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화 〉 1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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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192화
리즈 유나이티드의 인수 절차가 끝났다. 실무진이 계약에 관련된 사항을 협의하는 동안 이성빈은 아이들과 함께 영국 관광에 나섰다.
“생각보다 볼 곳이 없네.”
“그러게요. 아무래도 곡주님의 취향과 거리가 먼 것 같네요.”
장남 이진을 안고 있는 백교가 말한다.
영국 국회의사당과 빅벤을 둘러보고 런던 아이라 불리는 대관람차에 탔다. 이성빈과 함께 탄 장남 이진과 차남 이정,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는 런던 아이의 최고점에서 내려다보이는 런던 전경을 둘러본다.
아이들은 높은 곳이 마음에 드는지 창밖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고 있다. 이진이 이성빈에게 오고 싶다는 듯 발버둥 친다. 백교에게 이진을 건네받아 함께 창밖을 내려다본다.
“뱌뱌뱌!”
이진은 템스강에 떠다니는 유람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몸을 들썩인다.
“배가 신기한가 보구나.”
“뱌뱌!”
손을 뻗어 움켜쥐려는지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우리 진이 배를 사 줘야겠네.”
30분가량 운행되는 런던 아이에서 내린 이성빈이 다가오는 왕첸에게 말한다.
“괜찮은 요트를 알아봐.”
“요트 말씀이십니까?”
“이 녀석이 배가 갖고 싶은 모양이야.”
여전히 안고 있는 이진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말한다.
“소곡주님께서 배를 좋아하시는 모양이군요.”
왕첸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장남 이진은 소곡주로 인정받고 있다.
“진이에게만 선물을 해 주면 다른 아이들이 실망할 수 있겠군.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도록 해.”
“네. 그럴게요.”
백교가 웃으며 대답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었다. 영국의 역대 왕들이 대관식을 치른 곳이고 그들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기도 하다.
“멋지군. 이곳은 팔라고 해도 팔지 않겠지?”
이성빈의 말에 함께 하는 모두가 피식 웃는다.
“곡주님. 전화를 받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왕첸이 휴대폰을 내민다.
“누구지?”
“계약을 진행 중인 실무진의 수장입니다. 보고드릴 일이 있다고 합니다.”
휴대폰을 받아 귀에 가져간다.
회장님. 회장님을 뵙고자 하는 분이 계십니다.
“누구지?”
중요한 분이십니다. 요크의 공작이시자 엘리자베스 여왕님의 차남이신 엔드루 왕자님의 따님이십니다.
길게 이야기했지만 한 마디로 줄인다면 ‘공녀’였다.
“그녀가 나를 만나고자 하는 이유는?”
그게…… 리즈 유나이티드의 팬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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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라고 불러주세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미는 여자. 이성빈은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이성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온 사업가입니다.”
풀 네임은 레이나 빅토리아 헬레나다. 현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차녀인 여인, 한 마디로 영국 왕실의 공주라는 뜻이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리즈 유나이티드를 인수하신다죠?”
“그러려고 합니다.”
“축구를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한국 분이 영국의 클럽을 인수하시려는 것을 보니.”
“하하,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레이나 공주에게까지 제임스 록펠러와의 내기 때문에 리즈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 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리즈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죠?”
이성빈이 리즈 유나이티드를 인수한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는 듯하다. 이성빈은 계획의 일부를 공개했다.
“일단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리빌딩할 생각입니다. 세리에 A 우승팀의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할 겁니다.”
“유벤투스의 감독 말인가요?”
이성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나 공주의 어깨가 들썩이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런 선수들을 영입할 생각입니다. 70% 이상 이적 합의가 끝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성빈의 입에서 영입이 완료된 선수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레이나 공주가 비명에 가까운 외침을 토해 낸다. 새로운 경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공주라는 신분도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펄쩍 뛰기까지 했다.
흔히들 영국을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한다. 레이나 공주를 보고 있으니 확실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레이나 공주가 일어서며 말한다.
“우리 리즈의 구세주에게 제가 술 한잔 대접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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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암흑기는 너무 길었어요. 1부 리그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그 험난했던 여정과 저는 함께 했죠.”
리즈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로 강등된 것은 20034 시즌이다. 16년이 지난 201920 시즌에 다시 1부 리그로 돌아왔다.
이제 20대 중반인 레이나 공주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2부 리그 시절을 함께 했다는 말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리즈 유나이티드의 극성팬이었다는 말이 된다.
“다른 팀의 팬들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욕해요. 플레이가 거칠다, 축구가 아닌 패싸움을 벌인다. 뭐 이런 이유죠. 하지만 전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투지라고 생각해요.”
그 투지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난 이들도 있다고 한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 위해 조사를 하다 알게 된 사실이었다.
“성빈의 목표는 뭐죠?”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겁니다.”
짝!
