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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니까 괜찮아-210화 (210/594)

〈 210화 〉 아낌없이 대주는 나무(03)

* * *

"이, 이건 그러니까 여기에 땀이 차서 말입니다. 하하! 원래 남자는 하반신을 시원하게 해줘야 되거든요!"

"인간은 그렇구나~ 토끼 수인이 귀로 체온을 식히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예! 뭐 비슷한 거죠!"

눈 앞에서 남의 드라이어드를 가지고 놀려다가 걸리니 이거 참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상하게 부풀어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손가락으로 내 고간을 콕 찌르는데, 파이는 도대체 남자와 여자가 무엇이 다른지도 모르는지 자연스럽게 남자의 지퍼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있었다.

"물렁물렁거리네... 앗! 물었어?"

말랑이가 자신을 계속 찌르는 손길에 화를 내면서 물어버린 모양인데, 다행히 말랑이는 날카로운 이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깜짝 놀라도록 한번 꽉 물었다가 놔주는 형식으로 경고를 하기 때문에 손가락에 잇자국은 남지 않았다.

"그, 그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이건..."

"뭔가 반투명한 슬라임 안에 거대한 뱀 같은게 숨어 있는데... 애완용 뱀이라도 키우는 건가?"

"그건... 자지라고 합니다만."

"자지?"

아무래도 인간들이 말하는 천박한 언어는 익숙하지 않은지 파이는 자지라는 말을 몇 번이고 자신의 입에서 되뇌이고 있었다.

"자지... 자지... 엘프의 언어로는 뭐라고 부르는 거지?"

"제가 엘프 언어를 몰라서 대답은 못 하겠군요."

"그럼 판델한테 물어보면 알려주겠지?"

"안 됩니다! 그럼 제가 죽습니다!"

진짜, 농담 아니라 파이가 판델 선생에게 가서 '자지가 뭐야?'라고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다면 판델 선생은 나를 진짜 죽이려고 들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안 그래도 파이가 입고 있는 치마가 짧은데 지금처럼 쭈그리고 앉은 채로 무방비하게 다리를 벌리면 하얀 속옷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가?'

도대체 엘프들은 남자에게 팬티를 보여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모양인지 아니면 자기 동년배의 남자가 없다 보니(판델 선생은 예외다. 어린 시절에 떠난 것을 넘어서 고추도 안 서는 판델 선생은 그냥 남자가 아니라 중성이나 무성 정도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무방비한 것일까.

"땀이 차는데 왜 여기, 그러니까 자지라고 했지? 자지에 슬라임을 씌우고 드라이어드의 옹이구멍에다가 자지를 비빈 거야?"

'그걸... 봤어?'

"큰 집에서 그걸 보고 있으니까 신기해서 판델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른들이랑 이야기 하느라 바빠 보이니까 직접 물어보려고 왔지."

무방비하다고 해야 할지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심지어 110살이나 먹은 엘프라는 것을 생각하고 델핀이 자신을 노처녀라고 인식하는 것이나 아니면 판델 선생이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순진무구한 촌구석 처녀 같은 표정과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이런 일을 들켜서는 안 되는 것만 같기도 하고...

"아, 그게... 혹시 등치기라고 아십니까?"

"등치기?"

"인간들 사이에서는 숲에서 건강한 나무에 등을 치게 된다면 그 나무에서 뭐냐, 숲의 정령력이 흘러나와 인간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가능해?"

"가능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믿는다는 겁니다."

"그럼 그 자지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드라이어드를 상대로 치고 있던 거야?"

"예."

사실 이건 어떻게 보자면 거짓말은 아니었다.

자지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숲의 정령인 드라이어드를 상대로 자지치기를 감행한 것인데 일부러 자신의 정력증진을 위해서 알몸으로 숲을 산책하다가 기사단에 잡혀오는 아저씨들도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 그렇게 믿는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인간들은 드라이어드를 자지로 치면 건강해지는구나......"

'뭔가 좀 잘못 이해한 것 같은데?'

"반이라고 했지?"

"예."

아마 내 이름은 판델 선생에게 들었거나 판델 선생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기억한 모양이었다.

