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0화 〉 한국에서 (180/336)

〈 180화 〉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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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와 시아는 자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아 있었는데 옅게 화장을 해서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었다.

연예계에서 미모로 유명하다고 하는 여자들도 수지와 시아와 비교를 하면 밀릴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들은 거의 쌩얼에 가까운 만큼 더욱 윗선으로 놓아야 했다.

가벼운 외출복 차림은 모델이 입은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데다가 하얀 티 안으로 보이는 검은 브래지어는 그 매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금발의 레아는 쫙 빠진 몸매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하얀 티는 배꼽 부분이 드러나 있었고 역시 그녀 또한 모델 저리 가라 할 외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세 명의 여자들이 전부 나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에 압수수색의 팀의 여자들은 마치 오물을 보는 듯한 시선을 노예들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시아는 오히려 코웃음을 쳤다.

"흥."

그 모습에 당연히 표정이 구겨지는 여자들이었지만 시아는 더욱 의기양양하다는 표정이었고 난 그녀의 엉덩이를 웃으면서 두들겼다.

"핫, 자기야."

"이제 가자."

"응!"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을 하는 시아였고 난 그녀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그 시각. 강원도 철원의 별장.

"이야, 으리으리하네."

별장 안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장의 내부 인테리어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야외수영장에 온천도 딸려있네, 부럽구만. 나이도 이제 22살이던데 말이야.'

한 중년의 남자가 입맛을 다시면서 부러움을 느끼면서 옷장을 열었는데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건....'

옷장 안에는 옷이라고 하기에는 면적이 너무 작은 여성용 옷들이 수두룩하게 있었기에 멈칫한 그는 이걸 뒤져야 하는 심정이 들었다.

'에라이, 개 같네.'

뭔가 현타가 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남자는 핸드폰을 들어서 전화를 걸었고 금방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쪽은 잘 돼 가고 있어?"

­아, 선배님. 뭐 나오는 게 없네요, 싹싹 뒤지고는 있지만, 너무 깨끗해요, 나오는 건 성인용품이랑 옷들밖에 없으니 원....

후배의 말에 남자는 옷장 안을 다시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쪽도야?"

­네, 선배님, 그 어린 회장 진짜 부럽더라고요, 여자만 3명을 데리고 다니는데 제가 본 어떤 여자들보다 셋 다 예쁘더라고요. 진짜 부러워 죽겠네..., 아 그런데 그쪽도라면....

남자는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여기도 옷들만 수두룩하게 나오는 거 같아, 집 수색이 끝나면 벙커로 가서 수색을 이어갈 건데 나올 게 없어 보인다."

뭔가 자괴감이 느껴지는 남자의 말에 후배도 역시 한숨을 쉬면서 답했다.

­하아, 선배님 수고하십니다.

"그래, 수고해라."

그러고는 전화를 끊는 남자는 성인용품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옷장 아래쪽에 위치한 서랍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온갖 성인용품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를 뒤져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남자였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다시 쉬면서 뒤지기 시작했다.

/

'젠장, 그냥 뒤지지 말걸.'

10명이 넘는 인원들이 별장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딱히 건질 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펜트하우스와 비슷하게 코스프레용 옷들과 성인용품들이 줄줄이 나와서 기분만 안 좋아진 남자는 벙커의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부드럽게 열리네?'

육중한 철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벙커의 입구가 열리고 안쪽에 불이 들어오자 내려가는 팀이었다.

"히야, 진짜 잘 꾸며져 있네?"

한 남성의 말에 다른 남성들도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면서 벙커 안을 둘러보았다.

정말 핵전쟁이나 아포칼립스 사태가 일어날지언정 이 안에서라면 잘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실내가 괜찮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하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벙커 안이었기에 바로 움직이면서 수색을 하는 팀은 얼굴이 또 굳어졌다.

"이놈의 성인용품들은 대체 얼마나 나오는 거야..."

혹여나 이 성인용품 안에 usb를 숨겨놓을 수 있는 만큼 전부 일일이 확인을 해봐야 하는 만큼 한숨을 푹푹 쉬는 팀이었다.

