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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니까 괜찮아-135화 (135/594)

〈 135화 〉 씨앗은 뿌린대로 거둔다(02)

* * *

에린의 방은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낡은 방이었는데, 그래도 기사단의 숙소와 비한다면 그럭저럭 지낼만해 보였다.

박박박박.

내부에서 괜히 신경쓰이는 박박소리가 들리고 있었지만.

"후우......"

자신의 숙소 앞에 와서야 에린은 투구를 벗었는데, 얼굴에 딱 달라붙는 물건이라 머리카락 사이에 땀이 차오르는지 촉촉하게 젖은 자신의 검은 단발머리를 손가락으로 흐트러뜨리면서 바람이 통하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머리가 조금 더 길었네'

이전에는 활동하기 편하게 더 짧은 단발이었는데 지금은 목까지 흘러내리는 정도여서... 조금 더 예뻐보이는 헤어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 때라고 예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소리를 들어보니까 안에서 또 행패부리고 있는 모양이야."

"그럴리가. 우리 애들 착해."

"과연... 그럴까?"

달칵.

문을 열고 들어간 에린의 방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슈르는 에린이 배고 자는 베개의 솜을 다 물어뜯고 자신의 손톱으로 긁어내고 있었고 말랑이는 꽃병에 들어가서 물을 사방에 뿜어내고는 머리에 꽃을 꽂고 있는 상태로 투명한 유리병 위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막내만 아니었어도... 이 방에서 맡는게 아닌데..."

에린도 애들이 좋아서 맡은 것은 아닌 모양이었기에 그 모습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내쉬는데, 일단 가장 다급한 것은 현재도 베개의 솜을 파헤치고 있는 슈르를 막는 일이었다.

"슈르! 떽! 그러면 못써!"

"니양?"

슈르는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더니 이내 완전히 몸을 돌렸다.

"샤아악!"

"으아악!!"

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슈르는 나에게 달려들어 목줄기를 물었는데 다행히 슈르의 입이 엄청나게 작아서 제대로 물기도 힘들었고 송곳니가 피부를 조금 뚫는 정도라서 큰 상처는 없었다.

"얘가 왜 이래!"

목에 달라붙은 슈르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목에서 떼어내니, 슈르는 가득 독이 오른 표정으로 나를 향해 발톱을 세우고 있었다.

'내가... 너무 오래 방치하기는 했지?'

거의 야생 고양이에 가깝도록 흉폭해진 슈르를 보면서 다시 예전에 했던 것처럼 목 아래쪽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고서 부드러운 턱살을 문질문질해주기 시작했는데...

홱!

이전에는 손가락만 대어도 알아서 볼과 턱을 비비던 슈르가 지금은 삐진 듯이 고개를 홱 돌리고 있었다.

"아이고 슈르야......."

그렇다면 남은 것은 말랑이뿐인지라 꽃병에 들어있는 말랑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멍하니 자신의 머리에 꽃을 꼽아놓고 있는 말랑이는 내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꽃병에서 나올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들어가 있었는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말랑이를 꺼내기 위해 꽃병을 기울이는 순간...

쏘옥!

"헙...!"

말랑이는 기습적으로 꽃병에서 튀어나오면서 내 바지 사이로 들어갔다.

"어, 어떻게 해! 거기로 들어갔어!"

"괘, 괜찮아. 익숙하니... 크흡!"

그리고는 아예 자신의 전신을 완전히 착정에 특화된 모습으로 바꾸고서는 가열차게 정액을 추출하기 시작했다.

"으흡... 크흑!"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에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말랑이를 손으로 꽉 눌러서 도망가지 못하게 잡고, 슈르를 한 손으로 허리를 낚아채면서 방을 나갔다.

"잠시, 애들 버릇 좀 고쳐주고 올게."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겠어?"

"물론이지, 괜찮지!"

애써서 평정을 유지한 채 말랑이와 슈르를 챙기고 재빠르게 미리 준비해둔 축소화 물약을 챙긴 뒤 손님용 접대방 하나에 들어간다.

