. 조직의 보스는 정철희의 차지가 되었다. 박성철이 자신은 조직의 2인자로 남겠다며 양보를 한 것이다.
그런데 곧이어 벌어진 일 때문에 서울의 밤은  한 번 피바람이 불었다.
강북을 장악하고 있는 성룡이 파와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정철희는 이성빈이 지원해 준 호화단원들을 적극 활용했다. 성룡이 파의 간부들을 거의 동시에 타격해 무력화 시켰고 집에서 자고 있던 보스인 장성룡 마저 제압을  버린 것이다.
성룡이 파 마저 무력화 시키자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 것은 경찰이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구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평화롭게 지내던  조직이 전쟁을 벌인 까닭이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조직간의 싸움은 일방적으로 끝이  버렸다.
 년이 넘게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있던 서울의 밤이 일심회라는 이름 아래 통일 되었다.
정철희는 기존 성룡이 파의 구역을 박성철에게 맡겼다. 두 개 조직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불협화음은 없었다. 정철희가 두 개 조직에 속해 있던 간부들에게 공평하게 구역을 나누어 주었고 이전에 비해 세금 명목으로 거둬 들이는 돈을 대폭 낮추 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울의 밤이 통일 되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일심회의 주인인 정철희의 뒤에 강력한 힘을 지닌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

“어제 매출이  많았죠?”
“당연하지. 우리 가게 초특급 에이스께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셨는데.”
장혁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매일 같이 전날 매출을 확인 할 때면 항상 이렇게 웃고 있다.
“말썽 피우는 사람들은 없고요?”
“누가? 감히 누가 우리 하데스에 와서 말썽을 피워?”
이제 하데스 클럽에는 지배인이 없다. 정철희가 이성빈을 존중하는 의미로 지배인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 지배인을 보낸 다는 것은 업소가 자신들의 구역에 속해 있다는 의미다. 지배인이 파견 나는 업소는 보호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상납해야 한다.
장혁은 이성빈, 유민과 합의 하에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높였다. 조직에서 떼어가는 돈이 사라지자 그  일부를 선수들에게 돌린 것이다.
당연히 선수들은 환호했다. 같은 시간 일을 해도 다른 클럽의 선수들에 비해 수입이 높아진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했고 그러자 매출도 수직 상승하였다.
“형우 녀석은 요즘 어때?”
“잘하고 있어요. 다음 달부터 드라마 조연으로 들어 갈 거예요.”
하데스 클럽에 다니던 형우는 야누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연기 수업을 받으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결과 당당히 드라마 조연으로 발탁 되었다.
드라마를 방영하는 곳이 케이블 방송국이고 야누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제법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도 있지만 형우의 연기력이 형편 없었다면 그마저도 힘들었을 것이다.
“잘 됐네. 형우 녀석이라면 잘 할 거야.”
“당연히 그래야죠. 제대로 못하고 사고 치면 바로 쫓아낼 거예요.”
“하하, 대표님 무서워서라도 잘 해야 겠네. 그나저나 오늘은 예약 없어?”
“없겠어요?”
“혹시나 해서 물어 본 거지. 오늘은 어떤 누님들이 행차를 하시나?”
“인영 누님이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 한 잔 하시겠다고 오신다네요.”
“오오오! 우리 인영 누님! 세광 메디컬 기업 순위 엄청 올랐지?”
“저도 잘 모르는데 조금만  지나면 20위 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요.”
그룹이 아닌 단독 회사가 재계 서열 20 위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한민국 현금이 모두  누님에게 흘러들어간다는 소문이 자자 하더라.”
“누님에게 말 잘 해서 황제 좀 구해주면 안 되냐?”
“드시고 계시잖아요.”
장혁과 유민은 이성빈이 특별히 신경을 써 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 때문에.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요즘 잔병 치레를 많이 하시네.”
“알았어요. 챙겨 드리라고 할게요.”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 이성빈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형. 전화 좀 할게요.”
밖으로 나온 이성빈이 야누스 엔터테인먼트의 부대표 변형수에게 전화를 한다.
“부대표님, 식사는 하셨어요? 다름이 아니라 전에 데리고 오고 싶은데 자꾸 튕기는 연예인 있다고 했죠? 네, 서연. 이렇게 해 보세요. 야누스 엔터로 옮기면 3개월 동안 황후 지원해 준다고요. 그리고  기회에 기존 연예인들에게도 황제하고 황후 지원해 주죠.”
전화를 끊은 이성빈이 피식 웃는다.
서연이라는 여자 연기자는 어렵지 않게 계약을 성사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제법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이들치고 황제와 황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을 복용하는 이들의 변화를 직접 보고 자신들고 구하려 했지만 황제와 황후는 돈이 많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외모에 민감한 여자 연예인이라면 황후를 지원해 준다는 조건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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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한다!”
“멋져! 오빠!”
