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64화 책임감 (64/425)



〈 64화 〉64화 책임감

오후 4시까지 연락을 받지 못한 나와 나이사님은 결국 일찍 회사를 나와 근처에서 대기하기로 하고 회사를 일찍 나와야 했다.
영등포에 도착한 후 우리는 카페에 들어가 연락이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점점 해가 짧아지고 있는 시기라 5시가 넘어가자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다.
거리는 아직은 퇴근시간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영등포역 주변은 제법 사람이 많아 번잡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이렇게 됐네요. 우리 신세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빈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푸념을 늘어놓자, 나이사님인 이런 일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한다.

"이 참에 기다리는거에 대해 익숙해진다고 생각해. 리드레아 활동 시작하면 이제 기다림의 연속이야. 음방만 해도, 아침부터 가서 1차 리허설하고 몇시간 기다렸다 2차 리허설, 또 몇시간 기다리면 본방. 본방 무대 하면 클로징하고 피디한테 인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이러면 하루가 다 끝나."

기다림에 대해서는 달관한 듯한 나이사님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내가 겪어본 적은 없지만, 음방에서 가수들 대기시간에 대한 악명은 워낙 많이 들었기에 알고 있다.
인기 아이돌은 리허설 중간중간 외출하여 다른 스케쥴을 뛰기도 하지만, 다른 스케쥴이 없는 경우는  그대로 하루종일 방송국에서 대기한다.

"오늘 몇명이나 올까요? 전체 회시이면 사람이 꽤 될텐데요?"

"그걸 모르겠어. 말은 팀 회식이라고 했는데 방송 참여하는 스태프  온다면 카메라맨에 조명, 엔지니어, 무대 담당 까지 그 수가 수십이야. 지금처럼 하루이틀 전에 예약해서 할  있는 인원이 아니라는거지.  생각에 팀 회식이라고 했지만, 아마 책임피디랑 조연출들에 파트장이나 작가들 정도일거야."

"정말 그렇게만 오면 얼굴 익혀둘만 하네요. 특히 조연출들은 미래의 책임피디  사람들이니 꼭 알아둬야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분산 투자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잘해주면 그  한두명은 잘나가는 PD가 되겠지.

당장 리드레아 첫 앨범의 성공도 장담 못하면서 이렇게 먼 미래나 생각하고 있는게 조금 답답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막대할 수도 없다.

사실 김중현만 이번에 유난히 튈 뿐이지 그동안 만난 방송국 사람들은 대체로 무난했다.
일부 갑질 마인드가 몸에 벤 사람도 있긴 하지만, 시대가 바껴서 그런지 밖에서 상상하던 것보다는 괜찮았던건 사실이다.

오늘도 책임피디는 짜증나지만 조연출들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인간적으로 친해지지는 않더라도 방송국에서 얼굴보면 웃으며 인사할  있는 정도의 관계만 되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이사님이 전화기를 든다.
무슨 메세지라도  것 같았다.

"왔군, 그런데 가게 이름이 아니라 주소만 왔어. 잠깐 지도에 어디딘지 검색좀 해볼께. 도로명 주소는 아직도 봐도 동네를  모르겠다니까. "

잠시 나이사님이 폰을 보며 이리저리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의도야. 호텔이군"

"영동포가 아니라 여의도요? 그리고 호텔라구요? 무슨 회식을 호텔에서 해요. 이 자식이 오늘 남의 돈이라고 아주 제대로 먹으려고 작정했나. "

영등포에서 여의도는 바로 앞이지만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차가 막힐 수도 있기에 우리는 서둘러 카페를나서 택시를 탔다.
나는 택시에 앉자마자 나이사님에게 장소가 바뀐 이유를 물었다.

"갑자기 왜 여의도래요? 어제는 영등포라고 했다면서요"

"내가 알겠나. 주소만 왔지 바뀐 이유같은건 없었어."

