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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화 〉 128화 (128/201)

〈 128화 〉 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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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128화

캐서린 존슨의 상체가 욕실의 유리벽에 계속해서 부딪친다. 퍽퍽 소리가 날 정도라 고통스러울텐데 그녀의 얼굴은 환희로 물들어 있다.

이성빈은 뜨거운 물줄기를 맞으며 뒤에서 캐서린 존슨을 밀어붙이고 있다. 바디워시를 조금 짜 그녀의 가슴에 바른 후 문지른다. 가슴 다음은 머릿결의 색을 닮은 음모에 거품을 만든다.

클리토리스를 손바닥 전체로 마사지하 듯 문지르며 꾹꾹 누른다.

퍽­ 퍽­

캐서린 존슨의 바람대로 이성빈은 거칠게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다. 캐서린 존슨은 사교계의 여왕답지 않게 쾌락에 몸을 떨며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다.

“헉­!”

질 안쪽 깊은 곳에서 샘솟는 뜨거운 물줄기를 느끼며 캐서린 존슨이 몸을 바르르 떤다.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 몇 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섹스에 몸이 지칠 법도 하건만 조금도 힘들지 않다.

캐서린 존슨이 오르가즘을 느끼며 황홀경에 빠져 들 때 이성빈이 남근을 빼 내낸다. 캐서린 존슨의 머리채를 잡고 아래로 끌어 내린다. 그녀는 이성빈의 싸인을 알아차리고는 귀두를 입에 담는다.

두꺼운 기둥을 손으로 문지르며 귀두를 혀로 핥는다. 순간 그녀의 입 안에 있는 귀두가 잔뜩 부풀어 오른다. 캐서린 존슨의 눈이 기대감으로 물든다.

화려한 폭발이 일어나며 캐서린 존슨의 볼이 잔뜩 부풀어 오른다. 벌써 두 번의 사정을 하고도 쏟아내는 정액의 양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캐서린 존슨은 이성빈이 쏟아낸 정액을 꿀꺽꿀꺽 마신다. 그리고 정액과 자신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이성빈의 남근을 입으로 깨끗이 청소한다.

가볍게 샤워를 한 후 두 사람은 침대로 장소를 옮긴다. 캐서린 존슨을 침대에 눕힌 후 이성빈이 곧장 그녀의 은밀한 성에 침입한다.

“또?”

대답대신 빙긋 웃어주고는 힘차게 허리를 밀어붙인다. 단숨에 자궁의 문까지 열어버리는 이성빈의 위용에 캐서린 존슨의 눈동자가 하얗게 변한다.

두 다리를 어깨 위에 올리고 살짝 들린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친 채 허리를 놀리는 속도를 끌어올린다.

퍽­ 퍽­ 퍽­

너무나도 원색적인 살 부딪치는 소리만이 침실에 울려퍼진다. 자세를 바꾸거나 이런저런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그저 힘으로 밀어붙일 뿐이다. 이것이 캐서린 존슨이 원하는 섹스였다.

“미칠 것 같아! 당신은 정말 최고야!”

캐서린 존슨은 또 다시 몇 번의 오르가즘을 경험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가고 있지만 계속해서 쾌락을 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화화극락공이 가진 공능이며 무서움이다.

이성빈이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캐서린 존슨을 쾌락만을 쫓는 색녀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몇 번의 오르가즘을 선물한 후 남근을 빼내 그녀의 입으로 가져간다. 캐서린 존슨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액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마신 후 남근을 청소해 준다.

그 모습을 보는 이성빈의 표정이 야릇해진다.

그녀는 알고있을까? 지금까지 자신이 마신 정액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좋은 보약이라는 것을 말이다.

캐서린 존슨의 옆에 눕는다. 기다렸다는 듯 캐서린 존슨이 이성빈의 팔을 벤다.

“나 때문에 미국 일정이 다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니에요?”