/

난 수지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벙커 안을 수색하고 있는 압수수색팀을 바라보았다.

'열심히 찾아봐라, 뭐가 나올 것 같냐?'

그들이 내 펜트하우스와 별장을 뒤지는 것을 계속해서 지켜보는 난 아무것도 그들이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네놈들이 아무리 뒤져봤자 설계도에 나와 있는 벙커의 내부만 수색할 수 있겠지, 벙커를 더욱 확장한 건 절대로 모를 태니까 말이야.'

시스템으로 만든 기계로 난 벙커를 더욱 지하 쪽으로 확장을 하면서 내려갔고 짐승들의 우리를 아래쪽으로 이동을 해둔 만큼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애는 잘 키우고 있네?'

하윤만이 당분간 아이를 길러야 하니 구속구를 푼 체 지내고 있었고, 다른 짐승들은 계속해서 구속구를 착용한 체 지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래에 위치한 농장들은 잘 돌아가고 있네.'

확장한 벙커 내부에는 짐승 우리뿐만이 아니라 수경농장과 발전기, 산소 발생기 등 재앙이 닥쳤을 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는 벙커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욱 확장 중이니까.'

지금도 계속해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기계들을 바라보는 난 캐낸 흙들을 기계장치 안에 넣고 공사 자제로 만드는 것을 잠깐 지켜보고 있었는데 옆에 시아가 달라붙었다.

"자기야, 뭐 보고 있어?"

난 뒷좌석에 앉아있었고 내 옆에는 시아가 앉아있었으며 조수석에는 레아가 앉아있었다.

"응? 벙커 안 지켜보고 있지. 성인용품 하나하나 뒤져보는 게 웃기긴 하네."

피식 웃으면서 말하자 시아도 웃으면서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흐응.., 자기의 욕을 엄청나게 하고 있을 거 같은데?"

날 올려다 보면서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하는 시아의 말에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왜?"

"당연하지, 아까 나올 때 표정 보니까 엄청나게 부러워하고 있던데 말이야, 단단까지 있었으면 더 부럽다고 표정이 변해 있었을걸. 헤헤."

"그 말은 우리 시아랑 수지, 레아가 예쁘다는 거지?"

"당연하지, 자기야, 단단도 물론 엄청 이쁘고 말이지."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면서 휴게소로 달리고 있는 차량이었는데 레아의 표정이 조금 아쉽다는 표정이었기에 난 조수석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레아야, 뭐 일 생겼어?"

"아, 오빠, 원래 오늘 방송하기로 했는데 압수수색 때문에 못해서요."

"그러고 보니 하루 만에 바로 휴방을 하는 방송인이 돼버렸네?"

"네에...., 그러게요, 오빠."

시무룩해진 레아의 모습에 난 피식 웃으면서 저 멀리 보이는 휴게소를 바라보았다.

"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알아서 사와. 알겠지?"

"네, 서방님."

수지가 대표로 대답을 하면서 차량은 휴게소로 들어갔고 난 차량의 시트에 몸을 기댄 체 바깥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조금 알려져서 여기에 나가면 소란이 일 테니까 말이야.'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건 상관이 없지만 바로 기래기들이 내 모습을 기사로 가공해서 올리면 성화 그룹의 민심에 조금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일부러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성하는 모습 하나 없이 놀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먹겠지. 그러니까 오늘 놀러 가는 곳도 아예 빌린 펜션이니까 말이야.'

펜션들이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각자의 환경이 분리가 된 휴양지였기에 그곳으로 가고 있는 난 작년 12월에 보았던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상인들을 볼 수 있었다.

'저게 진짜 돈이 되긴 했지.'

저기에서 파는 물건들의 원가는 엄청나게 쌀뿐더러, 세금도 떼어먹는 자들이었기에 순수익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난 저 물건들을 사는 사람들을 비웃었다.

