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9화 〉 암캐가 된 수지
* * *
"걱정 마, 어차피 저렇게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인생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돈과 집, 차는 확실하게 지급해주었고 떡밥 같은 건 금방 식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건 만국 공통이었다.
"그렇긴 해요, 대디, 딱 봐도 나라 말아먹을 놈인데 좋다고 지지하니까요."
베네수엘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맞다는 표정을 짓는 다니아였고 난 그녀의 허벅지를 살살 문질러주었다.
"흐응..."
내 손자국이 가득했지만, 선탠을 해서 멀리서는 약간 구별이 되지 않는 울긋불긋함이었지만, 기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로 찍으면 잘 보일만 한 자국들이었다.
"이걸로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또 많아지겠는데요, 대디?"
쿡쿡 웃으면서 손자국들을 바라보는 다니아였는데 레아도 동의하듯이 입을 열었다.
"맞아요, 오빠. 그렇지만 내 방송에서는 인증을 해야만 채팅을 칠 수 있어서 그런지 그냥 ㅜㅑ만 치고 있던데요? 다들 부러워하는 눈치가 가득해요."
그 말에 다른 뒤이어 다가오는 단단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욕하는 연놈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방을 파고 뒷담화를 하는 거 같아요, 확실히 고소가 무섭긴 하죠."
합의를 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사람을 귀찮게 만들 수 있는 데다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악플을 작성했으니 고소를 당했다고 동정을 하는 여론이 대대적으로 생겨날 수 없었다.
'아니꼽게 생겨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나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날 빨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범죄자를 추종하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이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해가 되는 건 별개의 일인 만큼 헛웃음을 지었다.
비행기가 착륙을 한 뒤에 따로 배치가 된 곳에서 입국 절차를 밟으며 리무진으로 향했다.
그런데 내가 온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들이 꽤 대기하고 있는 건을 바라보는 난 왜 그러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어차피 곧 재판이니 그 안에는 무조건 오는 게 뻔하니까 미리 대기를 하고 있었나 보네.'
요즘 정치권이 핫한 만큼 관심을 돌리기 위해 용을 쓰고 있는 정치권이었고 그에 따른 제물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어그로를 많이 끌어오기는 했지만, 뭔가 아니꼽네.'
나중에 이걸로 뭐라도 받아먹겠다고 생각하는 난 리무진이 바깥으로 나가기가 무섭게 기자들이 주변으로 우르르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회장님!!"
"김회장님 인터뷰좀!!!"
우르르 몰려와서 아예 길을 반쯤 막은 체 셔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1분조 채 지나지 않아서 공항보안요원들은 물론이고 내 경호원들도 달려들어서 강제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악!! 너, 지금 쳤어?"
"이새!! 아악!!"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는데 정말 현명한 기자들은 한발자국 떨어진 체 이 소란을 찍으며 기삿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정당방위가 확실히 강화돼서 이제는 선빵을 치는 순간 끝이지.'
선빵을 치는 순간 일단 과실이 한쪽으로 확 기울어버렸다.
몸으로 차량을 길막하는 것도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니 선빵에 적용이 되고 있었기에 공항 보안요원들과 경호원들은 가차 없이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거기에 몇몇 경호원들은 뒤에 살짝 물러난 채로 리볼버를 양 손으로 쥔 체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힐끔 바라본 난 바깥의 소란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노예들에게 말했다.
"혹시 몰라서 팝콘 준비해두라고 했는데 이거나 먹을까?"
한쪽 수납장 안에 준비를 해두었기에 그곳을 열면서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방님!!"
먼저 수지가 후다닥 달려와서는 팝콘을 잡으려고 했는데 팝콘의 색깔을 보고 멈칫했다.
"아앗..., 이, 이거 그냥 팝콘 없어요?"
캐러멜 팝콘이라는 것에 약간 움츠러든 노예들이었는데 난 그녀들이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피부는 관리해주지만, 몸매는 관리해주지 않으니까.'
쉬는 시간이 곧 그녀들에게는 요가나 필라테스, 조깅 등 운동으로 가득 차 있는 스캐줄이었는데 내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만큼 그녀들도 먹어서 더욱 운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특별한 날이나 내가 시키지 않는 이상 샐러드나 곤약밥같이 칼로리가 매우 낮은 음식만 챙겨 먹는 노예들이었다.
