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4화 〉134화 그런 걸 묻는 게 아니잖아 (134/425)



〈 134화 〉134화 그런 걸 묻는 게 아니잖아

목욕을 마친 나는 윤정, 혜리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항상 내가 목욕을 마치고 타이밍에 맞추어 식사를 준비하기때문이다.
거실에서는 아인, 티나, 니키, 제이가 티브이를 보고 있었고, 부엌에서는 세미와 효정 둘이서 한창 식탁을 차리고 있었다.

“얼굴 좋아 보이네. 실컷 했나 봐?”

우리가 거실에 나오자 니키가 윤정에게 묻는다.
니키가 윤정보다 한 살  많긴 하지만, 활동기간 몇 주 동안 온종일 붙어 다니다 보니 많이들 친해져서 서로 말을 놓고 지내고 있었다.

“응, 사장님이 얼굴에 싸주셔서 좆물 실컷 먹었어.”

“좋았겠네. 엉덩이에 쓴  뭐래?”

“남들한테 안 들키게만 하래.”

“싫다는 건 아니구나. 좋았어!”

“좋긴 뭐가 좋아.”

니키와 티나 사이를 비집어 가운데 앉으며 실없는 소리를 하는 니키에게 핀잔을 주니 조금 삐진 듯 입을 삐쭉거린다.
두 사람 사이에 앉은  양손을 뻗어 니키와 티나의 허리를 감싸 안자 둘  자연스레 나에게 기대온다.
내가 그녀들의 티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매만지는 동안 아인은 내 다리 사이에 등을 기대며 앉았다.
자리를 못 잡은 제이는 조금 망설이다가 소파에서 내려가 내 다리 옆에 앉았다.

그녀들은 최근 컴백한 보이그룹이 출연한 온리아이돌을 보고 있었다.
신곡을 선보이는데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멤버 전원의 움직임이 기계처럼 딱딱 맞아떨어져 칼군무라는 말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진짜 잘하긴 잘하네.

보이그룹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볼 때마다 그들이 잘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남자, 여자의 선천적인 차이로 인해 여돌이 아무리 연습해도 남돌과는 박력 자체가 다르다.
남돌은 남돌대로, 여돌은 여돌대로 각자의 매력이 다르긴 하지만.

잠시 감탄하며 그들이 선보이는 춤과 노래를 감상했다.
곡 소개가 끝나자 토크와 예능 타임으로 넘어가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신인급이라서 그런지 시쳇말로 방송 짬밥이 부족해 엠씨들이 열심히 살려보려고 해도 방송이 잘 살지가 않아 지루했다.

 출연자 탓만 할 게 아니라 온리아이돌의 기존엠씨가 잘린 외주제작사와 함께 다른 방송국에서 아이돌동산이란 새 프로를 만들며 새로 영입된 엠씨들이 아직 적응이 안된 것인지 잘 끌고 나가지 못하는 것도 있었고.

여담으로 리드레아가 출연한 아이돌동산 1회는 잘 뽑혔다는 평과 함께 정식으로 새 방송국에서 정규프로로 확정되었다.
덕분에 아이돌동산에서 리드레아를 거의 개국공신처럼 취급해주고 있고, 제작진과도 사이가 원만해 새별너울이 데뷔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출연이 가능할  같다.

역시 아이돌동산 출연하길 잘했어.

난 재미 없지만, 애들은 재밌는지 종종 웃어가면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
출연자들이 장기자랑으로 애교를 선보이며 하트를 날리기 시작하자 나는 도저히 못 참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재미없다. 다른 거 보자. ”

“우리는 재밌어.”

“오빠. 기획사 사장 맞아? 얘네 요즘 뜨는 애들이라고. 잘 봐둬야 할  아니야.”

양옆에서 니키와 티나가 동시에 나를 면박을 준다.
나는 심통에 가슴을 조금 세게 쥐어봤지만, 얘네들은 좋아하기만 할 뿐이었다.

젠장.

그리고 아무리 뜨는 그룹이라고 해도 남자의 애교를 실시간으로 보고 싶지 않아.

“지금은 근무시간도 아니잖아.”

말 안 해도 쟤네 알아서 살펴보고 있다고.

“시끄러워. 그냥 봐!”

아야

제이 저것이  발등을 살짝 꼬집었다.
아픔에 발을 피하니, 제이는 내 다리를 도망치지 못하도록 끌고 와 꼭 껴안는다.

“좋겠다....나도 사장님하고 같이 살고 싶어.”

“저도요 언니.”

우리를 지켜보던 윤정과 혜리가 부러운 눈빛으로 말하자, 조금 미안해지는지 제이가 조용히 채널을 돌린다.
비록 서로 티격태격하더라도 결국에는 다들 내 주위에 붙어 있으니, 윤정과 혜리로서는 부러운 것이다.
애들도 그런 걸 알고 있기에 갑작스럽게 예정에 없이 방문한 윤정과 혜리에게 오늘 샤워 담당도 양보하고 했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스킨쉽이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식사하세요. 준비 거의 다 됐어요.”

