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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니니까 괜찮아-396화 (396/594)

〈 396화 〉 알이 줄줄 샌다(01)

* * *

까만 눈동자가 내 눈 앞에서 흔들리면서 차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나름대로 당당했던 인어라 할지라도 실제로 남자를 앞두고서는 당황하기 마련이구나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목을 살짝 잡고 손바닥을 흘려내면서 가슴을 만졌다.

이전에도 몸을 훑어보면서 보기는 했지만, 확실히 다른 고래류는 젖가슴이 발달한 것에 비해서 인어는 가슴이 밋밋한 편이었는데 물에서 헤엄치기 위해 유선형의 몸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슴이 발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만지는 재미가 부족하단 말이지...'

가슴을 손으로 주무르면서 어차피 함몰되어서 매끈하게 묻혀있을 유두를 찾고 있었다.

인어나 바다생물 수인들에게 있어서 유두가 튀어나와 있으면 방해되기 때문에 하나 같이 가슴 속에 파묻혀 있거나 아니면 불가사리로 만든 가슴 가리개를 착용하고 있거나인데...

"......응?"

루가의 가슴은 뭔가 이상하게 매끈했다.

"혹시나......"

유두의 위치가 다르거나 내 손가락이 구멍을 찾지 못하는 것인가 싶어서 머리를 수면 아래로 담그는 것으로 물 아래에서 유두를 재차 확인해보았다.

'아... 있구나'

다행히 꽉 맞물려 있는 가슴 사이의 미세한 가로금을 확인하고는 그곳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으려고 하자, 루가가 깜짝 놀라면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등을 잡아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수조 벽으로 밀어붙이며 가슴에 숨어있는 유두를 파헤쳤다.

"거기는 부드러운 부분이라 만지면 아파...!"

"아프지 않게 해드릴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역시 차가운 물 속에 있어서 그런가 유두를 꺼내려면 굳어버린 가슴을 풀어줄 필요가 있는지라 얼굴을 물 속으로 담가서 혀를 꺼내들어 살살 문지르는 것으로 가슴을 풀어주고 조금씩 가로로 닫혀있는 유두가 밖으로 나오도록 도와주었다.

'좋아. 조금씩 나오기는 하는데...'

하지만 막상 이렇게 고생해서 꺼낸 유두는 별로 크지도 않았고 색도 일반적인 피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대신 껍데기가 얇아서 약간의 혈색이 도는 콩알만한 유두가 나올 뿐이었고 유륜의 모양이나 유두의 크기로 보아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두는 아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흔적기관에 가깝다고 봐야 할까.

유두를 쓸 일이 없으니 이것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어진, 실질적으로 젖이 나올리가 없는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어진 기관이었다.

조물조물.

그래도 가슴이니까 일단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었지만.

'역시나 뭔가 이럴 때에는 가슴을 만지고 있으면 안정이 된다고 할까... 그럼 바로 다음으로...'

일단 고래류의 보지의 경우는 인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인간 특유의 도톰한 외음부가 없이 그냥 매끈한 세로금에 가까운 보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 피부가 인간보다 부드럽지 않은 대신 매끈매끈해서 보지의 감각이 쫄깃쫄깃하다고 한다면 이쪽 보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고래들의 피부가 물에 젖어서 매끈매끈하다면 이쪽은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

겉표면이 단단해서 철갑과도 같은 것에 비한다면 안쪽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데, 원래 외골격을 갖춰서 단단한 방어수단을 가질수록 속살이 연약하고 대신 피부가 부드러우면 뼈가 단단한 것처럼 철갑상어 인어의 경우도 등에 단단해서 엎드리고 헤엄칠 때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대신 이쪽이 취약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쪽을 바로 박는 것은 좀 무드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일을 하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법이니 천천히 그 입술을 만지면서 내쪽으로 끌어당겨 보았다.

