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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달 백천화-25화 (25/77)

〈 25화 〉 변해가는 유부녀 건달

* * *

무언가가 내 손끝에 닿았다. 그것이 노트북 화면이었다는 걸 난 뒤늦게 자각했다. 실물이 아닌 걸 알고 있음에도 무심코 영상 속 천화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그만큼 천화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주인의 명성에 비례하는 것 같은 매혹적인 가슴을 어여쁘게 모아주고 있는 프릴 달린 브래지어와 평소 완벽하게 가려져있는 농익은 사과 같은 히프를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가녀린 팬티. 그것들이 미룡 백천화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아우러져 잘록한 허리 라인과 늘씬한 각선미 그리고 천화의 빼어난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항상 칙칙한 색상의 압박브라와 반바지 같은 드로즈 팬티가 입던 천화였다. 나와 관계를 가질 때 아주 가끔 평범한 속옷을 입어준 적이 있긴 있었지만, 저렇게 대놓고 선정적인 걸 선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한 란제리 모습을 천화는 만난 지 한 달 남짓한 남자에게 생애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빼도 박지 못할 사실이 내 자지를 미치게 만들었다.

“천화한테 딱 맞는 색깔은 누가 뭐래도 빨강이지.”

붉은 란제리에 감싸진 천화의 여신 같은 몸매를 눈과 손으로 잠시 음미하던 재성 씨가 느긋이 자신의 하의를 벗기 시작했다. 바지에 이어 트렁크 팬티까지 방바닥으로 떨어뜨리자 그동안 억눌러져있던 재성 씨의 우람한 거근이 자신을 달래줄 여자를 노리듯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천화는 이젠 남편인 내 것보다도 더 자주 보는 재성 씨의 물건을 내려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일단 전초전부터 시작할까?”

허리춤에 한손을 올린 재성 씨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달아오른 성기를 가리켰다. 천화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까딱거리는 재성 씨의 기둥을 잠깐 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무릎을 꿇듯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미 몇 번이나 본 구도였지만 몇 번을 봐도 적룡의 보스가 해선 안 될 자세였다.

“그만 감상하고 슬슬 해주시지~?”

“…….”

씨익 미소를 머금은 재성 씨가 허리를 점점 앞으로 내밀자 자지 바로 앞에 자신의 얼굴을 두던 천화가 망설임 끝에 고운 입술을 벌렸다. 입에 넣기도 힘든 흉포한 거근을 어찌어찌 삼킨 천화는 그다음 두 눈을 감은 채 정성스레 봉사를 개시했다.

“츕. 츄릅…….”

“좋아, 좀 더 혀를 움직이고…….”

재성 씨는 자지에 들러붙은 채 자신을 기쁘게 해주기 위한 움직임을 진행 중인 천화가 대견스러운 듯 흔들리고 있는 천화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평소에 천화라면 자신을 얕보는 듯한 저런 재성 씨의 행동을 간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어째서인지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봉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었지만, 뭔가 내가 알고 있는 천화와는 매치가 잘 안 됐다.

“츕! 츄르릅! 쩝~!”

“오, 그래, 이젠 따로 말 안 해도 잘 하네~.”

귀두를 핥던 천화가 고개를 숙여 스스로 고환을 애무해주자 재성 씨가 칭찬과 함께 탄성을 내뱉었다. 본체만큼이나 큰 재성 씨의 불알에 잔뜩 침을 묻히고 심지어 입에 넣어 빨아주기까지 하는 란제리 모습의 천화는 내겐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다.

그간 재성 씨에 의해 갖가지 성적 기술들을 몸에 익힌 천화였지만 자기 쪽에서 먼저 그것들을 피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재성 씨의 부탁 반, 강요 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행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재성 씨의 넓고 단단한 대퇴근을 양손으로 붙잡은 채 성심성의껏 그의 물건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이를 기쁘게 해주려는 오래된 연인처럼…….

“좋아, 천화야……. 이번엔 그 가슴을 써봐.”

재성 씨가 천화의 자극적인 혀 놀림에 만족하지 않고 사치를 부렸다. 하지만 천화는 자지에서 입을 떼지 않은 채 순순히 손을 뒤로 뻗어 자신의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붉은 란제리가 바닥에 툭하고 떨어지자 천화의 탐스러운 거유가 출렁이며 그 자태를 드러냈다. 천화는 곧바로 재성 씨의 자지를 자신의 젖가슴으로 감쌌다. 그리고 양쪽에서 가슴을 눌러 재성 씨에게 최고의 압박감을 선사했다.

“잘 하고 있어, 백천화. 하아, 네 봉사 덕분에 내 물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게 느껴지지?”

“츄릅, 츄릅! 쩝! 쩌업~!”

천화는 대답 대신 더욱 열렬히 재성 씨의 물건에 입과 젖을 써서 봉사를 해줬다. 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역시 재성 씨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영웅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저 아름답고 강인한 미룡 백천화를 무릎 꿇리고 펠라치오와 파이즈리를 동시에 받는 호사가 설명이 안 된다. 그리고 만약 그 논리가 맞다면 나는 분명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였을 것이다.

“크으, 남편 것도 아닌 물건을 그렇게 심취하며 빨다니. 내 물건이 그렇게 좋아?”

자신을 위해 온몸을 흔들고 있는 여자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진 재성 씨가 문득 손을 내리더니 쉴 틈 없이 변형되고 있는 천화의 가슴 정중앙에 있는 예쁜 젖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천화는 한순간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내 다시 봉사에 집중했다. 역시 이전과는 달리 천화의 까칠함이 상당히 사그라져있었다.