"그럼 드라이어드가 많은 곳에 데려다줄까?"

"예?"

"기왕 엘프 마을에 오랜만에 온 인간 손님인데, 몸이 건강해지는 정도의 선물은 해줘도 되지 않나 싶어서."

여기서 거부를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따라가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파이는 내 손을 잡고 마을에서 떨어진 으슥한 숲 안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윽... 자지가 흔들려서...'

말랑이가 내 속옷 대신 몸을 가려주고 있으니 내가 달리면서 자지가 흔들릴 때마다 말랑이와 함께 자지가 출렁거리고 있는데, 내 눈 앞에서 뛰는 파이의 짧은 치마가 흔들리고 하얀 속옷이 슬쩍슬쩍 보이면서 엉덩이의 윤곽이 보일 때마다 자꾸 신경이 쓰이면서 반응하고 있었다.

"흐앗!"

물론 그럴 때마다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말랑이가 일부러 내 귀두를 깨무는 것으로 질투를 보이고 있었지만 말이다.

덕분에 대놓고 발기도 하지 못한 채 말랑이에게 자지를 물린 채로 마을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숲으로 들어서니, 그곳은 겉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있는 공간으로 보였으나 그 나무 사이를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는 아름다운 알몸의 드라이어드들이 수도 없이 세워져 있었다.

대략적으로 이 근방의 수백m내외의 모든 나무들이 다 드라이어드였다고 해야 할까?

내가 따먹었던 드라이어드는 사람 크기 정도인지라 나무 중에서는 작은 편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드라이어드들은 상대적으로 꽤 큰 거목도 있었고 그것보다 작은 나무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인간보다는 꽤 큰 모습이었으나, 그 모습이 거대한 나무 거인녀 같은 모습이라기 보다는 커다란 드라이어드는 나무 몸체에 여성의 몸을 융합시켜둔 모습이었다.

"여기에 드라이어드들이 많으니까 마음껏 자지치기를 해도 될 거야!"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파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악의로 가득 찬 말보다 오히려 저렇게 순수한 호의로 가득 찬 표정이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라이어드들의 표정도 파이를 보면서 당황해하고 있었고, 이곳까지 쳐들어온 인간인 나를 보면서 경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막상 파이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이제 자지치기를 하는 거지?"

"예? 아니 전 충분합니다만..."

"아까 전에 자지가 흐물흐물하게 변해 있던게 그건 건강했던 자지가 약화된거 아니야? 그렇다면 자지치기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의외로 파이의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

오해에 착각에 무지로 빚어진 촌극이었긴 했지만 적어도 내가 한 말의 이해범위 내에서는 저 말이 맞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막상 이곳에 오니 드라이어드 특유의 나무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오고 있었는데, 예전에 엘프의 숲에서 함부로 나무를 하던 사람들이 드라이어드에게 홀려서 숲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달콤한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페어리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꽃의 꿀이나 과즙이 섞인 듯한 향기와는 다르고 잘 다듬어진 원목에서 나올 법한 상큼한 숲의 향기가 흘러 나오면서 정말로 자지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고 있었다.

꿀꺽.

만약 여기서 내가 자지를 꺼내서 자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파이는 당연히 내 자지가 이상하다고 쪼르르 달려가서 판델 선생에게 이를 것이다.

그리고 이 순진무구한 엘프를 상대로 자지를 꺼내서 보여준(의도적으로 파이에게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나를 죽여버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은 판델 선생보다 내가 더 강하지만, 만약 수틀릴 경우 판델 선생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독한 사람이라서 방심할 수가 없었다.

자지를 꺼내서 자지치기를 하는 것으로 파이를 완벽하게 속이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것이 야한 행동이었고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하느냐.

두 가지 선택이 비슷하게 고민되고 있을 때, 나는 결국 지퍼에 손을 대었다.

'에라... 모르겠다'

지이익.

그리고 지퍼를 내리면서 말랑이에 감싸여 있는 자지를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드라이어드들의 눈동자가 나를 보면서 공포에 떨리는 모습을 보면서, 게다가 자신들의 야한 몸뚱이를 어떻게 해서라도 가리려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녀들에 대한 음탕한 마음이 솟아나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후르르릅!