 정말 큰일없이, 잡음없이,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잘 지내고 싶은 소시민이다.
나중에 시비걸지 않는다는 보장만 해주면 약속 바람 맞은거 쯤이야 잊고 회식비도 얼마든지  수 있다.
그런데 자꾸 왜 이렇게 우리 신경을 건드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을이라도 이런 똥개훈련까지는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말로 정말  받으면 그깟 음방 출연 안하고 만다.

오늘 인터넷 컨텐츠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공중파 방송국  통해도 활동할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거다.

음방만큼 좋은 홍보수단이 없다고 하지만, 음방 안하고도 활동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그 길이 고되고, 비용이 지금처럼 회식비 대주거나,룸에 데려가는 정도보다 더 들어서 그렇지, 하려면 할 수도 있다.

당장은 사장과 김중현의 관계가 어느정도 긴밀한지 모르기에 라디오 출연에도 혹시나 영향이 갈까봐 이렇게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지만, 선을 넘으려고 한다면 정말 다 엎어버리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잠시 팔짱을 끼고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괜히 우리끼리 있을 때까지 분위기가  좋을 필요는 없는거 같아 입을 열었다.

"남의 회식 쫓아다니다 보니 생각났는데 리드레아 활동 시작하기 전에 우리도 회식한번 하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억울할거 같아요"

"그거 좋구만."

여기 오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나이사님이 드디어 웃음을 보인다.
내가 실없는 농담을 하고 있다는걸 알고 받아주는 것이다.

사실 반쯤은 진심이다.
나도 지금 깨달은거지만, 회사 창립이후 직원 회식을 한번도 안했다.

처음 회계, 총무 직원 두명 두고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10명이 넘어가는 직원과 5명의 소속 연예인, 8명의 데뷔조 연습생들을 두고 있다.
당연히 수입은 없다.

이 상태로 내년 1월 말까지 버텨야 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슬슬 회식 한번 쯤  때가 되긴 했다.

"맛있는거 먹어요."

"그러자고, 그런데 곧 연말인데 망년회도 하고 회식도 하나?"

"아...."

곧 있으면 자켓촬영과 뮤비촬영에 자켓 사진 나오면 음반회사 넘겨서 제작에 들어가야하고, 프로모션 씨디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방송국과 기자들한테 씨디를 돌리면서 홍보활동을 해야한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해야  일이 많아 바쁘다.
회식하자며 직원들 붙잡을 겨를이 없다.

이럴  2,3주 사이에 망년회 회식 두번하면 좋아하기 보다 싫어할 거다.
차라리 망년회 한번 하는게 낫다.

"......그냥 망년회나 하죠"

젠장



"여기군요"

택시에서 내려 호텔에 들어섰다.
지금 시간은 6시 21분.
차가 조금 막히긴 했지만, 거리가 워낙 가까운 탓에 금방 도착했다.

남은시간이 애매해서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방금 카페에 있다가 나온 길이기에 또다시 호텔 커피숍에서 시간을 떼울 수도 없었다.

우리는 호텔 로비 소파에 앉아 탑뮤직 팀 사람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응?'

로비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다가 문득 아는 얼굴을 본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뜻 보아 확실하지 않았지만, 스쳐지나가면서 금새 사라졌기에, 아마 잘못 본 거라 생각하며 금방 기억에서 지웠다.

애기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산골마을에서 살다가 20살에 서울에 올라와 공장과 트럭운전을 했고, 중간에 군대에 다녀온게 전부다.
내가 아는 사람들을 떠올려봐도 이런 호텔에서 볼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신사장 무슨일 있어?"

주변을 두리번하고 있자, 나이사님이 묻는다.

"아뇨. 아는 사람을 본거 같았는데, 잘못봤나봐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데  사람도 없구요"

"긴장해서 헛것이라도 본거 아냐?"

"아니에요.  최 기자 상대하는거 보셨잖아요. 오늘도 자신 있어요"

처음  기자가 부탁도 안 한 홍보기사까지 올리게  아부 능력이다.
누굴 만나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다.