레이나 공주가 박수를 친다. 그리고는 앞에 놓인 위스키를 단숨에 비운다.
“맞아요. 숙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무찔러야 진정한 더티 리즈라고 할 수 있죠.”
더티 리즈.
거친 몸싸움으로 유명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 팀이 부르는 별명이다. 하지만 리지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더티 리즈라는 별명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술이 과하신 것 같은데 그만 드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니요. 리즈의 미래와 함께 하는 자리잖아요. 괜찮아요. 성빈은 신사잖아요.”
술을 마시고 있는 곳은 이성빈과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아리수 호텔의 스위트룸이었다. 이성빈의 객실이기도 한 이곳은 보안 수준을 놓고 본다면 영국 여왕이 머물고 있는 궁전보다 높은 것이다.
“신사라.”
영국을 흔히 신사의 나라라고 한다. 물론 이성빈은 스스로 신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레이나 공주가 생각하는 신사와 이성빈이 생각하는 신사의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이성빈이 생각하는 신사란 아름다운 꽃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다.
“공주님께서는 결혼은 하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네. 결혼한 언니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조카들을 볼 때면 귀엽고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가 뭐예요?”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분께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죠.”
레이나 공주가 빙긋 웃는다. 그녀는 손등에 턱을 괴고는 이성빈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성빈은 결혼했죠?”
“네. 아이도 있죠.”
“그렇군요. 결혼 생활은 행복한가요?”
“행복합니다.”
이성빈에게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없다. 아이들의 어머니인 백교 등과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낼 뿐이다. 이전과 다른 것이라면 아이들이다. 인생에 아이들이 추가되면서 행복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레이나 공주가 잔을 들어 술을 비운다. 잔을 내려두고는 묘한 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이성빈을 응시한다.
“부모님들도 결혼하라고 강요하시고 청혼하는 남자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왜인지 아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절 만족시킬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이성빈이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을 바라보는 레이나 공주가 침을 삼킨다. 여자가 보기에도 아름다워 보이는 외모의 이성빈의 웃음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거기에 성애안의 권능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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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 때문이 아니다.
이성빈의 눈빛 때문이다. 그와 계속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
가벼운 터치일 뿐이다. 하지만 그 터치에 온몸의 신경이 일제히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극도의 쾌감이다.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스치는 손길에 숨이 넘어갈 것 같다.
“아름다운 몸입니다.”
이성빈은 레이나 공주의 환희혈을 자극하며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귀 안으로 뜨거운 숨결이 밀려들자 레이나 공자가 부르르 몸을 떤다.
이성빈의 손가락이 비밀을 품고 있는 계곡을 열어젖힌다. 계곡의 안쪽에서 달콤한 감로수가 흘러나온다. 손가락 끝에 감로수를 묻혀 혀로 핥는다.
예상했던 것보다 훌륭한 맛과 향이다.
레이나 공주의 손을 잡아 남근으로 이끈다. 레이나 공주의 손이 부르르 떨린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 왔다. 하지만 단연코 지금 만지는 남근만큼 대단한 남근은 본 적이 없었다.
동양인들은 남근이 작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놀라움은 더 크다. 손으로 남근의 기둥을 쓸다 귀두를 쓰다듬는다. 갈라진 귀두의 끝에 끈적한 액체가 맺힌다. 그것을 손가락에 묻혀 이성빈이 했던 것처럼 입으로 가져간다.
“흐음.”
꿀을 입에 담은 듯 달콤하다. 이성빈이 레이나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아래로 인도한다. 레이나 공주가 자연스럽게 이성빈의 귀두를 입에 담는다. 혀끝으로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간지럽힌다.
이성빈은 레이나 공주의 엉덩이를 쓰다듬다 손가락을 갈라진 틈, 깊숙한 곳에 있는 항문을 터치한다. 레이나 공주가 몸을 떤다. 질에서 흘러나온 애액을 손에 적신 후 항문을 살살 문지른다.
귀두를 핥는 속도가 빨라진다. 흥분이 몸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클리토리스와 항문을 번갈아 자극하던 이성빈이 그녀의 하체를 들어 몸 위에 올린다. 벌린 다리 사이로 벌름거리는 음부의 입구에서 애액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이성빈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핥는다. 클리토리스를 쭉 빨아들이며 손가락을 질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지스팟을 긁으며 클리토리스를 빨아 재끼니 레이나 공주가 괴성을 내지른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정도의 쾌감에 레이나 공주의 이성이 무너져 내린다. 이성빈은 남은 손으로 환희혈을 자극하며 계속해서 레이나 공주의 성감대를 공략한다.
자세를 바꾼다. 레이나 공주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탄 이성빈이 그녀의 입에 깊게 키스한다. 귓불을 살짝 깨물고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속삭인다.
“아름답군요.”
그리고 남근이 단숨에 음부의 문을 열고 레이나 공주의 질을 꿰뚫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