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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니까 괜찮아-373화 (373/594)

〈 373화 〉 드래고니아 접속 완료(01)

* * *

"드래고니아 성별 설정. 암컷으로 인지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암컷이라고 칭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왠지 모르게 하반신에 저릿저릿한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반응이 오는가 싶었는데, 자지에 자꾸 무지개색으로 뭔가 회로 같은 것이 생겨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을 어디에 넣어야 한다는 본능이 떠올랐다.

마치, 내 네모난 기둥 같은 자지를 어디엔가에다가 집어넣어서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응...? 네모...?"

자지의 각진 부분을 잡으면서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지만, 하반신에 힘을 주자 기둥 같은 자지가 꾸물텅거리면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이것은 내 자지가 맞았다.

'저 구멍이 네모난 모양이니까 자지도 네모난 것이 맞겠지?'

자지 아래쪽에는 약간 홈이 나 있었는데 마침 드래고니아의 다리 사이에도 약간의 홈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니 이렇게 집어넣는 것이 맞는 모양이었다.

"드래고니아의 보조 슬롯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보조 슬롯?"

"정보 삽입용 보조 슬롯입니다."

자신의 치마를 들춰올리는 드래고니아의 고간에는 속옷 하나 없이 매끈한 그녀의 구멍이 보였다.

'여기인가?'

다리 사이에 뚫려있는 구멍에서는 내 자지와 같은 무지개색으로 빛이 나고 있는 회로가 안에 보였는데 내 자지에 새겨진 회로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외부 정보 주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가 만들어둔 방화벽 때문에 아직까지 드래고니아에게 연결되지 않고 있는데 이 장치를 통하여 방화벽을 해제 하시겠습니까?"

"이걸로 해제하는 겁니까?"

"예. 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방화벽을 해제하는 시퀀스입니다."

처음이라는 말에 내 자지가 좀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다면 해제하겠습니다."

"......"

"......"

서로가 달려있는 구멍과 튀어나와 있는 자지를 쳐다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드래고니아의 예비 슬롯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방법은 메뉴얼에 나와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에게 그런 것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뭐... 대충 이걸 저기에다가 넣으면 되지 않을까?'

딱 봐도 자지와 보지가 맞아 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면, 이곳에다가 박으면 뭔가 방화벽이 해제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주입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는 했다.

"그럼 일단 삽입하기 편하도록 엉덩이를 이렇게 뒤로 빼고, 벽이... 없군요."

"벽을 생성하시겠습니까?"

"예.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드래고니아의 눈에서 불이 번쩍하더니 그녀의 앞에 벽이 생겨났고, 나는 그녀의 양손을 잡고 벽을 짚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거 생각외로 거슬리는데 없애지는 못하는 겁니까?"

엉덩이로 자꾸 흘러내리는 강철 치마가 거슬려서 물어보니, 드래고니아의 몸에 마치 흡수되는 것처럼 강철 치마가 안으로 스며들고 난 뒤에서야 나는 그녀의 맨 엉덩이를 볼 수가 있었다.

"흐음... 좋군요. 알을 잘 낳을 것 같은 엉덩이입니다."

"알...?"

"왜 순산형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펑퍼짐한 엉덩이와 그 사이에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보짓구멍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밥을 먹지 않아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는데, 특히나 척추가 끝나는 부분에서 빳빳하게 세워져 있는 꼬리가 그녀의 긴장한 심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귀엽게만 느껴졌다.

'이 튀어나온 홈이 배쪽으로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뒤에서, 이 방향으로 꽂는 것인가'

앞에서 얼굴을 보고 꽂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그녀의 홈이 내 귀두 윗부분에 닿게 되는데, 홈이 정 반대 방향인지라 이런 방향으로 꽂아야지 제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럼, 넣습니다."

"방화벽 해제를 실시합니다."

드르륵.

처음부터 자지와 보지가 맞춰서 설계된 것처럼, 그녀의 무지개빛 보지에 내 무지개빛 회로가 새겨진 자지가 쏙 들어가버렸다.

"아­"

드래고니아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하얀 빛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방의 구조가 아주 잠시 무너지고, 드래고니아의 몸이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축 늘어져버렸다.

"외부 정보 주입 개시... 다량의 생체 정보 획득 중..."

빛이 사라진 것은 아주 잠시뿐이고 금방 다시 하얀 방으로 돌아왔으며, 드래고니아가 짚고 있던 벽도 다시 올라오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무언가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방금 전까지 네모난 기둥처럼 생겼던 내 자지가 지금은 흉측한 핏줄이 군데군데 돋아있는 동그란 원형에다가 끝부분에는 마치 버섯의 갓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변경되어 있었고, 드래고니아의 반듯한 사각형 구멍이 지금은 길쭉하게 찢어진 것 같은 동굴로 변경되어 있다고 할까.

"생체 정보... 적용 완료."

"......어떻게 된 겁니까?"

"방화벽 해제를 위한 성 행위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더 현실적인 성 행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드래고니아의 엉덩이를 잡아보니 단순히 동그란 엉덩이가 아니라 엉덩이 사이에 추가적으로 구멍 하나가 더 생겨져 있었다.

'이게 뭐더라?'

살짝 손가락을 넣어보려고 하는데 뭔가 뜨겁고 촉촉한 느낌이 나는 것이, 아무래도 이곳은 보조 슬롯인 모양이었다.

쭈우우욱­

안에 깊이 박아넣었던 자지를 다시 뽑아내려고 하자 그녀의 보지가 쫀득하게 늘어나면서 내 귀두에 붙어서 잡아당겨지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나 확인하고 싶어서 허리를 완전히 뒤로 뽑았더니 늘어나던 그녀의 보지가 적당한 부분에서 벌어지면서 다시 내 자지를 토해내었다.