"이 녀석들!"

"샤아악!!"

바지를 벗어던지니 말랑이가 잔뜩 빨아들이기 위해서 아예 귀두 부근에 방울처럼 맺혀 있었는데, 나는 그런 말랑이의 핵을 손가락으로 콕 집어서 말랑이가 알아서 떨어져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입에 축소화 물약을 집어삼키고는 키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어지러운 감각이상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귀를 막고 눈을 꼭 막은 채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끝났나?'

몸이 줄었다고 생각한 내가 눈을 뜨자, 이제는 나랑 눈높이가 비슷한 상태에서 손톱을 세우고 있는 슈르가 눈에 들어왔다.

"샤아앗!"

여전히 화를 내면서 할퀴려고 다가오는 슈르의 팔을 낚아채고 뒤로 돌아간 다음, 바로 꼬리를 만져주기 시작했다.

몸 크기에서 차이가 나다보면 슈르를 만질 때마다 몸이 부서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조심하게 되는데 몸 사이즈가 비슷하면 신경쓰지 않고 좀 거칠게 대해도 된다.

"니야아앙?!"

꼬리 아래쪽, 사람으로 치자면 꼬리뼈가 있는 부분을 잡고서 문질러주면서 손가락을 뻗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엉덩이골을 문질러주기 시작하니 슈르는 위협적인 울음소리에서 조금씩 몸이 풀려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잔뜩 날카롭게 세워놓고 있던 손톱까지 꼬물거리면서 손가락 안으로 수납되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훈육을 시작하였다.

"잘못 했어 안 했어?"

"니양... 냐아앙!"

"잘못 했어 안 했어? 어?"

"냐아아앙..."

엉덩이가 새빨개질 때까지 찰싹찰싹 때려주고 나니 슈르의 눈에는 눈물이 잔뜩 맺혀 있었고 얌전하게 엎드린 상태로 나에게 엉덩이만 내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내 손자국이 빨갛게 남은 것으로 보아 내가 상당히 감정을 실어서 때린 모양이었다.

'내 짐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에린이나 남들에게 그러면 안 되지!'

조금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훈육은 필요한 법.

슈르의 엉덩이에 따끈따끈할 정도로 열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잠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만한 시간을 주기로 하고 그 다음에는 꾸물거리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 말랑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꾸물텅...

이전에 촉수괴물 습격사건 이후 몸이 반토막이 나버린 말랑이는 이전에는 축소화 물약을 먹었을 때 나보다 조금 몸이 큰 정도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작아진 상태에서도 내 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표정은 뭐야. 지금 나한테 혼나는거 기대하고 있는 거야?"

우물쭈물하면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 말랑이를 보면서 나는 엄하게 혼내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랑이의 가슴께에 들어있는 핵을 잡았다.

"말랑이 너는 다른 곳은 때려봐야 아프지도 않으니까 이번에는 핵을 괴롭힐 거야."

말랑말랑한 알처럼 내 손에 들려서 이리저리 변형되는 핵을 보면서 말랑이는 표정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조금이나마 훈육을 받는 입장에서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내가 핵을 노골적으로 주무를수록 말랑이의 표정은 점점 더 야릇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누가 흥분하래. 어? 그리고 누가 남들 앞에서 착정하래?"

핵을 문질러줄수록 말랑이는 더욱 형체를 유지하기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하체는 다 흐물흐물한 슬라임 형태로 무너지고 상체만 겨우 유지한 채 내 무릎 앞에 엎드린 채로, 잔뜩 성이 나 있는 내 귀두에 얼굴을 파묻고 있을 지경이었다.

"아직 아니야. 빨지 마."

참을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말랑이가 입을 대고 있음에도 제대로 빨지 못하게 하면서 그녀의 핵을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문질러준다.

이미 내가 만지기 쉬운 위치인 머리부근에 핵을 옮겨둔 상태로 내 허락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말랑이를 보면서, 핵을 더 끌어당겨 말랑이의 이마부근이자 내 귀두 바로 앞으로 들이밀었다.

