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목표 설정
* * *
"하으읏.., 아읏...!!"
피부가 쓸리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레아였는데 난 계속해서 그녀의 옷을 벗기면서 말했다.
"다행이라는 표정이네?"
내 우악스러운 손길에도 저항하나 없는 레아는 오히려 교태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하읏.., 네, 오빠. 전 러시아가 정말 싫어요...!! 하앙..."
"흐음, 그래?"
한국에서는 생각 의외로 꽤나 러시아의 이미지가 좋았는데 나 또한 나쁘지 않다는 방향으로 러시아를 보고 있었는데 레아의 말에 잠깐 멈칫했다.
'이미지가 마더 러시아라고 상남자 느낌부터 시작해서 러시아의 기상 등등 밈으로 유행을 해서 꽤나 평판이 좋은 편이긴 하지.'
자세히 보면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못하지만 정말 부패의 온상에 독재 국가라는 건 확실하지만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국가라 할 수 있었다.
'어차피 오래 숨길 것도 아니었지만 오필과 성화 그룹 간의 연관성을 알아챈 거 같으니까 말이야.'
러시아를 통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이어지고 가스관도 깔리고 있는데 알게 모르게 성화 그룹에 계속해서 태클을 걸고 있는 러시아 공무원들이었다.
'오필에서 계속 용병을 들이붓고 있어서 심기가 안 좋나 보군.'
중국은 내부적이건 외부적이건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는데 이 틈을 타서 오필에서는 돈을 바라는 용병을 계속해서 모집을 해서 전선에 투입을 하고 있었다.
'다쳐도 확실히 치료까지 해주고 보상금도 주고 있으니까 다들 지원을 하는 거겠지. 다만 위안화가 개똥이라고 더욱 이득을 보고 있으니 나도 좋지 뭐.'
위안화가 갈수록 폭락을 하고 있었기에 확실히 남겨 먹고 있다는 보고서를 떠올린 난 러시아를 한번 조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부패고 나발이고 내 밥상을 방해하면 엿을 먹여줘야지, 뭘로 먹여줄까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완전히 레아를 알몸으로 만들어버린 뒤에 그녀를 꽉 껴안은 체 난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두두두두...
희미한 헬기 소리도 들려오는 것을 느끼는 난 레아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슬슬 들어가자."
"네, 오빠."
고개를 끄덕이는 레아였고 난 다른 노예들에게도 턱짓을 했다.
다 같이 바로 안으로 들어갔고 늘 그렇듯이 바로 거실에서 뒹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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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시작한 섹스는 침실을 지나 욕실, 그리고 다시 침실에 도착을 하고서야 끝이 나게 되었다.
욕실에서의 섹스를 끝으로 간만에 뽀송뽀송한 몸으로 다들 침실에 누워있었는데 난 시간을 보고 피식 웃었다.
'새벽 6시네.'
난 당연히 멀쩡했지만, 노예들은 하나같이 피곤한 표정들이었기에 난 그녀들의 몸을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열심히 드잡이 중이니까 내년에 제대로 깽판을 쳐봐야지.'
어차피 불이익이라고 해봤자 기업 진출에만 영향이 있을 뿐 딱히 급한 게 아니었기에 내년으로 넘기는 난 다들 눈이 감기는 것을 보았다.
'나도 슬슬 잘까?'
느긋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난 기분 좋게 여체의 감촉을 느끼면서 슬슬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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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난 5일 뒤에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쯤 잘 농익어 있으려나?'
CCTV로 확인을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확인하지 않고 별장으로 가는데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거나 맛집을 들르는 등, 식도락도 즐기면서 느긋하게 가고 있었다.
'여자 없이 가는 이 조용함, 오랜만이긴 하네.'
이게 진짜 얼마 만인지 생각을 하는 난 시스템을 얻은 지 아직 2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진짜 빠른 것 같으면서도 많이 느리네, 내가 걸리는 게 없어서 그런가?'
어려운 일 하나 없이 부드럽게 일상이 흘러가는데 그럴수록 뭔가 재미가 줄어든다는 것이 점점 느껴지고 있었다.