메리 같은 경우는 물 밖에서도 피부가 건조해지면 힘들어할 뿐, 폐호흡을 할 때에도 별반 문제가 없었지만 이쪽은 아가미가 있는 것으로 보아 폐호흡 자체를 못하는 구조라서 물 밖으로 끌어내면 사람을 물 안에 틀어박는 것이나 다름없이 힘겨워할 것처럼 보였다.

헤어스타일은 단단한 철갑이 뭉쳐서 머리카락이 떡친 것처럼 보이는데 일단 눈은 꽤 큰 편이지만 검은자가 커서 약간 이질감이 들기는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이 과장되어 보이는 것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코가 조금 낮아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얼굴은 사람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이 입이었는데......

'음... 역시 이빨이 없는 건가?'

입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구강구조를 확인해보고 있는데 이가 빠지거나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가 박히는 잇몸 자체가 없었다.

원래부터 무언가를 씹어먹는 구조가 아니라 무언가를 빨아먹는데 특화되어 있는 입이었고 덕분에 내가 손가락을 안으로 집어넣어도 물과 함께 꼴깍꼴깍 삼킬지언정 강하게 깨물지도 못하고 있었다.

'감촉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

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작아서 거의 돌기에 가까운 모양새였는데, 제대로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 정도로 움직임도 적었고 너무 깊은 곳에 박혀있었다.

마치 인간의 꼬리뼈처럼 흔적만 남아있는 수준이라, 그나마 인어이기 때문에 혀의 흔적이나마 남아있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면 루가도 원래 자연에서 생활할 때에는 혀를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 예상할 수는 있지만...

"한번 내밀어 보시죠."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혀를 살짝 잡아당겨보는데 정말로 작은 것은 아니고 잡아당기니까 충분히 늘어나는 것을 보니 일반적인 사람의 혀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꺼낼 수 있었다.

평상시에 쓰지 않으니 안에 집어넣어둔 것 같은데, 얼굴을 앞으로 잡아당긴 다음 내 입술을 그 위에 겹쳐보았다.

'비려!'

역시 민물고기라 그런가 엄청 비린내가 올라오고 있었다.

바다고기에는 나름대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민물 비린내는 또 다른 영역인지라 바로 비린내가 확 올라오고 있는데, 특히 이렇게 키스를 하기 위해서 입을 벌리고 있으니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자지가 가라앉을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린내를 참고 자세히 관찰을 시작하니 아가미까지 연결되는 구멍이 그대로 보이는데 목젖도 없이 동그란 구멍에서 목으로 통하는 부분에서 물이 쭉쭉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내가 박았던 곳이 어디인지 잘 알아낼 수 있었다.

'어제 저기에 박았던 건가?'

외부의 빛이 들어오면서 분홍색 아가미가 눈에 들어오는데, 왠지 그 아가미의 모양이 야하게만 느껴져서 하반신에 반응이 오는 것을 느끼며 그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쳐보았다.

"......"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민 채로 입술을 마주하고 있으니 서로 말은 없었다.

단지 이쪽에서는 내 입술에서 침을 빨아내면서 아가미를 통해 배출하니 침을 뱉는 것처럼 쭈욱! 하는 소리가 조금씩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나는 그 혓바닥을 자극하면서 평상시에는 쓰지 않았던 그곳을 자극하며, 그녀가 물고기로써가 아니라 인어로써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물고기들도 먹이의 맛은 느낄 수 있으니... 이 혀도 실질적으로는 맛을 느끼는 기관이겠지?'

그렇게 키스를 하면서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하반신을 만지며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쩔꺽.

끈적한 액체가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것과 함께, 미끄러지듯 그녀의 보지가 열리면서 안으로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는 감촉을 느끼면서 그녀가 모든 준비가 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 미끈미끈한 알이 느껴지고 있었는데, 이전에 자지 끝부분으로 느껴보았던 메리의 알이 꽤 큼직한 알이 여러개 굴러다니는 것과는 다르게 작은 알들이 자잘하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일반적인 물고기 알보다는 꽤 크지만......