“윽, 그래, 좀 더 스퍼트를 올려!”

“츕, 츕! 츄르릅!!”

“크윽! 이젠 싼다! 전부 받아 마셔!”

“츕!! 으읍……?!”

가슴이 곁들어진 천화의 극상의 펠라에 한계치가 가다온 것 같은 재성 씨가 다짜고짜 무리한 요구를 했다. 재성 씨가 하려는 짓을 뒤늦게 깨달은 천화가 두 눈을 큼지막하게 뜨며 경악에 물든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늦었었다. 재성 씨는 그대로 천화의 입 안에 자신의 만족감을 해방시켰다. 나는 당연히 천화가 입 안에 든 탁한 정액을 바로 뱉어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꿀꺽!”

놀랍게도 천화는 재성 씨의 냄새나는 정액을 자지를 문 상태에서 목구멍 너머로 모두 삼켰다.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소량의 정액이 입가에서 새어나오자 천화는 그것을 손등으로 닦고 물고 있던 자지에서 입을 뗐다. 천화가 재성 씨의 정액을 먹는 것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내기에서 패한 벌칙 같은 것이었지만, 이번엔 꼭 삼켜야 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천화는 재성 씨의 정자가 자신의 위장으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 자신의 의지로.

“하, 하아, 하아……!”

길고도 짧았던 봉사를 마침내 끝낸 천화가 숨을 몰아쉬며 상기된 온몸을 진정시켰다. 정액을 삼켰음에도 이번엔 별로 구역질을 하지 않았다. 마치 익숙해진 것처럼. 재성 씨는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뺨이 발그레해진 천화를 향해 천천히 천화에게 손을 뻗었다.

“벌써 그렇게 힘들어하면 어떡해? 아직 난 완전히 만족하지 않았는데.”

팔을 붙잡고 천화를 일으켜 세운 재성 씨가 아직도 크기가 쇠하지 않은 자신의 자지를 가리키며 입꼬리를 올렸다. 방금 그렇게나 해줬는데도 여전히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는 페니스를 보자 천화는 놀라움을 넘어 어처구니가 없어보였다.

“……하아, 뭐 어쩌라고?”

이렇게 될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은 천화가 한숨을 내쉬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 모습을 본 재성 씨는 조금 고민하는 척 연기를 하더니 이내 다음 주문을 말했다.

“벽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

꽤나 노골적인 요구였다. 천화도 이번엔 눈을 꿈틀거렸다. 벽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라, 그 말은 즉 후배위 포즈를 취하라는 뜻이었다. 후배위는 천화가 가장 싫어하는 체위였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적룡의 보스가 하기엔 너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나는 자세였다. 그래서인지 재성 씨가 준 USB에서도 천화가 후배위로 하는 영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왜? 싫어?”

“……개새끼.”

잠시 재성 씨를 노려보던 천화가 육두문자를 입에 담고 까칠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기 눈앞에 있는 벽에 손을 짚고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붉은 란제리 팬티에 감싸진 자신의 튼실한 엉덩이를 스스로 재성 씨에게 내미는 천화의 모습에 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좀 더 위로~.”

“…….”

오늘따라 밀당을 하지 않는 재성 씨가 또다시 천화에게 무모한 요구를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천화는 결국 재성 씨가 바라는 대로 엉덩이를 더 위로 치켜들었다. 재성 씨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미룡 백천화를 수치스런 포즈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좋은 광경이네.”

바란 대로 천화를 세팅한 재성 씨가 자신의 앞에 놓여진 투실투실한 엉덩이를 슬그머니 어루만졌다. 평소와 달리 면적이 적은 레드 란제리를 착용하고 있는 천화의 히프는 여느 때보다도 아름답고 또 자극적이게 보였다.

“흐읏……!”

“훗, 내 자지 빨면서 너도 충분히 느꼈나 보네? 이렇게 젖어있는 걸 보면.”

재성 씨가 천화의 볼기짝을 쓰다듬던 손을 살짝 옆으로 옮겨 남자의 마음을 호리는 미룡의 예술적인 Y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재성 씨가 축축해져있는 천화의 화단을 심술궂게 희롱하자 의지 안 되는 팬티 한 장으로 겨우 가려진 엉덩이가 움찔움찔 흔들렸다.

“다리 벌려.”

“…….”

“벌리라니까?”

재성 씨가 허벅지를 토닥이며 명령하듯 말하자 망설이던 천화가 벽에 손을 계속 짚은 채 늘씬한 두 다리를 순순히 벌렸다. 그로인해 가뜩이나 자극적이었던 천화의 모습이 형언할 수 없는 음란함을 더해버렸다.

“잘 했어.”

스스로 자신을 더럽히는 길을 터준 천화를 본 재성 씨가 사례라는 듯 무릎을 굽히고 란제리로 덮인 음부에 코를 박고 진한 키스를 했다.

“하응…….”

예상치 못한 재성 씨의 애무를 기습적으로 당해버린 천화가 좌우로 뻗은 다리를 움찔거리며 간드러진 콧소리를 내뿜었다. 한동안 천화의 가랑이와 허벅지에 키스를 퍼붓던 재성 씨는 머잖아 무릎을 세우고 다시 올곧게 섰다. 이제 슬슬 본방에 돌입할 모양인 것 같은 재성 씨가 천화의 팬티를 살짝 옆으로 젖혔다. 아무래도 좀처럼 보기 힘든 란제리 팬티 차림의 천화를 그 모습 그대로 즐길 생각인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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