틀린 말은 아니다. 셀린 브라운이 세운 스케줄이 뭉그러져 버렸다. 하지만 셀린 브라운은 캐서린 존슨에게 어떤 불만도 할 수 없었다. 캐서린 존슨이 마음만 먹는다면 셀린 브라운의 사업은 당장 내일 폐업을 하게 될 테니까.

“괜찮아요. 캐서린 덕분에 이런저런 인맥들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미국에 온 이유가 인맥을 쌓기 위함이다. 셀린 브라운을 통해서도 인맥을 쌓을 수 있지만 캐서린 존슨을 통해 쌓는 인맥은 질적으로 다르다.

제임스 록펠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드레스 사업은요?”

“벌써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온다고 해요.”

로렌 스튜어트가 직접 제작한 카달로그가 미국에 도착했고 상류층 여자들에게 뿌려졌다.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드레스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로렌 스튜어트가 놀라 전화를 했다.

“캐서린도 두 벌이나 구입했잖아요. 한국에 가게 되면 최대한 빨리,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캐서린 존슨의 사이즈를 잴 필요가 없다. 관계를 가지며 그녀의 몸매가 이성빈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뭘 할지 결정은 했어요?”

“아직이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맞아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그 약을 제임스에게 위탁 판매하게 한 것도 탁월한 결정이었어요.”

“그런가요?”

“당연하죠. 대단한 약이잖아요. 누가 팔아도 엄청난 폭풍이 일 거예요. 하지만 제임스가 팔면 더 대단하겠죠. 미국 사회에서 그의 영향력을 절대적이니까요. 그를 우군으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빈의 미국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캐서린 존슨이 이성빈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을 소개해 줄게요. 제임스 록펠러에 이어 그녀마저 빈의 편으로 만든다면 미국 내에서 빈에게 함부로 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성빈이 가만히 ‘그녀’라고 중얼거린다.

**

이성빈은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뒤를 따르고 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날씬한 몸매 때문에 주변 남자들이 그녀를 힐끔거린다.

“이러다 전 세계 폭력 조직과 다 인연을 맺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한국의 일심회, 중국의 삼합회가 이성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의 삼합회 같은 경우는 이성빈과 연관이 있다기 보다는 화화곡과 연관이 있다.

일본에 원정을 갔을 때 첫 번째 손님이었던 마츠다 아키나 역시 폭력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 일본 최고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 구미의 당대 오야붕의 무남독녀가 마츠다 아키나였다. 그녀의 가슴에 새겨져 있는 꽃 문신이 바로 야마구치 구미의 상징이었다.

야마구치 구미는 재계와 정계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일본 재계 서열 9위 가문의 여자를 하인 부리듯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녀의 신분 때문이었다.

지금 보고 있는 붉은 원피스의 여자는 미국의 뉴욕을 비롯해 동부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의 딸이다. 미국의 마피아는 일본의 야쿠자와 같이 완벽하게 기업화 되어있다.

마피아는 여러 사업에 진출하였고 재계와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피오나 로페즈.

미국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의 딸인 피오나 로페즈는 백화점으로 들어가 한 시간가량이 지난 후 다시 나왔다.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경호원들의 양손에 쇼핑백이 한 가득이다.

“다른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차를 타고 다니지.”

이성빈이 중얼거리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그녀의 다음 행선지에 미리 가서 기다릴 셈이다. 정확히는 캐서린 존슨이 피오나 로페즈와 약속을 잡아 두었고 그 약속 장소로 가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를 한 이성빈은 근처의 노천 카페에 앉는다. 10분 가량이 지났을 때 피오나 로페즈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그쪽이 미스터 리?”

“네, 맞습니다. 미스 로페즈.”

“그냥 이름 불러요. 저도 당신을 빈이라고 부를게요. 캐서린이 그러더라고요 당신을 ‘빈’이라고 부른다고.”

“친근감 있고 좋네요. 피오나.”

피오나 로페즈가 이성빈의 맞은 편에 앉는다. 두 명이 추가 되어 네 명이 된 경호원들이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을 조금 거리를 두고 경호한다.