"으읏..."
역시 시아도 팝콘을 보고는 움찔거리며 손을 떨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제 마지막 날이라고 정말 열심히 먹었으니까.'
여름 휴가 동안 논 건도 많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전혀 몸매가 무너지지 않은 노예들이었지만 항상 자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마인드였다.
'멀쩡하네, 멀쩡하네 하다가 훅 가버리는 게 몸이니까.'
살은 안 찌는 것 같아도 갑자기 확 오르는 만큼 수지와 시아는 욕망을 억누르고 뒤로 물러났다.
"어쩐지 달콤한 냄새가 난다더니..., 저도 안 먹을게요, 가가."
단단은 물론 레아와 다니아도 먹고 싶은 표정이 가득했지만 나만 팝콘을 든 체로 콜라와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내 모습을 보다가 침을 꿀꺽 삼키는 노예들은 아쉽지만, 다시 창 바깥을 바라보며 소란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확실히 사람들이 총을 가지고 있으니 정중해진다는 느낌이네.'
총기가 처음으로 풀리고 당연히 총기를 이용한 강도나 살인이 일어나긴 했지만, 초반에만 순간적으로 급증을 했을 뿐 시간이 지나자 다른 범죄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결국 총량은 같으니까.'
다만 당연히 총기를 다시 금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는 있는데 이미 한번 풀렸으며, 시민은 정부를 향한 무력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세였다.
그래서 성화 그룹이 납품하고 있는 리볼버와 총알로 막대한 금액을 만질 수 있었다.
'벌써 끝났네?
벌써 정리된 기자들이 한쪽으로 치워졌고 리무진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재판인데 준비하신 거 있나요?"
"딱히? 그냥 난 입만 다물고 있으면 돼, 어차피 다 결판이 난 재판이거든."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는 물론 몇몇 정치인들이 짝짜꿍을 해서 이미 말을 맞춰둔 재판인 만큼 난 아무런 할 일이 없었다.
"그러면 막 검사가 뭐라고 하는 건 없는 거예요?"
"있긴 있겠지만 어차피 다 보여주기식이야. 겉으로 다 죽일 놈이네 뭐네 하면서 싸워도 한번 정리가 되었다지만 학연, 지연, 혈연이 어디 가겠어?"
내 말에 꽤나 심퉁스러운 표정을 짓는 시아였다.
"진짜 그거 마음에 안 드네, 자기야."
"뭐, 학연, 지연, 혈연?"
"응, 자기야. 한번 혁명으로 쓸려나갔지만 바로 다시 그런 게 채워지다니, 뭔가 내가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게 허탈하달까?"
한숨을 쉬면서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시아였는데 난 그녀의 옆으로 가서 입으로 팝콘을 하나 먹여줬다.
"우움..."
내가 먹여주는 건 당연히 받아먹는 시아는 입 안에 달콤한 게 들어와서 그런지 표정이 살짝 펴졌다.
"그게 인간인데 어떡해, 넌 나라는 혈연을 가졌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좋아진 거야."
내 말에 표정이 활짝 펴지는 시아는 입 안에 들어온 팝콘을 꼭꼭 씹어 넘기고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간호사가 되어서 자기랑 만났으니까 노력한 걸 후회하면 안되지, 오히려 자랑스러워."
웃으면서 내 옆에 찰싹 달라붙는 시아였는데 난 그녀의 허리를 껴안은 체 말했다.
"권력 같은 거 휘두르고 싶으면 말해, 내가 확실히 휘두르게 해줄 테니까."
"우웅..., 괜찮아, 자기야, 문제 될 건 이미 자기가 다 해결해줬는걸?"
내 어깨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말하는 시아였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는데 수지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 서방님."
"응?"
"저, 아차... 이건 서방님이 화내실 수도 있는데..."
무언가 말하려다가 걸리는 듯 우물쭈물 하는 수지였는데 난 턱을 한번 까딱했다.
그러자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가 뜨는 수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제가 금은방을 할 때요, 가끔 중국산 23.5k나 23k를 24k로 둔갑시킨 금을 가져오는 일이 있었어요, 처음 당하고는 이후에 안당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래도 제가 사기를 당했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은 절대로 말하지 않는 노예들이었기에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를 전부 말하는 수지였다.
