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인간이 아니니까 괜찮아-154화 (154/594)

〈 154화 〉 좀비도 사람이야 사람(01)

* * *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자라고 해서 성욕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남자들끼리만 모아둔 기사단이나 군대에서도 다들 발정이 난 것처럼 여자들도 여자들끼리 모인 장소에서는 남자 못지 않거나 더욱 심하게 음탕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수녀원의 음행은 이렇게 격렬한 행위가 아니었다.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아름다운 미인 수녀들끼리 서로 붙어서 손으로 위로를 해준다거나 키스를 한다거나 하는 느낌의 행위였지 지금처럼 무슨 평범한 자위도구를 넘어 방망이만한 물건을 쑤셔 박으면서 헉헉대고 일부러 여기 들으라는 것처럼 쿵쿵 소리를 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원래 이렇지는 않은데 요즘들어 외부인들이 많이 오니까..."

여기에서 막내인 리엔이 최대한 변명을 하고 있었지만 외부인이 온 것을 알면서 이렇게 자위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기야 수녀원에는 다 사제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사제라고 할지라도 성욕이 없는 것도 아니니'

잊혀질만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신전의 음행이나 성적인 타락 문제인데, 사랑과 결혼의 여신의 교단보다 오히려 철저하게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하는 다른 교단에서 더욱 크게 문제가 터지는 것을 본다면 적당히 풀어주지 않고 성욕을 억눌러둘수록 더욱 음란하고 은밀하게 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그것에 빗대어서 생각한다면 수녀원에서는 다들 여자 밖에는 없고 평범하게 지나다니는 신도들과 연애를 하거나 접촉을 할 수 있는 신전의 여신관들과 비교해서 여자들끼리 격리되어 있으니 더 강해진 것도 있었고 수녀원에는 리엔처럼 원래 귀족가의 여식이었다가 정치적인 문제나 아니면 후계구도, 혹은 가문이 망하는 바람에 수녀원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니 평범하게 성생활을 하던 여성들이 강제로 갇혀서 수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리엔도 그런 경우였고.

퍽퍽. 헉헉.

자위라는 것은 일단 조용히 혼자서 처리하는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는 일부러 들으라는 것처럼 소리를 내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 저는 이런거 안 하니까 이상하게 보지 마세요."

"안 합니까?"

"그, 그런거 저는 할 줄도 모르고 어차피 수녀원에서 굵고 길다란 방망이들은 다들 짬순으로 챙겨가니까 할만한 기회도 없고..."

그럼 이 옆방, 즉 빨래방망이를 가지고 자위를 하는 수녀는 이곳 수녀원 짬밥을 꽤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한테는 마나가 없으니까 스스로 만져도 감촉이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약만 오르니까 그만두었... 앗!"

그제서야 자신이 순순히 자위를 해봤지만 느끼지 못해서 안 한다, 라는 말을 꺼냈다는 걸 깨닫고 입을 가렸지만 이미 늦었다.

이렇게 괜히 서로 어색하게 있으니 시간도 안 가는 것 같았고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서 이럴 때는 내가 남자답게 당당한 걸음으로 리엔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욕구불만이라는 이야기군요."

"그,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아앗!"

자꾸 신경쓰이도록 자기 자신을 자랑하고 있는 수녀복 위의 풍만한 젖가슴을 꽉 움켜쥐고 마나를 흘려넣으니, 리엔은 화들짝 놀라면서 가슴을 떨기 시작했다.

"느껴집니까?"

"느, 느껴지지만... 여기서요? 진짜요?"

"그럼 다른 곳 있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이힉?!"

마나를 아주 조금 흘려보내면서 가슴을 만지고 있을 뿐인데 수녀복 위로 만져지고 있음에도 리엔은 숨을 헐떡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제대로 신체에 닿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좀비이지만 마나를 불어넣는다면 영혼과 육신에 감각을 느낄 수 있으니 평상시 둔감한만큼 마나에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일까.

"직접 혼자서 만져본 적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시... 시간이 안 가서... 다른 수녀분들 목소리 듣고 저도 궁금해서 하기는 했는데..."

"했는데?"

"아무리 만져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요즘에는 거의 안 했어요..."

요즘에는 안 했다는 것은 초반에는 많이 만졌다는 이야기였다.

찢어질 것처럼 늘어나고 있는 수녀복을 벗기기 위해 등의 단추를 풀어서 수녀복의 윗부분을 벗기자 얇은 천 속옷으로 가슴을 어설프게 감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러니까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리지!"