말랑이가 머금고 있던 드라이어드 수액을 단숨에 들이켜고 난 뒤, 곧바로 이뇨작용에 의해서 하반신에 물이 흘러 들어가며 강하게 발기되는 모습을 확인한 뒤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온 말랑이를 손에 쥐었다.

'뽑아내고 보충하고 뽑아내고 보충하고... 어디 한번 끝까지 해보자!'

나는 이곳에서 가장 큰, 대장처럼 보이는 드라이어드의 가슴을 입에 물고, 내 앞니에 힘을 줘서 유두처럼 보이는 부분을 억지로 뜯어내었다.

빠직!

얇은 나뭇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유두가 부러져 나가면서 그 안에서 수액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그것을 직접 마시면서 드라이어드의 옹이구멍을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만지고 있는 드라이어드는 아까 전 마을에 세워두었던 드라이어드와는 다르게 뿌리가 깊이 박혀있어 태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거목이었는데, 그 덕분에 팔과 다리가 완전히 나무에 동화되어서 반항조차 할 수 없었고 무방비하게 자신의 젖과 옹이구멍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꼴깍!

상체 부근에 가득 쌓여있던 수액을 빨아들이고 난 다음, 나는 옹이구멍을 보면서 말랑이를 다시 분해시켜 아까 사용했던 것처럼 얇게 내 자지를 감싸도록 만들면서 겁에 질린 드라이어드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면서 옹이구멍에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퍼억!

나무로 이루어진 드라이어드의 구멍은 흔히 생각하는 여성의 음부처럼 부드럽다기 보다는 단단한 구멍이었다.

애초에 나무는 번식을 이런 식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달린 옹이구멍은 번식을 위한 여성기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여성체의 몸을 하고 있으니 구멍이 없으면 심심하니까~ 같은 이유로 뚫려있는 모양인데 드라이어드라는 음탕한 생물들은 번식용 구멍도 아닌 옹이구멍을 나에게 범해지면서 마치 성기를 범해지는 암컷처럼 야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자지치기구나?"

내 옆에서 다시 팬티를 보여주는 자세로 앉은 채 드라이어드의 옹이구멍에 들락날락거리고 있는 내 자지를 관찰하는 파이와, 그런 그녀가 보고 있으니 더욱 불끈거리면서 드라이어드를 범하고 있는 나.

하지만 껍질이 부드러워서 옹이구멍으로 다량의 수액을 흘려버리고 마는 인간 크기의 드라이어드와는 다르게 지금 내가 범하고 있는 거목 드라이어드는 쉽사리 자신의 수액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따다다다닥.

"말랑아."

근처에서 떡갈나무를 파먹고 있던 딱다구리 소리를 듣고는 말랑이의 본체를 시켜서 생포해 오라고 했는데, 잠시 후 말랑이가 자신의 양손에 딱다구리를 잡은 채로 나에게 돌아왔다.

말랑이에게 포획된 딱다구리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채 나에게 인계되었는데, 나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꽉 쥐었지만 동시에 딱다구리의 몸을 뭉개버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잡아들었다.

'배가 부풀어오른 것을 보니 암컷이구만. 알을 낳을 둥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뚫던 건가?'

내 손에 들린 딱다구리를 보는 드라이어드의 표정이 알 수 없는 미증유의 공포를 맞이하는 것처럼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나무의 천적인 딱다구리를 보면서 공포에 젖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할 일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공포에 질려버린 것일까?

지금 내가 범하는 거목 드라이어드는 뿌리가 단단하게 박혀 있었기 때문인지 인간 크기의 드라이어드보다 훨씬 빠른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조금 둔한 여성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녀의 공포어린 표정을 즐기면서, 딱다구리를 원래대로라면 여성기의 클리토리스가 있어야 하는 부분에 부리를 조준시켰다.

'구멍이 없으면 뚫어주면 그만이지'

따다다다다다다닥­!!

딱다구리가 고속으로 거목 드라이어드의 보지를 뚫기 시작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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