'이 핵이 손상되면 큰일나겠지?'

양손으로 핵을 잡고 있는 상태로 내 귀두에 문질러주고 있으니 말랑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리면서 내 것을 빨려고 했지만, 나는 말랑이의 머리를 눌러 그 입을 강제로 내리게 만들고 이마에다가 박고 있었다.

"물론 말랑이 너도 정액을 먹고 사니까 배고픈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 그것도 여자가 있는 곳에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알겠어?"

끄덕끄덕.

말랑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처럼 나에게 매달려서 머리를 비비고 있었고 나는 그대로 말랑이의 이마를 통해 핵에 한번 정액을 뿌려주었다.

푸화악!

"크헛!"

고추가 그만큼 작아졌는데 정력은 그대로 남는 축소화 물약의 효능 덕분인지, 말랑이의 뒷머리가 사출되는 정액의 압력에 반쯤 부서지면서 터져나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으아아아! 슬라임이 아니라 생명체였으면 그야말로 끔찍한 광경이잖아!'

하지만 다행이도 말랑이는 슬라임이었고 뒤통수에 구멍이 난 상태에서도 여전히 핵으로 내 귀두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너무 작아'

이전의 말랑이라면 축소된 상태에서 섹스하기에 딱 좋은 크기였지만 현재의 말랑이는 몸이 그 때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상체나 하체, 둘 밖에 고를 수가 없을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

지금처럼 자위하듯 유사성행위는 가능하겠지만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고...... 게다가 방금 전의 압력으로 신체가 손상된 말랑이가 꾸물거리며 재생을 시작하는 것을 보니, 바로 또 사용했다가는 말랑이에게 진짜 상처를 입힐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만 했다.

"슈르."

"니야앙..."

자신의 꼬리로 내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슈르는 이미 안다는 듯이 내 앞에서 넙쭉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반성한 건가? 이 정도면 뭐... 오랫동안 방치해둔 내 잘못도 있기는 하니까'

"이리 와."

훈육을 할 때에는 확실하게 처벌을 주기도 하면서 그 다음에 교육을 잘 받았다고 한다면 보상도 확실하게 줘야지 제대로 교육이 되는 법이었다.

'너무 세게 때렸나?'

엉덩이에는 내가 만들어준 손자국이 있기는 했는데, 내가 손을 살짝 대려고 하니 꽤나 아픈지 꼬리를 세우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아파?"

"니야앙......"

허리를 옆으로 돌려서 내가 때린 자신의 엉덩이를 핥짝이고 있는 슈르를 보면서 확실히 육체가 인간형이기는 하지만 사람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 원시적인 시절에는 고양이계 수인족을 잡아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미신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모습을 보면 그럴 것 같기도...

핥짝. 핥짝.

게다가 슈르는 자신의 엉덩이만이 아니라 다리를 들어올리고는 아랫배와 음부도 핥짝이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보니 일부러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유혹이라도 하려는 건가?'

물론 그 동안 내가 애들을 방치해둔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와 훈육이 끝났으니 좀 달래줘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좀 회포를 풀어야 하기는 했다.

게다가 말랑이는 중간에 몇 번 정액을 먹여주기는 했지만 슈르는 그런게 없었으니 굉장히 오랜만에 안아주는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다른 곳에 맡겨져도 그렇게 화풀이하고 그러면 안 돼. 알겠어?"

"냐앙."

기대하는 것처럼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슈르를 보면서 지난번에는 수인족이 선호하는 후배위로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해보는 것이 어떤가 싶어서, 옆으로 누운 채로 자신의 고간을 핥고 있는 슈르의 등 뒤로 다가가서 꼭 안은 뒤 꼬리를 옆으로 치우면서 엉덩이골 사이에 내 물건을 들이밀었다.

"니향?"

그리고는 슈르의 허벅지를 꽉 잡아서 벌리고는 그 안쪽으로 내 귀두를 밀어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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