세미의 부름에 식당에 가니 식사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다.
아까부터 보이지 않던 누나가 어디 있는지 물으니, 조리대에서 식탁으로 접시를 옮기고 있던 효정이 말했다.

“언니 오늘 입보지 암캐 담당이라서 준비하고 계세요.”

내가  먹을 때 식탁 밑에 들어가는 사람들 저렇게 부르고 있다.

“준비할 게 뭐가 있어?”

“글쎄요.”

효정이는 내 물음에 묘한 미소만 지은 채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효정아 그렇게 웃지 말아 줄래?
정말 누나 같아.
안 그래도 요즘 누나랑 외모가 심하게 비슷해져서 나도 가끔 헷갈릴 정도인데, 그렇게 표정과 말투까지 비슷해지기 시작하니 슬슬 무서울 정도라고.

“그...그래....뭐 금방 오겠지. 밥 먹자.”

각자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기존의 식탁이 직사각형의 기다란 모양의 평범한 모양이었다면, 영애가 우리에게 말도 안 하고 주문한 식탁도 모양에서는 전의 것과 비슷했지만, 옛날건 원목의 평범한 식탁이었다면 이건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식탁 밑이 훤히 보인다.

강화유리 테이블이란 게 3~4인용 정도는 시중에 흔하게 있지만, 이정도 대형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건데 어디서 잘도 찾아 주문했다 싶을 정도다.

내가 가운데 상석에 앉고 양옆에 기다랗게 여자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가 나타났다.

“정말 미안해. 준비하느라 좀 늦었어.”

사과와 함께 나타나는 누나의 모습은 아까 옷을 갈아입고 막 나왔을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 한두 개가 눈에 띄었다.

“그건 뭐야?”

“자지 좋아하는 암캐답게 해봤어. 어때?”

누나는 동물귀 머리띠와 어디서 구했는지 개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토끼처럼 특색있는 귀 모양이 아니라 털이 북슬북슬한 동물의 쫑긋 선 동물귀 모양 머리띠라 정확히 무슨 동물인지  수는 없었으나 개 목걸이를 통해 유추해 보건대, 개나  그 비슷한 쪽인가 보다.
얼굴에도 볼에 수염 같은  그려 넣었다.
본격적인 분장 수준이 아닌 그저 흉내일 뿐이지만.

누나가 또 새로운 걸 시작했구나.
저게 여자들 사이에  퍼지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걸릴까.

“누나 이뻐. 잘 어울려.”

일단 조금 어이없긴 하지만, 이쁘다고 말해주었다.
이쁜 건 사실이거든.

“이쁘냐고 묻는 게 아니잖아.”

누나는 내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고개를 젓고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식당에 막 들어왔을 때는 몰랐는데, 누나의 다리 사이로 꼬리 같은 것도 보인다.

설마....저거....

“아직 뒤에는 개통 안 해서 아날플러그는 아니고, 허리춤에 벨트처럼  거야. 그래서 아쉬워.”

다행이다.
내가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그쪽은 시간이  필요해.

 근처까지 온 누나가 다시 한번 물었다.

“어때? 보기만 해도 꼴려? 자지가 불끈거려서 입보지든 보지든 막 박고 정액범벅으로 만들고 싶어지냐고 묻는 거야.”

아...네....
누나의 머리에는 동물귀 머리띠. 얼굴에는 고양이인지 개인지 모를 수염도 그려져 있다.
목에는 빨간색 개목걸이.

단추를  블라우스와 초미니 테니스 스커트,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니삭스.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어려 보이고 싶은 기분이라며 양갈래로 묶은 머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걸을 때마다 살랑이는 꼬리.

이 모습을 보고 남근이 서지 않는다면 고자가 확실하다.

“아....정말 언니는 최고예요. 제가 꿈에 바라던 암캐다운 모습이에요.”

“역시 언니다워요. 언니. 아빠 자지 빨  저 언니 보지 빨면서 자위하고 싶어요. 지금 제 보지 벌렁거려요.”

내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누나의 열렬한 추종자인 세미와 효정이 눈에 하트가 뿅뿅하며 누나를 열렬히 찬양한다.
세미는 얼마나 감동했는지 두 손을 모으고 누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고, 효정이는 벌써 다리를 살짝 벌리고 자기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었다.

“어...음....맞아. 당장...그...누나랑 하고 싶어.”

“후후. 고마워. 원하는대로 해줄게. 밥 먹는 동안 음란한 암캐의 입보지를 즐겨줘.”