'근데 파는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저런 건 대체 왜 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

도통 생각을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난 이따가 수지가 오면 물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각종 간식들을 쓸어 담고 있는 노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뛰어난 외모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 몇몇 남자들이 다가왔지만 단호하게 밀어내는 모습을 보는 난 뿌듯함을 느꼈고 노예들은 차량으로 다가왔다.

"오늘 SNS에 좀 올라갈 수 있겠다?"

"올라가면 좋죠, 서방님. 다만 얼굴까지 올라가면 고소해주세요!"

수지는 오히려 좋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얼굴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 수지야."

난 수지의 말에 웃으면서 답했는데 가끔 수지와, 시아, 단단의 얼굴을 뿌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변호사들을 움직여서 내리게 했던 만큼 늘 해왔던 일이었다.

"으음, 이 통감자는 역시 휴게소에서 먹어야 한다니까?"

난 녹말 이쑤시개로 통감자를 찍어 먹었고 떡볶이를 바라보았는데 흔히 보던 떡볶이가 아니었다.

"음? 이건?"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던 바로 로제 떡볶이였기에 난 거기에 튀김을 찍어 먹어 보았다.

'으음, 괜찮긴 하네?'

휴게소에서도 로제 떡볶이를 판다는 게 조금 신기했는데 배달시켜먹는 거랑 조금 차이가 느껴졌지만, 맛은 충분히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입안에 간식거리를 먹었고 운전을 하고 있는 수지는 옆에서 레아가 먹여주고 있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

그 시각 남부지검.

자신이 특검에서 제외가 되었는데다가 징계위원회가 예정이 되어 있는 지수는 검사장의 호출에 검사장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앉아있는 노인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혀를 끌끌 찼다.

"쯧쯧쯧, 자네 이번에 시국이 안 좋았네."

"...."

검사장의 말에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수는 생각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해임일세, 내 후배가 이렇게 목이 날아가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안 좋구먼."

"파면까지 받을 수 있으니 제가 특검팀에 들어갈 수는 없겠습니까, 검사장님?"

"자네가 가진 그 마음을 이해를 못 하는 거는 아니지만 이건 내 선에서 끝낼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부른 건 해임 후에 갈 곳이 없으면 몇 군데를 소개시켜줄 생각이어서 말이야."

몇 가지 명함을 내밀어주면서 말하는 검사장이었는데, 앞에 서 있는 지수는 고개를 숙였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검사장님. 허나 전 약자들을 위해서 무료로 약자들을 변호할 사무소를 차릴 생각입니다."

"그런가? 알겠네, 그렇지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까 이건 받아두게."

더욱 명함을 밀어주는 검사장이었고 그 모습에 일단 잡아서 주머니 안에 집어넣는 지수였다.

"그럼 가보게."

축객령을 내리는 검사장이었고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한 뒤에 나가는 지수였다.

"쯧쯧쯧, 이상을 가진 젊은이가 결국 추락하는군."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검사장은 언제쯤 이 자리에서 물러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노후대비도 다 되어 있는데 명예를 더 쥐겠다고 자리를 잡은 게 너무 후회되는군. 젊었을 때는 비리도 저지르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았지만 늙으니까 저런 이상이 부러워.'

지수처럼 자신도 이상에 따라서 진짜 정의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번 청소가 깨끗하게 되었더라고 인간의 본성은 사라지지 않기에 다시 썩어가는 정부를 보면서 한탄했다.

'더러운 꼴을 계속 보게 되니 정말 착잡하구만.'

한숨을 푹 쉬는 검사장은 다시 업무를 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저 젊은 지수를 도와줄 겸 특검에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

이번 국세청장의 검사 권력 남용에 대한 폭로로 법조계에서 국세청과 사이가 조금 틀어져서 서로 으르렁댄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이걸 엮을 수 있나 생각이 드는 검사장이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건 엮으면 더 일이 커질 테니 알아서 후배들이 하겠지.'

어떻게든 흘러가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검사장은 이제 다른 생각을 접어두고 진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

그날 저녁.

난 펜션의 마당에서 핸드폰으로 압수수색이 끝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전부 철수했으니 이제 기계들을 움직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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