"우읏......!"

알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문지르는데, 알 표면에 묻어있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내 손가락에 묻는 것이 느껴지면서 손을 빼냈다.

"물에 씻겨나가지 않는군요."

걸쭉하게 손가락에 달라붙은 점액은 내가 손을 흔들어도 물 안에 풀려나지 않았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그녀가 낳은 알을 수중에서 고정시키기 위해 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물 안에서도 어느 정도 끈적끈적한 점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알이 모두 풀려나서 수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거... 나도 잘 몰라. 이번이 첫 알이니까..."

첫 배란으로 첫번째 수정이라. 뭔가... 내가 진짜로 첫 남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미묘하게 짜릿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정도의 점성이라면... 직접 삽입해도 알이 흘러나가거나 뿜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

내가 몸을 가까이 붙이자 부드러운 철갑상어 인어의 알이 통통이 배어오른 배가 귀두에 닿았다.

어제 만났을 때보다 배가 조금 더 부풀어오른 것 같았는데 그만큼 금방이라도 알을 산란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는 표시인 걸까.

끈적거리는 인어의 보지에 내 자지가 닿자 루가는 그제서야 자신의 알을 낳는 소중한 부위가 침범당한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꼈는지 내 팔을 잡으려 했다.

"여기에서 내가 산란하면 그 위에 바로 뿌리는 거야?"

"그것보다 조금 더 가까이 갈 겁니다."

"가까이?"

그 등을 붙잡고서 나에게 가까이 붙이며 세로로 갈라진, 금방이라도 알이 나올 것 같이 벌어져 있는 구멍에 귀두를 들이밀었다.

"이게... 들어갈 리..."

"음­"

나는 루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단단한 철갑 머리를 두드리면서 말해주었다.

"다른 인어에게도 박아봤는데 다 들어가더라구요."

"그게 무..."

퓨슛!

꾸르덕!

알로 가득찬 그녀의 하반신에 내 귀두가 파고들었다.

알이 뭉개지거나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려고 했는데, 안 그래도 알들은 점액질에 휩싸여서 옆으로 자연스럽게 길을 터주고 있었기 때문에 귀두가 들어가도 알이 뭉개지는 일은 없었다.

부르르릇...

대신 벌려진 루가의 보지를 통해서 애액 대신 소량의 알이 새어나오고 있을 뿐이었지만.

부르르륵... 푸슈슛­!

루가가 다급하게 물을 들이켜고 아가미에서 물을 뿜어내는 모습은 사람으로 치자면 숨을 헐떡거리면서 놀라고 있는 모습이겠지.

같은 인어더라도 꼬리가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허리를 흔드는 메리의 경우는 이렇게 삽입될 경우에 꼬리를 말아올려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는데, 그녀는 구조상 꼬리가 좌우로 움직이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를 때리지 못하고 마치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내 귀두에 꿰인 상태로 꼬리를 흔들어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의 몸 안에 반 이상 박혀든 귀두 때문에 도망가지 못했다.

루가가 안심할 수 있도록 내가 숨을 들이켜고 잠수를 하면서 그녀를 안고 밑으로 내려갔는데, 그녀의 보지에서 점액에 휩싸인 검은 알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보지를 꽉 다물어야 알이 새어나가지 않을 텐데... 아니지, 내 자지 크기를 생각하면 이 정도 알을 배출하고 막아낸 것만으로도 다행인 건가?'

끈적한 점성 덕분에 알이 흩어지지 않고 보지 근처에 머물러 있었는데, 내가 자지를 빼내자 귀두에 알이 긁혀서 나오는 것처럼 오돌토돌거리는 감각이 느껴지고 아까보다 다량의 검은 알이 루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알이... 너무 새잖아...!'

어류들은 원래 알을 산란만 하지 안에 담아두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줄줄 새지 않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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