“안 불편해요?”

“불편해도 어쩔 수 없어요. 혼자다니면 누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경호원들은 피오나 로페즈의 아버지가 보낸 부하들일 것이다. 이성빈이 경호원들을 슬쩍 살핀다. 왼쪽 가슴이 불룩한 것이 총을 지니고 있는 것이리라.

‘총. 크게 위험할 것 같지 않군.’

한때 무림의 고수들이 현대로 오면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총이라는 무기는 무림인들이 힘을 쓰기도 전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높은 경지에 오르고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당장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피오나 로페즈의 경호원들이 총을 뽑아 공격한다 해도 어렵지 않게 그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사용하게 된 호신강기는 총알을 완벽하게 튕겨낼 수는 없지만 피부를 뚫고 체내로 들어오는 것 정도는 막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먼 거리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저격 소총으로 공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캐서린이 이야기한 것 보다 더 잘 생겼네요. 아참, 아버지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이성빈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피오나 로페즈가 ‘록펠러’라고 작게 말한다.

“아­.”

제임스 록펠러가 피오나 로페즈의 아버지에게도 황제를 판매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고마워요. 황후라는 그 약 대단하던데요. 두 번 먹었을 뿐인데 피부가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에요.”

“별 말씀을요.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당신이 정말 도움이 될까요?”

“네? 도움이요?”

“캐서린이 그랬거든요. 당신이 우리들에게, 정확히 내게 도움이 될 거라고요.”

“하하, 캐서린에게 들은 말은 오늘 당신을 만나라는 것 뿐이었어요. 나도 모르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간거죠?”

피오나 로페즈가 어깨를 으쓱한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도 모르겠네요?”

“당신과 내가 만난 날?”

“호호, 재미있네요. 오늘은 동부와 서부가 회합하는 날이에요. 일년에 한 번 동부와 서부 패밀리의 보스들이 회합을 가져요. 캐서린은 그곳에 당신을 데리고 가라고 했어요.”

“이유는요?”

“매년 회합 때 마다 동부와 서부는 유희식으로 몇 가지 대결을 벌여요. 그 대결 중 하나에 당신을 출전시키라고 했어요.”

“그 대결이 혹시 격투인가요?”

피오나 로페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성빈은 캐서린 존슨에게 자신이 격투에도 재능이 있다는 말을 흘리 듯 한 적이 있었다.

“다른 대결에서는 백중세인데 격투 대결은 반드시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동부가 약해요.”

“서부에 중국계들이 많지요?”

이성빈의 물음에 피오나 로페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매년 중국계 조직원이 대결에 나서요. 그들의 격투술은 정말 대단하죠. 작년에는 이종 격투기 챔피온을 섭외해서 대결을 벌이게 했는데도 졌어요.”

중국계 미국인들의 격투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하지만 화화곡 소속 호화단을 보면 그들 역시 제법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공은 없지만 초식을 오랜 세월 수련하면 일반인들을 뛰어넘어서게 된다.

“도움을 주면 제게 어떤 보상이 있나요?”

피오나 로페즈가 생긋 웃는다.

“미녀와의 달콤한 데이트?”

“하하, 굉장한 보상이네요.”

피오나 로페즈가 웃음기를 지우고 말한다.

“이번 회합은 제게 굉장히 중요해요. 패밀리의 원로들이 회합을 지켜볼 거예요. 아버지에게 아들이 없어요.”

일본의 마츠다 아키나와 같은 상황이다.

“딸인 내가 패밀리를 승계하는 것을 원로들은 못마땅해 해요. 그들은 이번 회합에서 저 자신을 증명해 보라고 했어요.”

“그 증명이 대결에서 서부를 꺾는 겁니까?”

“네, 준비는 확실히 해 두었어요. 빈이 격투 부분에서 서부 패밀리를 꺾어주기만 하면 되요.”

이성빈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환하게 웃는다.

“위기에 빠진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 기사가 나서야 할 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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