'이래서 돈 많은 놈들이 마약을 하는 건가?'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것을 전부 다 쥔다면 결국 인생이 재미가 없기에 더욱 강렬한 쾌락을 찾아 움직이고, 결국에는 마약으로 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난 마약이 아무 쓸 때도 없는데 말이야. 이제 새로운 재미를 찾긴 해야 되는데 진짜 할 게 없긴 하네.'
난 리무진의 시트에 몸을 길게 늘여 트리면서 옆에 놓여있는 순대를 떡볶이에 찍어 먹으면서 생각했다.
'2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가 줄어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뭔가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걸 압축해서 전부 즐겨본 것이나 다름이 없는 만큼 뭔가 현타가 오는 기분이었다.
"으음..."
그렇게 뇌 정지가 온 것을 느꼈지만 맛있는 음식은 계속해서 입안으로 집어넣고 있는 난 정신을 차렸다.
'앞으로 뭘 할지 잘 생각해 보자고. 시스템이 어디에서 온 지는 모르지만 이제 이용 방법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니까.'
시스템을 알아본 결과 원래는 기계에 탑재된 시스템, 즉 우주선 같은 곳에 들어있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사태로 생명체와 결합이 돼서 충전 방식이 음식의 섭취로 한정이 되어 있었다.
'으음. 지금 쌓아둔 에너지가 많기는 하지만 대규모로 사용하면 금방 쓰긴 할 텐데...'
난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쾌락을 느낄 방도를 생각했지만, 솔직히 대책이 없는 방법들만 머릿속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좀비 바이러스를 푸는 방법도 있는데 한번 풀면 완전히 끝나는 거고, 외우주로 나가서 행성을 잡고 테라포밍을 해서 신처럼 군림하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지구를 떠나거나 작살내는거만 있는데....'
진짜 고민이 된다고 생각이 드는 난 한번 노예들과 제대로 상의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튀김을 떡볶이에 찍어 먹었다.
'으음, 이게 맛있긴 하네.'
로제 떡볶이를 먹고 있는 난 일반적인 떡볶이보다는 맛이 있지만 많이 먹기에는 질리는 느낌을 받았다.
'한두 번 정도는 먹을 만 하네.'
그렇게 떡튀순을 다 먹은 뒤에 한쪽에 놓여있는 토스트와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
리무진은 이미 별장 입구에 도착을 했지만 내가 식사 중이었기에 움직이지 않고 계속해서 기다리는 운전사였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난 쓰레기들을 대충 두고 바깥으로 내렸다.
부우웅...!!
내가 내리고 대문을 열고 들어가고 문이 닫히는 순간 리무진이 출발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난 경호원들이 탄 차량이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애초에 여길 침입하는 거 자체도 문제지만 방비가 엄청 잘 되어 있으니까 그냥 퇴근하는 거지.'
난 웃으면서 별장을 둘러보았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터렛을 볼 수 있었다.
'테이저건이랑 비살상 가스총이 장전되어 있는 터렛들이지만 이정도야 침입자는 바로 조져버릴 수 있는 위력이지.'
방탄복을 입었다고 총을 맞을 때 고통이 사라지는 게 아닌 만큼 이정도로 안심을 할 수 있는 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벙커 안으로 들어가서 짐승 우리에 도착을 하자 온몸이 흠뻑 젖어있는 지수를 볼 수 있었다.
"우우우우...!! 우우우욱!!!!"
아직도 볼 개그를 차고 있는 지수는 짐승같이 울부짖으면서 고문을 받고 있었다.
"우우우우우!!!!"
파지직..!! 파직!!
곳곳에 있는 기계 팔들이 전기를 지수의 몸에 흐르게 만드는 전기 고문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과 허벅지, 엉덩이 등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채찍 등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는 고문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외상이 남지 않는 고문이니까 조금 한정적이긴 하네.'