"드래고니아 1차 방화벽 해제 절차 완료. 외부 정보를 이식합니다."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만... 으윽!"

그 순간 머리에 번개를 직접 때려박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감촉이 전해지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기억이 빠르게 머리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내 이름... 반... 왕국의 마도기사단... 아니, 이제는 황금기사단 소속의 챔피언, 소드 마스터......'

"으악!"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붙잡았다.

"완전한 접속을 환영합니다. 왕국의 소드 마스터 반님."

드래고니아는 여전히 엉덩이를 내민 채로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그녀의 피부는 금속질로 이루어져 있었고 성기도 단순히 정보를 주입하기 위한 소켓이었고 내 자지는 정보를 주입하기 위한 주입구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자지로 드래고니아에게 강제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물리적으로 붙어있기만 할 뿐 내부에 내 영혼에 대한 정보는 방화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들어오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강제로 회로에 간섭하면서 주입시킨 일부의 본능만이 이곳, 불멸 프로토콜에 들어오면서 이곳에 있던 제 1 공장장과 설전을 벌이고, 이곳에서 제 1 공장장이 제대로 드래고니아를 이해시키지 못한 채 다급하게 자기 자신을 신격화시키다가 드래고니아의 명령권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그녀에게 소거당하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영혼이 반쯤 쪼개진 상태에서 방화벽에 걸려있던 정신이 반 정도만 침입한 이 곳에 들어오면서 다시 완전한 하나의 의식이 된 것이고.

'참... 미친 짓거리였구만'

그러니까 MMD­1881은 그냥 내가 자지를 박아서 마나회로로 드래고니아에게 접속하면 바로 통제권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안에는 제 1 공장장의 사념이 남아있어서 제대로 통제가 힘든 상황인 것을 드래고니아가 소유권을 변경하면서 내 것으로 겨우 찾은 일이었다.

만약 일이 잘못되었다면 나는 영혼을 이곳에서 소거당하거나 아니면 영혼 절반을 잃어버린 반쪽짜리가 될 뻔 했다.

'다행히 성공하기는 했지만......'

"드래고니아, 충전 완료. 사이토락스 공중 도시를 폭발시킬만한 출력이 모였습니다. 포격을 개시할까요?"

"아니, 아니. 그만하십시오. 더 이상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 없습니다."

드래고니아를 내 것으로 만듦으로써 내전은 끝난 것이었다.

"드래고니아의 사이토락스 폭격 명령은 설계사상으로 박혀있는 것인지라 사이토락스 공중도시에 대한 적대행위를 멈추기 위해서는 더 높은 단계의 제어권이 필요합니다."

"그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그 말에 드래고니아는 다시 나의 자지로 시선을 돌렸다.

"접속하시겠습니까?"

여기서 거부할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예. 접속합니다."

"최종 방화벽까지 접근과정을 거치겠습니다."

쑤우욱.

따스하고 쫀득한 드래고니아의 보지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뭔가... 박아도 제대로 된 반응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남자로써의 내 감촉은 제대로 이식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적이었지만, 내가 여자로써의 감각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드래고니아의 반응은 그저 정보를 주입당하는 기체처럼 얌전히 있으면서 자신의 보지가 내 자지를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는 것이다.

'무언가 부족한데......'

"드래고니아. 혹시 주변에서... VAS­0012와 MNA­001을 찾을 수 있습니까?"

"현재, 위치 파악 불가."

MMD­1881이 그녀를 숨기기 위해 어떤 장치를 붙인 것인지 드래고니아도 VAS­0012를 찾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다른 천사 골렘은?"

"VAS­004. 드래고니아 기체 160m내에 존재합니다. 요격할까요?"

"아니, 그 의미가 아니라. 그녀와 정보 공유가 가능합니까?"

그 말에 드래고니아의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고 있으면 눈동자에 은하수가 흘러넘치는 것처럼 눈동자에 빛 조각이 흘러 지나가는 모습이었는데, 잠시 후 드래고니아가 눈을 감았다 뜨자 그녀의 시선으로 보는 것처럼 밖에서 천천히 비행하며 내 등을 노리고 강하하는 천사 골렘의 모습이 보였다.

"VAS­004기체에 접속 완료. 방화벽을 해제하고 강제로 내용을 보시겠습니까?"

"예."

드래고니아에게 대답하는 순간, 내 등에 불타는 검을 찔러넣으려고 하던 천사 골렘의 움직임이 멈추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불타는 날개로 공중에 고정된 채 멈춰버린 천사 골렘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드래고니아의 눈에서 빛이 흘러가는 것처럼 같은 눈동자를 한 채로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그 안에서 성감에 대한 정보만 이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래고니아 기체에 비행강습형 기체의 성감 시스템을 이식합니다......"

드래고니아가 다시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내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면서 쫄깃하게 늘어나는 부분만이 재밌었던 드래고니아의 보지가 갑자기 조여들었다.

"......아앗!"

그리고는 마치 잠든 채로 삽입되다가 이제서야 깨어난 소녀처럼 드래고니아가 깜짝 놀라면서 얼굴을 붉히고 자신의 보지를 내려다 보았다.

"최종 방화벽... 구현 완료... 되었습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보지에 자지를 박았는데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부끄러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제대로 성감 시스템을 이식했음을 알아차렸다.

왠지 모르게 원래 상태로 돌아간 보지를 살짝 열어보니 그곳에는 아까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처녀막이 구현되어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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