"외... 외부 속옷은 입으면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저만큼 가슴이 큰 수녀는 없었다고 하니까 수녀원에서 지급하는 속옷도 입지 못하고..."

하긴 내가 봤던 여인들 중에서 순수하게 가슴 크기만 따진다면 리엔이 가장 큰 편에 속했다.

그녀가 젊은 시절에 요절해서 그렇지 조금 더 오래살면서 아이를 낳아서 유선이 더욱 발달했다면 이것보다 커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 정도로.

'물론 이것만 해도 묵직하지만'

게다가 젖가슴 자체가 부드러웠기 때문에 손으로 아래쪽을 받쳐주어도 젖가슴이 앞으로 축 늘어지는데, 그러면서도 만지면 기분 좋게 손을 집어삼키는 것이 만지는 맛이 있었다.

"읏... 흐읏... 직접 만질 때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역시 마나 때문일까요?"

"글쎄요. 직접 만져보시겠습니까?"

내가 리엔의 팔목을 잡고서 그녀의 손에 마나를 불어넣어주면서 다시 가슴쪽으로 가져가게 만들자 리엔은 망설이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스스로 자신의 유두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아... 감촉이 전해져..."

하지만 자기가 자기 유두를 만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길은 어색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유두를 살짝 잡았다가 놓아주는 것으로 끝인지라 내가 직접 만져줄 때와는 다르게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기술이 부족합니다. 자기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건... 이런거 별로 안 해봐서... 앗!"

한쪽 젖가슴을 입에 물고 나머지 비어있는 젖가슴은 리엔의 손을 올려두고는 그 위로 내 손을 겹쳐서 직접 주물럭거리면서 만지게 해주었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가슴을 자극하는 기술은 꽤나 섬세한 손재주가 필요한 법이었기에 가슴이 커다란 리엔의 경우 자신의 손으로 꽉꽉 눌러서 주무르기만 해도 유방 전체가 자극을 받으면서 스스로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아...... 너무 세게 만지면... 가슴이 떨어져 나갈지도 몰라요..."

하긴 지금 피부가 따뜻하고 멀쩡해보인다 할지라도 리엔은 좀비 상태였다.

피부에 무리가 가거나 근육이 파열되면 다시는 낫지 않고 본인도 아픈 감각이 없어서 모르는 사이에 가슴이 파열되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태 말이다.

"떨어지면 몸이 가벼워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심술궂은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러면 기사님이 만질 곳이 없어지잖아요?"

하긴. 이렇게 큰 젖가슴은 아껴줘야 하기 마련이니 나도 강하게 주무르던 손의 힘을 풀면서 살짝살짝 깨물어주고 있던 유두도 놓아주었다.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리엔의 젖가슴은 침과 손자국으로 내 흔적이 가득 남아 있었고, 리엔은 수녀복을 반쯤 벗은 상태에서 엉거주춤하게 침대 위에 앉아서 나를 그윽한 눈동자로 올려다볼 뿐이었다.

물론 그 눈에는 생기가 없이 죽은 눈이었지만 표정에서 생동감이 넘쳐나서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 여기서 하실 거에요? 소리가 밖에 들릴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시끄러운데 우리 소리가 들리겠습니까? 정 걱정이 되면......"

나는 그녀의 입에 손수건을 물려주었다.

"리엔이 조용히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얌전히 내가 물려준 손수건을 입에 머금은 채 눈을 질끈 감았고 나는 먼저 그녀의 앞에서 허리를 숙이면서 수녀의 단화와 양말을 벗기기 시작했다.

보통 이렇게 신발을 벗기게 된다면 약간의 체취가 스며 올라오기 마련이지만, 리엔의 경우 이미 죽은 몸인지라 몸에서 땀이나 분비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발에서 느껴지는 향취는 땀냄새나 발냄새가 아니라 아까 밟았던 포도즙의 향기가 올라올 뿐이었다.

생전에도 몸이 약해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했던 리엔이었기 때문에 발 자체도 너무나도 곱고 예쁘게 자라 있어서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입에 가져가기 시작하는데 마치 포도를 깨끗한 천으로 감싸두었다가 꺼낸 것처럼 향긋한 냄새와 함께 꺼내진 발에 입을 맞추었다.

쪽.

"거긴 더러운... 흣!"

발등에 키스를 하면서 달콤한 향기와 단 맛이 스며드는 확인하고 혀를 꺼내서 발등과 발가락을 빨면서 숨결로 마나를 불어넣고 있으니 그녀는 다리가 간지러운 것처럼 발을 빼려고 했지만 평범한 귀족 영애였던 그녀의 몸으로 훈련받은 기사인 내 완력을 이길 수가 없으니 도망칠 수 있을리 없었다.