"아아, 그거? 내가 위조 금괴를 만들어서 팔아먹긴 하지."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남미 같은 곳에서 위조 금괴가 많이 돌아다니기가 좋았는데, 그곳의 시장에 확실히 진출을 하고 있는 성화 그룹이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않고 그곳의 유력자들이나 정치인들과 짝짜꿍을 해서 짜먹는 만큼 사기를 당해도 당한 놈이 병신이라고 취급을 하고 넘어갈 수 있었기에 그룹의 캐쉬카우중 하나였다.
"왜? 그놈들 다 죽여달라고?"
"네에..., 아, 아니, 죽이는 것보다는 그냥 그런걸 안 했으면 좋겠어요."
시아는 그냥 마음에 안드는 것으로 끝났지만 죽여달라는 생각을 한 수지는 마치 대역죄를 지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서히 몸이 의자 아래로 흘러내려가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로 절을 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멍청했습니다..."
바로 싹싹 빌기 시작하는 수지였는데 난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 정도야 그냥 처분을 해버리면 되지."
내 말에 몸이 살짝 움찔거리는 수지였는데 난 이어서 말했다.
"어차피 너무 국제적으로 구리게 놀긴 했어, 저기 미국에서 눈알 부라리고 있어서 슬슬 한두개는 정리할 시기야."
내 말에도 몸을 일으키지 않은 체 납작 엎드려 있는 수지였는데 난 신발을 신은 체로 그녀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렸다.
툭!
오늘 처음 신는 운동화이지만 한번 신는 순간 당연히 더러워지는 신발이니 모욕감을 느낄 법 하지만 그저 죄송하다고 다시 말하는 수지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실수를 했으니까 벌은 받아야겠지.., 으음..."
신발로 머리를 꾹꾹 누르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노예들은 다들 반쯤 굳은 체 내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좋아, 재판 전까지 암캐 생활 체험하자."
그 말을 끝으로 발을 때어내었고 머리카락에 약간 더러움이 묻은 수지는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켰다.
짓눌려서 옆으로 삐져나와 있던 젖가슴이 다시 포릉거리며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는 난 수지가 무릎을 꿇은 체 허리를 살짝 숙이는 것을 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래, 실수하면 벌 받으면 되지."
난 웃으면서 발로 그녀의 가슴을 툭툭 건드렸다.
"일어나. 다들 시키고 싶었던 거 전부 시키라고, 아, 물론 다시 첫째가 되었을 때 그걸로 트집 잡는 건 안돼, 물론..., 명분을 잡고 혼내는 건 괜찮지."
내 말은 곧 보복이 가능하다는 말이었는데 시아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뭐야..., 그러면 그냥 건드리지 말라는 거 아니야...?"
엄마를 괴롭히고싶었는 듯 아쉬운 소리를 하는 시아였는데 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래 업보는 돌아오는 거니까. 나중에 실수해서 자기가 암캐가 되면 또 당할 수 있지."
내 말에 다니아는 당당하게 말했다.
"전 막내니 열심히 괴롭힐래요."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차피 막내인데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내 말에 눈을 반짝거리는 다니아는 신발을 벗고는 양말을 신은 발을 수지에게 들이밀었다.
"입으로 벗겨."
'오? 분위기좀 있는데?'
평소에 차가운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다니아의 모습에 난 확실히 S의 모습이 보인다고 느꼈다.
'볼만하겠어."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는데 수지는 머뭇거림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입으로 다니아의 양말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
두 눈을 반짝거리는 다니아는 레아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수지 방송 아예 안 나왔으니까 이번 기회에 출현시키자!"
그 말에 레아도 잠깐 멈칫하더니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
"좋은 생각이네, 춤추게 시킬까?"
"그것도 좋죠, 언니."
둘이 쑥덕거리면서 놀 거리를 만드는 모습에 시아와 단단도 질 수 없다는 듯 둘이 시선을 교환했다.
"야외 노출 어때?"
"그건 너무 자주 했으니까 식상한 거 같아요, 시아님, 이건 어때요? 섹스 금지."
단단의 말에 시아는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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