"하하하 그렇지. 자넨 능력이 남다르긴 하지.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사람좋은 청년인  알았는데, 두번째 봤을 때는 곡과 사람을 고르는 능력에 놀랐지. 세번째 봤을 때는 단호함과 결단력에 놀랐고 말야. 그 이후로 자네를 볼 때마다 놀라고 있는 중이야. 다음에는 또 뭘 보여줄까 기대될 정도야"

처음이야 티나와 세미 미모에 혹해서 태워준거고, 두번째는 분위기 안 좋아지니까 점심 얻어먹을 생각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생각난대로 말했을 뿐이다.
설마 생각나는 데로 막 말했던게 나이사님과 누나에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나이사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나에게 로또님의 은총이 있었으니 가능한 거였지, 아니였으면 그 자리에 안한다고 바로 도망갔을 것이다.

어찌보면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어쩌다 상황이 맞아서 이렇게 됐을 뿐이다.
모르는게 약이라며 자세한 설명 안하고 숨기고 살았더니 나이사님이 나를 반쯤은 전지전능으로 보는거 같은 기분이다.

"제가 알고 했나요. 하다보니 어찌어찌 여기까지 오게  거지. 일단 부딪혀보자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는데, 사람이란게 막상  앞에 닥치니까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구요."

"닥치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말로 다 해결된다면 세상 사람들 다들  고생하고 안 살아."

"그럼 운이 좋은걸로 하죠"

거짓말이나 겸손한 척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를 뿐 나는 로또 1등에 한번에 2개가 당첨된 사람이다.
 말고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

"운이라. 그래 그것도 맞군. 자네를 만난 것도 내 입장에서는 운이 좋은거니까"

나를 신뢰하는건 고마운데, 어째 신앙의 영역으로 가는거 같아 조금 불안해진다

신앙하니 어제 애들 첫경험 후의 신앙고백 타임이 떠오른다.
누나, 니키, 세미를 거쳐 티나까지 새 사람으로 태어난 경험담을 고백했을 때는 나까지 설마 진짜인가 혹했다.
그러나 티나 다음인 아인은 별다른 말이 없어 역시 다른 여자들이 착각한 거였구나 하고 안도했다.
다만 마지막제이는, "언니들 말 듣고 뭔가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별거 없네. 아참 아까 카메라 보고 했던 말. 그 말 지킬거야. 정말로 앞으로 오빠 전속 정액받이 아이돌 할거야. 알겠지?" 라는 미묘한 반응이여서 나를 찝찝하게 했다.

말한걸 일부는 걸러서 듣고, 한번 해석해야 하는 제이 스타일상 그냥 말을 지키겠다는건지, 아니면 앞에 별거 없다는 말이 거짓말인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 식당에서 나이사님의 제의를 받았을  나를 저렇게 믿으니 사이비교주 노릇 한번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일을 받아들인거였는데 요즘 다른 사람들의 반응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정말 교주라도  듯한 착각에 빠져서 사는 듯한 기분이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 올게요"

나는 약속 시간에서 20분 정도 남았을 때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일어섰다.
미리미리 볼일을 해결해놓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이사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는게 보였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나보다 편안한 표정이었는데 저런 심각한 표정이 된걸 보니 큰 일이라도 터진게 아닌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 일인지 묻기 위해 다가가니 나이사님이 내 인기척을 느끼고는 급히 몇마디 말을 전하고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의 수상한 행동에 나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무슨 일 있는거에요?"

"아무일도 아냐"

"표정보니 아무 일도 아닌게 아닌데요."

"....."

그는 굳게 입을 다문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랜 매니저 생활을 겪어온 그가 저렇게 표정관리가 안될 정도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거다.
가만히 그를 바라 보고 있을 때 진동소리가 들렸다.

나이사님이 품에서 전화기를 꺼내더니 이름을 확인하고는 내 눈치를 보며 전화를 받지 않고 다시 품에 넣었다.

그 모습에 결코 평범한 일은 아닐거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그에게 말했다.