일회용이 아닌 이상 피가 흐르는 외상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난 허벅지와 엉덩이가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내 발걸음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지수는 정신을 차리기가 힘든 듯 잠깐 멈춘 고문에 그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허어억..., 허억...."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난 지수에게 다가가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우우...?"
내 손길을 느낀 지수는 몸이 움찔거렸지만 뭔가 안도감을 느꼈는듯 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난 기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바로 지수가 쓰고 있는 안대를 벗겨낸 기계였고 그녀는 일주일 만에 앞을 볼 수 있었기에 눈을 강하게 찌푸리고 있었다.
'시력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겠지.'
조금 기다려주면서 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어루만졌는데 허벅지 전체가 마치 괴사를 한 것마냥 시퍼런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멍든 모습은 보기 좋네.'
잠깐 허벅지를 만지던 난 시력이 돌아온 지수가 날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 기계에게 다시 명령했다.
바로 기계 팔들이 움직여서 그녀를 구속하고 있던 부분을 전부 풀고 볼개그도 풀어버렸고 난 신체의 자유를 되찾은 지수에게 말했다.
"어때?"
난 단 두 글자만 말을 했지만, 지수의 입이 힘겹게 달싹거렸다.
입술이 떨리면서 말을 하려는 지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말하기 시작했다.
"자, 자살 절대로.., 안, 안 하겠습니다...."
말을 더듬는 건 당연하게도 힘들었으니 그럴 만 하다고 생각을 하는 난 허벅지를 만지던 것을 멈추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으읏...."
멍이 든 신체가 내 몸에 쓸리자 고통으로 인상이 살짝 구겨지는 지수였지만 안도의 감정이 많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 이제 고문을 안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처음 그녀를 검찰청에서 보았던 그 무표정이 조금 보이자 난 자지가 꽤나 불끈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은? 네가 헛짓거리를 하면 다시 받겠지만 말이야."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겁니다."
단호하게 난 저항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지수의 모습에 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가 네 아빠를 죽이라고 지시를 한 사람인데도?"
난 웃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 질문에 무언가 반응을 한다면 바로 다시 고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수는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답했다.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저승에서도 제 선택에 대해서 원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있어?"
난 약간 종교의 느낌이 나는 말에 물어보았고 지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불교에 대해서 조금 믿고 있습니다."
"알겠어, 그러면 오늘 밥부터 먹을까?"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수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꼬르르르륵....!!
내가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있는데 뱃속의 진동이 잘 느껴질 정도였기에 난 피식 웃었다.
"먹어야겠네."
"아니, 배고프지는 않았습니다....."
살짝 얼굴이 붉어진 지수의 모습에 난 더 웃으면서 벙커가 아니라 별장으로 올라갔다.
내가 부엌에 내려주자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지수는 삐걱거리면서 고통을 부르짖고 있는 신체를 느끼면서 신음을 흘렸다.
"으윽..."
겨우겨우 움직여서 의자에 앉는 지수였는데 의자에 앉는 순간 눈물을 흘리는 그녀였다.
"왜, 아파?"
"아픕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는 지수는 어쩔 줄 몰라하는 생각이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역시 밥은 고기지."
난 식탁 위에 불판을 올리고 바로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고 기계들이 움직여서 부가적인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난 빠르게 익는 고기를 잠깐 보다가 지수를 다시 바라보았다.
"...."
날 바라보는 표정은 무표정이었지만 눈동자에서는 수많은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반항을 할까?'
혹여나 나중에 뒤통수를 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재미라고 생각하면서 난 입을 열었다.
"지금 기분이 어때?"
"복잡합니다."
즉각적으로 답을 하는 지수였고 난 그녀와 시선을 계속해서 마주하며 웃었다.
"그렇지. 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
이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난 웃으면서 턱을 까닥거렸다.
"속마음을 말해, 난 거짓말을 하는 게 매우 싫어."
"죽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간 힘이 빠진 어조로 말을 하는 지수의 모습에 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복종하겠습니다."
눈동자를 본다면 아직까지는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눈이었지만 다른 노예들과 생활을 하면 결국 복종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