쪼옥...

"더러울 일이 없지 않습니까. 리엔은 땀도 흘리지 않고 때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미 죽어서 신진대사가 없는데다가 신성력으로 인해 육신이 부패하지도 않는 특수한 좀비인 리엔이기 때문에 그녀의 몸은 핥아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할 수밖에 없었다.

특유의 체취가 없는 것은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 그래도 발은 원래 더러운 곳이라서 부끄러운데... 앗!"

발등을 살짝 깨물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 나는 그녀의 앞에 마주보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연히 다리는 쩍 벌리고 있었고 이제 부풀어오른 내 고추를 꺼내줄 때였다.

지이익.

지퍼를 열어서 이미 잔뜩 발기해 있는 내 물건을 꺼내자, 리엔은 눈동자를 크게 뜨고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면서 긴장한 표정으로 내 고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원래 이렇게 흉측하게 생겼던가요?"

"예. 몇번 보기도 하고 몸에 넣어보기도 한 물건 아닙니까."

"그렇기는 한데... 새삼스럽게 다시 보니까 이런게 용케도 제 몸에 들어갔구나 싶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힐끔힐끔 내 고간을 내려보던 리엔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사님... 그런데 지금 혹시..."

"예?"

"제 발을 빨면서 흥분하신 건가요?"

너무 정곡을 찔려서 할 말이 없었다.

아까 가슴을 만질 때에도 흥분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포도향이 나오는 발을 핥으면서 예쁜 모양의 발을 보고 흥분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정곡을 찔려서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니, 리엔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내 고간을 자신의 발로 살짝 밟기 시작했다.

"이렇게 더러운 발을 보면서 흥분하다니, 그건 너무 이상한 일이에요."

아직까지는 완전히 피가 들어있지 않아서 흐물흐물한 고추가 리엔의 발에 밟히면서 이리저리 형태가 뭉개지다가, 그 발에 밟힌다는 사실에 다시 흥분이 되면서 점점 피가 몰리면서 하늘을 향해 머리를 고추세우기 시작했다.

꾸우욱...

그런 내 귀두를 자신의 발로 지긋이 밟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내 고추가 단단하다 할지라도 여성이 자신의 체중을 실어서 밟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옆으로 찌그러지면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기사님, 어째서 이런 상황에서 더욱 강하게 발기하는 건가요?"

"그건 리엔이 꼴리게 하니까 반응하는 겁니다."

"이 더러운 부위에 짓밟히면서 꼴린다면 그건 기사님의 잘못이 아닐까요?"

확실히 귀족은 타고나는 것인지, 지금 나를 추궁하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쫄아버릴 정도로 강한 귀족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주저앉은 상태에서 리엔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그녀의 각선미가 도드라져 보이면서 하얀 양말이 내려가지 않도록 착용하고 있는 가터 벨트까지 보일듯 말듯 하는 것이 더욱 꼴려서 밟히면 밟힐수록 오히려 발기가 되는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러다가 더러운 발에 밟혀서 사정까지 하시겠어요? 발을 성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기사님?"

'앗... 지금 밟으면...!'

리엔의 말대로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부드러운 발에 한발 뽑아내고 말았다.

부르르륵...!

내가 사정하려고 하자 리엔이 자신의 발로 고추를 옆으로 꺾으면서 막으려 했지만 사정이라는 것은 고작 그 정도로 막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강렬한 기세로 쏟아져 나오던 정액이 그녀의 발을 적시고 허벅지까지 정액이 튀어 오를 정도로 강하게 분출되었다.

"......"

주륵...

내가 사정하는 정액에는 마나가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에 리엔의 피부에도 그 감촉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정액을 손으로 한번 슥 닦아내고는 바닥에다가 던져버렸다.

찰팍.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 경멸하는 표정이 꼴린다고 생각이 드는 건 내 착각일까'

꿈틀꿈틀.

발로 한 발 뽑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반신이 불끈불끈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 착각이 아닌 모양이라, 기왕 이렇게 된거 가방을 책상 위에 내려둬서 애들을 풀어놓고 곧바로 경멸하는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던 리엔의 다리를 붙잡았다.

"흣?! 갑자기 무슨 짓을 하려고..."

"리엔의 다리가 꼴리는게 잘못인 겁니다."

가뜩이나 와인을 만들 때 슬금슬금 보이는 각선미만으로도 꼴려 있었는데 이렇게 그 발을 가지고 사정하게 만들다니 더 이상 참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