노래를 틀어 두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선수들을 보며 김인영의 친구들이 미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김인영과 친구들은 언제나 유쾌하다.
이성빈은 김인영 옆 자리에 앉아 선수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요즘 너무 바쁜 것 아니야?”
“그러게요. 그래서 항상 누님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
“지금도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전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내 기분 탓이려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인영은 이성빈이 이전의 이성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성빈의 집 주변은 항상 십수명의 사람들이 경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수시로 최고급 외제 세단들이 들락거린다.
주변의 집들이 중국인들에게 팔려 나간 사실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집을 산 이들이 이성빈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재계에 도는 소문으로 중국 굴지의 그룹인 천화 그룹이 한성 그룹에 큰 금액을 투자한다고 한다. 이성빈이 그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다.
이성빈의 집에 드나드는 여자들 중 한 명이 천화 그룹 계열사인 천화 투자사의 한국 지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것이다.
“다 제가 부족한 탓이죠. 더  할게요.”
“지금도 충분히  해 주고 있어. 여러모로 빈이에게 도움을 받고 있잖아.”
선수들의 재롱잔치가 끝이났다. 김인영이 수고한 선수들에게 두둑하게 팁을 선물한다. 현금을 갈퀴로 긁어 모은다는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 듯 김인영의 씀씀이는 대단했다.
 시간이 지나는 무렵에 테이블 위에 올려  술만 해도 열 병이 넘는다. 오늘 김인영이 지불 할 술 값은 최소한 억 단위가 될 것이다.
“사죄하는 의미로 제가 선물 하나 드릴까요?”
“선물?”
김인영의 눈이 반짝인다.
이성빈이 미리 준비 해 둔 상자를 김인영 앞에 내려놓는다.
“이게 뭐야?”
기대어린 눈빛으로 상자의 포장지를 뜯는다. 검은 벨벳 상자가 모습을 보인다. 뚜껑을 연 김인영이 ‘아’하며 감탄을 터트린다.
“너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하지만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다. 굉장히 큰 핑크 다이아몬드가 중앙에 자리하고 있고 그 옆으로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장식을 하고 있다. 심지어  갈래의 줄도 다이아몬드로 장식이 되어 있다.
장식용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1캐럿 다이아몬드다.
“목걸이를 디자인한 사람이 태양의 눈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이성빈이 선물해  목걸이는 이탈리아 액세서리 명품 브랜드에서 만든 것이었다.
“어머!  저거 알아. 지난 번에 파리 패션쇼에서 메인 모델이 마지막에 걸고 나왔던 목걸이잖아.”
김인영의 친구 한 명이 목걸이를 알아 보고는 화달짝 놀란다.
“로렌이 그 회사 수석 디자이너와 친분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렵게 구입했어요.”
“너무 부담 되는 선물이야.”
“이미 누님에게 받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김인영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 옆에 앉은 선수들.
모두가 두 사람의 스케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


정원의 은은한 조명이 2층 침실 발코니에 흘러든다. 이성빈은 김인영을 안은 채 뒤에서 그녀의 질에 남근을 삽입하고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다.
“흐음-, 너무 좋아.”
“저도 좋아요.”
흐릿한 불빛 아래 고개를 뒤로 돌려 키스를 갈구하는 김인영.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지속적으로 이성빈과 관계를 맺으며 화화극락공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누가 있어 김인영을 40대 중반의 여자라고 생각할 것인가?
김인영과 키스를 나누며 한 손은 가슴을, 다른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른다. 입을 떼니 가는 침이 두 사람의  사이에 이어진다. 김인영의 귓불을 핥고 살짝 깨문다.
김인영을 발코니에 있는  테이블 위에 앉힌다. 그리고 서로를 마주보며 다시 삽입한다. 김인영의 눈 속에는 무한에 가까운 사랑과 신뢰가 담겨 있다.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이미 이성빈의 노예나 마찬가지다.
화화극락공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김인영을 안아 든다. 그녀의 두 다리가 이성빈의 허리를 감싼다. 안은 채로 침실 안으로 들어가 김인영을 침대에 눕힌다. 두 다리를 잡고 쫙 벌리니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질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성빈은 탐욕스럽게 클리토리스와 음부 주변을 핥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삽입. 발코니에서와는 달리 거칠어진 이성빈의 움직임에 김인영이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으아아악-! 너무 좋아!”
자신의 가슴을 쥐어 뜯으며 외치는 김인영을 보며 이성빈이 흐뭇하게 웃는다. 여자들의 즐거움은  그의 즐거움이다.
귀두를 통해 흘러드는 음기는 이성빈의 단전과 혈도를 거쳐 다시 귀두를 통해 김인영의 체내로 흘러간다.
“사랑해! 너무 사랑해 빈아!”
이성빈이 김인영을 꼭 끌어 안으며 속삭인다.
“저도 누님을 너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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