힘들게 겨우 내뱉은  대답에 만족한 누나는 몸을 숙여 식탁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투명유리 식탁 덕에 식탁 밑에 누나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동물귀를 쫑긋 세운 누나가  바지를 내린다.
이미 누나의 모습을 보자마자 커져 있던 남근을 보고는 환희 미소짓고는 바로 입에 문다.

크윽...

내 약점과 좋아하는 포인트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누나는 초반부터격렬하게 남근을 애무한다.
내 식사가 끝나기 전에 싸게 하려는 거다.
여자들은 내가  다 먹을 때까지 싸지 않으면 자기가 많이 부족했나 자책하며 실망한다.
그렇기에 항상 최소 한번은 끝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펠라티오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덩달아 나도 익숙해지다 보니 버티는 시간이 늘고 있고.

일종의 시간제한이 생기는 바람에 다들 필사적이 된다고나 할까.

영애가 투명한 식탁으로 바꾼 것도 그래서이다.
일종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쨌든 동물귀가 내  아래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여자들에게 간단히 한마디 했다.

“먹자.”

잠깐의 소란이 가시고, 다들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다.
윤정과 혜리가 함께하고, 누나가 평소보다 더 힘을 준 모습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 집의 평범한 식사 풍경이었다.

누구는 남근을 빨리고, 누구는 남근을 빨면서 자위하고,....
전에 누나가 소원이라고 말했던 정액과 애액과 교성이 가득한 집이 어느새 거의 이루어진 거 같네.

*****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어려움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졸업식.
학교에 온 나는 가장 먼저 교장실을 찾아 오늘 행사를 허락해준 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이렇게 학교 고마워할 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나.
한국 사회에서 겸손해서 나쁠 건 없다.
살면서 어느 정도의 처세는 필요한 법이다.

교장이나 나나 서로 바쁜 사람이다.
졸업식이라는 학교의 큰 행사인 만큼 길게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오늘 우리의 안내를 맡았다는 중년의 남자 선생님을 따라 리드레아의 대기실로 배정된 무용과 연습실로 향했다.
이곳은 예고이기에 무용과, 미술과, 음악과, 연기과등 다양한 전공이 있고, 각 전공에 필요한 연습실, 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입니다.”

“저 때문에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별말씀을요. 저는 식이 시작할  다시 오겠습니다. 혹시나 필요하거나 궁금한  있으시면 여기 아래층이 교무실이니 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악. 이 사진 이상하잖아. 이 홈마 이상해. 이걸 왜 올려!”

“봐봐....캬하하 티나 언니 홈마 진짜 웃겨. 아우 배 아파.”

대기실에 들어가니 티나와 제이가 핸드폰을 붙잡고 오늘 아침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홈마, 찍덕이라 불리는 그들은 흔히 대포라고 불리는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를 들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누가 시킨 것도, 큰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자기가 좋아서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며 사진과 직캠을 찍는 사람들이다.
연예인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존재고 기획사 입장에서는 공짜로 홍보를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아니고 단점도 있다.
신인, 비인기 아이돌에게는 일종의 갑질을 하는 일도 있고, 다른 아이돌에게 간다며 협박하기도 하며, 사생이라 불리는 개념없는 이들은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한다.
당연히 찍덕들 스스로도 자정의 목소리가 크고, 건전한 팬질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원래 100명 중에 99명이 잘하고 1명이 잘못해도 잘못이  눈에 크게 띄는 법인지라 구설수에 종종 휘말린다.

그리고 잘한다는 99명도 사소하게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리드레아가 오늘 학교에 온다는 건 학교 관계자들 외에는 외부에 말  적이  번도 없는 비밀이었음에도 팬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 앞에서 새벽부터 리드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정보력은 정말이지 나도 항상 놀라 정도다.

아무리 그래도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모르겠지만.
알면 벌써 사회면에 났을 거다.

티나의 홈마가 이상한 사진을 올렸는지 제이가 티나를 놀리고 있었다.

“봐봐.”

티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건네준 폰을 보니 티나의 홈마가 바람에 머리 날려서 얼굴 다 가린 걸 올려놓았다.

확실히 티나가 별로 안 좋아할 만하다.
바람에 날려 머리도, 표정도 엉망이  채로 머리를 서둘러 정리하는 티나의 모습은 사진만 봐도 다급한  느껴졌다.

- 티나 넘 귀엽
- 아...티나랑 결혼하고 싶다.
과질*. 과질을 달라. 빨리!
- 아우 졸귀
- 얼굴 가려도 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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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반응은 좋네.”

“뭐....팬들이 좋다면 어쩔  없고...”

잔뜩 찌뿌둥한 얼굴을 하고 서도 팬들이 좋아한다니 더 이상 말을 않는다.
본인들은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걸 남들은 좋다 하는 경우는 흔하기도 하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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