"말씀해주세요. 곧 사람들 상대해야 하는데, 계속 신경 쓰일거에요"

".....그냥 개인적인 일이야"

몹시 궁금했지만 개인적인 일이라니 묻기가 애매해졌다.
아무리 사장이라도 사생활까지 관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 전화기가 울렸다.
나는 혹시나 지금 상황과 관련이 있는가 해서 전화기를 확인해보니 누나였다.
방금 나이사님이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으니 상관은 없겠지만, 오늘 내가 김중현을 만난러 온 걸 아는 누나가 전화를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 지금 나이사님이랑 같이 있지?"

"어"

"지금 나이사님네 언니한테 연락왔는데 현수가 태권도장에서 다쳐서 병원에 갔데. 언니가 나이사님한테 집에 와 달라고 전화했는데 나이사님이 급한 일이라 집에 못오신다고 하고는 전화를 안 받으신데"

조금 전 전화가 이거였구나.

현수는 나이사님의 아들로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들었다.
어디를 얼마나 다친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뿐인 아들이 다쳐서 병원에 갔다니 아빠가 빨리 집에 가봐야할 것이다.

"이런.....알았어. 내가 바로 보낼께."

나이사님의 표정을 보니 방금 통화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눈치를 챈거 같았다.
나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말했다.

"가세요."

"오늘 약속은...."

나이사님의 말을 다 들어봤자, 어차피 여기 남겠다는 말일 테니 나는  들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끊었다.

"대한민국에 음방이 탑뮤직 하나만 있는것도 아닌데 그깟 음방이 뭐라고 가족보다 더 신경쓰십니까. 당장 댁으로 가세요. 이사님이  가신다면 제가 갑니다. 그렇게 되면 리드레야 탑뮤직에 절대 출연  시킬거에요"

"미안하네"

나이사님은 나에게 사과를 했다.
아마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이런 일이 터진거에 대한 사과일 것이다.

그가 사과할 일은 맞지만, 사과하는 대상이 틀렸다.
나에게 사과할게 아니라, 이런 하찮은 약속 때문에 갈  없다고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제가 아니라 사모님하고 아드님한테 사과하셔야죠. 나쁜 남편, 나쁜 아빠되기 전에 빨리 가세요."

앞서 집에 보내기 위해 강하게만 얘기한 것 같아 마지막은 농담을 조금 섞어 말했다.

"나이사님이 안 가시면 저까지 나쁜 사장이라고 사모님한테 혼날거에요. 나이사님이야 사모님한테 혼나는게 익숙하시겠지만, 전 아니에요. 나이사님은 이미 늦었더라도 저라도  살려주세요. 그리고 내일은 출근하지 마시고 댁에 계시면서 하루종일 사모님한테 혼도 나고, 잘못했다고 비는 시간을 가지세요."

"저..정말 괜찮겠어?"

나이사님이 주춤주춤 일어나며 나에게 말했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면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에 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이사라는 책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남편, 아빠로서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의 부담을 떨쳐주기 위해 여유있는  너스레를 떨었다.

"저 못 믿으세요? 최기자한테 한거 보셨잖아요. 걱정말고 어서가세요. 꼭 택시 타셔야 해요"

"아..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정말 고마워"

그는 그렇게 감사인사를 남기고는 서둘러 떠났다.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며 저렇게 가고 싶었으면서 아닌 척하고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들이 다쳐서 병원에 갔다고 해도 선뜻 집에 가지 못하던 나이사님이나, 남의 회사 회식에 들러리로 끌려 온 내 신세를 보니 그놈의 책임감이 뭐길래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졌다.

잠시 꿀꿀해진 기분을 떨치고 시계를 보니 이제 약속시간이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차라리 탑뮤직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알게 된게 다행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나이사님이 빠지기 더 곤란했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이사님이 미안해 하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네. 열 받으면  엎어 버리려고 했는데 관둬야겠다."

홀로 남은 나는 호텔 정문을 바라보며  나타날 탑뮤직 사람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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